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즐거움 - 아버지들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바르 리스너 지음, 최영인.이승구 옮김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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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582페이지, 25줄, 27자.

저자는 1967년에 사망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원 출간일은 1961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참고문헌은 1968년까지입니다. 누군가가 참고문헌을 추가했든지 아니면 사후 개정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50년 전까지의 자료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요즘 밝혀진 것과 다른 점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자료들은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즘은 정리가 잘 되어서인지 아니면 교류가 잘 되어서인지 더 정확하게 해석하는가 봅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추측이 부정되거나 강화되었습니다. 원제는 잘 모르는 독일어 실력으로 대충 사전을 통해 조합해 보니 '위대한 문명의 수수께끼'가 맞을 것 같은데 '고고학의 즐거움'으로 바뀌었네요. 한글 제목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왔으니 작명엔 성공한 셈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원제가 더 적절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대충 5개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불분명한 분류로 보입니다. 내용도 잘 읽어보면 그냥 써내려가는 식이고요. 번역에 문제가 있는지 어떤 문장들은 어색합니다. 아마 해석을 아예 잘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것은 서술절을 엉뚱한 곳에 넣은 것 같기도 하고요. 문장이 빠진 것 같은 곳도 좀 있습니다. 사진 자료는 본문과 멀리 떨어진 곳에 몰려 있습니다. 어떤 것은 수십 페이지 앞에 있고 또 어떤 것은 몇 페이지 뒤에 있으니 배치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본문을 해석한 사람과 그림이나 지도, 사진을 해석한 사람이 다른지 서로 다른 이름이나 척도를 사용한 게 꽤 되네요. 그래서 튼튼한 양장에 빳빳한 종이지만 편집 점수를 많이 깍았습니다. 오자도 적지 않고요. 그렇지만 한번쯤은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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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 - 역사에 없는 역사, 그 치명적 진실
윌리엄 위어 지음, 임용한.강영주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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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

383페이지, 23줄, 30자.

열다섯 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제목들을 나열하지 않을 수 없는데 왜냐하면 이 책이 그 사건들을 조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마가 불타는 동안 네로 황제는 바이올린을 켰을까?

최고의 파라오 람세스2세는 조작된 인물이다?
로마를 정복한 고트족은 야만인이었다?

로버트 브루스의 승리에 영감을 준 것은 거미?
에르난 코르테스는 대학살을 일으킨 괴물?
갈릴레오는 지동설 때문에 종교 재판을 받았다?

폴 리비어는 홀로 적의 진군을 알렸다?
바스티유는 억압된 감옥인가, 초호화 호텔인가?

제시 제임스는 미국판 로빈 후드였다?
보안관 아이어트 어프는 한낱 무법자에 불과했다?

필리핀 폭동은 미개한 원주민의 반란이었다?
시온 의정서는 유대인의 세계정복을 다룬 음모론이다?
해리 라세터는 희대의 과대망상증 환자?
갱단의 전설 존 딜린저, 그는 아직 살아 있다?
불굴의 땅 아프가니스탄에는 국경이 없다?

보시는 것처럼 6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천한 역사를 지닌 미국을 다룬 것이 무려 7개나 됩니다. 동로마제국까지 포함하자면 2천년의 역사를 지닌 로마는 고작 2개, 이집트는 1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각각 하나씩입니다. 그외 유대인 관련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 'greatest'가 의미하는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작가가 흥미를 보였거나 자료를 취합하기 쉬운 (이러면 너무 깍아내리는 것이 될까요?) 것들을 취급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의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것들입니다. 책 뒤에 있는 참고문헌 중 가장 늦은 게 2008년도 것이므로 앞의 저작권에 나온 2009년이 출간년도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남들이 이미 진실이 아니라고 한 것들을 뒤늦게 책으로 낸 것처럼 보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이미 지적한 것처럼 (또한 번역자도 쓴 것처럼) 서양(특히 미국)에 잘못 전해진(전해지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어쩌다 한번은 읽어도 무관하겠으나 사서 볼 만한 가치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아, 이런 주제들에 대해 무지한 분들이라면 꽤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할 만합니다. 비록 주제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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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법, 조선 최고의 개혁 -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이정철 지음 / 역사비평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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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90페이지(끝 페이지 544), 24줄, 29자.

조선 후기에 실시된 대동법에 대한 연구입니다. 논문형식인데 책 수준이니 엄청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본문은 7개 장으로 되어 있지만 앞뒤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붙고 또 따로 '책머리에' 라는 서론까지 있습니다.

이런 책은 목차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수록하겠습니다.

책머리에 - 듣기 좋은 말로는 개혁이 되지 않습니다 : 더 나은 제도와 제도사 연구를 위하여
이 책을 좀 더 쉽게 읽기 위해
한눈에 보는 대동법 성립과정
연표
프롤로그
1부 대동법의 계보
 1장 관행이 변하기 시작하다
 2장 대동법의 원형이 만들어지다
 3장 두 가지 공물변통 방법론이 성장하다
2부 대동법의 정치
 4장 효종시대 : 드디어 대동법이 성립되다
 5장 현종 시대 : 대동법이 튼튼히 뿌리내리다
3부 대동법의 해부
 6장 대동법은 어떻게 운영되었는가
 7장 조선시대 경세론의 핵심을 대동법에서 보다
에필로그
부록-미주, 참고문헌
특별부록-대동사목 내용색인, 인명록, 인물사전, 용어해설, 찾아보기

어떻습니까? 방대하지 않습니까?

대동법을 간략하게 줄이자면 관행에 의해 부과되었던 조세와 공물(진상)을 토지에 의거하여 균등하게 부담시키는 제도입니다. 각지의 사정이 달랐기 때문에 비율은 조정되었지만 결국 결당 12두로 결정됩니다. 대략 처음 논의 후 100년이 걸렸다고 되어 있는데, 사람의 생각이란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의지가 있은 다음부터 따져야 옳겠지요.

놀라운 것은 조선시대의 토지 단위인 결에 대한 지식입니다. 그 동안은 막연하게 알고 지냈는데 이 책에 의하면 대략 40-50마지기라고 하네요. 얼추 만 평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소출은 전국 평균 200두 즉 20가마입니다. 1마지기에 4-5말이 나왔다는 것이니 큰 수율이 아닙니다. 아주 간단한 비교 예로써 성경에 보면 예수 시대(2천년 전이지요)에 밀에 대한 이야기로 100배, 60배, 30배 이야기가 나옵니다. [로빈슨 크루소]에도 쌀과 보리에 30배 이상의 수확을 자랑하지요. 요즘은 어떤가요? 10a(1000m2)당 466kg라는 기사를 토대로 보면 조선시대에 비해 15배입니다.(아, 이 기사는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 해라고 강조된 것이었으므로 실제로는 20배 정도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는 벼로 계산하고 요즘은 쌀로 계산했을 때입니다. 벼는 도정을 하면 반 정도로 줄어든다고 봐야 합니다. 만약 책에 나온 게 벼가 아니라 쌀이라면 수치를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하나의 정책이 자리 잡는데 신하들과 왕의 의지가 중요하여서 비록 좋아보인다 하더라도 오랜 시일이 지나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국적인 영향(정치인이 아닌 국민에 미치는 영향)을 끼치는 것에는 용감할 수 없었나 봅니다.
또 하나 저에게 영향을 준 것은 우리나라에는 봉건시대가 없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질적으로는 대동법 전에는 준봉건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수령 등에게만 녹봉이 지급되고 나머지 하급직에는 전혀 책정이 안되었으니 농민들이 그 비용을 대야 하는 구조라면 봉건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서양이나 일본과 다른 점은 세습이 아니고 중앙에서 파견한 기간제(기간이 짧아서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수령이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준봉건제에서 중앙집권제로 거의 기울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상업에 준 효과도 있으니 250여 년 간 더 지속된 나라를 뒷받침하는 제도이므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하여는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대체로 정리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고 동일한 내용이 여러번 반복되기도 하였습니다.
주석을 책 뒤에 두지 않은 것은 좋았는데 때로는 다음 페이지로 내용이 넘어가는 등 일관성이 없어서 주석을 볼 때마다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참고문헌 번호는 작아도 볼드체로 되어 있어 잘 보이는데 반하여 주석번호는 크지만 가는글씨체여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읽다가도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반복되는 주석도 있었고, 본문에 나온 것을 몇 페이지 뒤에 주석으로 제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물사전은 본문에 포함된 설명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아서 마치 서로 다른 사람이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용어해설은 궁금했던 것의 절반 정도만 다루고 궁금하지 않았던 것은 다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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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스티븐 단도 콜린스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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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8

473페이지, 25줄, 29자.

도서관의 역사코너에 꽂혀있던 것입니다. 뽑아서 슬쩍 보았을 때에는 소설 비슷하였는데 자세히 보니 소설처럼 쓴 로마 제10군단에 대한 역사책입니다.

이런 저런 자료에서 뽑은 10군단을 중심으로 한 로마 군단의 사료를 가지고 약간은 소설처럼 작성한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10군단 이야기가 대략 1/3 정도 되고 나머지 군단이 1/3 정도 그리고 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1/3입니다. 2천 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그리고 개별 군대에 대한 기록이 끝까지 남아있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나의 글처럼 쓰여지지 못하고 사료에 나온 것을 바탕으로 일부는 추측하면서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로마군단 자체에 대한 기술을 곁들였기 때문에 그런 점을 주시하면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폼페이우스(또는 그 이전일 수도 있는데)가 창설한 군단은 고유의 번호를 갖고 또 16년(옥타비아누스 때부터는 20년)의 복무기간을 가지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복무주기 동안 보충병이 없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복무기간 말기에 이르면 1개 군단의 병력 수가 2천 명도 안될 수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4개 군단(매년 뽑아서 1년만 복무하는 군단으로 2명의 집정관이 각 2개 군단씩 지휘) 이야기는 포에니 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지고 폼페이우스 대에 와서는 장군에게 충성하는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간의 전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로마시민이 아닌 속주 시민들로 구성되기도 했으니 같은 로마군인을 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현제 뒤에 이어지는 군인황제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고요.

아무튼 새로운 내용이 많아서 즐거이 읽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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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영국사 - 아서 왕에서 엘리자베스 2세까지 이야기 역사 9
김현수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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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1페이지, 25줄, 26자.

최근에 읽은 책들이 영국의 사회를 다룬 게 많아서 중간에 한번 정리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의 장서를 찾아보니 몇 권 안되더군요. 너무 두꺼운 것이나 특정 사건이나 시대를 다룬 것을 피하다 보니 이것 정도가 남았습니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천 년 동안의 영국 왕이 고작 40명이란 것은 좀 놀라운 사실 중 하나입니다. 단일 혈통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는 사촌 팔촌 등으로 연결된 말로만의 혈통계승입니다. 가까운 왕위계승자를 찾다 보니 프랑스나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사람이 나타납니다. 하긴 유럽의 역사가 다 그러했으니까 시비거리는 아닙니다. 그래서 좁게는 대략 7의 가문이 이어왔습니다. 그 이전 시대도 간단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제목처럼 이야기 영국사라는 게 무색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늘 지적하는 것이지만 특정 지역에서의 전투는 지명을 보여주는 지도가 필수인데 대부분이 누락되거나 전혀 동떨어진 모식도 정도만 제공한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역사책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오류(연도, 나이, 그리고 어디서 번역문을 잘라오다 일부가 누락된 것 같은 정체불명의 불완전 문장들)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책이 아니라 역사를 담은 이야기로 봐야 이런 단점을 겨우 무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비교적 체계를 담은 영국사를 접한 책이기 때문에 중립점수를 부여합니다.

110318/1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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