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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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25페이지, 26줄, 28자.

고대 로마에서 카이사르를 뺄 수는 없습니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온 나라를 다시 왕정(제정으로 갑니다만)으로 전환시키는 힘이 거기에서 나왔으니까요. 사실 초기에 왕정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안 그랬으면 사멸되었을 테니까요. 수 백년 뒤 갈리아가 처한 꼴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기틀을 잡으면서 공화정을 거칩니다. 오래 버틸 법적인 뒷받침이 이 시기에 대략 형성되었습니다. 그 뒤 제국이 확장되면서 다시 600명이라는 거대한 집단(원로원)이 다스릴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시대엔 대세가 있는 법이고, 그 시대가 선택한 인물인 것이지요.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 무려 두 권으로 나누어 한 사람의 시대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먼저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루비콘 강 앞에 내몰린 시대까지를 이야기 합니다. 1200만의 갈리아 인이라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1400년 뒤(100년 전쟁 당시) 프랑스의 인구가 고작 900만인가 그랬다는 걸 읽은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 시기의 프랑스와 이 시기의 갈리아 전체(라인강 서쪽)은 다르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탁월한 지휘관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연전에 읽은 갈리아 전쟁기나 내전기를 보면 전략이나 전술이 나오는데 천 년 이후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니까요.

110929-111001/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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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3 - 승자의 혼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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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81페이지, 25줄, 28자.

'승자의 혼미'라는 견해는 로마라는 관점에서이고 다른 각도로 보면 '권력투쟁'이 됩니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권력투쟁을 해왔고, 그 승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져서 역사가 됩니다. 게다가 혼자가 아닌 집단간 투쟁(전쟁이라고 말하죠 보통)에서는 절대강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군대가 많다고 해서 이기는 게 아니고, 상승장군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지요. 여러 사람이 모인 것이므로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해서 이기고 지는 것이지요.

1권에서 소개되었던 로마의 징집정책이 변화합니다. 의무복무제에서 지원제로 바뀌는 것이지요. 유럽에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병 등 특기병의 용병화가 진행하여 용병제로 갔다가 나폴레옹 때 국민병(다른 말로 하면 의무병, 징집병)이 본격적으로 부활하니 어느 정책이든 항상 옳거나 대세인 것은 없습니다. 영국은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직업군인제를 유지해왔습니다. 세계대전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소개되는 인물들은 그라쿠스 형제, 마리우스, 술라, 폼페이우스입니다. 지은이가 이들을 뽑은 것은 의도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인간보다는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겠지요.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를 위한 발판이겠지요.

110822-110822/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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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심부름꾼 - 두뇌 속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배신과 정복의 스토리
이언 맥길크리스트 지음, 김병화 옮김 / 뮤진트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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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720페이지, 25줄, 28자.

앞의 160여 페이지는 좀 쉬운 편이었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것은 철학적인 면이 가미된 것인데, 저에겐 어렵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2부로 넘어가서는 거꾸로 분석을 합니다.

즉 '좌뇌와 우뇌는 - 각각 좌반구와 우반구이지만 글자 편의상 이렇게 쓰겠습니다 - 서로 다른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원론적으로는 우뇌는 직관적이고 전체적인 면을, 좌뇌는 구체적이고 부분적인 면을 관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책 제목처럼 각각 주인과 심부름꾼으로 기능을 하여 인간(두 뇌의 진짜 주인이지요)에게 적절한 기여를 하는데, 두뇌가 문화를 조정하고 문화가 역으로 두뇌의 발달에 영향을 끼쳐서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라는 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철학, 신학, 영문학을 전공한 다음 다시 의학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좌우 뇌의 지배성을 논하고 있습니다. 즉, 옛사람들이 그들은 몰랐지만 결국 좌뇌 또는 우뇌의 지배하에 이러저러한 업적을 쌓았다는 해석입니다. 철학, 음악, 건축, 과학 등등 적지않은 것을 이 두 개의 나누어진 뇌의 활용으로 해석합니다.

독서를 하는 것은 그 책을 이해(또는 암기)하여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함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독서는 실패입니다. 왜냐하면 절반은 커녕 1/10도 이해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용의 진실성 여부는 제가 감히 논할 주제가 못되고, 다만 해박함에 경탄을 하는 도리밖에 없습니다.

책이 700여 페이지인데다가 종이가 무거운 편이어서 들고 보는 게 힘이 듭니다. 내려 놓자니 목이 아프네요. 이런 책은 적절한 독서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10726-11072/1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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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이 범한 여덟가지 죄악
콘라트 로렌츠 지음, 양승태 옮김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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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17페이지, 25줄, 26자.

원문이 독일어라서 딱딱한 것인지 아니면 교수가 번역을 해서 그런지 엄청나게 딱딱합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들도 어렵게 구성한 문장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원저자는 의사 출신이여서 의학적인 것을 자주 인용하여 상황을 설명하거나 풀이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번역자는 그렇지 않고, 또 도움말을 참조하면 (의학을 아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용어는 틀렸고, 일부는 이상한 해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의학 관련 글은 쉽게 쓰여집니다. 저자도 독일어만 고수한 게 아니라 간혹 영어를 썼다는 역자의 주석을 보면 비슷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려워서 이렇게 짧은 글을 오랜 시간동안 읽어야 했습니다. 한 번에는 안되어서 두 번 읽은 다음 이 글을 남깁니다.

글 내용이 전부 옳은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 읽어도 꽤 감명을 받을 만한 구절이나 사상이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일부 그른 점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읽을 가치는 아직 있습니다. 1970년 쯤의 기준으로 쓴 글인데 아직도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할 만한 구절도 적지 않습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수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아니니까요.

아, 저자는 8가지 문제점(독일어 사전을 찾아보니 '죽을 죄'가 가장 적당한 해석처럼 보입니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인구 과잉], [자연의 황폐화], [인간 사이의 경쟁], [감정의 냉각], [유전적 쇠퇴], [전통의 와해], [인간에 대한 세뇌 가능성], [핵무기]. 제목만 놓고 본다면 그른 것은 없습니다.

110703-110706/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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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사람들 히스토리아 문디 9
아일린 파워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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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68페이지, 25줄, 27자.

중세의 사람 6명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자료에서 찾아 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짧은 이야기입니다. 가상의 상황과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에 문체는 '~을 했을 것이다' 내지 '~을 하며 보냈을 것이다' 가 대부분입니다. 지어낸 이야기란 소리입니다.

저자는 역사책에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다고 강조하는데, 역사책 말고 민담을 들추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왜 역사책을 들추려고 하죠? 소설책에서 진리를 기대하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소설책에 진리가 없다는 게 아니라 드물기 때문입니다. 축구를 하면서 손으로 공을 만지고 싶다 말하거나 농구를 하면서 발로 공을 차고 싶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기전체에서는 사건/인물 중심으로, 편년체에서는 시대순으로 읽어야 쉽습니다. 반대로 노력하면 노력에 비해 얻는 게 적습니다.

저자가 원한 것은 역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돌이켜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인물들은 1. 프랑스 생제르맹의 소작인인 보도(9세기 초), 2.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13세기 말-14세기 초), 3.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녀원장 에글렌타인(14세기 초), 4. 프랑스 파리의 메나지에의 아내라고 된 사람(14세기 말), 5. 영국의 양모 상인 토머스 벳슨(15세기 말), 6. 영국 에식스 코그셜의 직물업자 토머스 페이콕(16세기 중) 등입니다. 앞의 세 사람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꾸몄고, 네째는 사실 책 소개이고, 뒤의 둘은 주로 몇 가지 기록에 의지하여 주인공이 등장하는 사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죽 읽어보면 한 가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 사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20세기 초의 사람이 써서 그런지도 모르겠지요. ㅎㅎㅎ

110621-110622/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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