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시대 - 한국 고대사 700년의 기록
김대욱 지음, 김정훈 사진 / 채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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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07페이지, 26줄, 28자.

 

책제목은 촛점이 불명확합니다. 막연한 제목 아닙니까? 오히려 부제가 좀더 정확합니다. 뒤집어 사용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부제가 말하듯이 고대사, 그러니까 이른바 삼국시대의 전쟁에 대해 논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역사학도가 아니라 사회학도입니다. 그리고 책 뒷면에 써놓은 것처럼 지도, 사진, 삽화를 다른 측면에서 시도하였습니다. 이런 시도 중에서 괜찮은 것은 지형도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왜 진흥왕 때 동해안쪽으로만 길게 뻗어나갔을까요? 태백산맥 때문에 서쪽과 분리된 지형이니 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지리에 대해 아는 사람이면 당연하게 추정할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안되겠지요. 지금까지의 지도는 하늘에서 바라본 것이여서 높낮이가 없어 때로는 이해 안되는 이동통로 등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지은이는 대략 24 전투를 가지고 이 기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700년이면 전투가 어쩌면 7000번쯤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물론 떨어진 장소와 시기라고 해도 이어진 전투가 될 수 있으니 어떻게 묶느냐로 달라지겠습니다. 또한 일부는 새로운 해석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도 가능하면 통사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다짐을 한 상태입니다. 주요 시기의 전투 뒤에는 그 시대의 무장을 따로 소개하려고 시도합니다.

 

아쉬운 점은 지도에 축척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으며, 남북을 통일되게 사용하지 않고 편의상 돌리기도 하였는데, 한두 개는 방위 설명이 그림과 달랐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8페이지의 '적성'을 보면 방위표를 그대로 인정하면 문은 남, 동 그리고 동북이 되어야 합니다. 설명에는 동, 남, 남서로 나오지요. 설명이 옳다면, 방위표가 90도 왼쪽으로 돌아야 합니다.

 

다른 것으로는 336페이지의 '우금산성'의 설명에서 둘레가 3960미터인데, 면적은 고작 198,875제곱미터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동서가 근 1킬로미터인 것을 보면 면적이 최소한 그 두 배는 되어야 할 터인데 말입니다.

 

130203-130204/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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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텍스트북 주거론
대한건축학회 지음 / 기문당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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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40페이지, 29줄, 29자.

 

교과서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것을 다루고 있으나 어느 것도 다루지 않는 책입니다.

 

교과서라는 것은 비록 저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미 확립된 것들만 다룹니다. 제안된 것들 중 일부는 매력적인 경우엔 다룰 수 있겠으나 그런 것은 잡지/논문의 몫입니다. 따라서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게 아니라 조금 과거인 시점에서의 보편적인 것을 함유하게 됩니다.

 

페이지 분량을 보면 그리고 제목들을 보면 개론적인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앞에서는 주택과 주거가 다른 점이 뭔가에서 시작하여 문화와 주택을 거쳐 역사 그리고 각종 추가되는 개념들을 거쳐 환경(자연으로써의 환경이 아닌 주거공간으로써의 환경)과 경제적인 측면, 법적인 측면으로 마무리 합니다.

 

저야 건축학도도 아니고 해서 제3자로서의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이미 건축의 기초가 있는 사람들이 보는 책인지 건축용어가 마구 튀어나옵니다. 일부는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네요.

 

보통 교과서에서는 저작권이 걸린 자료들(사진이라든지 표 등)에 대하여 어딘가에 표시를 해두는데, 이 책에선 그런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저작권료를 지불한 것인지 아니면 양해를 얻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표기하는 게 원칙입니다.

 

130122-130122/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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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2021-07-3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는거야..
 
스파이스 - 향신료에 매혹된 사람들이 만든 욕망의 역사
잭 터너 지음, 정서진 옮김 / 따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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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6

 

519페이지, 24줄, 25자.

 

저자는 스파이스를 향료와 향신료를 엮어서 설명합니다. 각각의 용도는 조금 다르지만 출처가 같은 경우가 꽤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서문이 26페이지 정도 있고, 1부 향신료전쟁이 대략 86페이지 정도, 2부 미각에서 2장 고대 세계가 탐닉한 맛과 3장 중세 유럽의 구별 짓기가 142페이지 정도, 3부 육체 밑에 4장 생명의 스파이스와 5장 사랑의 스파이스가 132페이지 정도, 4부 영혼 밑에 6장 신들의 음식과 7장 담백한 맛 애호가로 97페이지 정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가 36페이지 정도 있습니다.

 

앞의 서문부터 읽다 보면 졸립니다. 2부쯤 가면 지리함에 익숙해져서 내쳐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뒷부분으로 가면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마저 읽을 수 있고요.

 

굉장히 많은 참고서를 본 것 같습니다. 그 정성은 갸륵한데, 지루합니다. 같은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많아져서 어떤 내용은 몇 번이나 나왔는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저자의 추측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검색한다고 합시다. 현 대통령인 이명박씨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대락 99%가 비난하는 글입니다. 지지도는 30% 수준이라고 하니 검색되는 자료(1:99)와 지지도(30:40:30)는 별개입니다. 즉, 특정 주제에 대해 언급한 게 현실과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선물로 스파이스를 제공했다는 기록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스파이스가 흔하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귀하다는 뜻일까요? 작가는 하나를 취했습니다. 다른 이들에 의해서 옹호되는지는 불확실하고요. 그런 점이 약합니다.

 

맞춤법 틀린 글자가 수백입니다. 편집상의 실수 같은데, 초판이니까 감수해야 할 사항일까요?

 

삽화는 대부분, 오래된 삽화를 인용한 것들입니다. 지리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리라 생각되는 지도는 거의 실리지 않았습니다.

 

130107-130109/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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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1947 - 전후 독도문제와 한.미.일 관계
정병준 지음 / 돌베개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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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939페이지, 26줄, 31자.

 

제목대로 독도에 대한 연구입니다. 특히 1947년부터 1953년까지의 자료입니다. 최근의 것을 포함한 것이 아니니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비교적 학자적인 관점에서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 자료를 중심으로 해석하려는 의도입니다. 연구 자체는 미완성인 것처럼 적혀 있네요.

 

뜻밖에도 평이하게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줄줄 읽다 보면 이해가 됩니다. 아쉬운 점은 95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자료만 소개하면 일반 독자들은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과학논문처럼 압축한 초록을 앞에 배치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50페이지 정도에 압축해서 소개하고, 자세히 알고 싶으면 해당 단원에 가서 보면 되니까요.

 

마찬가지로 큰애가 수행평가인지 때문에 빌려온 책입니다. 마감일(도서반납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도 아직 안 읽고 있네요.

 

요즘처럼 해양자원에 대한 사고가 없었던 시대이지만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일본의 공작도 치밀하고요. 사실 일본은 전쟁을 본토 밖에서 치룬 셈입니다. 물론 도쿄 등의 공습을 당했지만 미군의 입장에서는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무사히 일본 본토에 상륙한 것이기 때문에 호감이 가겠지요. 게다가 일본은 백 년 전부터 문화의 나라로 인식되던 곳이니 주일 미군사령부나 대표부 등의 인물들이 일본에 호감을 보이고 또 편을 드는 게 가능했을 것입니다. 한편 한국은 신생국이고 정부가 1948년에나 수립되었기 때문에 일본이 이미 1946-7년에 강화회의 자료를 다 준비한 것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수준입니다. 1951년 경 한국 외무부의 전체 직원이 정원 80명 선(실제로는 30명 선)인데 반하여 일본의 이쪽 관련 과 직원이 30명이라니 역량의 차이가 현격합니다. 치밀한 거짓말과 단순한 허장성세가 충돌하면, 보통 사람이라면 전자를 편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전후 체제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었고, 주둔군 주요 관련자들(맥아더, 시볼드 정치고문 등)이 일본에 호의적인 것, 한국이 전쟁에 말린 것, 한국의 유력한 후원자인 중화민국이 망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득세한 것 등 대부분의 정세가 유리하게 전개되네요. 무엇보다도 미리 준비를 했느냐가 더 중요하겠습니다만.

 

저자가 여러 해에 걸쳐 만들었으므로 같은 내용이 많게는 10번 정도 나옵니다. 물론, 한국의 입장, 일본의 입장, 미국의 입장, 영국의 입장 등으로 표현됩니다. 같은 장 내에서도 앞뒤로 몇 번에 걸쳐 반복되기도 하고요.

 

121121-12112/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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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3.6

 

556페이지, 26줄, 32자.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네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이 있는데, 저자의 주장이라고 할지라도 새로운 것이니 그 (읽을) 가치는 대단합니다. 그런데 일부에선 거창한 제목에 비해 내용이 빈약하기도 해서 감점요인이기도 하고요.

 

앞부분 70페이지 정도를 뚫고 나가는데 굉장히 힘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확장된) 논문인 셈인데 인문학 교수 특유의 장황함이 곁들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논문이라면 앞에 요약이 있고 또 마지막에 결론이 압축되어 있으니 이해가 쉬운데, 책이라서 그런지 한참 읽다 보면 '이게 그렇다는 거야, 아니면 아니라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 상반되는 주장들을 병렬하고 있습니다. 전개상 당연하지만 그래도 챕터가 끝나면 뭔가 결론이 나야 하지 않을까요? 편집상 부로 나누고 그 안에 두어 개의 장이 있습니다. 몇 개 장만 끝날 때에만 결론을 내려주네요.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백 여 페이지를 읽다 보니 적응이 되었습니다. 적응이 된다 해서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전에 읽었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나 [문명의 붕괴]가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저자도 인용하기도 했고. 물론, 반대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개인적 필요성 때문에 목차를 달아둡니다.

 

제1부 근대 세계 구조의 형성
제1장 세계의 팽창, 세계의 불균형
제2장 세게와 유럽의 조우: 유럽의 해상 팽창
제1부를 마치며: 디아스포라에서 제국으로

제2부 폭력의 세계화
제3장 근대 해양 세계의 내면:선박, 선원, 해적 + 결론
제4장 근대적 폭력, 폭력적 근대: 군사혁명과 유럽의 팽창 + 결론
제5장 화폐와 귀금속의 세계적 유통 + 결론
제6장 노예무역: 근대 세계의 비극 + 결론

제3부 세계화, 지역화된 문화
제7장 환경과 인간 + 결론
제8장 기독교의 충격: 사회의 위기와 의식의 위기 + 결론
제9장 문화의 교류: 언어, 음식, 과학 기술

에필로그

 

121117-121118/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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