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김서영 지음 / 국민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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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알라딘 닉네임 '희망찬샘')선생님의 글을 책으로 만난 건 <책이 좋은 아이들/(사)행복한아침독서/2007.12>을 통해서였다. 초등 5.6학년때 만났던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교사가 되고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고백은, 한 아이에게 끼치는 교사의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후 교단에 선 김서영 선생님이 10년을 계속해 온 아침 독서운동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는 요즘 말로 '안봐도 비디오'다. ^^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는 김서영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한 아침독서운동의 결과물이다. 어떤 일에 10년간 한우물을 파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김서영 선생님의 아침독서운동은 현장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어, 같은 뜻을 가진 교사와 부모에게 도움이 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적인 노하우도 도움이 되지만, 한결같이 10년을 실천했다는 건 충분히 자극받을 일이다. 대부분의 교사나 부모는 아이를 책벌레로 만드는 방법을 알지만 꾸준히 실천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말로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본을 보이는 것은 교사나 부모에게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독서운동은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라는 4원칙을 실천하는 일이다. 저자가 말하는 짧은 10분의 아침독서운동 효과는, 책벌레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으로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10분 독서? 에계, 10분 가지고 뭘 하겠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일 10분이 모이면 일주일에 1시간이 된다. 학교 교육과정을 34주로 볼 때, 아이들은 34시간의 책읽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저학년 아이들이 즐겨 읽는 그림책은 10분 안에 여러 권 뚝딱이다. 그렇다면 이 34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의 권수란...... 뿐만 아니라 고학년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의 경우, 이야기 구조가 치밀하여 갈등의 최고조에 이르면 좀처럼 책을 놓기가 어렵다. 자연히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은 아침독서 10분에서 쉬는 시간으로, 더 나아가 점심시간의 독서로 이어지게 하는 힘까지 발휘한다.(28~29쪽)  

저자는 교육현장에서 실천했던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제시하며 책벌레로 만드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좋은 계획과 준비에도 불구하고 생각대로 잘되지 않았던 시행착오도 얘기한다. 어떤 일은 오히려 잘못에서 깨달음을 얻고 좋은 방법을 찾기도 하니까 독서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나 교사의 열정과 노력만으로 아이가 책벌레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우물을 파듯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책벌레가 된 아이들을 만나는 저자의 즐거움과 행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1장 대한민국에서 책으로 가장 배부른 아이들
2장 밥보다 책이 더 맛있어지는 독서 처방전
3장 독서 습관이 잡히면 공부도 잡힌다
4장 아이들은 집에서도 책을 만나고 싶다 

1~4장의 세분화된 내용은 이미 알고 실천했던 것도 있겠지만, 독서운동 10년의 노하우는 아이를 책벌레로 만들기 위한 부모와 교사의 고민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각 장의 말미에 소개된 아이들과 부모님의 편지는 아침독서운동의 긍정적인 결과로 마음이 흐뭇하다. 

 
 
 

앞으로 교단에 설 우리딸도, 꾸준히 독서운동에 열정을 바친 김서영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책벌레로 만들기 위한 독서운동에 신명을 바치는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은 정말 복받은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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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6-2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벌써 읽으셨군요.
멋진 희망찬샘!! 아침독서의 중요성을 자세히 알려주시네요.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이 책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1-06-22 18:26   좋아요 0 | URL
독서교육에 관심 있는 선생님과 학부모에게 참고서가 될 듯해요.

울보 2011-06-2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가는 책이었는데 찜해두었습니다,

순오기 2011-06-22 18:26   좋아요 0 | URL
울보님은 이미 독서지도에 일가견이 있잖아요.^^

하늘바람 2011-06-2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 음 전 몰랐네요. 이 책 여기저기서 관심이 올라가는것같아요

순오기 2011-06-22 18:27   좋아요 0 | URL
예~ 알라디너가 쓴 책이니까 더욱 관심이 많지요.^^

2011-06-22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6-22 18:27   좋아요 0 | URL
경황이 없을텐데 뭘~~~ 잊으셔도 괜찮아요.^^

2011-06-23 0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6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6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6-2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독서운동의 결과물이군요.
저자님이 알라딘 블로거라니 얼른 가서 즐찾추가해야겠어요.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1-06-26 11:19   좋아요 0 | URL
^^
최근엔 감은빛님 서재 글 읽으면서도 댓글을 달지 못했네요.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 1218 보물창고 3
게어트루트 엔눌라트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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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죽음'을 모티브로 한 책은 많지만, 직접적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하다. 독일에서 초등교사였고 교육학과 심리학 강연을 했던 저자는, 어렸을 때 남동생의 죽음으로 상실의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는 슬픔의 표현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 제목은 직설적이지만, 원제는 <아이들이 슬픔을 느끼는 방식>이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긴 상실감을 어떻게 위로하고 치유해야 할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내가 겪었던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긴 문제나 정서적인 것들도 이해하게 되었다. 어른들 특히 부모나 선생님이 읽고, 누군가의 죽음을 겪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얻기 좋은 책이다. 
  

아이들이 맞닥뜨린 죽음에 대해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죽었을 때, 엄마나 아빠가 죽었을 때, 형제자매가 죽었을 때, 예고없는 사고로 인한 죽음이나 자살, 장례식에 참예하는 문제 등 조목조목 짚어가며 사례를 들어 준다.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아이가 질문하면, 솔직히 얘기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자기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상상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갖거나, 자기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가 느낀 슬픔이나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선 창의적인 활동이 유익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풀어주는 어른들의 위로가 필요하다고 한다. 죽음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살면서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내게 가장 영향이 컷던 죽음은 친정아버지와의 작별이었다. 암으로 투병하는 동안,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뵈려고 광주에서 인천을 오르내리며 작별을 준비했었다. 아버지는 당신의 자식들에게 제대로 해준 게 없다며 미안해하셨고, 우리는 아버지가 우리 앞길을 열어주신 것으로 충분히 역할을 하셨다고 위로했었다. 아버지와 함께 한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면서 마음을 담아 글을 썼고, 형제들은 모두 글을 읽으며 울었고, 아버지께도 읽어 드렸다고 했다. 아버지는 당신께 감사하는 막내딸의 글에 위로받으며 고맙다고 했다는 말도 언니에게 전해들었다. 그렇게 작별을 준비했음에도,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는 황망해서 아이들을 데려갈 생각도 못했다. 아이들도 외할아버지와 작별의식을 치뤄야 했는데, 그럴 기회를 못줘서 지금도 미안하다. 아버지와 사랑의 추억이 많은 만큼 슬픔을 잊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게 힘들었고, 아버지 돌아가신 가을이면 으레히 혹독하게 아팠었다. 저자는 죽은이와 작별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내 경험과 이웃들의 경우를 봐도 애도하는 시간은 곁에서 뭐라하지 말고 그냥 지켜봐 주는 게 좋다. 

우리 아이들은 친구의 엄마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우를 봤고, 할머니가 암으로 투병하는 걸 지켜봤기 때문에 죽음은 영원한 작별이라는 걸 체감했다. 장례식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사촌언니가 애통하는 걸 지켜보며, 할머니와 함께 산 언니는 정이 많이 들어서 할머니를 보내기가 힘들다는 것도 알았다고 한다. 정이 깊을수록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엄청난 충격이라고 저자는 반복해서 이야기 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위로해야 한다고... 

이 책을 보면서 영화 <카드로 만든 집>이 떠올랐는데, 궁극적으로 이 책이 얘기하는 죽음에서 비롯된 상실감과 충격이 얼마나 크고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잘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를 못 봤다면 꼭 찾아보시라, 죽음과 자폐에 대한 정신과 의사(토미 리 존스)의 심리 분석과 조언에 귀 기울여도 좋을 영화다. 이 책을 읽고 죽음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나 문학작품을 아이들과 같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서도 어려서 죽은 형과 늘 비교당하는 동생이 나오고, <호밀밭의 파수꾼>에서도 열세 살때 경험한 동생의 죽음으로 충격받은 홀든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애완동물의 죽음을 그린 그림책은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신시아 라일런트/보물창고> <애완동물이 갖고 싶어/바르브루 린드그렌/보물창고> <안녕, 영원히 기억할게/하라다 유우코/살림어린이> 할아버지의 죽음이 나오는 <오른발 왼발/토미 드 파올라/비룡소> <할아버지 양복 입고 있어요/아멜리에 프리드/여명미디어> <유령이 된 할아버지/에바 에릭손/한길사><우리 할아버지/존 버닝햄/비룡소>등등 찾아 보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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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0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혈육이 섞인 언니라고는 사촌 언니 하나였는데,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 했어요. 부모님이 학기 중이라고 말리셔서....
그런데, 그렇게 남일처럼 치뤄진 장례식으로 인해, 저는 언니를 제대로 묻지 못 했어요. 후회스러워요.

지금도 가끔 가슴에 맺히거든요. 아이고 어른이고 간에, 상실은 제대로 맞이하는 편이 좋은거 같아요.

오기 언니, 설 잘 지내셨죠?

순오기 2011-02-07 19:00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누누이 얘기하는 게 바로 그거에요.
상실감을 회복하기까지 충분히 슬픔에 잠겨 있어야 한다는...

설은 귀성대열에 합류하지 않아도 되니 잘 보냈지요.
광주에서 목포는 한 시간도 채 안 걸리거든요.^^

2011-02-07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2-07 23:25   좋아요 0 | URL
오늘 개학했군요~ 고맙습니다!!
주소는 님 서재에 남겼어요.

설날엔 목포 큰집으로 가니까 한 시간도 채 안 걸렸어요.
남들처럼 전 부치고 튀김하고 만두도 빚었어요.
큰댁이랑 우리식구 뿐이라 음식도 많이 하지 않으니 수월했고요.
이틀간 설거지는 열나게 했죠.
 
실수해도 괜찮아 그림책 보물창고 51
케이트 뱅크스 지음, 신형건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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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수집가 맥스>의 케이트 뱅크스와 보리스 쿨리코프 콤비의 두번째 작품이다.
작가와 화가의 아들 이름이 똑같은 맥스란다. 그래서 이 책 주인공도 '맥스'다.^^
나를 비롯한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엇이나 잘하고 말썽피우지 않을 때는 우아하고 교양있게 처신하지만,
말썽을 부리거나 실수를 하면 목소리가 높아지며 우아와 교양은 한 순간에 날아간다.ㅜㅜ

<실수해도 괜찮아> 이 책은
실수하고 자신감을 상실한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주어야 할 부모를 위한 그림책이다. 

표지를 들추면 속지의 그림이 온통 수수께끼다.
앞 속지엔 맥스가 문을 열고 들어오고, 뒤 속지의 맥스가 문을 열고 나가는 그림은 이면에서 본 것처럼 뒤집힌 그림이다. 
속지 제목은 거꾸로 썼다. 하하~ 작가가 의도한 웃음을 자아내는 요런 실수는 해도 괜찮다.^^


 

 
우리의 주인공 맥스와 함께 이야기를 들려줄 부엉이, 악어, 돼지 지우개 삼총사다.
아차~ 맥스가 4+3=8 이라고 썼다. 하지만, 숫자에 밝은 악어 지우개가 쓱쓱 지우면 되니까 실수해도 괜찮다.


 


맥스는 글자도 틀리게 썼다. 흐흐~ 글자가 제멋대로 크고 작고, 거꾸로 쓴 글자와 엉뚱한 자리에 들어간 낱말도 있다.
하지만 실수해도 괜찮다. 글자와 낱말을 잘 알고 있는 부엉이 지우개가 있으니까.
먹보 돼지 지우개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지운다. 하지만 돼지는 부끄럼쟁이에다 자기보다 큰 동물을 무서워한다.
맥스가 그린 사자를 보고 깜짝 놀라 잉크를 엎어버렸나?^^

부엉이, 악어, 돼지 지우개의 역할은 모두 다르다.
지우개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에 놀라며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를 준다.


 

문학의 힘은 상상력이다. 유아들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다르지 않다.
짧은 이야기와 그림에 작가가 의도하는 주제를 살리고, 재미까지 주는 그림책은 놀랍다.
맥스가 그리다가 틀린 것을 지우개가 지우고, 자꾸만 새로운 것을 그려가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지우개 삼총사는 맥스의 책상 가장자리에 앉아 맥스의 그림을 구경한다.
맥스는 바닷가로 휴가를 가고 싶은 걸까?
갑자기 종이 한가운데로 파도가 몰려와 지우개 삼총사를 휩쓸어 가버렸다.


 

파도에 휩쓸려 무인도에 와버린 지우개 삼총사.
맥스는 야자나무와 오두막을 그리고 커다란 야생동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숭이, 뱀, 호랑이~ 호랑이 이빨이 뾰족해서 부엉이가 무섭다고 지워버렸다.ㅋㅋ
무인도에서 육지로 돌아가는 다리를 그리다가 실수를 해버렸다.
뱀에게 쫒기는 위기의 순간...


 


맥스는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종이를 구겨버렸다.
아~ 무서운 동물들과 무인도에 갇혀 버린 지우개 삼총사는 어떡하지?
119 구조대를 보내야 할까? SOS구조 신호를 보내야 할까?

이런~ 그림을 그리던 맥스나 나가버렸으니, 이젠 독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위해 그림을 그려야 될 차례다.^^


 

그림을 그리다 마음대로 안되도 괜찮다. 엉뚱하게 그리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까.
우리에겐 실수를 지우는 지우개가 있으니까.


 


지우개 삼총사와 맥스는 다음 그림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아이가 실수했을 때, 큰소리로 화내거나 야단치치 않는 엄마를 아이들은 좋아한다.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하면 되는 거야!"
위로하고 격려하는 부모가 될 수 있는지 곰곰 생각케 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실수했을 때에도 우아하고 교양있게 품위를 지키며 격려하는 부모가 꼭 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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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0-12-2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하면 되는 거야!"라구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도요.
이 책, 도서관에서 표지만 눈도장 찍어놓았는데
이런 내용이었네요.
<낱말 수집가 맥스>만큼이나 상상력이 기발하군요.

순오기 2011-02-18 18:23   좋아요 0 | URL
^^
 
소도시 여행의 로망 - 대한민국 빈티지를 만나다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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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우선으로 하는 주부의 경우, 자기 몸이지만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소위 보이지 않는 끈에 매인 몸이라고나 할까?^^
아무도 묶어 놓지 않았으니 어디든 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매인 몸이 된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고요.ㅜㅜ
그래서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이나 하는지도...

하지만 많은 여행기를 읽고 꽂아두어도 어디론가 떠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나도 여행가고 싶어. 식구들 벗어나서 내맘대로 하고 싶단 말이야!"
절규해도 행복의 보금자리로 세뇌된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남들 다가는 해외 여행 한번 못했으면 어떻습니까?
내가 사는 도시부터 가까운 이웃 동네로 마실 가듯 시작해 보는 거죠.
주부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줄 친절한 안내서 하나 들고요.
저렇게 예쁜 대문이라면 집을 나가고 싶지 않을까요?^^

운전할 줄 몰라도 괜찮다. 운전은 커녕 장롱면허도 없지만 망설일 필요 없다.
KTX, 기차, 고속버스, 시내버스,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
필이 꽃힌 여행지 하나 골라서 무조건 떠나는 거다.
먼저 어디로 갈까... 박경리 선생이 누워 계신 통영으로 가볼까?
하늘에서 보면 소라껍데기 입구처럼 생겼다는 동피랑 마을이 유혹하는...
자연과 그림과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동피랑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지 아니한가!

책에 소개된 여행지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 필이 꽂히는 순서대로 골라 읽어도 좋다.

안동시내에서 하화마을로 오는 버스는 46번 하나뿐인데,
입구에서 내리는 것과 마을 안까지 들어오는 것이 있단다.
요렇게 자세히 안내하는 소도시 여행이 있으니까.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달이 두 번 뜬다는 병산서원에 가봐도 좋다.

도로를 잘 만들어 놓으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유적이 훼손되고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될 거라며 포장을 거부한 사람들이 사는 곳,
혼자서 조용히 떠나 자연의 소리를 뜨고 눈을 호사시켜도 좋으리라.

아직까지 나랑 인연이 닿지 않은 도시 전주.
비빔밥의 고장을 두루 구경하기 위해 한옥마을에 민박 하나 얻어 놓고,
골목을 누비며 근사한 찻집과 갤러리에 다리 쉼을 해도 좋고
택시를 잡아 타고 효자동으로 막걸리를 먹으러 가도 좋으리라.
음~ 나는 경기전에도 가보고 싶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으로
근대문화의 흔적을 찾아 군산항과 월명동을 한바퀴 걸어도 좋다.

시간도 쉬어간다는 삼지내 마을,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
걸음도 느려지고 말도 느려지고 목소리도 작아지는 곳,
빨리빨리 병에서 해방되어도 좋을 아름다운 돌담길을 끼고 걸어보자.

필이 꽃힌 소도시 어디라도 찾아갈 수 있게 여행자 수첩에
가기, 먹기, 머물기, 해보기, 알아두기를 적어 두었다.

목포 유달산 자락 해가 잘 들어 늘 따뜻하다고 온금동이라 불린 곳.
그 옛날 다순구미 포구를 중심으로 동네가 생겨났고
대부분 뱃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 조금 때에 물일을 쉬는 선원들의 집에
자연스레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동네에는 생일이 같은 아이들이 많았고,
그 아이들을 '조금새끼'라고 불렀다 한다.
그곳 사람들은 그렇게 불리는 걸 싫어해서
맨 처음 조금새끼 이야기를 김선태 교수에게 들려준 000씨는
구질구질한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로 비춰졌다며
마을 청년들에게 몽둥이 찜질을 당할 뻔 했단다.
목포대 교수인 김선태 시인이 쓴 시 '조금새끼'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난한 선원들이 모여 사는 목포 온금동에는 조금새끼라는 말이 있지요.
조금 물때에 밴 새끼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 말이 어떻게 생겨났냐고요?~

어느 지방을 가도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영화 '섬'을 찍었다는 안성의 고삼지, 부산의 감천동
속초의 청호동,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는 아주머니를 만나도 좋으리라!

논개의 고장 진주~인공적인 것을 싫어하는데도 진주성의 야경은 보기 좋다.
대흥사 입구의 유선관에서도 머물고 싶고, 라디오 스타의 영월에도 가보고 싶다.

대단할 것도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소박한 우리 이웃들의 삶을 찾아
강릉, 홍성, 남해, 경주, 포항, 서천, 정선, 강경, 강화...등
우리나라 24개의 도시, 26곳의 소박한 매력을 보여주는 <소도시 여행의 로망>과 함께 떠나자!
그리고, 나만의 여행기를 써 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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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0-12-1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 제목이 정말 맘에 드는데요^^
저에게 필한 책인듯~

순오기 2010-12-13 18:44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은 소장해두고 한 곳 한 곳 찾아가면 좋을 듯해요.
나는 통영부터 가려고요~ ^^

양철나무꾼 2010-12-12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같은하늘님 서재에서 보고 어딘지 한참 궁금해 했어요.
통영이군요~^^

저도 언젠간 기필코 나홀로...떠나보고 싶어요~^^

같은하늘 2010-12-13 00:42   좋아요 0 | URL
제가 통영이라고 댓글 달아 드렸는데...^^

순오기 2010-12-13 18:45   좋아요 0 | URL
24개의 도시를 안내하니까 필이 꽃히는 곳부터...^^

2010-12-12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3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2-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가고 싶어요.^^

순오기 2010-12-13 18:49   좋아요 0 | URL
육아기간은 일년에 한번만 홀로 여행을 해도 좋을 듯...
 
변산공동체학교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살아있는 교육 17
윤구병.김미선 지음 / 보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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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는 중학교독서회 문학기행지여서 10월 토론도서로 읽었다.
윤구병 선생님은 아홉 번째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단다. 형님들은 일병이, 이병이~ ^^ 

1981년부터 충북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당시 분위기상 학생들 의식을 깨우쳐주기는 커녕, 책에서 읽은 정보만 앵무새처럼 전달해주는 역할에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나?' 회의가 들었지만 15년을 재직했다. 교육만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으나, 현재 우리 교육이 교육의 궁극 목표인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고 이웃과 함께 살 힘을 길러주지 못하는 제도라서 대안교육을 하게 됐단다.    

1부, 왜 대안학교인가는 윤구병이 쓴 교육이야기로, 선생의 교육철학과 변산공동체학교를 알 수 있다. 부모와 교육하는 이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시간표에 의해 통제당하고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스스로 제 앞가림하는 힘을 기대할 수 없고, 무한경쟁 체제에서는 함께 사는 힘도 길러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안학교인 변산공동체학교는 일과 놀이와 공부가 하나인 삶의 터전으로 자연에서 손과 발을 움직여 배우고 깨우치는 공동체다. 사람의 아이로 기르기에 앞서 자연의 아이로 기르는 일과, 스스로 뭔가 할 줄 아는 힘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다 싶은 도시 아이들이 더 사람답게 크지 못하는 탓은 그 아이들이 자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길러지기보다는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이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이로 기르기에 앞서 자연의 아이로 기르는 일이 중요합니다.(28쪽)   

농사꾼들이 교육의 주체에서 밀려나고 장사꾼들이 그자리를 차지하면서 교육이 사람 농사라는 생각은 점점 엷어져 가고 있습니다. 제 배로 낳은 자식을 기르는 부모들조차도 아이드을 고급 상품으로 만들고 포장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아이들 씨앗 속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예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농사일을 팽개치면서 자식 농사도 팽개친 셈이지요.(44쪽) 

많은 부모님들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깁니다. 밥 먹는 것도 잊고 산으로 드로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놀고 동네 아이들과 떼 지어 짓까불던 그 자유롭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그렇게 행복한 삶을 누리던 이들이 왜 아이들의 어린시절은 어둡고 불행한 악몽으로 만들려고 기를 쓰는지 아무리 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55쪽


2부 '놀다 죽자'는 김미선 선생님이 변산공동체학교 아이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한 기록이다. 공부하라는 잔소리와 시험과 숙제도 없는 학교에서 대신 사는데 필요한 살림공부를 하고 농사일을 거든다. 오호~ 이땅의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 모습이 아닐까? 아이들은 오전 3시간의 지식공부는 별로라면서 선생님를 비롯한 공동체 식구들과의 관계를 좋게 평가했다. 윤구병 선생님이 책에 쓴 것처럼 전혀 강요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애교있는 고발과 더불어 공동체학교에 대한 환상을 갖지 말라고 한다. 아이들은 공동체학교의 여러 활동이 좋지만, 또래들이 너무 적어서 축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아쉬움과 외로움을 털어놨다. 역시 아이들은 또래들과 어울리는 학교 생활이 최고니까. 그래도 자기들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에 만족해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학교신문 만들기, 억지로 쓰는 모둠일기, 수다로 풀어내는 변산공동체학교 이야기는 자유로운 생활과 솔직함이 그대로 묻어 났다. 스스로 제앞가림하는 힘과, 함께 어울려 사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교육목표에 가까운 아이들로 자라나고 있었다. 무조건 경쟁을 위한 지식보다 몸으로 익히는 집짓기, 염색, 요리, 풍물, 갯살림 등은 부러웠다. 

4박 5일로 진행되는 변산 여름 계절학교에 온 외지 아이들은 신나게 놀다만 가도 배우고 느끼는 게 많다. 못 먹을 게 없고 게임기 없이 살 수도 있으며, 옷이 더러워지거나 불편한 게 싫었던 아이들도 나중엔 즐기게 된다. 공동체학교 아이들은 계절학교 도우미로 참여하면서 재래식 화장실 쓰는 법, 치약과 샴푸없이 이닦고 머리감는 법을 자랑하며 가르쳐 준다.  

산과 바다, 갯벌과 들이 있어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을 두루 실험할 수 있는 최적지 변산에서 혼자 살 수 없는 인간들이 모여 오순도순 사는 법을 하나씩 배워간다는 뜻에서 '변산공동체학교'라 짓고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30년은 지나야 3세대가 어울려 사는 제대로 된 공동체학교가 될 거라고 한다.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반을 잡은 공동체학교는 먹을거리와 아이들 교육까지 자급자족하게 되었다. 

윤구병 선생님은 지금은 공동체를 떠나 보리출판사 대표로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을 좋은 책을 만든다. 윤구병 선생님은 농부로 만들려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학교도 안 다니고 농사지었던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고,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에 변산공동체학교를 꾸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키운 건 자연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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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0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0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0-11-1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다보니 자연스레, 윤구병 선생님 특유의 웃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

순오기 2010-11-11 00:47   좋아요 0 | URL
아래에 올린 당산할매 그림책엔 윤구병 선생님 얼굴과 똑같은 그림이 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