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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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48페이지, 25줄, 29자.

책의 부제는 한니발 전쟁이지만 실제로는 포에니 전쟁입니다. 한니발과의 싸움이 가장 극적이고 도 중요하니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서 BC265-BC146년까지의 120년 간의 역사가 담긴 책입니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카르타고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겨룬 것이다.' 가 압축된 내용이고 그게 한 권 분량입니다. 종이호랑이라고 함은 제대로 된 해군을 처음 갖춘 로마에게 해상무역국가인 카르타고가 연패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한니발의 이탈리아 반도 침공은 '공격이 최상의 방어다'라는 말과 일치됩니다. 스키피오도 같은 생각으로 행동한 것이고요. 전쟁은 남의 땅에서 하자. 요즘 미국도 그런 생각이지요. 그렇게 한 나라는 비교적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중국은 반대이지만 맞은 다음 자기 안에 빠뜨려 상대를 질식시키겠다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생각으로 지냈던 것 같네요. 아무튼 오래 간 나라가 드물었습니다.

동원 가능한 인적 자원이 20여 만인 나라가 참 용하게도 잘 버티고 또 패자로 떠올랐네요. 하긴 몽골도 그런 수준이였지만 가장 넓은 영토를 점령하기도 했었죠. 훨씬 뒤의 일이지만. 그 동안 전세계의 인간 수가 크게 변하였으니 숫자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닌가 봅니다.

성공하는 사람이든 실패하는 사람이든 둘 다 규칙을 지키기도 하고 또 어기기도 합니다. 나중에 해석을 할 때 선의로 해석하는 것이지요. 지켜서(또는 어겨서) 성공(또는 실패)했다고.

이번 책에는 지도가 조금 부실했습니다. 그래서 편집쪽이 감점입니다.

110522-110523/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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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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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303페이지, 25줄, 29자.

소설처럼 쓴 역사 이야기입니다. 역사책을 이야기 풀듯 써내려간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숫자나 연대순으로 뭔가 기억해야 한다고 믿는 역사책이 아니기 때문에 더 학습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그 깊이는 부족하다고 해도요.

책으로 된 것은 이번에 읽었습니다만 파일로 된 것은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파일은 아마 8권인가까지 있었던 듯하네요. 이것도 한 사람이 쓴 역사책이므로 주관적인 것이 있습니다. 외우기는 더 쉬우니 더 파급효과가 있겠습니다. 피가 튀기는 전쟁 이야기로 볼 수 있는 것들을 아주 간단하게 나가서 싸웠고 또 이겼다. 이렇게 기술하는 것은 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고, 망하는 날까지 전쟁이 그칠 수 없었던 나라의 이야기이니 영화처럼 실감나게 묘사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도가 풍족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적절하게 공급된 셈입니다. 그래서 편집 점수를 장정이 반양장임에도 불구하고 높게 주었습니다.

다만 다른 책과 다른 용어가 눈에 띄여서 낯설기도 했습니다. 용어는 번역가의 선택일 경우가 많으니 탓을 할 수는 없겠습니다. 집정관이나 왕의 앞에서 도끼자루인가를 들고 걷는 사람들이 아마 릭토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본문에는 호위병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차라리 전배라고 했다면 더 나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다시 읽어도 괜찮은 책입니다.

110509-110509/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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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지처참 - 중국의 잔혹성과 서구의 시선 동아시아와 그 너머 1
티모시 브룩 지음, 박소현 옮김 / 너머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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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57페이지, 25줄, 27자.

본문 9장과 저자 및 옮긴이의 서문으로 구성됩니다.
1장 왕 웨이친의 처형
2장 명청시기 중국의 형법
3장 능지형의 기원과 그 정당성의 문제
4장 명대의 능지형
5장 죽은 자를 고문하기
6장 서구적 관념 속의 중국적 고문
7장 능지형에 대한 잘못된 해석
8장 조르주 바타유의 해석
9장 맺음말에 대신하여

저자들(티모시 브룩, 제롬 부르곤, 그레고리 블루)이 쓴 논문 형태의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동일한 내용이 잠시 반복되기도 합니다. 논문 형식이 갖는 단점은 하나의 주장을 위하여 정반대 되는 주장이 동원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앞뒤 문맥을 잘 살피지 않고 대충 읽으면 정반대의 지식(주장)만 흡수하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신경을 써서 천천히 읽는 게 필요합니다. 앞부분은 매우 지루하고 졸렸습니다(정말로 졸려서 몇 번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장을 읽고 쉬다가 다시 다음 장을 읽는 방법으로 읽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흘이 걸렸습니다. 다 읽은 소감은 '굳이 내가 이것을 읽어야 했는가' 하는 것뿐인데 이 책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저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유한하니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만 골라서 읽고 보고 느껴도 부족할 것입니다.

편집 점수를 낮게 준 것은 인쇄 상태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앞 페이지는 적절한 농도로 인쇄되지만 다음 페이지는 흐리게 되는 것이 여러번 반복되더군요. 출판사의 잘못이 아니라 인쇄소의 잘못이겠지만 책은 하나의 완성품이니까 책임은 출판사가 져야 합니다. 또한 주석이 매 장 뒤에 몰려 있는 것도 감점요인입니다. 논문 그 자체라면 뒤에 있는 게 형식상 옳지만, 책이라면 기왕 보라고 달아놓았으니 각 페이지에 있는 게 좋습니다.

110603-110605/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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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작은 지배자, 개미
로랑 켈러, 엘리자베스 고르동 지음, 양진성 옮김, 최재천 감수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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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284페이지, 20줄, 29자.

8부, 32장으로 나뉘어 있으니 꽤 방대한 부분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지를 보면 그 깊이가 깊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넓지도 깊지도 않은 교양서적 수준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까지만 언급된 것이라고 하면 옳을까요? '어디에나 있는' 개미로 시작해서 여러가지 알려진 능력들을 거쳐 특이한 점까지 언급한 다음 부가적인 상황들을 지나 유전자 문제(한 때 유행했던 사조입니다)를 통한 해석을 한 다음 현실과 미래에의 접목으로 끝맺습니다.

널리 알려진 상식을 언급하기도 하고, 또는 상식과 다른 점도 함께 취급함으로써 독자의 수준과 무관하게 흥미를 끄는 것 같습니다. 번역자가 불어를 전공한 사람이여서 그런지 일부 용어나 라틴어 발음표기에 있어 오류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편집상의 실수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문장은 어순이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제가 불어를 아는 것도 아니고 개미박사도 아니므로 (잘못 번역되었다는 제 생각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잘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10604-110604/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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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문제 (보급판 문고본) C. S. 루이스 보급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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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

253페이지, 18줄, 27자.

한참 오래 전에 손에 들었지만 진도를 나가지 못하던 책입니다.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학회에 가는 길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겨우 다 읽었는데 사실 내용의 반 이상은 이해가 아직도 안됩니다.

루이스는 변증가인데 이것은 매우 심합니다.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몰입하다 보면 그럴 듯한 게 루이스의 특징입니다.

고통이라는 것은 인간이 겪는 것이고, 신학적인 맥락에서의 고통이니 신(하나님)이 개입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하나님의 몇 가지 속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고통으로 넘어갑니다. 마지막엔 동물에 대해 언급이 있습니다. 루이스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게 자신은 평신도이므로 기존 신학에 위배되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어서 몇 번 등장합니다. 1940년에 처음 출간된 모양인데 명쾌하게 파헤쳤다는 설명이 뒤에 붙어 있습니다만 저의 견해는 이미 앞에서 밝힌 바와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 문장은 이해가 되지만 문단은 어렵고 한 장은 무슨 소린지 감이 잡힌다는 것입니다. 반복이 잦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다른 분이 번역한 것으로 다시 도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초기 글이라서 너무 어렵네요.

110511-110514/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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