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후 집에 가는데, 앞에 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간다. 그냥 목소리가 커서 뒤에서 걷는 내 귀에 까지 들렸다. 대충 내용이 윤리 교과서에 있는 한국 사상이 어렵다는 것.

“아씨, 존나...무슨 말인지 모르게써~” “그러게 말야, 씨바~” “아, 존나 담임 설명하는 거 봤냐. 지도 모르는 거 같던데..” “마저, 마저 ㅋㅋㅋ” “이가 기에 따르는 거 하고, 내재하는 거 하고 무슨 차이지?” “기발이수지...이기호발설..기발이승지..아씨~ 존나 짱나~” “하나두 모르게써, 씨바~ 무슨 설명을 그렇게 어렵게 하냐? 시험에 나오믄 어떡케하지?” “아~씨, 그냥 찍어! 찍어!”

요즘 학생들 입이 거칠구나..귀엽게 생긴 여학생들이 저런 말을 아무렇지나 않게 내뱉다니..무슨 뜻인지나 알고 말하는 걸까? 그나저나 ‘존나’와 ‘씨바’ 사이로 들리는 학생들의 문제의식으로부터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의 내용이 궁금해 졌다.

그래서 즉시 가까운 헌책방에서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인 <윤리와 사상>(교육 인적 자원부, 2003)을 입수해 펼쳐 보았다.

나 자신도 고등학교 때 한국 사상 부분을 매우 어렵게 배운 적이 있어, 요즘은 어떤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였다. (솔직히 고등학교 당시 한국철학의 이기론 부분은 지구과학의 천구 부분과 더불어 그 내용을 정확히 아는 학생이 거의 없는 난공불락의 고지였다)

79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나와 있다. 2단원 ‘윤리의 흐름과 특징’인 첫 장 ‘한국 윤리의 전개’인 ‘유교윤리’ 부분이다. 한 페이지도 채 못되는 분량이다.

『고려 말기에 원나라로부터 받아들인 성리학은 유교 사상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하여 철학적으로 심화시킨 학문이다. 성리학의 이기론(理氣論)에 의하면, 성(性)은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器質之性)으로 나누어 진다. 본연지성은 ‘이(理)’이고, 기질지성은 ‘기(氣)’이다. ‘이’는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이치로서 ‘기’의 활동 근거가 되어 사단(四端)으로 표출되고,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재료로서 칠정(七情)으로 나타난다.
이황(李滉, 1501~1570)은 “이가 발하면 기가 이를 따르고, 기가 발하면 이가 기를 탄다.”고 하여 이기호발설(理氣互發設)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이이(李珥)는 “기가 발하면 이가 기를 탄다.”는 명제는 맞지만, “이가 발하면 기가 이를 따른다.”는 주장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하였다. 이이는 ‘이’란 보편적인 것이고, ‘기’는 특수한 것으로 파악하여, ‘이’는 통하고 ‘기’는 국한된다[이통기국(理通氣局)]는 독특한 견해를 창출하였다. 즉, 이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특성이 제각기 다른 것은 ‘기’의 국한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특성 속에 본체로서의 ‘이’가 내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보면, 인간이나 사물은 모두 동일하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이통기국론은 ‘이’와 ‘기’의 양자가 서로 의존하여 보완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화됨을 강조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이는 불교나 도교 등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었고, 정치 경제 교육 국방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도모하였으며, 실학사상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 페이지의 하단에는 박스로 해서 사단과 칠정의 개념이 소개돼 있다.

• 사단(四端) : 인간의 본성에서 우라나오는 마음씨, 즉 선천적이며 도덕적인 능력으로, <맹자>에 나오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 자신의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남의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수오지심], 양보하는 마음[사양지심],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시비지심] 이다.
• 칠정(七情) : 인간의 본성이 사물과 만나면서 표현되는 자연적인 감정으로, <예기>에 나오는 기쁨[희(喜)], 노여움[노(怒)], 슬픔[애(哀)], 두려움[구(懼)], 사랑[애(愛)], 미움[오(惡)], 욕망[욕(欲)]의 일곱 가지 이다.

 

자, 이게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한국 철학의 일부분인 ‘사단칠정론’이다. 매우 사변적이고 현란한 내용을 한 페이지 분량도 안 되게 간결히 압축해 놓았다. 그래서 인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울만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행간에 숨어 있는 내용들이 엄청나서 한 문장에 대한 주석이 논문 한편 한편 수준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렇지만 그때보다 설명이 더욱 간결히 압축 된 느낌이다. 기억하기론 2페이지 분량의 내용이 빽빽했던 것 같다. 이 내용이 중요했는지 교과서가 개정이 되더라도 이 부분은 계속 수록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70년대 교과서도 구경해 보니, 역시나 있다!

한국철학사에서, 아니 세계철학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형이상학 논쟁이기에 교육부는 사단칠정론을 간과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좀 더 쉽게 분량을 늘여서 자세히 설명해 놓지, 달랑 한 페이지면 너무 아쉽다.

그래서 이 기회에 ‘사단칠정론’에 대해서 쉽고 깔끔하게 정리해 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읽었던 여러 한국철학 책을 밑천삼아 사단칠정론 부분만을 풀어서 설명해 보기로 한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다!)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민족과사상연구회에서 펴낸 <사단칠정론>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시겠다~
(사실 한국철학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 관련 책들도 적고. 읽는 사람은 더더욱 적고! 완전 우리 철학인데!!)


각설하고.. 조선 중기, 대표적인 형이상학 논쟁인 <사단칠정론>에 대한 설명 들어가시겠다~


이기론은 일단 학문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집니다. 우주의 기본원리와 인간의 본성을 이와 기로 설명하는 철학적 사유입니다. 이는 모든 사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를 주관하는 근본 원인이며, 기는 이의 원리가 현상적으로 구체화되는 요소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는 형이상적인 관념적인 것이고 기는 형이하적인 구체적인 것입니다. 사변적인 주희의 성리학은 조선에 들어오면서 심성론과 수양론으로 전개되어 집니다.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는 원리에서 인간의 본성과 수양을 설명하는 철학적 수단으로 변용되는 것이죠.

 사변적인 이기론이 아닌 인간의 심성론과 수양론으로 연결되는 아주 기본적인 맥락으로서 이기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이 말을 탔습니다. 말의 기수가 모는 대로 말은 방향을 바꾸거나 달리거나 멈춥니다. 말의 기수가 곧 이요, 말과 기수 모두를 기로 볼 수 있습니다. 기가 발하여 이가 기에 내재한다는 말을 상기하면 됩니다.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 기발이승지(氣發理乘之) 또는 기발이수지(氣發理隨之)
 라고 합니다..

 이는 만물을 움직이는 동인이요 사물의 근본이치입니다. 그래서 이황은 사단(=인간의 순선한 면)은 이가 발한 것이고 칠정(=인간이 선할수도 악할수도 있는 면)은 기가 발한 것이라고 한 것이죠.
 


 이와 기에 연결된 두 분(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사단칠정론을 살펴보면..

 이황의 이기호발설은 이기공발설 또는 이기양발설이라고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사단은 이가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 발한 것’이라는 거죠. (호발설 또는 양발설이라고 하는 것은 이과 기가 다 같이 발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뒤에서 보겠지만 율곡은 이는 발할 수 없고 발하는 것은 기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율곡의 학설을 기발이승일도설이라고 합니다. ‘기가 발하여 이가 기에 내재한다’고 표현하죠.

 사단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인 인간의 순선한 것이고 칠정은 희노애구애오욕의 감정적 측면으로서 가변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단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다시 말해서 본연지성을 말하는 것이고 칠정은 가변적인 기질지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황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인 순선한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 되고, 칠정은 기가발한 것이 되게 됩니다. 이란 보편적인 것을 발하게 하는 것이고, 기는 특수한 것을 발하게 하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가 발하여 기가 이에 따른다고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율곡은 퇴계의 학설을 반대합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논점이 기대승의 논점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입니다. 너무도 유명한 이황과 기대승의 7년 서신의 결정체인 <사단칠정론> 논쟁에서 기대승이 이황의 이기양발설[=이기호발설]의 논리가 부당함을 역설합니다. 그 논점을 율곡이 그대로 계승하게 됩니다. 복잡하지만 그 이론의 뼈대만 보겠습니다.

 이황은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율곡은(율곡의 이 이론이 기대승이 비판한 이론입니다.) 사단과 칠정이 모두 기가 발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발하는 것은 기이고 이는 운동성이 없어 발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는 쉽게 말해서 움직이게 하는 동인이지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발한 기 중에서 순선한 것이 발현되면 그것이 사단이고 발한 것이 순선하지 못하고 불순한 게 섞여 있으면 칠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이가 ‘이통기국(理通氣局)’으로 표현한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이황처럼 사단과 칠정이 따로따로 발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섞여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이기지묘(理氣之妙)’라는 것이죠. 그래서 ‘발한 기 중에서 순선한 것’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칠정 속에 사단이 포함되어 있다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벤다이어그램을 그려서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이것은 수양론으로 연결됩니다.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기 때문에 이가 중요한 것이 됩니다. 곧, 이황은 선정의 근원을 이에 둡니다. 그리하여 도덕수양, 다시 말해 존양성찰의 공부는 이를 왕성하게 하여 언제 어디서라도 기를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하늘로부터 받은 선한 본성(=사단)이 제대로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로 귀착됩니다.

 그러나 이이의 경우, 이는 무위 · 무조작한 것이요 기의 존재를 규정해주는  근거인 만큼(이것을 전문용어로 소이연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작용에 성악이 발생하는 것은 이로 인한 것이 아니고, 이를 싣고서 이것을 구체화시키는 기의 성질에 관계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질을 변화 · 개선시켜 청명하고 순수한 본연의 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황이 본연지성의 회복을 강조한 데 비해, 이이는 기의 본연 즉 기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중요한 차이라 할 것입니다.

 요컨대, 이성이 주가 되는 조정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욕망을 철저히 이성의 명령, 통제 아래 두려는 경향이 퇴계였다면, 이에 대해 이성이 욕망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함으로써 욕망의 자체 정화를 강조하려는 경향이 율곡이었다고 이해하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퇴계와 율곡의 이기설과 사칠론 그리고 수양론은 하나로 이어진 구조로 되어있어 분리해서 이해하면 깊은 뜻을 음미할 수 없습니다. 고교 윤리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너무도 간결하게 서술되어 고교생이 이기론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여튼 상식으로라도 한국 성리 철학의 이기론에 대한 요점을 알아 두면 좋겠군요. 그런 의미에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다음 책들을 읽고 정리한 것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일독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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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2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은 너무란 의미의 '개'라는 말을 많이 쓰더군요.
개무시, 개졸려, 개배고프더라...등등.
정말 개같은 세상이어요.ㅋㅋ
요즘 고등 교과서 어느 수준인지 보고 싶긴해요.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근데 확실히 사단칠정론은 어려운 것 같군요.ㅜ

yamoo 2010-08-20 22:58   좋아요 0 | URL
하하, 확실히 접두어 개를 많이 붙여 쓰더군요..개같은 세상..ㅋㅋ
요즘 고등 교과서는 올 컬러에다가 종이 질도 좋고 그래요..근데, 넘 간략한 거 같아여~

공부하는 건 어렵지 않아염~ 전 관심있는 거 막 공구하구 그래요^^

사단칠정론이 어려운 건, 그 아득한 고교시절 이후 잊혀지기 때문에 그래요..인문계로 진학하면 그 뒤론 과학과목하고 바이바이~ 이공계열로 진학하면 이후 이런 한국학에 관계된 것들은 바이바이 하게 되어여~~ㅎ 내용이 어렵다기 보단 생소해서 그런다고 확신하는 1인!

pjy 2010-08-2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가 안 읽어집니다...너무 어렵습니다~ 고등학교때 이런게 있었나 기억도 나지않는 ㅜ.ㅜ

yamoo 2010-08-20 23:02   좋아요 0 | URL
앗, 그렇습니까? 아...그럼 않읽으셔도 됩니당~~~ㅎㅎ 저도 이웃 서재의 난해한 글이 주루룩 있으면 그냥 넘어가거든요~ㅎㅎ 이건, 그냥 제가 정리해 둬야 겠기에 한 번 써본거에요~ㅋㅋ 관심있는 분들이야 좀 거들떠 보고 저의 후안무치 막급한 글에 비판을 날려 주시겠죠^^ 헛소리 하네 하믄서여~ 이건 제가 반드시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하는 거라서 써본거랍니다~

그냥이 2011-10-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지나가다가...밑에서 3단락에 마음의 작용에 성악이?? 선악 아닌가 해서요 ㅋ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_<

yamoo 2011-10-26 22:59   좋아요 0 | URL
허허, 지나가다가 이런 글도 꼼꼼히 읽으시는군요~ㅎ

확실히 오타네요...선악의 오타^^ 감사합니다~

궁금이 2012-10-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거 정말 내공이 깊은 분의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믾은 도움 얻고 갑니다. 감사. 꾸벅.

너구리 2014-06-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일 시험이라 이것저것 찾고있는데, 지금까지 읽었던 여러 글들 중에서 제일 이해하기 쉽게 써 놓으셔서 도움이 많이되네요^^ 필력이 좋으신거 같아요 잘보고갑니다.^^
 
은하철도의 밤 - Night on the Galactic Railro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겐지의 봄- 미야자와 겐지 탄생100주년 기념 작품> 
         감독: 가와모리 쇼지

1.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99년 9월. 학교에서 있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영화축제 에서였다. 한 시간 미만의 짧은 어둠속에서, 난 그때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시적인 대화와 몽환적인 영상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 수가! 그 속에서 던져지는 수많은 은유와 보편적 메시지들을 접하면서 영상언어라는 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때 나를 압도했던 영상의 잔해들이 너무도 강력히 각인되어 있어서 인지, 나는 어제 한 번 더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다시 보았지만 역시 명작은 세월의 흐름에 퇴색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전에 흘려보냈던 겐지의 말들을 음미하면서 보니 더욱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야자와 겐지 탄생 100주년 기념 작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솔직히 이전에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이름만 알았지, 그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 조차 몰랐다. 아직도 겐지의 작품을 접하진 못했다. 하지만 미야자와 겐지가 일본 문학에서 끼친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겐지의 작품들이 속속 번역 소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전혀 몰랐던 사람을 이 작품을 보고 최소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고양이 겐지를 통해 미야자와 겐지가 평생 무엇을 추구 했는지, 그리고 그의 이상과 현실사이의 고뇌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사실. 한 작가의 전기를 이렇게 에니메이션이라는 매체에 빼어나게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가와모리 쇼지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다. 

 현란한 영상과 아름다운 시적 언어의 유희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이 작품을 좀 더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의도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사람은 고양이로 대체되어 있다.)

2.

 겐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독특한 스타일로 아이들을 가르쳐 아이들 사이에서 이상한 선생님으로 간주되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겐지가 가르치는 내용들은 생생한 생명을 전달하는 삶의 지식이다. 인간이(고양이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되어야 한다는 물아일체의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항상 작은 것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이 세상의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 그의 가르침의 출발점 이었다. 교사로서의 그의 삶은 '참 교육의 정신' 그 자체였다.

 하지만 겐지는 냉혹한 현실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소극적인 지식인이었다. 그가 쓰고 또 쓴 글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읽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조차도 그를 버렸다. 그의 글들은 그 나름대로의 세계를 보는 정신의 궤적일 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를 이해해주는 단 두 사람이 있었다. 그가 사랑했던 토시와 그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던 카나이라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그의 후원자 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토시가 지병으로 눕게 되고 카나이가 자신과의 다른 길을 가게 되자 겐지는 좌절하게 된다. 특히 카나이와의 결별은 좌절의 깊이를 더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카나이와 겐지의 관계는 짧게 나타나지만 상당한 무게를 갖는 만남이고, 이후 겐지가 갈등하는 전제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카나이: 난 언젠가 꼭 천상계처럼 아름다운 농장을 지어서 거기서 연극이나 축제를 하고 새로운 농촌예술을 만들어 내 보고 싶어. 어의 너의 꿈은?  

 겐지: 나의 꿈은 이 세계의 배후에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진실한 힘의 수수께끼를 풀어 밝히고 그 길을 나아가고 싶어. 
 카나이: 멋진 꿈이군. 하지만 어떻게 해서 그 길을 가는데....? 
 겐지: 아직 그 방법을 찾지 못하겠어. 
 카나이: 그래?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찾을 수 있을거야. 
 겐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카나이: 물론 그 길을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군.   


   (3년후) 겐지는 도서관 어느 한적한 곳에서 군인이 된 카나이와 조우한다. 
 

겐지: 어째서 함께 갈 수 없다는 겁니까? 
 카나이: 이 세계에 정말로 위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면 왜 사람은 서로 다투는가? 왜 생물은 서로 죽이고 서로 먹는 것인가? 
 겐지: 그 그것은... 그것도 또 진실한 힘의 의지인지도.. 아니 그 대답을 찾기 위해 같이 가지 않았습니까? 
 카나이: 당신은 마치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것 같군요. 이상이라는 구름 위를...  


 그렇다. 카나이와 겐지가 서로의 꿈을 이야기할 때부터 이런 이별은 예견된 것이었다. 카나이의 꿈은 농장을 지어 농촌예술을 만들어 내는 현실지향적인 것이었고 구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겐지는 세계를 움직이는 배후의 진실한 힘을 찾겠다고 했다. 너무 이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것이다. 이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카나이는 현실을 냉혹히 바라보는 군인이 되었고 겐지는 이상을 찾아 헤매는 작가가 되었다.  

  카나이의 와의 결별과 함께 겐지의 높은 눈은 땅을 향하게 된다. 그는 정식 교사를 그만두고 현실에 발을 붙이기 위해 농사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밤이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한다. 이상만을 추구하던 겐지에게 땅의 일은 너무도 가혹한 것이었다. 주위사람들의 비아냥거림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농사를 위해 그가 들인 모든 노력들은 비와 바람으로 망쳐지기 일쑤였다. 비와 바람을 피해 일궈놓은 농작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둑맞아 버린다. 그를 도와 농사일을 도왔던 학생들에게 그는 말한다. "표시를 세우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 버렸다. 열심히 황무지를 일구고 소중히, 소중히 야채를 기르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우리가 그것을 먹는다고 하는 것은 야채의 목숨을 뺏앗는 것과 아무것도 다를 게 없는 것이 아닐까요?" 

 어느 음산한 날, 밭을 갈던 겐지는 땅에 쓰러진다. 그리고 또다시 환상에 젖어들며 독백한다. '거봐 역시 허수아비조차 되지 못했군. 끝이 무거워 땅속으로 가라않는 것 같군. 조금이라도 모두가 같은 것을 먹으려하거나 하늘나라 사람과 결혼한다던가 허세부려보기도 하고, 하지만 모두 진실은 아니었는지도 몰라. 분명 그걸로 뭔가 쫓는 일이 있는 게 아닐까하고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던 거겠지.'

(환각이 계속된다) '나도 여기 까지인가? 땅바닥에 붙은 저 새까만 구름속... 나로서는 안돼는 것인가? 컴컴한 큰 것을 나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인가? (환각 계속) 깜박이고 있는 것은 나인가? 세계인가? 빛은 그대로 있으나 그 전등은 잃어 버리고, 이것은 변합니까? 이것은 변합니다. 이것은 변합니까? 변합니다. 이것은 어떻습니까?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요 변합니다. (그의 살아온 행적이 오버랩 되어 스쳐지나간다) 결국  모두가 말하는 대로인가? 토시... 잘 되지 않아.'

 이제 이야기는 종착역을 향해 치닫는다.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에서 겐지는 괴로워한다. 이상을 추구하던 그가 현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그를 무능한 지식인으로 몰아간다. 멍하니 누워있는 겐지의 귀에 빗물을 떠서 갖다달라는 토시의 환영이 들린다. 토시를 위해 눈을 떠먹이는 겐지를 또 한명의 겐지가 보고 있다.

숨을 거두는 토시. 슬픔과 비통함이 교차하는 마음을 담아 "새로운 시대의 코페르니쿠스여! 숨막히는 중력의 법칙으로부터 이 은하계를 풀어놓아라."라는 겐지의 외침과 함께 이 영화의 가장 압권인 영상이 화면을 수놓는다. 땅의 철로가 갈라지면서 땅속에서 열차 두 대가 하늘로 올라간다. 

 어디까지라도 진정한 행복을 찾으러 갔지만, 눈덮힌 밭에서 깨어난 겐지. '분노의 씁쓸한 그리고 푸르른 4월의 기층의 빛 저 아래를 침 뱉고 이를 갈고 왕래한다. 나는 한 사람의 수래인 것이다.' 아련하고 신비한 음악과 함께 겐지는 뛰기 시작한다. 4계절의 변화가 그가 뛰는 길을 수놓으면서... 


                                                                3.

 서른일곱 살의 나이에 요절한 작가. 순수한 열정과 진정성 넘치는 이타심으로 짧은 생을 불꽃같이 살다간 미야자와 겐지. 그가 추구한 이상과 현실이 어떤 것이었는지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미야자와 겐지의 전기다.

 김훈의 에세이를 보는 것처럼, 작고 평범한 사물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시적인 표현들이 작품전체를 수놓고 있다.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덧붙임] 
 작품을 보고 감동한 것만큼 글에 담지를 못해 한탄스럽습니다. 하여간 이 작품은 굉장한 작품입니다. <메모리즈>의 '대포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강한 상징적 영상들로 가득 차있지만 작품 색깔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호>, <은하철도 999 극장판>, <우주왕립군> 등 캐릭터의 대화들이 아포리즘을 방불케하는 몇 작품들이 있지만, 화려하고 상징적인 영상과 함께 전달하는 이 <겐지의 봄>에 비교해서는 그 주제의 진정성과 소재의 중량감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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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2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저는 저 애니를 보지 못 했어요. 급 땡기는군요...

yamoo 2010-08-20 09:08   좋아요 0 | URL
이거 완전 대박입니다! 만화책도 있는데, 만화책은 한 권 짜리구요...애니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이 영화는 겐지의 전기에요! 것두 수준높은 전기! 마크로스 감독한 감독이 만든 작품인데, 저런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작품입니당~ 마고님 꼭 구해보시길~ 후회 절대 안할 거라 보장합니다!ㅎ

stella.K 2010-08-2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는 IP TV에서 하면 당장 볼텐데...OTL

yamoo 2010-08-20 13:42   좋아요 0 | URL
ip티브로는 보기 힘들어여~~ 렌탈 숍 가면 있습니다. 빌려 보도록 하시와여~~^^ 이건 케이블티브에서도 안하더군요..이상하게시리..
 

그젠가..스텔라님의 서재에 가서 좋은 글에 몇 개 덧글을 남겼더랬다. 스텔라님의 답글 중 하나. 덧글로 물으셨다..남자분이세요??

물론 덧글에서도 답했지만 순간적으로 당혹스러운 물음이었다. 모든 인터넷 사이트의 덧글시스템에서...덧글을 단 사람의 성 정체성에 대한 물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심각한 것은 아니었고, 즐거운 고민이었지만 온라인 상에서 이 물음은 나에게 정말 중요했다.

이 전 블로그에서도 심심찮게 오해 받은 게 사실이다. 온라인 상에서 여자로 알았다가, 오프 모임에서 여자가 아닌 것을 알고 매우 실망스런 낯빛을 하는 여자분들도 만나 봤다.

어느 블로그 지인이었던 분은 내가 남자라고 하자 그 이후로 발길을 뚝 끊은 분도 있었다. 왜 그런지 도무지 모르겠다. 지금도 모른다.

내 글에 문제가 있나?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단지 내 성향이 일반 남성이 아주 적게 갖고 있는 여성적인 면을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남자들의 관심이 지극히 적은 책이라든가, 영화, 패션, 공예, 악기, 메이크업 등의 취향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패션, 공예, 메이크업 등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을 규정짓는 범주에 포함되는 것들이기에...하지만 일부 남자들도 이런 거 좋아한다.

전업주부를 하기위해서(물론 반은 핑계였지만) 검찰을 때려친 김두식 교수같은 분도 있는데..

고로, 온라인 상에서 성을 미리 규정짓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주로 글로만 보이는 공간이라 글과 실제 성이 따로 놀 수 있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인간의 편향성을 즐기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근데, 알라딘 서재에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확실히 여성분들이 많긴 하다. 책 관련 모임과 미술 관련 모임이 몇 개 있었는데, 거기두 80%는 여성분들~]


* 양철나무꾼님과 스텔라님에게 덧글로 남기려다가 길어져서 페이퍼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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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8-1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yamoo님 전 처음부터 완전 알았는데.
아. 그게요. 서재에는 프로필 사진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프로필 사진의 이미지가 상대의 이미지로 덧씌워질 때가 있어요. ㅎㅎ

yamoo 2010-08-20 08:37   좋아요 0 | URL
에이, 저를 오프에서 본 유일한 알라디너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요..ㅎㅎ 그니까 첨부터 완전 알죠~~ㅋㅋ 프로필 사진을 바꾸긴 해야겠는데, 마땅한 게 없다눈..^^;;

라로 2010-08-20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은 절 오프에서 만나시곤 그러더라구요,,분위가가 틀리다고.
서재에선 여성적이었는데 만나보니 중성적-.-;;;
그게 댓글로 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것보다 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답니다.
그분의 말씀을 아직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제 댓글이 엉뚱하지만 그 심정 이해한다는 뜻이에요,,,ㅎㅎㅎ

yamoo 2010-08-20 08:36   좋아요 0 | URL
저하구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이해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친하게 지내여~~ㅎㅎ

양철나무꾼 2010-08-20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양철나무꾼이란 닉 때문에 남자로 심하게 오해 받았었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제 본성이 달라지는 건 아닌데...왜 그럴까 살짝 당혹스럽기도 했었구요.
음~댓글에서도 밝혔지만...저는 님이 남자던 여자던 그닥 게의치 않습니다.
저에겐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시니까 말이죠~^^

하지만,에고그램 테스트 결과를 보고
헐~여자분이 BBABB형이라면 찬바람 쌩일텐데...의외로 따땃하시군~
오지랖 넓은 아즘 마인드로 한번 생각은 해 봤었죠.

yamoo 2010-08-20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첨엔 닉이 양철나무꾼이라서 그런 생각을 살짝 했지만, 글을 읽으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하하하하~ 오지랖 넓은 아즘~~~ㅋㅋ 이건 제가 듣던 이미지 중 최곱니다! 나무꾼님 최~고!^^

마녀고양이 2010-08-2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알라딘 서재에서 남자분은 드물답니다.
야무님은 앞으로 특별 대우를 받으실거야요... 축하~~~ 대박~~~

특히 99년에 학교에 계셨다니, 여기 누나들이 얼마나 이뻐하겠어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yamoo 2010-08-20 11: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알라딘 서재에 남자분들이 드물다는 걸 최근에 알았어여~ 마고님 특별대우 해주세여^^

99년에 학교에 있었던건....피치못할 사정으루다가..ㅎㅎ 졸업을 늦게 하게 되었습니당~ 마고님과 나무꾼님이 개띠시죠~ ㅎㅎ 같이 학교 다녔을거 같은데요..ㅋㅋ 워쨋든, 막 이뻐해 주셔여~~^^

따라쟁이 2010-08-2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분이셨군요. +_+
아마 이미지 사진때문에 더더욱 여자분이 아니실까 했던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ㅎㅎㅎ
어찌됐건. yamoo님은 yamoo님이시니깐..

yamoo 2010-08-20 11:06   좋아요 0 | URL
음...이미지 사진이 결정적이었군요! 바꿔야 겠습니다..--;;

어째 됐건 전 야무니깐여~ㅎㅎ 인정해 주시니 감솨~

stella.K 2010-08-2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누가 감히 야무님을 남자라고 박대한단 말입니까?
그런 물 안 좋은 곳이랑 가지 마시고 알라딘에서 놀아요.ㅋ
따라쟁이 말씀처럼 아예 닉넴이나 이미지를 남성적으로 하면 금방 알아요.
하지만 애매모호한 닉넴이 있답니다.
예들들면 지금 잠시 딴곳에 계시는 엘신님 같은 경우 내내 여자준 알았다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죠.
엘신님 안 계셔서 같이 놀 남성동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야무님 계셔서
얼마나 반갑던지...ㅋㅋ
저도 특별대우 해 드리죠.^^

yamoo 2010-08-20 13:46   좋아요 0 | URL
박대하는게 아니라 속았다고 생각했나바여~ 뭐, 전 속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인지의 편향일 뿐이라 생각합니다..ㅎㅎ

그래서 알라딘으로 왔어여~~ 같이 놀아 주실거죠~? 헤~

닉넴...야무..여성틱하지 않은 거 같은뎅.. 이미지는 쫌...그렇네요..ㅎㅎ

저도, 엘신님 블로그를 가봐서 아는데, 전 남자분이란 걸 확연히 알겠던데요^^

자....이제, 전 스텔라님에게 특별대우 받는 거 맞죠..헤~ 신난다^^

saint236 2010-08-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부터 전혀 그런 오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군복입은 사진을 올려놔서. 다만 미혼인지 기혼인지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죠. 이젠 누구도 헷갈려하지 않으시더라고요.

yamoo 2010-08-20 13:56   좋아요 0 | URL
첨부터 인증샷을 올리셨군요~ 역시 사진이 중요하긴 해요^^ 미혼과 기혼은 글에 쓰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죠! 사진 보니 역시 저도 헷갈리지 않은 걸요!ㅎㅎ

꿈꾸는섬 2010-08-2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요즘 제가 즐겨찾는 서재에서 가끔 뵈었어요.^^
반가워요.ㅎㅎ
이곳에서 남자, 여자 이런 정체성이 필요한가 싶었는데...여하튼 밝혀주시니 좋긴 하네요.
알라딘에서 보기드문 남자사람이라 인기가 더욱 많아지실 것 같아요.ㅎㅎ
저도 특별대우 해드리고 싶어요.^^

yamoo 2010-08-20 23: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셔여~~ 꿈꾸는섬님~ 저두 반갑습니당^^ 저두 이웃 서재에서 자주 뵈었어여~ 음...알라딘에서 보기 드문 남자사람이라...이것 때문에 인기가 더욱 많아질 거 같다는 건 살면서 처음 겪어봅니다..우왕~~그러구 보니 알라딘 넘넘 좋은 곳이군요! 단지 남자만이라는 이유로 막 관심을 받는..헤헤~
특별대우 꼭 해주시와여~~^^ 않그러믄 삐질것이야요! ㅋㅋ

루체오페르 2010-08-2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야무님 만나고 글을 본게 얼마 안되 아직 느낌이 생성이 안돼서 그런가 그런 느낌이 덜하네요.ㅎㅎ
저도 온라인에서 남자,여자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궁금하긴 합니다. 알게되면 그 사람을 좀더 잘 이해하고 알게되거든요. 사실 그 사람에게 있어 남이냐 여냐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당연히 글에도 반영이 되니만큼 그런걸 알고보면 모를때와는 또 다르니까요.

여튼 저도 알라딘에서 보기 드문 남자사람 입니다. 야무님과 동지~ㅋㅋ
저도 특별대우 받을수 있을가요ㅋㅋㅋ

yamoo 2010-08-21 14:49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님 서재 가서 놀아보니, 루체오페르님이 남자사람이란 걸 쉽게 알겠던데요^^ 젊은 지성!


루체오페르 2010-08-21 15:28   좋아요 0 | URL
하핫 최근 성별:남 을 알수있는 글을 여럿 쓰기도 했었죠.
야무님께 그런 말을 들으니 영광입니다.^^
사단칠정론 정리된거 보고 우왓! 하면서 감탄했었거든요.ㅋ

stella.K 2010-08-21 20:24   좋아요 0 | URL
헉, 루체님 특별대우 해 드리느라고 드리는 건데...
오히려 루체님이 선택적으로 특별대우 받으시잖아요.
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ㅋㅋ

루체오페르 2010-08-21 16:13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 너무 덥네요.ㅠㅠ

그런데 스텔라님 댓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잘 이해가 안되는게 제 이해력 부족인지;ㅠㅠ죄송합니다;;
드리느라고? and 오히려 선택적으로 특별대우 받고있다 그렇게 알고있다...라고 하시면 어떤걸 말씀하시는 걸까요, 그런 느낌 몰라서 감사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설명 부탁드려봅니다.^^;;
이거 웃자는 이야기에 너무 진지한 댓글일려나요 ㅋㅋ;

stella.K 2010-08-21 20:20   좋아요 0 | URL
ㅎㅎ 제 말이 어려웠나요?
네. 맞아요. 웃자고. 뭐~ 말씀 드리자면,
루체님이 느끼시던지 못 느끼시던지간에 저는 루체님을
특별대우 해 드리고 있다는 말씀이었는뎁쇼...ㅋㅋ
걍 웃으시면 되요. 파하하하하~~! 이렇게.
근데 제 말이 이해가 안되서 덥다는 소리로 들려요.ㅠㅠ




다이조부 2010-08-2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남자인데 알라딘에서 여자로 생각하는 분이 계셨는데~ ㅋ

yamoo 2010-08-26 02:51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여러 의견을 종합해보니..프로필 사진이 가장 좌우한다는 군요..ㅎㅎ
 


에고그램 테스트로 성격검사를 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BBABB형으로 직접회로(IC) 내장타입이랍니다. 하하~


(에고그램 ? : 에고그램은 미국의 심리학자 J.M.듀세이가 고안한 성격분석 표지법이다. 듀세이는 복잡한 사람의 성격을 5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였다. 그 기초는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 반이 개발한 교류분석법(TA)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TA는 5가지 마음 중 어느 부분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따라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달라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5가지 마음은 비판적인 마음 CP, 용서하는 마음 NP, 부모의 마음 A, 자유로운 어린이의 마음 FC, 순응하는 마음 AC이다. 이 다섯가지 마음의 비율이 개인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한다.)



▷ 성격

균형 감각을 최대의 특기로 삼는 타입입니다. 마음의 영역들이 과부족 없는 양으로 채워져 있는 데다 지혜의 집적회로가 확실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직업을 갖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좋다면 이 이상 복 받은 성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특수한 재능이 있거나 이치가 맞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을 경우에는 탁월한 중용감각이 역으로 브레이크가 되어 큰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세상에 전능한 성격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에 딱 좋은 성격이란 역방향의 무언가를 만났을 경우 반대로 상황극복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당신은 좋은 성격의 상대를 만난 것이니 감사하십시오. 나머지는 용모와 경제력 문제뿐입니다.

거래처고객 - 당연한 거래를 당연한 방식으로 하는 상대입니다. 각별히 좋은 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점도 없습니다.

상사 - 이 상사에 대해 어떤 점수를 매기느냐에 따라 당신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입니다.

동료, 부하직원 - 무엇이든 실수 없이 해내는 상대입니다. 깊이 파고드는 근성이 부족하기 쉽다는 점만 주의하면 우량사원으로 표창을 해줘야할 정도입니다.




<에니어그램 결과>

완벽주의자 75%
돕고 싶어하는 사람 40%
성취욕이 강한 사람 40%
낭만적인 사람 50%
관찰을 좋아하는 사람 80%
호기심이 많은 사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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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1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내 성격은 어디가 물어보나...ㅜㅜ

yamoo 2010-08-19 20:52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검사를 해 보셔요~ 책도 나와 있는 걸 봤습니다^^ 해보시고 스텔라님의 성격형도 알려주세요~ㅎ

양철나무꾼 2010-08-1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인, 배우자 - 당신은 좋은 성격의 상대를 만난 것이니 감사하십시오. 나머지는 용모와 경제력 문제뿐입니다.

제가 조금 늦게 결혼할 걸 그랬어요.
여기 이렇게 '성격 짱'인 분이 계실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용모와 경제력,내가 살아보니 쥐뿔도 아니더구만,ㅋ~.

yamoo 2010-08-19 20:54   좋아요 0 | URL
어디까지나 검사입니다..검사..실제는 성격 더럽습니다..ㅋㅋ 성격을 인식하는 것은 상대적이니까요^^

용모와 경제력...살아보면 쥐뿔도 아닌 것을 실감하지만,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걸 알 수가 없으니 용모와 경제력을 보고 다들 결혼하는 것이겠지여~ㅎㅎ

saint236 2010-08-1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BABB형이라. 냉철한 현실형 타입이군요. 만약 A수치가 과도하게 높게 나왔다면 차갑다는 인상을 풍길 수도 있겠고요. OK그램과 동시에 살펴 보면 야무님의 대인관계 스탈이 그대로 나타나겠군요. 게다가 애니어그램이라...이건 완전...과거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여기에다가 MMPI까지 끼면 심리검사 3종 세트죠...^^

yamoo 2010-08-19 20:56   좋아요 0 | URL
아마도 차가운 인상을 풍기겠지요..세이트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직 OK그램은 안해 봤는데, 해봐야 겠습니다..

근데, 애니어그램 책도 시중에 꽤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2007~8년 사이도 신간이 3권이나 나온 걸 봤어여~ 아직까지 애니어그램의 효과를 활용하는 곳이 있나바여~
 

편집된 상식들인데, 누가 편집했는지 정말 기가 막힌것들만 편집해 놓았습니다. 정말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입니다~ㅎ 


★ 샴페인
샴페인잔에 떨어진 건포도는 잔안에서 띄고 가라앉기를 계속한다.

★ 로열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려지는 노래는 'Happy birthday to you' 로 1936년 밀드레드와 패티힐이 작곡했는데, 현재까지 로열티를 받는다.

★ 바닷물
바닷물 속에 있는 염분은 육지를 150m 두깨로 덮을 양이 들어있다.

★ 니코틴
포르투칼에 파견된 프랑스 외교관 존 니코트는 귀국 선물로 플로리다산 담배 나무를 받아 정원에 심은 후, '아메리칸 파우다' (담배) 를 발견했으며, 담배를 처음 수입한 인물이 되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담배의 주성분을 '니코틴' 이라 한다.

★ 소리나는꽃
노란 앵초꽃은 새벽녘에만 핀다. 그리고, 꽃이 필 때는 마치 비누방울이 터지는 것 같은 귀여운 소리가 난다.

★ 국가
오스트레일리아에는 국가가 없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도 국가가 울리지 않는다.
 

★ 임신과 아빠
여자는 7~63세까지 엄마가 되고, 남자는 13~100세까지 아빠가 될 수 있다.

★ 발을 따뜻히 하려면?
양말을 신을 것이 아니라, 모자를 써야 한다. 몸의 열기 중 80%가 머리를 통해서 빠진다.

★ 사랑은 가슴에서 오는 것?
사랑이라는 감정은 가슴에서 오지 않고 뇌하수체에서 온다. 사춘기 이전에 뇌하수체 종양 때문에 수술 받은 사람은 결코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 결혼이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7.5배 높다.

★ 천재라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왼손으로 글을 쓸 수 있었으며, 미국의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도 오른손으론 라틴어, 왼손으론 그리스어를 썼다.

★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고, 채소.

★ 오이는? 채소가 아니고, 과일.

★ 감자는? 뿌리가 아니고, 줄기.

★ 바나나는? 풀.

★ 양파는? 채소가 아니고, 백합의 일종.

★ 오리가 꽥꽥거리는 소리는 절대 메아리치지 않는다. 원인은 아직 모른다.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실험 대상으로 삼고자 우주공간에 보냈던 새들은 모두 굶어 죽었다. 새들은 중력이 없으면 먹이를 삼킬 수 없다는 것을 깜빡했던 것. 새들이 물 한 모금 먹은 뒤, 머리를 치켜 올리는 것은 중력을 빌려 물이 내려가게 하려는 것임을 생각해 보라.

★ 개구리도 토한다. 단지 방법이 특이할 뿐. 개구리는 먼저 위장을 토해 입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한 다음, 앞발로 위장을 쥐어 짜 안에 든 것을 빼낸다. 그러고는 다시 위장을 삼킨다.

★ 고양이는 7층보다 10층에서 떨어졌을 때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다. 매우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사뿐히 내려 앉지만, 제 스스로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면, 고양이가 자신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때까지 평균 8층에서 떨어지는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 악어에게 물렸을 때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눈을 찌르거나 코를 치는 것이다.

★ 닭이 가장 오래 허공을 난 기록은 13초.

★ 사람이 8년 7개월 6일간 계속 소리를 지를 때 나오는 음파의 에너지를 이용하면 커피 한잔을 끓일 수 있다.

★ 파티가 잦은 미국에서는 독거미에 물려 죽을 확률보다 펑 튀는 샴페인 마개에 맞아 죽을 확률이 더 높다.

★ 개미는 죽을 때 꼭 오른쪽으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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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신기하군요.
오늘 장시간 아이들에게 끌려다니다 들와서, 녹초가 되었답니다.
내일 차근차근.. 맘 속에 새기며 다시 읽어보렵니다.
잼난 이야기들이예요!

yamoo 2010-08-19 00:01   좋아요 0 | URL
재밌고, 신기한 사실들이에요~ㅎㅎ 정말 그래? 음..그런가보네...라고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보았죠~

세실 2010-08-1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오이가 과일이라구요? 음...
발을 따뜻하게 하라면 모자를 써라. 꼭 기억해야 겠네요.

yamoo 2010-08-19 00:03   좋아요 0 | URL
토마토와 수박이 채소로 분류되는 것은 알았어도 오이가 과일이라는 건 저 글에서 첨 알았습니당~ 발을 따뜻하게 하려면 모자를 쓰라는 것도요!! 그외 기억할 사실들이 많은 거 같아욤~ㅎㅎ

하루 2010-08-1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신기한데요.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yamoo 2010-08-19 00:0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하루님~ 첨뵙겠습니당~^^
신시하고도 새로운 사실들입니다..재밌게 보셔서 저도 즐겁네요 ^___^

stella.K 2010-08-1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어요.
토마토가 채소라는 건 알았는데, 오이가 과일이라는 건 첨이군요.
아, 정신병에 걸리면 안 되는데~ㅠ
63세까지 엄마가 될 수 있다니 희망적이라고 봐야겠죠?^^

yamoo 2010-08-19 20:5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몰랐던 걸 안다고 정신병에 걸릴리가 있나요? ㅎㅎ 우리가 떠 깨는 사실도 모르고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모든 걸 알아서 좋은 건 없을것 같아요^^
63세가 오기 훨씬 이전에 엄마가 될 수 있으실 것 같은데여~ㅎㅎ

stella.K 2010-08-20 11:21   좋아요 0 | URL
ㅎㅎ 물론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운이 딸려서 애 못 키울 것 같아요.
지금도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데요?ㅠ

양철나무꾼 2010-08-1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어에게 물렸을 때 빠져 나오는 방법은 있지만,자라에게 물렸을 때는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ㅠ.ㅠ

yamoo 2010-08-19 20:59   좋아요 0 | URL
헉! 그런 사실이~!!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요..조기 위에다가 추가해야 겠어여..ㅎㅎ

마녀고양이 2010-08-20 09: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무꾼님 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