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자들은 매우 잘난 척 한다”

나는 이 문장을 논리학 교재 연습문제에서 처음 대했다. 학부 논리학 수업시간이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당사각형에 관한 문제였다. 어떤 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문장은 AEIO 중 I명제로서 일명 특징긍정 명제라는 사실만 또렷이 기억한다.

그런데, 당시 이 문장을 대하면서 떠올린 사람이 도올 김용옥 이었다. 잘난 척 하면 알아주는 사람. 자화자찬의 1인자. 그때 내가 바로 떠올리는 도올의 이미지였다. 뭐, 지금도 이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후 도올보다 더한 학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도올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옛 생각을 하게 된 건, 다름 아닌 지젝 때문이다. 내가 한 동안 참석하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참석하고 있지 못하는 세미나에서 지젝의 <시차적 관점> 읽기가 한창이다. 주말에 이 세미나에 참석 중인 친한 후배를 만났는데, 후배의 말에 따르면 진도가 중간 정도 나갔단다.


내가 지젝 세미나에서 같이 읽은 책이라곤 <까다로운 주체>와 <신체없는 기관>이 유일하다. 나머지 책들은 전부 참석을 하지 못했고, 읽지도, 책을 사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번역 때문에 신경질이 무지 많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이 책을 사기 위해서 알라딘에 들어와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로쟈님의 페이퍼 중 한 대목이 책 서평 맨 위에 올라와 있다.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1989)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1993) <까다로운 주체>(1999)의 뒤를 잇는 주저이며, 스스로 대작(Magnum Opus)라고 칭한 대표적인 저술이다.”

‘스스로 대작이라고 칭한 대표적인 저술’이라는 표현에 빵~ 터졌다.ㅋㅋ 와~~지젝도 이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학자들의 대열에 합류한 셈인가. 하기사, 8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오죽하려나..

이 책에서는 지젝이 뇌과학의 최신성과와 헤겔-라깡주의를 연결시키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다는데, 아...지젝은 지젝거리지 않는 곳이 없구나. 역시, 도올과 같은 류인가?! 철학자이면서 넘보지 않는 영역이 없으니.... 와~ 자기 자랑질까지 닮아 있다. 하하~ 그런데, 자기 철학에 대한 저런 확신을 보면 그 포스가 왠지 쇼펜하워에 근접하는 것 같다.  

  

 

 

자화자찬의 1인자 쇼펜하워

철학자 아니, 전 세계의 학자 중에서 쇼펜하워만큼 잘난 척을 심하게 한 학자는 거의 없는 듯하다. 뭐, 고 양주동 박사는 우주보라고 하고, 이어령 교수는 그보다 한 술 더 떴다고 하지만 그래도 쇼펜하워만큼 확신에 찬 자기 자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진지한 학술서로서의 주저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다가 다음과 같이 써 놨다면 게임 끝이라는 생각~^^ 
 

   
  나는 이제야 완성된 나의 저서를 동시대인에게나 내나라 동포에게가 아니라 인류에게 내 놓으며, 그것이 그들에게 결코 무가치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릇 좋은 것의 운명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비록 그 가치가 후세에 가서야 비로소 인정을 받게 된다하더라도 말이다. 말하자마면 나의 두뇌가 거의 내 뜻에 거역하다시피 하면서 오랜 생애를 통해 쉴 새 없이 자신의 작업에 전념해 온 것은, 일시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덧없이 사라져 가는 동시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을유문화사본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P30)  
   


쇼펜하워는 이렇게 서문에서 자기 책의 가치를 ‘인류’까지 동원하며 자랑질하고 있다. 서문에는 자기 책이 너무도 독창적이어서 이 책을 읽기 위한 방법도 자세히 서술해 놓았는데, 자신의 천재적인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위해서는 자기가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읽어야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단다.

이 지나친 자기 자랑질 때문에 그는 베를린 대학의 교수 자격 심사에서도 탈락했다. 쇼펜하워는 1819년 베를린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교수임용 이력서)에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동일한 논조로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총명해서, 외국어(프랑스어)를 금새 배워 자신의 모국어까지 까먹을 정도였고, 갖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학문에 정진해서 괴테에게 까지 인정받았다고 쓰고 있다(물론 이건 사실이다). 여기까지였으면 좋았을 텐데 한 발 더 나아가 괴테의 색채론보다 자신의 색채론이 더 뛰어나다고 확신한다면서, 비슷한 논조로 블러블러 자랑질 한 다음,  

   
  지금까지는 오직 배우고 싶은 욕구에만 사로잡혀 있던 나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겨 앞으로는 남을 가르치고 싶은 욕구를 지니게 되었다. 나의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금 여기 베를린 대학의 영광스러운 철학과에 자리를 신청한 것이다.” (집문당 본 p29)  
   

 로 끝냈다.

  

나는 천재이고 지금 가르치고 싶은 열기에 불타고 있으니, 당연히 나에게 교수 자리를 얼른 확보해 달라는 뉘앙스다. 어떤 학자가 저런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쓸까? 대단한 쇼펜하워다. 이런 자화자찬의 자기소개서를 보는 베를린 대학의 교수들의 심정을 알만했다. (그래도 나중에 교수로 임용되긴 했다. 그래서 자기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헤겔과 동시 간에 강의를 개설했지만 수강생은 달랑 1명 이었다나..ㅎ)

하지만 그가 천재였던 건 분명해 보인다. 괴테가 쇼펜하워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모친에게 “당신은 천재 아들을 두었기 때문에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라고 상찬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쇼펜하워는 자기 철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다른 에세이에서도 “내 책 첫마디만 읽어보아도 내 책의 위대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쓸 정도이니.

아, 진짜 징할 정도의 자기 자랑이다. 그의 ‘천재론’에 대한 에세이에서도 천재는 곧 쇼펜하워 자신을 가리키는 언어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시기심도 심했다. 쇼펜하워는 자신의 철학에서 모든 소유와 명예 같은 것은 배제해야 될 무가치한 것이라고 뻔질나게 주장했다. 하지만 그 자신은 이름을 날리지 못해서 안달하고 번민해야 했다. 드디어 말년에 자기 저서가 독일과 그 이웃나라에 두루 읽히며 대학 강단에서까지 자기 철학이 강의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자, 자기 기사들만 스크랩해서 자랑질을 일삼았다고 한다. 정말 징그러울 정도의 자화자찬이다.

그래도 그 자신이 예언한 것처럼 쇼펜하워는 이 책을 출간한 이후에 정말 유명해졌다. 괴테로부터의 인정과 니체에 의해 재해석된 쇼펜하워는 이후 반이성을 대변하는 철학의 중조로서 칭송되고 있으니, 사람의 삶이란 참 요지경이다. (흠, 그러고 보니 쇼펜하워를 칭송한 니체도 잘난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철학자군~) 

 

여러모로 재미있고 기이한 철학자다. 하지만 쇼펜하워의 철학책은 의외로 평이하다.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하면 좋을 듯하다. 특히 <쇼펜하워 인생론>이 대중적으로 널리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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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2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면서 쇼펜하우어도 같이 읽어보려고 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니체도 정말 잘난 척에서 빠질 수 없는 철학자죠. 그 성격 때문에 바그너와의
관계가 갈라지기도 했었고요.

보내주신 책 오늘 잘 받았습니다. 빠르면 내일 안으로 원하시는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잘 읽을께요 ^^

yamoo 2011-08-23 22:57   좋아요 0 | URL
쇼펜하워 행복론부터 읽어보세요. 부담없이 쇼펜하워의 사상의 접할 수 있을 거에요^^

흠...빨리 갔군요~ 다 읽으면 리뷰 써주세욤~~ㅎㅎ
 

 어제,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을 잽싸게 읽은 다음, 리뷰를 끝냈다. 실로 오랜만에 책 읽고 리뷰라는 것을 써서인지 무척 낯설었다.

<연애법>은 1993년에 출간된 건데, 상태가 의외로 괜찮았다. 당시 가격은 6천원. 요즘 나오는 그리스 신화 책과는 달리 그냥 검은 활자만 있다. 인용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이 상당한데, 적절한 그림이 없으니 아주 심심한 책이 돼 버렸다.

잠시 책날개를 펴봤는데, 책표지가 컬러인 책들이 3권 나열돼 있다. <엉덩이의 역사> 장 닉 엔뤼그, <강간충동> 도미니크 딜레락, <에로스와 가스테레아> 윌리 파시니.

이상하게도 3권의 책을 모두 소장하고 싶어졌다.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모두 절판이다. 교보, 그래24, 리브로 모두 절판이다. 할 수 없이 헌책방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모두 없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집 주위의 헌책방 사이트를 찾아 검색했는데, 거기에 <강간충동>이 있었다.

검색을 끝내자마자, 책을 사러 출발했다. 집에서 버스타고 가면 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2년 전에 들러 책을 왕창 사온 바로 그 헌책방이다.

헌책방에 도착해 보니, 역시 가판대에 1000원짜리 책이 즐비했다. 살림 문고 3권과 그린비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에세이 3권 등 모두 11권으로 골라 아저씨에게 계산을 맡겼다. 그러면서 <강간충동>을 찾는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잠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는 왜, 그딴 책을 찾느냐면서 컴퓨터 단말기로 책 위치를 확인한 다음 책을 찾아 주셨다. 정 가는 7천원인데, 3000원 달라신다. 11권 모두 13000원. 2천원 드리면서 택배로 붙여 달라고 했다. <강간충동>은 가방에 넣었다.

약속시간이 30분밖에 안 남아서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강간 충동>을 읽기 시작했는데...우와~ 이거 물건이다!

강간을 심도 있게 탐구한 최초의 이론서란다. 근데, 소설가라서 그런지 사례에 대한 시나리오가 무척 흡입력 있다. 이런 책이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다니, 한국의 출판시장은 너무 지엽적인 것 같다. <강간충동>이라는 타이틀이 넘 셌나?

여튼 3권 중 한권을 손에 넣으니, 이번 목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다. 이 책만 구입하면 3권 모두 갖춰진다. <엉덩이의 역사>는 2005년 예담에서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재출간 된 듯하여 이 책은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만약 완전히 다른 책이라면 그냥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엉덩이의 역사>를 대체해야 겠다. 

 

 

 

 

 

 

문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로써, 정말 구하기 힘들듯하다. 거의 모든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는데, 파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할 듯.

성을 주제로 한 3부작을 동심원 출판사에서 90년대 야심차게 계획하여 출간한 거 같은데, 1쇄 찍고 절판된 것 같다.

<연애법>과 <강간충동>을 읽어보니, 좋은 책인 것 같아 약간 안타깝다. <강간충동>과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는 도서관에 가면 만나볼 수 있으니 간략한 소개라도 해본다. 물론 이건 책날개의 정보이다.

(<엉덩이의 역사>는 <엉덩이의 재발견>이 있기에 소개를 생략한다. 같은 책 아니면 비슷한 책인 것 같으니~)

강간의 본질과 사회적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강간에 이르게 되는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매커니즘까지 설명한다. 강간자들과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강자의 법이 지배하는 이 세상이 우리를 강간자와 강간당한 자로 양분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유혹에 대해서, 그리고 위반의 현기증 나는 즐거움에 대해서 다루는 이 책은, 에로티시즘과 미식을 가장 독창적인 각도에서 취급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최근 아주 일상화되어 있는 성적이고 음식물적인 허기증 혹은 거식증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은 현재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로 재출간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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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22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 충동...제목을 점잖게 지었더라면 좀 더 많이 팔렸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ㅋㅋ
님 그나저나 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세용^*^

yamoo 2011-08-23 14:53   좋아요 1 | URL
예, 저도 그게 무척 아쉽더라구요...이건 제가 이 비슷한 주제에 관한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이 사람의 글 쓰는 능력에 탄복하고 있어요. 제목을 좀 멋있게 달았다면 꽤 많이 나갔을 책인거 같아욤. 근데, 책을 읽으면 강간충동이 지대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ㅋㅋ

예, 전 책탐하나는 끝내주거든요~ㅎㅎ

2011-08-2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8-23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간혹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게 되면 낯뜨거운(?) 제목이나 표지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어요. 성과 관련된 책이라면 조르주 바타유의 <에로티즘>이
생각나네요. ^^;;

yamoo 2011-08-23 22:59   좋아요 1 | URL
바타이유의 <에로티시즘>은 저 위의 책들보다 어렵습니다. 근데, 표지는 아주 강렬하죠. 붉은색에 책 테두리는 검정색~ 눈에 완전 확~ 띤다는..ㅋㅋ
재작년인가 그 전해인가..<버자이너 문화사>란 책두 나왔어요...ㅎ

감은빛 2011-08-24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충동> 정말 제목이 너무 쎄군요!
야무님께서 칭찬하시니 저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우리 동네 도서관에 과연 있을까요?
제목때문에 도서관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yamoo 2011-08-25 13:55   좋아요 1 | URL
난감한 제목 중 하나에요...ㅎㅎ 도서관에 있으니 빌려서 읽어보세요..무척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사회학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기 때문에 구립도서관 정도면 다 비치하고 있을 거에요. 우리 동네 도서관 2곳에도 모두 비치돼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장정일의 독서일기5권에 강간충동이 소개돼 있더라구요. 무려 한 페이지 반을 할애해서 장정일의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쓴소리 안하고 열심히 인용한 걸 보면 좋은 책인 건 분명합니다^^
 

 

다양한 분야 읽기를 지향 하는 사람들에게 인문분야는 하나의 장벽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간을 요하고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철학책은 아주 백미죠. 이해하기도 어렵고 참으로 힙겹습니다. 철학이 개념위주의 학문이기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하지만 철학에도 입문이 있습니다. 입문은 상대적으로 쉽죠(그래도 다른 분야보다 어렵습니다). 입문을 거치지 않고 철학 각론 격인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흑과 백이라는 ‘여백의 미’를 감상하는 수준과 다름없습니다. 예컨대 철학책을 하나도 읽지 않은 사람이 데리다의 <해체>(문예출판사. 1998)를 읽는 건 그림책을 보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어떤 책이 입문이고, 또 어떤 책이 교양을 위한 책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천하지만 이 공간을 빌어 철학책을 읽는 방향을 함께 나누어 볼까 합니다.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다른 분야에 홀려 있어, 깊이 있게 공부하지 못한 관계로 추천이 피상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추천을 하는 이유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철학책 읽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철학에 입문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철학에는 3가지 기초분과가 있습니다.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이 그것 입니다. 말 그대로 어떻게 아는 것이 참된 앎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각각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인식론 분야는 조금 어렵습니다. 가장 철학적인 색채가 짙은 분야죠. 교양 수준에서 읽는 것도 좀 난해합니다. 그래서 존재론과 가치론 분야 중에서 쉬운 책을 골라 볼까 합니다. 

 존재론으로 분류되는 교양 책으로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문예출판사. 1993)와 키에르케고르의 <유혹자의 일기>(한길사.2001)가 있습니다. 전자는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대변하는 책이고 후자는 유신론적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저서입니다. 사르트르의 책은 ‘실존주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팜플릿 성격의 책입니다. 그리고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철학의 분과를 태동시킨 장본인입니다. 이 두 책으로부터 실존주의의 이론과 삶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르트르의 저서는 이학사 본을 추천드립니다) 






  

 

 

가치론은 일명 윤리학이라고도 합니다. 윤리학과 논리학은 동전의 앞뒷면이라고도 하는데, 저도 최근에야 이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습니다. 논리학 분야는 나중에 쉬운 책 위주로 추천드리기로 하고, 우선 윤리학 분야를 보겠습니다. 가장 유명한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입니다. 그리고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도 무척 뛰어난 저서입니다. 이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소흥렬 교수의 <윤리와 사고>(이대출판사)와 김형석 교수의 <윤리학>(철학과 현실사)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철학교수들이 집필한 윤리학 책들이 매우 쉽고 유익했습니다.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의 윤리학 코너에 가면 대학 철학 교수들이 쓴 윤리학 책들이 꽤 많이 꽂혀 있을 겁니다. 아무 책이나 한 권 뽑아서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가장 먼저 권해드립니다. 그 이유는 윤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최초로 정의한 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외에, 중요한 철학의 입문서 구실을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일명 철학에세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철학의 모든 분야를 쉽게 소개하면서, 여기에다가 저자가 지향하는 철학적 삶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책들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3권의 책이 있습니다.




 

 

 

 

1. 삶과 철학, 동녘
2. 삶, 사회, 그리고 과학, 동녘
3. 동양철학에세이, 동녘

 

3권 모두 스테니 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책인데요, 이 책들은 각 주제에 대해서 더 탐구할 명저들을 수록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1번 책이 아주 좋습니다.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어떤 관심분야의 어떤 철학책이 중요하고, 철학의 분야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삶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지점도 던져 줍니다. 

 

철학 에세이의 마지막 장르로 ‘인생론’과 ‘행복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주로 유명한 철학자가 노년에 자신의 철학을 정리하면서 쓴 책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평이한 서술이 장점입니다. 쉬운 문장 속에 노 철학자의 철학적 정수가 담겨 있어 ‘철학적 삶’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론
2. 버트란드 럿셀의 <행복의 정복>
3.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행복론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행복론을 제외하고는(알라딘에서 검색도 안됨), 많은 출판사들이 다투어 출간하여 왔습니다. 그만큼 많이 읽히는 대중적인 철학서들 입니다. 3권 중 어는 것을 봐도 무방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번을 강추합니다. 3번은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범우고전선의 한권입니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마르쿠제가 구약 성경의 인물인 욥의 삶으로부터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 탐구하고 있는 명저입니다.
독일 철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철학가 한 명으로 꼽히는 쇼펜하우어의 삶의 태도와 영국 경험론의 전통을 이어받은 럿셀의 삶의 지향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철학에 입문하기 위해서 철학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학 철학과 2학년 필수과목이 철학사 수업이죠. 철학사는 철학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철학과의 떠노는 괴담입니다..--;;) 아주 중요하죠. 그래서 학부 저학년 때 반드시 공부해 두어야 철학 각론 공부를 좀더 유기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양철학사는 그리스 철학의 두 사람 파르매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 논쟁의 주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야 한 철학자의 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철학사로 정평이 나 있는 책이 4권 정도 있습니다.




 

 

 

 

 

1. 쿠르트 프리틀라인의 <서양철학사>(서광사)
2. 요하네스 휠스베르거의 <서양철학사>(이문출판사)
3. 슈퇴르니히의 <세계철학사>(분도출판사)
4. 버트란드 럿셀의 <서양철학사>(서광사)

이 중에서 1번과 4번을 강추합니다. 2번은 1800페이지에 육박하는 너무도 방대한 책이고 3번 역시 분량이 엄청납니다. 이 두 권의 장점은 비교적 서술이 평이하고 내용이 상세하다는 점입니다. 분량이 워낙 방대해서 집에 비치해 놓고 관심 가는 철학자를 찾아서 읽어 나가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코플스톤의 서양철학사에는 분량이 훨씬 못 미치지만 그래도 초심자가 한 번에 읽기에는 버겁습니다. 

위 4권의 책은 어느 철학과 교수들도 추천하는 정평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번이 좋습니다. 가잘 얇고 뼈대만 요약돼 있어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약위주로 돼 있어 책 읽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철학 학습서를 읽는 느낌이 강합니다. 장마다 끝에 단답식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서양철학사를 정리할 수 있어 무척 기분 좋은 책입니다. (번역이 그다지 좋지 못해 좀 아쉬운 철학사입니다) 

 

이제 마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철학사와 철학자의 핵심사상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책이 있습니다. 이 한권으로 철학자들이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철학사의 쟁점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철학자들의 삶과 핵심사상을 접하면서 독자는 철학적 멘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빼어난 책으로 월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문예출판사)가 있습니다. 15명의 핵심 철학자의 삶과 사상 그리고 철학자의 철학사적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명저입니다. 이 책을 읽고 철학도로 빠진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다고들 합니다. 또한 이 책 때문에 인생이 바뀌어졌다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철학책치고 내용이 무척 평이하여 책 읽는 맛이 배가 됩니다. 가장 쉬운 철학책을 추천해 달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해드릴 정도입니다. (가끔 어렵다는 분들도 있는 것을 보면 ‘쉽다’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될듯 합니다만..)


 

 

 

 

 

그리고 듀란트의 저서와 비슷한 책으로 <철학의 에스프레소>라는 책이 있습니다. 빌헬름 바이세델이라는 독일철학자가 쓴 건데, 독일에서 가장 많이 출간된 철학사 책이라 합니다. 이 책은 원래 서광사에서 <철학의 뒤안길>로 오래전에 출간되어 오던 건데, 2006년 아이콘C에서 판을 바꿔 재출간한 책입니다. 기본 형식은 듀란트의 철학이야기와 같지만 32명의 철학자들을 똑같은 분량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은 <철학이야기>보다는 밀도가 좀 떨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듀란트 보다 배가 많은 32명의 철학자들을 다루고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철학이야기>보다 내용이 빈약하여 아쉬운 점은 있지만 17명의 새로운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볼 수 있어 아쉬움은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습니다. 두 책 모두 장기간 사랑 받아온 책인 만큼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 알다딘의 상품 이미지가 이렇게 없을 줄이야.. 

 

* 2011년 8월 30일 현재 <철학의 에스프레소>는 새출판사에서 하드커버로 새롭게 출간되어져 있습니다. 

* 2011년 8월 30일 현재 슈퇴르니히의 <세계철학사>는 현재 한권짜리 하드커버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1100페이지가 넘습니다. 가격은 39,000원 으로 책정되었더군요. 새로운 번역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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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1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은 철학서들을 추천해주셨네요. 안녕하세요 yamoo님 :)
철학책을 한 번 읽어볼까 싶었는데 이런 글이 딱 제 눈에 걸려들었지 뭐에요.
하나 골라서 진득하게 파고들어봐야겠어요. 너무 소설만 읽어서 말랑말랑해진 듯 ^^;;

yamoo 2011-08-19 20:30   좋아요 0 | URL
다행입니다^^ 철학의 세계에 한 번 빠져보시길~ 위에는 빠뜨렸지만 <소피의 세계>도 있으니 안보셨다면 꼭 봐보세요~ 대중적으로 성공한 몇 안돼는 철학책이에요~

지나가는이 2011-08-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서재 이미지로 올려놓으신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집문당 판본이고 현재 을유문화사에서 새 번역본이 나온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가독성에서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슈퇴리히의 <세계철학사>는 현재 이룸(자음과 모음)에서 개정판을 번역한 판본이 나와 있고요. 분도출판사본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오랜 한자식 발음에 한자를 음독해 놓지 않은 옛 책 형태여서 현재 독자들이 읽기 어려운게 아닌가 합니다. 서지정보를 조금 올려놓고 갑니다.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yamoo 2011-08-19 20:32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주셨네요. 이상하게 알라딘 상품 넣기에 맞는 이미지가 없어서요. 할수없이 이미지가 있는 걸 넣다보니 좀 안맞습니다. 여튼 귀중한 서지정보네요^^

cyrus 2011-08-1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 전부터 철학 도서를 읽고 싶은데 많은 범위 때문에 뭐부터 읽을지
몰라서 꽤 고민했었어요. 전에 윌 듀란트를 추천해주셨는데 <철학 이야기>를
꼭 읽어봐야겠어요.

yamoo 2011-08-21 14:54   좋아요 0 | URL
철학이야기와 문학이야기는 꼭 일독해보세요...매우 만족하실거에요^^
지금 청소년에서 대학 저학년을 위한 쉬운 철학 도서를 훑고 있는데요, 유익한 책있으면 추천드릴게요~

프레이야 2011-08-21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촘촘한 안내 고맙습니다.
늘 관심가면서도 어렵다고 미뤄두는 분야에요.
찜해두고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yamoo 2011-08-21 14:58   좋아요 0 | URL
아우,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위에서 마르쿠제 행복론하고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를 강추드립니다~

의외로 청소년 대상 철학도서들이 쉽고 재밌는 책이 많더라구요~

abn 2011-09-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귀중한 글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참고하겠습니다. 저는 인문학, 철학에 막 관심이 생긴 고3입니다만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 읽어도 괜찮을는지요?(학교에서 윤리와 사상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다 이런 질문 해도 될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소크라테스에 관심이 좀 많아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을 읽으려다가 이 글 읽고 왠지 철학 초보자인 저한테는 난해할 거 같아서 포기했어요. 더구나 출판사도 다양해서 어디 출판사가 번역이 훌륭한지도 풋내기라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역시 아직 읽을 단계가 아닌가요? 혹시 읽어도 된다면 어디 출판사가 좋을까요?

Elyot 2011-09-02 01:25   좋아요 0 | URL
이제이북스 용...

yamoo 2011-09-02 17:15   좋아요 1 | URL
원전을 읽으면 좀 어려울거에요...청소년 문고로 따로 나온 시리즈가 있으니 그걸 읽으시는 게 좋을 듯 해요. 동녘이나 여타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전을 소개한 책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책들을 추천해요~

알라딘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고 검색하면 쭉~~목록이 뜰텐데, 거기서 청소년 대상이라고 쓰여진 것 택하면 됩니다..

소크라테스 변명은 범우문고본이 있으니 그 책으로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양도 부담없고...

고3이면 대입시험이 얼마 안남았는데, 철학책을 읽을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대단합니다~ 즐독하세요!

고3 2011-09-08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존주의 입문서 좀 추천해주세요. 특정 철학자의 저서가 아니라 입문격으로 읽을만한 단편이요. 러셀의 서양철학사에서 실존주의는 소개되어있지 않더라구요; 시대적으로 맞지 않았던듯.

yamoo 2011-09-09 08:55   좋아요 1 | URL
실존철학 입문서로 가장 정평이 난 책이 볼노프의 <실존철학이란 무엇인가>입니다만 오래전 출간된 서문문고판이라 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이 좋지 않아 고3(만약 고3이시라면)이 읽기에는 많이 벅차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에르케고르의 기도>와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시리즈의 한권인 <사르트르>를 추천드립니다. 실존철학가의 한 사람이었던 야스퍼스의 <철학입문>도 실존철학을 맛볼 수 있는 입문서 중 하나이지만 고3이 읽기에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키에르케고르와 사르트르 두 권 다 보셨으면 좋겠어요. 키에르케고의 기도라는 책의 경우 페리 르페브르란 사람의 저서인데 키에르케고의 99개 기도문과 그의 유신론적 실존철학을 소개한 키에르케고 입문서입니다.

2011-10-05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추천도서 감사합니다
근데 책이 절판이 많아서 ...

yamoo 2011-10-06 11:51   좋아요 1 | URL
절판된 책이 많이 있긴 하지요. 하지만 좋은 신간도 많이 나와 있어요. 절판된 책은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으니 아쉬운대로 읽을 수는 있어요~ㅎ

Arch 2011-12-31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정복을 검색하다 이 페이퍼를 봤어요. 와~ 야무님 대단해요!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알아갑니다. 종종 이런 페이퍼 써주신다면 전라남도 영광일거에요^^

독안에서별을헤다 2012-06-25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좋은 책을 알고 있다는 거, 그리고 그걸 추천하여 공유한다는 건 참으로도 어려운 일인데(더구나 지식이 권력의 관점에서 탐색되는 때에는).. 정말 고맙습니다...

soom 2013-08-21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보고갑니다. 이중에서 읽은건 러셀의행복의 정복뿐이네요. 참고할꼐요^^

남은자 2015-06-03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요즘 철학이란 단어에 흥미가 생겨 찾아보니 멋지게 설명해주신 글이 있어 정말 좋습니다 인식론에 대해 단계적으로 읽기에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시면 안될까요???~~~

2016-04-05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aag9030 2019-03-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철학쪽에 약간 관심이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ㅎ 추천해 주신 책들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고대 의대생 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한 동기 여학생 언니의 인터뷰가 있었다.  

 어제와 오늘 포털 매인 뉴스에 오르고 있는데,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나, 너희들이 했던 거 기억난다. 술에 취했었지만 내가 기억이 난다. 확실히 기억이 난다.” 이렇게 얘기 하자 가해자들은 “아, 네가 모를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냐? 우리는 망했다.”는 반응. 
 

이건 술취해서 사람 죽여놓고, 술취해서 몰랐다고 하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 우째, 이런일이~! 

그리고 학교측은 '이들 성추행자들에게 퇴학 조치'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학교에서 완전 퇴출이 아니라 퇴학이라...퇴학이면 재입학이 얼마든지 가능한데...피해자의 피해 강도가 어떨지는 학교측에서 일만큼도 생각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게 성추행인가? 정황을 봤을 때 3놈이 술을먹여 '계획적'으로 집단 강간을 한 거 같은데..이건 성추행이 아니라 강간이다. 강간! 

강간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중국을 보면 안다. 바로 사형이다. 사형! 근데, 우리나라 고위층들은 이 죄를 너무도 가벼이 생각하는 것 같다. 

현 고대측의 행보를 보니....한나라당과 국방부의 행태를 고대로 답습하고 있다. 누가 같은 족속들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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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1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한나라당 언급한 문장을 보면서 진중권이 박경신 블로그 사태에 대해서
트윗터로 성나라당이라고 비판했던게 떠올려지네요 ^^;;

저도 저 기사 보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본인이 저지른 비인간적인 범죄에
죄책감 느끼지 않는 가해자의 모슴뿐만 아니라 이를 안일하게 법적 제재를 가하는
학교 측의 대응이나 정말 가관입니다.

yamoo 2011-08-19 15:46   좋아요 0 | URL
고대가 앞으로 어떻게 결정하는지 누가 봐야겠어요.

저녀석들은 6년 친구라는 여자친구의 삶을 망쳐놨네요...사진까지 찍었다는데...죄질이 나빠도 너무 나쁩니다..

맥거핀 2011-08-1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대책이 안서는 사람들이군요. 한편으로는 참 머리도 그닥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구요. 고대도 참 예전에 출교사태던가요..? 그때는 참 빨리도 처리해서 출교시키더니만, 왜 이번 일에 대해서는 주저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긴 요즘에 대학들 보면, 고대만 뭐라할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물타기는 아니구요. 그저 대학들, 그리고 대학교수들의 수준이 딱 이 정도 같아서, 섭섭해서 그럽니다.)

yamoo 2011-08-19 15:48   좋아요 0 | URL
주저하는 모양새가 강간 같은 건, 별로 큰 사태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저러다가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모양인데요..학생들이 시위라도 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2011-08-3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도 질질끌면서 공판중이던데.. 만약 출교조치 안되면 전 고대 의대생이 운영하는 병원이며 고대졸업의사한테는 절대 치료 안받을겁니다. 고대도 잘 생각해야 할거예요. 당장 고소당할일이 문제인지 장기적으로 졸업생들한테 미칠 영양이 문제인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나와도 모자랄판에..피해자가 헤펐다는 둥 성격적 결함이 있다는 둥 설문조사나 하고 있고..그 뻔뻔함이란..그런 찝찝한 사람들이 학교 졸업하고 의사 된다면 누가 고대의대생한테 치료받고 싶겠습니까? 고대도...같은 동기들도...하물며 의사협회에서도 이런상황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yamoo 2011-09-02 17:02   좋아요 0 | URL
저두 고대의사넘들한테 절대 치료 안받을 거야요!

근데, 고대녀석들은 머리가 비었는지 아마도 관행처럼 대충 넘어갈거 같다는..

손석희와의 인터뷰 내용보니 더 열뻗치네요...

이명수 2011-09-0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아침 피해자와 손석희교수의 MBC 인터뷰를 들었는데, 출근하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내 아이가 저랬더라면 어떨까해서지요. 고대의 정신이 썩었고, 의사도.. 그 교수님도.. 더 화나는 것은 지도층이라는 국회의원들도 그러하니... 이 결과를 무섭게 지켜볼 겁니다. 의료인들의 양심에 맞게 일벌백계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yamoo 2011-09-02 17:06   좋아요 0 | URL
저는 언론에 소개된 인터뷰 기사로 봤는데요...예상대로 고대넘들은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퇴학하는 가해자넘들 곧 돌아올거니, 잘해주라구요? 고대 의대 넘들은 썩어도 단단히 썩었더군요..그 많은 의학을 배우는 넘들중에서 어찌 양심적인 발언을 하는 넘들이 하나도 없는지...

그러고 보니 고대 의대 넘들은 원래가 그러한 넘들이었나 봅니다. 아니, 여학우들도 있을 텐데...그 여학생들은 도대체 왜 가만히 있는지...크나큰 후폭풍이 불어 고대 의대에 자정 운동이 일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성수 2011-09-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주위에 특히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나이 또래에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사전예방이 중요한데 술이란게 이성보단 욕망이 앞서게 되죠

김성수 2011-09-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주위에 특히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나이 또래에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사전예방이 중요한데 술이란게 이성보단 욕망이 앞서게 되죠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을 주문하기 전에 문득 든 생각이..

알라딘에서 모두 몇 권의 책을 구입했고 알라딘에서 처음 구입한 책이 뭔지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내계정에 들어가 확인을 해 봤어요.

흐미~ 총 170권을 구입했습니다. 

계산해 보니, 내가 알라딘에게 총1,647,270원을 지급했네요. 근데, 실제 지급한 액수는 쿠폰과 적립금 등 때문에 조금 차이가 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 금액은 내가 탁구에 미쳐있을 때 탁구 라켓을 구입한 액수와 거의 비슷하군요. 탁구 라켓과 라바를 산 비용이 한 160만원 가량 됩니다. 와~ 알라딘에서 의외로 많이 구매했네요...170권이라..하하~

2008년 8월 3일에 알라딘 서재에 첫 포스팅을 했는데, 제일 처음 구매한 책은 4권으로써, 2008년 3월 10일에 주문을 했습니다. 무려 5개월 동안 서재는 텅 비어 있었네요..ㅋㅋ

알라딘에서 무슨 책을 구매했는지 의아했는데, 찾아보니...아래의 책이네요.ㅎ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보니....생각보다 많을 책을 사서 놀랍습니다~  

그리고 저 4권이 2008년에 산 책인 줄은 오늘 첨 알았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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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산 책이 몇 권 구입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많이 사는 편이 아니라서 아마도 100권은 넘지 못했을거 같아요.
물론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단은 재정적 여건이 마땅치가 않아서
책 지름신을 못하는 편이에요 ^^;;


yamoo 2011-08-19 19:51   좋아요 0 | URL
대학생이시니, 재정 여건이 많이 쪼들리실거 같다는^^ 그럼에도 사고 싶은 책은 많지 않나요? ㅎ

cyrus 2011-08-19 23:11   좋아요 0 | URL
사고 싶은 책 많죠. 저도 돈만 있었다면 감당 못 할 정도로
구입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