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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브런치가 완성되는 순간
지은경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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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좋아하는 우리가족을 위한 최고의 책이었다. 물론 빵순이 나를 위해서도....
무엇보다 샌드위치 재료로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걸 알려준 책이다.

책에 소개된 재료 중에 우리집 야채실에 있는 것들로 우선 실습해봤다.
상추, 쑥갓, 오이, 호박, 가지, 피망, 풋고추... 바나나와 슬라이스 치즈도 더했다.

호박과 가지가 샌드위치 재료로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주로 야채가 있으면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자주 샌드위치를 만들었더니 빵값이 많이 들었다.ㅠ

아이들이 모두 품을 떠나서 혼자 밥먹기 싫을 때,
샌드위치를 만들어 커피와 곁들여도 브런치로 딱 좋은데
야채나 과일도 조금씩 들어가서 남은 재료로 변화를 시도해도 좋았다.

이쯤에서 책을 살펴보면, 여섯 개의 챕터로 나누어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한 기본 레슨과 샌드위치 종류 및 개성있는 브런치를 소개한다.
책표지 앞뒤면을 같이 보려고 앞표지는 아이패드에 띄웠다. 알라딘에서 당첨된 아이패드에~^^

이 책은 먼저 눈을 즐겁게 하고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며 저자에 궁금증이 생기게 한다.
저자 지은경은 감각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메뉴 컨설팅, 파티 케이터링, 요리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차세대 요리연구가라는 프로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편집과 페이지 구성이 훌륭해서
재료만 준비되면 레시피를 따라 어떤 것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무슨 뜻인지 몰랐던 빵에 관한 것들과
콜드 생드위치, 핫 그릴 샌드위치, 오픈 샌드위치가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 되고...


샌드위치를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 8가지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꼭 알아둬야 한다.
1.부드러운 속재료에는 부드러운 빵, 쫄깃난 식재료에는 쫄깃한 빵이 어울린다.
2.빵은 한 번 구워 사용해야 고소한 맛이 살아나고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3.방의 질감에 맞춰 스프레드를 골라 빈틈없이 곰꼼하게 바르자.
4.스프레드 하나만 바꿔도 맛이 확 달라진다.
5.수분이 많은 속재료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사용하라.
6.익힌 재료는 반드시 한 김 식혀서 사용한다.
7.따뜻한 샌드위치를 만들 때는 빵과 치즈를 상온에 두었다가 사용한다.
8.그릴 샌드위치를 만들 때 그길 팬과 파니니 프레스가 없다면, 작은 팬을 활용하라.

1.샌드위치에 많이 사용하는 빵 제대로 고르기
2.샌드위치를 더욱 맛있게 하는 가공육들
2.샌드위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치즈즐
4.샌드위치에 가장 많이 쓰이는 채소와 허브들
5.샌드위치&브런치에 어울리는 이국적인 재료와 양념들
6.맛과 기능을 고려한 스페레드 다양하게 만들기
7.샌드위치와 브런치에 곁들이면 좋은 절임류와 피클
8.마지막까지 맛있고 알뜰하게 남은 빵 활용법
9.보기 예쁘게, 억기 깔끔하게! 샌드위치 포장법
10.요리 왕초보를 위한 계량 및 재료 손질 가이드까지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익힌 후 샌드위치 만들기를 시작하면 된다.

먹음짇하고 보암직한 샌드위치나 먹고 싶거나 만들고 싶은 샌드위치를 골라
재로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은 먹은 것만큼 즐거움을 선사한다.
재료가 없어 제대로 만들 수 없다면 눈요기라도 실컷 해도 나쁘지 않다.
소퉁이나 나들이용 도시락으로 적합한, 차갑게 먹어도 맛있는 콜드 샌드위치

브런치나 한끼 식사용으로 좋은, 따듯하게 먹으면 맛있는 핫 그릴 샌드위치와
빵 사이에 재료를 넣은 형태가 아닌, 빵 위에 재료들을 올려 만든 오픈 샌드위치.

오픈 샌드위치는 요리처럼 보여서 손님상에 올려도 좋고,
출출할 때 간식이나 맥주, 와인 안주로 좋고 식사 전 애피타이저로 즐겨도 좋다고 한다.
브런치를 완성하는 사이드 메뉴로 좋은 스프와 샐러드 및 음료도 도전해봄직하다.
*단, 배고플 때는 절대 보지 말 것, 이유는 각자의 체험에 따라 판단할 것~ㅋㅋ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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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06-2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눈팅만 해 놓았는데, 엄두가 안 나서 아직 읽어보지 못 했어요.
호박과 가지가 제일 눈에 띄여요.
넣고 싶은 재료를 넣어 만들면 되는 거군요. ㅋㅎㅎ
이 책 있으면, 빵 좋아하는 딸롱이가 신청 여러개 할 것 같은데요. ㅍㅎ

순오기 2013-06-24 19:40   좋아요 0 | URL
샌드위치든 브런치든 야채실에 있는 재료로 창의적으로 만들면 되겠더라고요.^^
우리가족도 빵순이라서 막내 집에 왔을 때 해줬어요.ㅋㅋ

BRINY 2013-06-2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거 보면 핫샌드위치 만드는 그 프레스기가 사고 싶어질 거 같아요.
근데 여름이 되면 구운 호박과 가지가 먹고 싶어지네요.

순오기 2013-06-24 19:42   좋아요 0 | URL
핫 샌드위치 만드는 프레스기는 안사도 프라이팬으로 하면 되지요.^^
호박과 가지 구워서 만들었는데, 모르고 먹던 막내한테 말해줬더니 골라내고 싶다고...
모를 땐 맛도 모르고 그냥 먹더니만,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겠지요.ㅋㅋ

2013-06-24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6-24 19:42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서재에 댓글 남겼어요~ ^^

다크아이즈 2013-06-2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세상에나, 책 안의 것보다 순오기님 샌드위치가 더 맛나게 보여요.
한 입 주삼~~
안 그래도 샌드위치 먹고 싶었는데 오늘 저녁 샌드위치로 때울까 싶사옵니다.
울 남푠은 밥 싫어하니 가능해요.^^*

순오기 2013-06-24 19:44   좋아요 0 | URL
하하~ 칼라플한 게 사진발은 좋지요!^^
하지만 맛도 좋았다고 우리 막내가 엄지를 치켜들었어요.ㅋㅋ
저는 저녁밥 사준다는 친구의 호출에 대충 일끝내고 나갑니다~ ^^
오늘 일을 많이 해서 엄청 배고파요.ㅠㅠ

수퍼남매맘 2013-06-2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만든 샌드위치 사진을 찍어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요리를 귀찮아하고, 잘 못하는 탓에 그냥 심심한 리뷰만 썼네요.

저도 가지가 샌드위치 속재료로 쓰인다는 것에 놀랐어요.
님은 요리도 잘하시고, 못하시는 게 뭐예요?

순오기 2013-06-26 02:17   좋아요 0 | URL
제가 만든 샌드위치는 색깔을 고려한 재료선택이라 칼라가 한몫했어요.ㅋㅋ
가지를 넣는다는 건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마지막 '요리도 잘하시고, 못하시는 게 뭐예요?'라는 문장은
엄마랑 맞지 않다고 우리 애들이 이의 제기를 할거에요.^^

희망찬샘 2013-07-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꼴딱~ 침넘어 갑니다.

순오기 2013-07-09 05:01   좋아요 0 | URL
꼴딱~ ^^
 
[까사마미 수납개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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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정말로 내게 꼭 필요한 책이다. 단순히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카오스가 된 집을 반짝반짝 빛나게 바꿔 줄 마법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집안을 싹 바꾸기 전에 비포어 사진과 정리 후 애프터 사진을 비교하며 '우리집이 달라졌어요'를 확인하는 즐거움을 준다.  그보다 앞서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있는 살림살이를 버리지 못하는 주부들 삶에 공감하며, 그녀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어주는 '까사마미'의 모습에 감동이 출렁인다. 컨설던트이기 전에 의뢰자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컨설팅 철학이 특히 내맘에 들었다.

 

 

이 책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없고, 비포어와 애프터 사진만 봐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힌다. 특히 서랍 정리는 내가 예전에 했던 것처럼 하나하나 잘 보이게 정리해 놓았다. 우리 큰딸 기숙사 들어갈 때 우유팩을 잘라서 다섯개씩 두줄로 나란히 붙여 속옷과 양말을 수납해 보냈더니, 기숙사 사감쌤이 보고 잘했다고 칭찬했었다.^^ 까사마미의 수납법을 나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아이들 스스로 하지 않으면 카오스가 되는 건 순간이다.ㅠ

 

  

 

사진을 실컷 보여주고 까사마미식 셀프 수납 원칙을 정리해놓았다. 단, 하루에 30분씩만 정리 정돈에 투자하면 된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안나는 독자를 위한 서비스가 훌륭하니, 내것으로 만들으며 된다.

주방의 경우,

1. 구조 확인하기

2. 사용할 물건과 버릴 물건 분류하기

3. 수납과 동선의 연관 관계

4. 가구 재배치하기

5. 동선 따라 리스트 업 하기

6.수납 공간 크기 가늠하기

7. 디테일한 수압 원칙 따라하기

8. 관리, 유지를 위한 '수시로' 버리기

 

의류 수납 원칙

1. 정리할 옷의 기준을 세운다.

2. 원칙에 따라 필요치 않은 옷은 정리한다.

3. 공간마다 누구의 옷을 넣을 것인지 결정한다.

4. 아이템별로 옷들을 분류한다.

5. 접은 옷은 찾기 쉽게 세워 수납한다.

6. 다양한 수납 도구를 이용해 수납 상태를 유지한다.

 

의류 개는 방법은 단계별로 사진이 있으니 전문가는 어떻게 하는지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내 방법만 고집하기 보다 더 좋은 방법이면 따라 해도 좋고, 내 방법이 좋다면 굳이 따라하거나 바꾸지 않아도 되고... 패트병을 활용한 레깅스 정리법은 굿!^^

 

  

 

이 책에서 보여준 그녀들의 인생과 내인생도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내인생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내 자신이다. 그녀들의 사례를 충분히 감상하고 오랜만에 내 살림살이를 정리했다. 우리집은 서재방을 제외하고 총체적인 정리가 필요하지만, 한꺼번에 뒤집어 엎을 수 없어 우선 거실 전면을 맞춤형 책장으로 정리했다. 이 책 덕분에 책장도 수납할 책 크기를 재서 꼼꼼하게 칸을 나눴다.(왼쪽은 Before, 오른쪽 After)

 



TV에 비친 거실 책상 위 모습은 여전히 카오스지만 이밤이 지나면 정리 될 것이다.
예전에는 밤새 이방에서 저방으로 가구도 옮겨가며 변화도 주고 정리의 달인 소리를 들었는데, 어느 틈에 도깨비가 다녀갔는지 귀신도 모르게 카오스가 돼 버린다.ㅠ

 

 

까사마미를 본받아 서랍 속 추억의 물건도 과감하게 버렸고, 화장품 상자들을 이용해 칸을 구분해 수납했다.
Before와 After를 비교하면 확실히 구분된다.(왼쪽 Before, 오른쪽 After)

 

 

 

앞으로 틈나는대로 아들 딸 방도 싹 뒤집어 엎고 까사마미의 수납법을 참고해 정리할 생각이다. 지난 겨울부터 제멋대로 방치된 아들방,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군대가기 전날 밤 쓰레기봉투에 많이 버린 게 이 정도다. 차마 전체를 보여줄 수 없어 비포어 사진도 일부분만 찍었다. 애프터 사진은 우선 까사마미 수납개조 책 정리법대로 서랍 속 옷을 한눈에 보이게 정리!^^

  

 

이 책은 정리에 정말 도움 된다. 나도 모르게 어린이 도서관 프로그램을 보조하면서 준비물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었으니, 정리에 중독되었다고나 할까?ㅋㅋ 상자에 주르르 쌓아둔 색종이, 색연필, 크레파스를 전체가 보이게 정리했고, 빈 생수통을 잘라 가위를 수납하고, 빈 티슈통을 잘라서 풀과 목공풀, 유성매직 등을 한눈에 보이게 정리했다.  

실천을 부추기는 까사마미의 수납개조 책을 보고, 하루 30분 정리에 투자하면 일상에서 정리의 달인 등극은 따논당상이다. ^^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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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5-30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순오기 2013-05-31 22:58   좋아요 0 | URL
많이 늦었습니다~ ㅠ

희망찬샘 2013-06-0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이 책을 보면 정리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순오기 2013-06-04 12:08   좋아요 0 | URL
예, 이 책을 보면 정리를 잘할 수 있어요.
어린이 도서관 프로그램 하면서도 내가 준비물을 요렇게 정리하더라고요.^^

꿈꾸는섬 2013-06-0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납정리하면 깔끔하고 좋은데, 좀 처럼 정리를 잘 못해요.ㅜㅜ
게으름과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ㅜㅜ

순오기 2013-06-04 12:08   좋아요 0 | URL
하루에 30분 투자~ 요즘 제가 그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프레이야 2013-06-0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실천에 옮긴 순오기님! 이런 책은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는 게 중요한데, 전 ㅠ 거실 그니까 작은도서관, 정리된 공간이지만 눈에 익은 곳ㅎㅎ 새로 한 책장도 흰색으로 깔끔하니 멋져요.

순오기 2013-06-05 11:0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실천을 부르는 책이어요~ㅋㅋ
눈에 익은 공간~ 정리된 거실, 아니 작은도서관!^^

세실 2013-06-0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내일부터 한시간씩 투자해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 책 읽으면 감이 잡힐듯! 오케이^^ ㅎ

순오기 2013-06-09 00:54   좋아요 0 | URL
진정한 정리의 달인이 될 때까지~ 아자아자!!^^

BRINY 2013-06-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도 필요한 책인거 같군요. 작년에도 정리의 마법 보고 많이 정리하긴 했는데, 몇달 지다니 다시 엉망.. 정리 상태 유지가 참 힘드네요.

순오기 2013-06-11 03:12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을 가끔씩 살펴보면 다시 정리하게 되겠죠~ ^^
아직은 30분 투자로 정리를 잘하고 있습니다.ㅋㅋ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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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구에게 '절(사찰)음식'은 무등산 자락의 뷔페식당 '수자타'로 기억된다.
'수자타'는 부처님께 맨처음 공양을 드린 여자다. 절음식이라 고기류는 없지만, 콩고기나 묵을 말려 채소와 무친 반찬은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질감이다. 정갈하게 차려진 뷔페는 맘에 드는 걸 골라 양껏 먹을 수 있어 청소년들도 좋아한다. 우리아들은 수능 끝내고 친구랑 셋이 무등산에 올랐다 내려와 '수자타'에서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두 녀석은 기어이 토해냈다는 전설의 뷔페다. 한참 먹성 좋은 나이엔 목구멍까지 차도록 먹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녀석들이다.

내가 절밥을 먹어 본 건 2011년 가을 선암사에서다. 난생처음 절밥을 먹는 일은 신선했고, 주방에서 일하시는 스님 모습은 생경스러웠다. 절밥을 먹은 모든 사람이 자기의 식판을 설거지하는 건 기본이고,식당 진열대 스님들의 발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스님들은 1식 3찬으로 식사를 마치고 맑은 물로 담아 먹은 그릇을 정갈하게 씻고, 그 물마저 본인이 마시는 친환경적 밥상 수행을 하신다.

특별한 절음식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특별한 게 없어 살짝 실망했지만, 일상에서 먹는 음식이야 절이든 일반가정이든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도 육수가 아닌 '채수'라는 말을 알게 됐고, 절음식을 알아도 만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또 다시 통감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음식은 만들지 않고, 일반음식점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주부의 게으름을 부추기는 이유가 된다. 주부들에게 남이 해주는 음식만큼 달콤한 유혹도 없으니까.

절음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 또는 무엇을 먹지 않느냐보다는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떠한 작용을 하느냐를 이해하는 게 먼저라는 말씀은 동의가 된다. 음식을 통해서 몸을 건강하고 맑게 유지하기 때문에 음식은 넓은 의미에서 '약'이다. 스님들의 규칙적인 식생활과 음식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MSG를 쓰지 않는 천연 조미료와 각종 양념을 만들어 쓰는 것도 실천해야지 새롭게 다졌다.

이 책은 여섯 꼭지로 나누었다.
1. 사찰음식 톺아보기
2. 생식으로 즐기는 사찰음식
3. 스님 일상식 한상차림
4. 조금 더 색다른 사찰식 도시락
5. 마음과 정성을 다한 손님상
6. 마음을 열어주는 차와 간식

참나물 무말이, 일반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재운 쌈무에 봄소식을 알리는 참나물과 파프리카로 눈도 호사로운 깔맞춤이다. 참나물이나 파프리카가 아닌 다른 채소로 대체할 수 있어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겠다. 요리 순서에 따른 사진을 물론이요, 재료 준비와 요리과정 및 팁까지 새내기 주부도 겁내지 않고 할 수 있게 친절히 안내했다.

생식으로 즐기는 절음식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아, 앞에서 특별한 게 없다고 했던 말은 취소한다.^^ 주재료와 보조재료도 다양하여 영양도 충분하겠다. 참외깍두기, 된장소스 생마무침, 수박 속껍질 무침, 고구마 샐러드, 나박김치, 수삼냉채,고수나물 무침, 도라지 잣즙 무침, 토마토 오디 샐러드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서양의 샐러드는 소스를 뿌려주는 음식으로 양념을 겉에 '묻히는' 것이고, 우리의 겉절이는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먹는 반찬이다. 우리는 참기름과 고추장만 있으면 거의 모든 풀을 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 생식으로 먹는 나물은 바쁜 현대인들이 먹기에 간편한 영양식으로 추천한다.

스님의 일상식 한상 차림에 나온 표고버섯밥이다. 산속의 쇠고기라 불리는 버섯을 우리 아이들은 독특한 향과 씹을 때 물컹한 느낌이 싫다고 잘 안 먹는다. 그래도 버섯을 먹이려고 김밥에도 넣고 가루를 내어 찌개에도 넣지만 용케 알아채고 가려 먹는다.ㅠ 우리집에선 고구마밥이나 콩나물밥, 무밥은 한두 번 해먹었지만, 표고버섯밥은 꿈도 못 꾼다.

한상 차린 스님의 일상식에서 칠절비빔밥과 새송이버섯 깨무침이 눈에 띈다. 깻잎처럼 생긴 김장아찌는 만들어본 적이 없고, 매생이탕면은 면보다는 떡국으로 먹었고, 오이나물 무침이나 호박선은 오래전에 해 먹었고. 콩나물비빔국수는 즐겨먹는 여름 별미로 콩나물 대신 각종 채소로도 대신한다. 절에서는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스님들이 하신다니 놀랍다.

위궤양과 암세포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양배추와 깻잎김치는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이다. 양념장을 만들 때는 채수에 무즙을 넣으면 시원한 맛이 나고, 매실효소가 아닌 어떤 효소를 넣어도 괜찮다고 한다.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고려하여 주재료를 선택하고 양념장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책에 수록된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어떤 것인가 판단 기준도 생긴다.

조금 더 색다른 사찰식 도시락에서는 과일초밥과 두부 김밥, 우엉 샐러드와 모듬쌈밥이 눈길을 끈다. 챕터는 색다른 도시락인데 주로 반찬류라서 혹하고 끌리는 맛은 덜하다.

마음과 정성을 다한 손님상은 색깔이 화려해서 먼저 눈을 호강시키고 입맛을 돌게 한다. 가만히 앉아서 이런 음식을 받아 먹는다면 정말 대접받는 기분이 들 거 같다.
삼색 생두부 튀김, 버섯삼색전, 채소말이 색초밥, 삼색 전병말이 등 삼색으로 맞춤한 음식들이 맛나 보인다.

차와 간식 챕터에서는 먹고 싶은 후식류가 많다. 집에서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강정은 2010년 여름 담양 시티투어에서 처음 만들어봤고, 우메기는 좀 만만해보이니 도전해보면 좋겠다. 다섯 가지 재료를 뭉근히 우려낸 오과차와 환절기에 좋은 감기탕과 우엉 연근차 등은 꾸준히 마시면 정말 좋을 듯하다. 특히 식초를 넣어 발효시킨 효소차를 만들어 마시면 산사의 스님이 부럽지 않을 듯...^^

보통의 요리책이 그렇듯 이 책도 요리의 기본을 책머리에 실었다. 튀김온도 맞추기, 채소별 데치는 방법, 찹쌀풀 만드는 법, 밀가루 풀물 쑤는 법, 맛있게 국수 삶는 법, 밥 짓는 법, 죽순 손질하는 법과 보관하는 법, 누룽지 만들기까지 알아두면 좋을 팁이다.
음식 사진 책을 보면 음식을 담은 접시나 식탁을 꾸민 센스에 감탄하는데, 절음식도 다르지 않다. 소박한 음식도 어울리는 그릇에 담아 내면 더욱 맛깔스럽고 근사한 상차림이 된다. 음식을 담은 접시보다 그 음식을 먹는 우리 몸이 더 소중한 존재임은 두말이 필요없다.

저자는 절음식을 만드는 것은 수행이고, 음식에 담긴 부처의 마음이 절음식의 본래 뜻이라고 말한다. 부처의 마음을 담은 음식을 먹은 사람에게도 부처가 발견돼야 하는데... 건강한 식단과 초대음식으로도 모자라지 않을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절음식에 깃든 정신과 음식이 내게 오기까지의 노고를 감사한다면 최고의 밥상이 될 것이라 호언한다. 절음식이 우리 몸에 어떠한 작용을 하는가? 절음식은 보약이상으로 스님의 수양을 돕는 도반과 같다 한다. 그래서 향이 진하고 자극적이라 수양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향신료의 사용을 금했다. 과다한 육식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현대인은 건강을 위해 절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좋겠다. 좋은 음식으로 섭생을 조절하면 특별한 약이 필요없으니, 절음식은 곧 약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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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3-03-2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식당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순오기 2013-03-27 01:14   좋아요 0 | URL
여름방학에 네식구 광주에 오시면, 무등산에 오른 후 수자타에서 대접할게요.
가격도 착해서 온식구가 포식해도 부담없어 좋아요!^^

순오기 2013-03-27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88로 예약주문한 디카 usb 연결선 가지러 버스로 지하철로 서비스센터에 갔는데
시간을 잘못 알려줘서 물건을 찾아올 수 없었다.
AC 뭐야~ 4월부터 9시까지 하는구만, 투덜투덜~~
이 리뷰에 사진 올리고 수정하려면 하루 더 기다려야~~ ㅠ

BRINY 2013-03-27 11:47   좋아요 0 | URL
AC하니까, 생각나네여.
얼마전AC!라고 말한 학생에게 한마디 하니까, 그 학생 왈'기원전이라고 한거에요, 샘~'.
그 학생은 주위 친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네요 ㅋㅋㅋ AC가 기원전이라니!

순오기 2013-03-28 07:23   좋아요 0 | URL
AC를 기원전!ㅋㅋ

BRINY 2013-03-2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주 어릴 때, 지금은 돌아가신 큰 이모를 따라 간 절에서 감잎 튀김을 먹었던 것이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순오기 2013-03-28 07:24   좋아요 0 | URL
감잎은 차로만 마셨는데 튀김도 해먹는군요.^^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갑 선생의 이 책을 보면서 감탄과 전율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주의 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의 황홀경은 전기에 감전된 듯 말을 잊게 했다. 김영갑 선생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제주사랑이 고스란히 남겨진 두모악, 기필코 그 곳에 가보리라 꿈꾸기에 충분했다. 두모악에 가보기를 꿈꾼지 2년이 지나 생각도 못한 제주여행에 초대받았다. 넝쿨째 굴러운 행운은 2012년 11월 17일,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하는 2박 3일의 제주답사였다. 유홍준 선생님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 본 듯, 제주에 왔으면 두모악을 들러야 한다며 일정에도 없던 그 곳으로 안내했다. 꿈꾸는 자,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정말 이루어진다~만세! 전시실 사진으로 보는 선생의 모습과 작품들은 다시 마음을 뜨겁게 했다. 그 누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던가! 선생은 예술 뿐 아니라 당신의 인생과 이름을 모두 두모악에 남겼다.


    

'나 두모악에 왔어!' 마음으로 소리쳤고, 사진에서 맛보던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체감하던 순간은, 김영갑 선생께 빙의된 듯 숨쉴 수가 없었다.

  

선생의 제주사랑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어줄 정도로 깊었다. 1957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한 선생은,1985년부터 제주도에 정착해 살면서 제주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남기고, 2005년 5월 29일 루게릭 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는 돈벌이 사진 작업이 아니라서 극빈의 삶을 살았고, 스스로 외부와 소통을 차단하고 외로움을 견디며 사진에 집착한 예술인이다. 그의 인생은 가난, 고독, 투병의 3중주였지만... 그에겐 제주가 있고 사진이 있었다. 선생의 사진만 봐도 가난과 고독이 배인 예술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이 책은 겉표지를 벗기면 또다른 속표지를 볼 수 있고, 제주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사진과 다양하게 시도된 편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오롯이 담긴 작품은 정말 감동스럽다. 그는 사진으로 눈에 보이는 자연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건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이라 싫어했고, 작품 해설도 단호히 거절했다. 설명할 수 없기에 사진으로 담았고, 작가의 의도보다 감상자의 감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사진을 건지는 행운은 스스로 준비해야 얻을 수 있다며, 상상한 장면을 찍기 위해 두 시간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몇날 며칠을 기다리는 열정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았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황홀경에 마음을 뺏기고,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은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주도와 제주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카메라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알게 된다. 바람과 싸우며 척박한 땅에 살아온 그들이 꿈꾼 유토피아 이어도의 실체가 무엇인지 탐구한다.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자기 몫의 삶을 스스로 해결하는 노인들은 그의 이정표였다. 그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동무이기도 했고, 노인들은 그에게 혼자 궁색하게 살지 말고 결혼하라고 스스럼없이 권하는 이웃이었다.

선생은 북제주군 구좌읍 대천동의 중산간 마을에 여덟 평 움막을 지어 십여 년을 사는 동안 몸을 너무 혹사한 탓에 건강을 해친 것 같다. 가난한 사진가는 굶기를 밥먹듯 했고, 험한 잠자리는 그의 몸을 무력화 시켰다. 루게릭병이란 진단을 받고 온갖 좋다는 방법은 다 써봤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몸과 마음이 원하는대로 먹으며,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에 전념한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몸이지만, 임대한 폐교를 2002년 사진 갤러리로 꾸미는 공사를 시작했다. 일년 만에 갤러리는 문을 열었고, 운동장은 제주의 소박한 것들을 모아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아래 사진은 바람이 지나는 순간을 포착한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한 장면이 떠올라 주제음악이 귓가에 흐르는 듯했다.

선생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깊었다. 좌익으로 몰려 감옥살이를 한 아버지는 그후 술을 마시며 폭군이 됐고, 어머니는 폭력을 견디며 묵묵히 7남매를 키우셨다. 그는 함께 떠나자는 여인을 뿌리치고 제주에 와서 살면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사랑으로 바꿨다. 어머니는 인생의 스승이었고 구원이었으며, 그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고 살아가는 이유였다고 한다. 그의 상황을 알고 서울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제주에 온 형제들, 루게릭병으로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던 그는 따뜻한 밥 한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슬픔으로 말을 잃은 형제들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돌려보낸 작별은 눈물겨웠다.

구술 형태로 씌어진 그의 투병이야기는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이 났고, 한숨을 토해내느라 책읽기를 멈춰야 했다. 가난, 고독, 투병의 삶을 마치기 전, 그는 김영갑 사진 갤러리 두모악(한라산의 옛이름)을 완성하고, 2005년 5월 29일 숨을 거뒀다. 그의 뼈는 두모악 갤러리 마당에 뿌려져, 그가 사랑했던 제주에 영원히 잠들었다. 선생의 뼛가루와 숨결이 남아 있는 갤러리 마당을 걸으며 그의 인생과 예술을 생각하는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요즘은 '힐링'이 대세다. 그만큼 상처을 많이 받고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이겠지. 북콘서트나 토크쇼로 힐링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선생은 '설명할 수 없기에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135쪽)'이라고 말한다. 선생은 작품에 제목이나 그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고, 오로지 사진으로 위로와 감동을 준다. 제주를 가시는 분들은 필히 이 책을 읽고 김영갑 사진 갤러리 두모악에 들러 보시라! 선생의 삶과 작품으로 깊은 감동과 영혼의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두모악 입구에서 맞아주고 배웅하던 모자 쓴 소녀의 얼굴은 선생의 표정 같아서 자꾸만 돌아보고 돌아보며 떠나왔다. 속으론 '다음에 또 올게요' 되뇌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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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1-1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언제부터 사야지 했는데 순오기님 덕에 장바구니행입니다. 좋은 아침 맞이하시어요.

순오기 2013-01-15 19:12   좋아요 0 | URL
이렇게 한 가지에 푹 빠져서 사는 인생도 나쁘지 않을 듯해요.^^

프레이야 2013-01-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의 감동을 고스란히 안고 저도작년여름 두모악 다녀왔지요. 찌는 듯한 날에 그 안은 서늘함이 고요하더군요. 한 사람의 아픔과 고독이 바람처럼 승화된 곳, 제게도 다시 가보고싶은 곳이에요. 오기언니의 포토리뷰로 보니 더더 좋으네요. ^^

순오기 2013-01-15 19:13   좋아요 0 | URL
아픈 인생이었지만 결코 슬프지 않았을 거 같아요.
작품 사진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이 담지는 못했어요.

세실 2013-01-1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글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루게릭 병으로 돌아가셨구나. 왠지 권정생 선생님이 오버랩됩니다.
저두 담주에 제주도 가는데 1번이 이곳이예요~~~
님의 감동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라며^^

순오기 2013-01-15 19:14   좋아요 0 | URL
짠하지만 선생은 후회없는 선택이었겠지요.
오호~ 제주도 여행, 겨울에는 바람이 더 거세겠지요.
즐거운 시간 되시길...

수퍼남매맘 2013-01-1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덕분에 김영갑 님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담에 제주도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순오기 2013-01-17 12:38   좋아요 0 | URL
제주에 가면 꼭 들러보셔요~ ^^

꿈꾸는섬 2013-01-1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았던 곳, 좋았던 책이네요.^^ 다시 또 가보고 싶어요.^^

순오기 2013-01-18 17:22   좋아요 0 | URL
좋았던 곳, 좋았던 책~ 공감의 댓글!^^
 
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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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안 선생님의 '초정리 편지'는 2006년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6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였고, 2007년 우수문학도서로도 선정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이다. 초등고학년이면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한글날인 10월 9일이 공휴일이라면 놀러가느라 오히려 한글날의 의미를 새기거나 기념하는데 소홀할지 모른다. 다행히 학교가는 날이라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뜻을 새기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날이 되는 거 같다.

우리 한글은 탄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자고,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다. 또한 한글은 배우고 쉽고 활용성이 높은 소리글자다. 24개의 모음과 자음으로 무려 11,172자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발명품이다. 가로, 세로의 직선과 네모, 동그라미 가지고 못 만드는 글자가 없는 자랑스러운 문자다. 과학적이며 우수하다고 세계가 인정한 우리글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홀대를 받는다. 글로벌시대라며 우리글도 미처 깨우치지 못한 꼬마들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배우느라, 우리글이 뒷전으로 밀려난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리 외국어를 잘해도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외국어로 표현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걸, 알 사람은 다 안다!

<초정리 편지>는 세종대왕이 초정리로 눈병을 치료하러 갔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훈민정음을 만든 후 실험했을거라는 작가적 상상을 더하여 그려낸 이야기로 상당히 흡인력이 있다. 토끼 눈 할아버지가 된 세종대왕은 초정리에서 만난 장운에게 글을 가르쳐주었고, 장운은 누이 덕이와 오복에게도 알려준다. 그 후, 드난살이를 떠난 누이와 편지로 소식을 전하는 대목은 참 감동적이다. 또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석수장이로 대궐 공사장에 간 장운이가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느라 바닥에 쓴 글자를 보고 토끼눈 할아버지인 세종대왕과 만나는 장면은 또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실제 있었던 일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고,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자기 일에 열심인 사람이 있고, 어영부영 묻어가면서 남 잘되는 꼴은 못보는 시기쟁이도 분명 있는데, 이런 이들이 초정리편지에도 등장한다. 장인정신으로 돌확을 만드는 장운이는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정신과도 겹쳐졌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고운 마음씀씀이도 우리네 소박한 정이 묻어 나와 좋았다.

어린 백성을 미쁘게 여기사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뜻을 잘 담아낸 작품으로, 이 책은 이야기 단락을 ㄱ,ㄴ,ㄷ으로 표시하였다. 간간이 나오는 편지에선 지금과 다른 훈민정음 창제 때의 표기를 볼 수 있는데, 그때의 표기에 풀이를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이야기만으로도 재미를 주고 감동을 주지만, 한 면에 그려진 그림이 어찌나 고운지 우리 산수화를 보듯 그림에도 후한 점수를 줄 만하고, 책을 읽고 나서 그림만 주욱 살펴보아도 좋다.

  

  

 

집현전 학자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우리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은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대왕이고, 그래서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 되었다.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을 기리고 우리글을 사랑한다면 <초정리 편지>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유네스코에서는 1997년에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서 세계 기록 유산 70호로 지정하였, 또한 1990년부터 매년 9월 8일에 세계에서 까막눈(문맹) 퇴치에 크게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 '세종대왕상'을 수여한다. 이것은 한글의 가치와 공적을 국제적으로 인정한 상징으로 우리의 큰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세계가 우수하다고 인정한 한글을 바르고 곱게 쓰고 사랑하자!^^

 

*문답으로 알아보는 한글, 한글날

1. 2012년은 훈민정음 반포 몇 돌이 되는 해인가?
2. 한글날은 언제, 누가 정했을까?
3. 왜 음력 9월 29일이었을까?
4. 기념일이 양력 10월 9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5. '한글'이란 글자 이름의 뜻은 무엇일까?
6. 한글로 씌어진 최초의 책은 무엇일까?
7. 최초의 한글 전용 신문은 무엇인가?

정답은 접힌 부분에~ ^^

접힌 부분 펼치기 ▼

 

1.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때는 세종(1392-1450) 28년인 1443년 12월이지만, 이를 세상에 내놓은 것은 3년 뒤인 1446년 9월이다. 올해는 한글 반포 566돌이다.

 

2. 지금의 한글날은 세종대왕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기리기 위해 1926년 조선어 연구회(한글학회)가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을 '가갸날'로 정한데서부터 시작되었다.

 

3. 세종실록에 '세종 28년 9월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는 기록을 좆아 이 달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29일을 반포일로 삼았다. 그러다가 1928년에는 '가갸날'을 '한글날'로 고쳐 불렀고, 여기서부터 한글이란 이름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4. 한글날이 10월 9일로 바뀐 것은 1945년인데,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 '정통 9월 상한'이란 기록이 있어 이를 근거로 9월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이다. 1946년에는 정부에서 공휴일로 정해서 기념해 도가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5. '한글'은 <한(韓)나라의 글, 큰 글, 세상에서 첫째 가는 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창제 당시에는 '훈민정음'이라 불렀는데, 이밖에도 '언문, 언서, 반절, 암클, 가갸글, 국서, 국문, 조선글' 등으로 불렸다. 특히 '언문'이란 이름은 세종 당시부터 널리 쓰이다가 근대화 되면서 '국문'이라 부르다가 1910년대 들면서 '한글'이란 이름이 쓰이기 시작했다. 한글이란 이름은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님이 붙였다.

 

6.1447년 5월에 나온 <용비어천가>로 모두 125장의 노래로 엮어졌다.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7. 1896년 4월 7일, 서재필 선생님이 중심이 되어 만든 <독립신문>이다. 현재 발간되고 있는 한글 전용 신문으로는 '한겨레 신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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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4-15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이 요즘 이 책 읽고 있어요. 제가 읽으라고 강권(?)하였죠. 이 책 때문에 배유안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죠.

순오기 2012-04-18 01:29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책을 좋아하는 따님은 충분히 재밌게 읽고 작가님도 좋아하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