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생각과 힘 - 과학과 왕립학회 이야기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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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0

 

492페이지, 29줄, 31자.

 

한글 제목은 좀 안 맞습니다. 영어 제목이 훨씬 더 내용에 가깝습니다. 짧게 줄이자면 "왕립 학회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입니다.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서도 20명의 명사가 제각기 특정 주제를 선정해서 관련된 왕립 학회원과의 연결을 고려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또는 이미 써진 (왕립 협회원과 관련이 있는) 글을 편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예 글 하나는 재구성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뉴턴과 왕립 학회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본 적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생긴 지 얼마 안되어 뉴턴의 시대였네요. 이렇게 되면 뉴턴이 왕립 협회를 이용한 셈이 될 것 같습니다. 아 참, 본문 어디에도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철학이라고 번역된 단어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philosophy가 철학으로 보통 소개되지만, 과거에는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학문을 뜻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doctor of philosophy가 "철학박사"가 아닌 그냥 "박사"를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따라서 왕립학회의 잡지는 "철학회보"보다는 "지식회보" 내지 "학술회보"가 더 적절한 번역이 아니었을까요?

 

눈에 금세 보이는 사소한 오류가 몇 있는데 예를 들어 종의 기원 발간 200주년이라는 대목은 150주년의 잘못일 것이고(당시가 2009년이고, 1859년 발간이니까요) 어떤 과학자에 대한 소개에서는 1934년에 34살이 아니고 1945년에 34살이었다는 것 같은 것입니다. 앞부분에 1945년에 30대 중반이라고 했고, 중간에 1934년에 34살로 유명했던 그녀가 복귀했다, 그리고 다시 1947년에 36살로 FRS가 되었다는 대목을 보면 중간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초판 1쇄라서 오류를 (한국어판인지 원판인지 모르겠지만) 찾아내지 못한 모양입니다. 다른 오류도 더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 생략합니다. 대부분 숫자에 관련된 것입니다. 제가 숫자 오류에 민감하기 때문이지요.

 

둘째가 수행평가 관련으로 빌려온 책인데, 중학교 수준으로는 버거운 내용도 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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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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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

 

157페이지, 20줄, 26자.

 

고정관념 시리즈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특정 주제에 대한 몇 가지 고정관념(이라고 주장되는 것)에 대하여 저자의 생각을 빌어 재해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에 대한 것(책이든 글이든 논문이든)은 일종의 색안경을 낀 저작물입니다. 보통 색안경을 꼈다고 하면 편향된 것이란 뜻이 내포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인간세상에선 이 색안경이 없을 수 없습니다. 어느 색을 취할 것인가만 남은 것이지요. 예를 들어 한반도나 일본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가 저술한 것이 있다고 합시다.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해석으로 접근할 것이 분명합니다. 뭐 근간은 남아있을지라도요. 이렇게 다른 글 중 어느 것을 내 것으로 삼을지는 개인에 달린 것이고, 보통은 그 동안 주입받은 사상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될 것입니다. 그게 애국심이든 민족주의든 뭐든 말이지요. 따라서 어떤 글을 접할 때에는 이 사람(저자)이 어떤 색안경을 끼고 있는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2005년에 프랑스 청기사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나온 것을 번역한 것이라서 그런지 좀 어수선합니다. 이미 9년 전의 이야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 보자면 잘못된 게 꽤 많이 생기기도 했고요. 또한 많이 접했던 내용들도 있어서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인 것도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실은 지금 세대의 인간들에게도 현재의 일입니다. 그러니 왈가왈부하는 것이겠지요. 150년 전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그냥 역사적인 사건으로 치부하면서도 50년 전의 일은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인간입니다.

 

제3자가 보기에는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양립하는 게 최선일 텐데 그러자면 각자가 상대방에 대해 약간의 관용과 배려를 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99%가 이에 동의한다고 해도 1%가 결사적인 반대를 한다면, 안되는 것 역시 인간세상에서 흔합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1%란 예측불허인 집단을 의미합니다. 이질적인 5%만 해도 흔한 게 현실이니까요.

 

130714-130714/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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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정서 - 세계지배 프로젝트
스티븐 레너드 제이콥스.마크 바이츠만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2.0

 

339페이지, 23줄, 26자.

 

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부분에 서문 등이 나오더니 그 다음에는 과거의 '시온의정서 표지들'이 등장합니다. 순서라는 것은 편집자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니 존중해야 하고 본문과 함께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현재(2003년 기준)에 왜 걱정을 하는가 하는 이야기([오늘날의 의정서])가 있고, 어떻게 해서 이 의정서라는 게 생겼는지([도입과 근거])를 설명합니다. 그리고는 [시온의정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거짓말]을 통하여 반박을 준비합니다. 진짜 본문은 의정서 1조에 대한 언급이 시작되는 69페이지부터 24조에 대한 반박이 끝나는 212페이지까지의 144페이지입니다. 참고자료가 219페이지부터 241페이지까지 있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시온 원로 학자들의 회의에서 나온 시온의정서]라는 것이 (106페이지에 걸쳐) 수록된 형태입니다. 그러니 위에 제가 책의 내용이라고 파악한 339페이지 중 144페이지 분량이 책을 쓴 진짜 내용이고, 나머지는 이를 위한 자료임을 알 수 있으니 책이라기보다는 논문처럼 생각됩니다.

 

그런데, 뒤에 위치한 '의정서 원문'에서 본문의 '요지'와 '주장'이 나오는 점이 좀 수상합니다. 일부는 일치하는데 일부는 난데없는 것이거든요. 만약 배치가 반박문서-원문의 형태가 아니라 원문(개별조)-반박문의 형태였다면 이 차이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뒤(원문)를 먼저 읽고 반박문을 보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리멸렬한 형태입니다. 몇몇 책에서 떠드는 '시온의정서'에 대한 자세한 설명(반박을 하려면 설명이 필요하니까)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실망인 책입니다.

 

제책에서도 문제가 보이는데, 2008년도에 출간된 책이지만 벌써 낱장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접착제의 문제로 생각됩니다. 손때를 별로 타지 않은 것으로 보아 독자에 의해 손상된 게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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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의 영웅들
A. 카할라니 외 지음, 임채상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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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567페이지, 26줄, 29자.

 

편역이기 때문에 저자는 한국인입니다. 기갑여단장을 역임했다고 되어 있네요.

 

'1부 욤 키푸르 전쟁'은 아마도 편역자가 1973년의 전쟁(4차 중동전)의 배경과 전개 등을 개괄적으로 기술한 것이고, '2부 골란고원의 77전차대대'는 당시 77전차대대장이었던 아비그도르 카할라니 중령의 수기인 "The Heights of Courage: A Tank Leader's War On The Golan"을 번역한 듯싶고, '3부 골란고원의 기계화부대들'은 Chaim Herzog의 "The War Of Atonement"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합니다. '4부 골란고원 전투기'는 한 전차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의 인터뷰, 참전기와 전쟁교훈을 엮은 것입니다.

 

가장 긴 부분은 2부로써 대략 330페이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전쟁 기간 중 시리아 전역에서만 772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전차가 대략 250대 정도 피격되고 그 중 100대가 불능이라는 것을 보면 기갑부대원의 희생이 비교적 많았던 게 아닌가 싶네요.

 

저도 기갑여단의 기계화보병대대에서 1년간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흥미가 있어 책을 빌렸고, 기술되는 용어들이 비록 복무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해가능한 수준이여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군에 있었을 때에 작전계획을 보면서 이해가 안되었던 것은, 전투를 치루면 전력의 손실이 있을 것인데 그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실제상황에서는 이긴다 하더라도 전력감소로 인하여 부대의 편제가 붕괴되면서 한계에 도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시점이 벌써 20여 년 전인데 그보다 더 전인 1973년의 이스라엘에서는 대대의 의무대조차 반궤도차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는 그냥 5/4톤 트럭 하나가 고작이니 현격한 격차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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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제국 KODEF 안보총서 53
크리스 비숍 & 데이비드 조든 지음, 박수민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3.4

 

512페이지, 27줄, 34자.

 

원제목 그대로 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운명을 보여줍니다. 원제처럼 하는 게 더 정확한 제목이겠습니다. 이야기는 대략 전선을 따라서 진행하는데 주제별로 이야기가 중첩되기도 합니다. 시기별로 한 것도 아니고 전역별로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읽다보면 왔다갔다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2차세계대전 자체가 아니라 독일군의 전선을 그리는 것입니다. 독일이든 상대국들이든 인간이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보기에 엉성한 작전이나 계획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아무리 정보가 정교해지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반복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완벽한 정보의 통제하에 놓인다면 좀 달라지겠지만요.

 

전체 지면의 1/3 정도가 그림/지도/사진입니다. 비교적 풍부한 자료임에 틀림없는데, 불행하게도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것들이 꽤 됩니다. 원 저자의 의도가 어찌되었든 간에 번역을 하면 새로운 저자(번역자/그리고 편집자)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지요. 2페이지에 걸친 것들은 제본 때문에 중간 부분이 안 보이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반양장이라면 그림을 분할한 다음 사이를 고려하는 편집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역사적 사실이기에 해석이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것들과 조금 다른 해석도 물론 발견됩니다.

 

130606-130606/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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