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 <루시>를 봤습니다. 맥스무비 할인쿠폰으로 2000원에 봤지요.ㅎ 이 영화에 말들이 많고, 특히나 영화를 본 지인들이 죄다 졸작이라는 평가를 하더군요. 네이버의 단평들을 보니, 좋다는 게 부지기수인데 말이죠. 그래서 본지 오래됐지만 보고 나서 몇자 끄적거려 놓았던 것을 좀 정리해 봤습니다.

 

 

이 영화는 순전히 지인때문에 보게 됐습니다. 추석을 앞 둔 몇 주 전 만난 지인이 "한국어 대사를 하는 최민식의 아우라를 볼 수 있어!"라는 멘트가 결정적이었지요.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중 해외 오프닝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라기에 동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이 영화를 검색하면 액션 영화 장르라고 돼 있습니다.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장(최민식)에게 쫓기면서 말도 안 돼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면을 보면.. 뭐, 액션 영화 장르로 봐도 무방하겠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면서 전 약간 사기 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건, 액션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뒤통수를 후려쳤기에 그렇습니다.

 

영화 시사회 끝나고 뤽 베송과 최민식이 나온 대답을 봤는데, 그때 감독이 그랬죠. 10년을 준비했다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였다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뤽 베송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군요. 이 작품은 시간과 인간에 대한 뤽 베송의 철학적 성찰을 뚜렷이 드러낸 일종의 다큐영화입니다. 다큐 영화를 만들려니 지루해져서 액션 이라는 활극 스토리로 포장한 것이 이 작품의 실체같습니다.

 

표면적인 이야기는 인간이 두뇌를 100% 활용하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란 것입니다. 영화는 이를 단계적으로 보여줍니다.

 

10%,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  24%, 신체의 완벽한 통제, 40%, 모든 상황의 제어 가능, 62%, 타인의 행동을 컨트롤, 100%, 인간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음

 

주된 플롯의 축은 루시의 뇌 가용량이 100%에 근접할수록 전지전능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다른 축은 이런 뇌 사용량의 한계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어느 박사의 이론입니다.

 

결국 합성 약물이 박사의 이론을 현실화 시켜주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여러 가설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뇌과학과 진화에 대한 여러 이론들이 등장합니다만,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건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뤽 베송은 영화 중간에 나래이션을 통해 아주 직접적으로 그리고 확고하게 이 사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점점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빛의 속도로 달린 후 없어져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설명이 이어지다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끝맺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인간 존재는 없다."라고요. 곧 시간이 인간(시간이 인간 존재를 규정한다)이라는 겁니다.

 

근데, 이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제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베르그손이 지속적으로 말해왔던 바로 그 '시간'이지요. 베르그손은 그의 주요 저서들 속에서 일관적으로 시간을 증명했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시간의 존재를 증명하다니...우리는 시간에 맞춰 살고 미토콘드리아 내의 텔로미어가 닳아 없어지면 노화로 생명을 다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시간으로 이루어진 존재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실체가 없는,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니 인간을 지배하는 이 시간을 베르그손이 철학적으로 증명해 낸 것입니다. 정말 위대한 철학자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베르그손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에서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물질과 기억>에서는 지속하는 시간이 인간 내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증명했지요. <사유와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속하는 시간을 다른 각도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창조적 진화>에서는 이 모든 것을 '알랑 비탈'로 집약시켜 주요 생철학자로 자리매김하지요.

 

 

 

 

 

 

 

 

 

 

 

 

 

 

 

 

 

 

 

 

 

 

 

 

 

 

 

뤽 베송은 베르그손이 증명한 이 '지속하는 시간'을 좀더 감각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에 이 철학적 내용을 담다 보니, 감독은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던 듯합니다.

 

뤽 베송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플롯 구조 속에 녹아들어가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처에 플롯의 헛점이 산재해 있습니다. 뇌를 100퍼센트 사용하면 전능한 신이 된다는 설정 또한 짜증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액션영화로서의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지인들이 졸작이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 때문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냥 다큐 영화로 만들었으면 훨씬 더 연출이 매끄럽게 될 수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물론, 흥행은 참패했겠지요.

 

그래도 뤽 베송은 자신의 철학을 액션 영화에 담을 생각을 했고, 어느 정도는 상업적인 면에서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뭐, 영화적 완성도는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철학적 주제의식이 뚜렷한 영화를 상업 영화로 포장할 수 있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전, 그나마 의미 있게 보았습니다. 베르그손의 생각을 영화로 만나니 신선하기도 했구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한 번쯤 봐 줘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최민식을 제외한 깍두기 배역들을 연기한 한국 배우들의 어색함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니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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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조조 영화를 한 편 봤다. 알라딘 영화 티켓을 활용해서. 영화 할인 티켓을 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조조 영화에는 적용되지 않는 줄 알아 여지껏 한번도 사용해 볼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고 문득 시도해 보았다. 맥스무비에 가입하는 게 짜증났지만, 조조 영화 4000원 할인이면 2000원에 볼 수 있다는 건데, 이건 너무도 달콤한 유혹이었다.

 

오~, 다른 할인 티켓과는 달리 알라딘 맥스무비 영화할인 티켓은 조조 영화에도 적용이 되었다! 그래서 내침김에 바로 예매를 해 버렸다. 가장 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명량으로 낙찰~

 

사실, 이 영화를 봐야 하나 망설이긴 했다. 약 10년 전 KBS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을 너무도 감명 깊게 봤기에, '이순신=김명민'이라는 각인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사실 드라마를 보았던 내내 김명민의연기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오죽 하면 '이순신의 재림'이라는 말까지 떠돌았겠는가.

 

그래서 이후 이순신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김명민이 구축한 '이순신 아우라'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그 성공의 시금석이 될 터였다. 배역을 누가 맡든 비교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거다. <불멸의 이순신>을 즐겨 봤던 사람들은 분명히 김명민의 캐릭터를 저 기억속에서 끌어낼 거니까.

 

 

 

 

역시 영화 보는 내내 최민식의 이순신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물론 최민식의 연기가 나뻤던건 아니다. 나름대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유승룡의 연기가 더 괜찮았던 거 같다. 최민식은 이순신이라는 캐릭터의 무게감에 갖힌 듯 보였다.

 

무엇보다 아주 거슬리는 지점이 발성이었다. 최민식의 약간 씹어 내뱉는 허스키 목소리는 울리는 김명민의 목소리를 따라갈 수 없었다. 이는 "죽고자 하는 이는 살 것이요, 살고자 할 이는 죽는다"는 대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유투브에 올려져 있는 <불멸의 이순신> 94-96화를 보면, 대번 비교해 볼 수 있다.

 

사실, 최민식은 나름대로 '이순신'을 창출하려 노력했다. 김명민에 비해 좀더 비장미 넘치고 고뇌에 찬 이순신의  모습은 최민식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거북선이 불탔을 때, 도망치다 붙잡힌 병사를 한 칼에 벨 때 특히 그랬다. 하지만 뭔가가 매우 아쉬웠다. 나는 이 실체를 배우의 목소리 톤에 있지 않나 하는 결론을 내렸다.

 

최민식에 대한 약간의 실망감은 유승룡에 의해서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군 캐릭터들을 보는 것은 내게 많은 인내력을 요했다. 그만큼 어정쩡했다. 이순신을 받쳐주는 핵심 장수들과 병졸들의 연기력 차이가 간과할 수 없는 불협화음으로 작용했다. 전투신을 제외한 신들은 무척이나 어수선했다.

 

약 1시간에 육박하는 전투 장면들로 인해 볼거리는 있었는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감상이 실망감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뻔한 내용이기에 이 영화에서 볼거리라고는 캐릭터들과 전투 장면 그리고 연출력이었는데, 전투 장면을 제외하고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아 보인다. 뭐, 최대 하이라이트라는 해상 전투신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 영화의 평이 왜이렇게 높은지 모르겠다. 감독은 대체 최민식과 유승룡이라는 스타를 내세워 <명량>에서 뭘 보여주려 했던 걸까. <불멸의 이순신> 94~96화와 비교해서 그 어떤 차이점도 느낄 수 없었다.

 

맥스무비 티켓으로 할인을 받지 않았다면 매우 돈이 아까웠을 거다. 그런데 이 영화의 평점이 어의를 상실할 정도로 높은 이유를 이제야 어렴풋이 알것 같다. 영화에 높은 평점을 부여한 사람들은 아마도 김명민 주연의 <불멸의 이순신>을 보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충분히 높은 평점을 줄 수 있었을 듯. 

 

 

[덧]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영화가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임진왜란에 관한 영화를 보니, 이 전쟁과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몇 자 부가해 보기로 한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임진왜란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초등학교 학생도 임진왜란을 설명해 보라면 자신있게 몇 마디 한다. 이순신 장군, 거북선, 행주대첩 등등. 학년이 올라가면 여기에다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덧붙여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국 통일. 일본 내부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조선을 침략. 당시 조선은 평화에 젖어 전쟁 준비 부족으로 일본군에 연전연패. 선조의 몽진 등등. 그리고 대학생 정도 되면 여기에 광해군의 분조 활동과 정유재란 그리고 한중일 삼국이 연루되어 싸운 전쟁 등이 더해진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모른다. 아니,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바로 이 전쟁에 대한 명칭 문제다. 임진왜란을 갖고 한중일 세 나라 학생이 모여 토론하면 전혀 토론이 진행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각 나라마다 이 전쟁을 보는 명칭과 시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 전쟁을 임진왜란이라고 부른다. 임진년에 일어난 전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명칭에는 이 전쟁을 보는 우리의 역사적 시각이 투영되어 있다. 방점은 뒤에 있다. '亂'이라는 명칭이 이를 대변한다. 왜구가 임진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으킨 난동이라는 거.

 

그래서 우리나라는 주로 이 전쟁의 승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의 관련 논문과 저서들을 살펴보면 주로 이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대한 집약적 결과물이 고교 교과서다. 주로 전투에 승리한 대첩 위주로 설명되어 있다. 의병과 그 전투를 암기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역사 공부의 전부다.

 

그러니 이순신의 해전 순서를 암기하고 첫승이 어느 해전인지 알아야 한다. 교과서의 설명대로라면 이순신은 전장의 신이다. 무패의 신화는 교육에서도 여과없이 전달된다. 이순신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철저한 준비정신은 상대적으로 저 평가된다. 이 전쟁에 대한 초점을 승패에 맞추다 보면 당연한 귀결이 될 수밖에 없다. (요즘 보니 '7년 조일전쟁'이라는 명칭이 지지 받는 듯)

 

이런 시각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이 이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일본은 이 전쟁을 일컬어 '문록경장의 역'이라고 부른다. 방점은 뒤의 '역(役)'에 있다. 쉽게 말해서 우리나라가 너희 나라를 손봐준 것이라는 역사 의식이 투영되어 있다. 이는 일본의 한국병합 시까지 지속적으로 견지된다.

 

중국은 어떤 명칭을 쓸까? 이 전쟁에서 중국(명)은 우리나가 원군을 요청 하지 않았어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조선이 일본에 떨어지면 압록강을 두고 일본과 국경을 맞대는 것보다 조선이 버티고 있는 것이 중국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요청해서 조선을 도왔다는 것을 매우 강조한다. 그래서 중국측은 이 전쟁을 일컬어 '항왜원조'라 표현한다. 왜구에 대항해서 조선을 도왔다는 거다. 역시 방점은 '도왔다'는 거에 찍힌다. 그러니 전후에 중국은 항상 뭔가를 요구하게 된다. 이 전쟁 중에 명군의 민폐는 일본군보다 더했다니, 명은 조선의 안위보다 자국의 이익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전쟁에 대한 중국의 역사적 시각은 일본처럼 바뀌지 않고 지속되다가, 20세기에 재등장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여하면서 이를 '항미원조'라는 명칭을 쓴다는 사실이다. 미 제국주의에 대항해서 북조선을 도왔다는 시각은 중국이 임진왜란 이후 한국을 보는 기본적 시각이 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진년에 일어난 이 전쟁에 대한 명칭은 반드시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알아야 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명칭에서 각 나라의 기본적 역사의식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 것이 교과서의 어디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과거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역사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끝>

 

 

 

 

혹시 영화를 아직 감상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원작인 <명량>보다는 한명기 교수의 책 두 권을 권해드린다. 역사학계 최고의 입담이라 회자되는 한 교수의 저서들은 <명량>보다 훨씬 알차고 유익할 것이다. 시간이 부족한 분이라면 <칼의 노래>가 <명량>보다 좋은 선택일듯하다. 영화를 보고나니 소설 <명량>은 읽고 싶은 생각이 샥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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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4-08-0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명기 교수의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란 책에서 상당한 관찰력과 현재의 한국의 현실이 생각나게 만들더군요. 그분의 임진년의 전쟁까지 연구한 것으로 아는데, 언제 이런 책들을 보지!!

yamoo 2014-08-03 23:00   좋아요 0 | URL
한명기 교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조선 중기 연구의 대표적 학자입니다. 책도 잘쓰고 강연도 잘하지요. 특히나 대중을 상대로 두 전쟁에 대한 강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책 읽기가 버거우시다면 유투브 강연으로 대체하셔도 될 듯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야뮤 님 글을 읽습니다. 좋군요... 허허..

yamoo 2014-08-03 23:01   좋아요 0 | URL
흠...오랜 만인가요?^^;; 좋으시다니, 감사합니다!
(굽신, 굽신...)

stella.K 2014-08-0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해서 극장을 가지 않는 저도 이 영화만큼은 보러갈 마음이 있었는데 말이죠.
전투씬은 아무래도 스크린이 커야 볼 맛이 날 것 같아서...
더구나 믿고 보는 최민식과 류승룡이라.
최민식과 이순신의 조합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종병기 활>도 전 괜찮게 봤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고
볼 거리로 그만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이 빼빠 괜히 봤나 봅니다.
영화 보면서 야무님이 왜 이렇게 말씀하시나 그 코드 찾느라 애 좀 먹을 것 같아요.ㅋ

yamoo 2014-08-03 23:04   좋아요 0 | URL
캐릭터와 연출력이 망한 케이스입니다. 불멸 드라마를 안 보셨다면 무척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멸의 김명민 연기를 인상깊게 보셨다면 이 영화는 정말 별루라고 생각될 겁니다.

특히나 김한민 감독의 연출력의 한계가 도처에 보입니다. 이건 그냥 영화 소재가 반은 먹고 들어가서 그나마 호평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최악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마로틱 2014-08-10 00:2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글쎄요.이 영화를 좋게 본 사람들도 많으니 호불호가 갈린다는 정도로 이해하심이 좋을듯해요. 요즘 영화만 보면 자꾸 졸아서 난감했는데 이 영화는 끝까지 졸지않고 집중해서 봤습니다. 뭔가 울림이 있었고 그리 나쁜 영화가 아닙니다. 저는 김명민의 이순신을 못봐서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최민식의 이순신도 나름 인상깊게 봤습니다. 시사회에서 봤는데 그렇게 관객들이 조용히 몰입해서 보는걸 처음 봤습니다. 끝나고 나올때 저마다 영화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던데요. 전문가가 보는 것과 일반 관객이 보는 눈이 다르겠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거꾸로 케스팅하는 게 다 낫지 않았을까요 ? 류승룡이 이순신 하고, 최민식이 왜군 장군 하고 말이죠.....

문어 2014-08-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입니다. 나도 느꼈던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내 흐르던 눈물을 주체할 수 업ㅆ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피상적이던 국가와 민족, 이 겨레가 나이듦으로 인해 눈 앞에 피부에 와닿는 느낌으로 ... 이 나라가 어찌될 꼬! 라는 절박한 느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계기라서 더욱 그런 것 아닌가 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 사회에 나와서 각 종 자료를 보며 접한 역사에 대해 너무 큰 차이로 인한 배신감은 요새 20,30대는 이 나이가 되기전에는 절대 느끼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결국 꿈보다 각 자 해석이 다르지요.

가넷 2014-08-1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ㅋㅋ 요즘들어서 충무공의 관련서적이 나온다 했더니 이 영화 영향이었군요. ㅎㅎ 상기의 책말고도 <임진왜란 해전사>도 한번 읽어 볼만하지 않나 싶어요. 도서관에 있는 책인데 빌려볼까 사볼까 고민중이랍니다. 그리고 임진왜란 관련 서적으로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이라는 책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괜찮았어요.
 

주말을 이용해 영화를 보곤 하는데, 1월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어서 그런지 좀 많이 봤다. 대부분은 설 연휴기간에 줄창 본 것들이다. 정리하고 보니 1월은 영화만 본 것 같은 느낌..ㅎ

평점은 뭐, 주관적인 생각이 많은 거라 일반적인 영화 평점과 좀 차이가 날듯.

 

 

1. <회사원>     나의 평점: ★

소재는 꽤 참신했지만 그렇고 그런 조폭 영화계열로 마무리되서 많이 아쉬운 영화. 좀 색다르게 연출할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 <달콤한 인생>의 플롯에 '회사원'의 상황을 덧입힌 구조. 근데, 퀄러티는 정말 한참 떨어지는 것 같다. 좀 색다른 영화가 탄생할수도 있었는데, 감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조폭 생활을 일삼는 사람이 일반 회사원의 애환이 묻어 있는 대사를 한다는 자체가 넌센스다. 그런데, 감독이 이 불협화음의 깊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망한 작품이 된 듯.

 

 

2. <호스트>     나의 평점 : ★

상당히 퀄러티가 떨어지는 영화도 기호에 맞으면 재밌게 보는 편이다. 그저 그런 영화라도 대부분 끝까지 보곤한다. 하지만 몇몇 영화들은 참을 수 없는 지루함과 엉성함으로 보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SF계열은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보는 스타일인데, 이 영화는 보는 중에 시간 낭비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SF로맨스 물이라 보기엔 엉성해도 넘 엉성한 듯. 특히 주인공이 혼자 대사하는 부분에서는 꺼버리고 싶었다. 몇 번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off버튼을 눌러버렸다는. 최악의 SF 영화 중 한 편으로 기억 될 듯하다.

 

 

3. <엘리트 스쿼드 2>     나의 평점: ★★★★★

이건 순전히 네이버 영화 평점으로만 선택한 영화다. 평점과 리뷰를 보니, 꽤 높아서 선택한 영화. 아주 드물게 브라질 영화라서 쉽게 몰입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작하자마자부터 엄청나게 몰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연출, 시나리오, 연기 등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듯한 영화. 계열은 액션 장르인데, 본질은 사회 및 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영화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고, 그 부패가 시스템을 가져 작동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현재 브라질이 월드컵을 앞두고 시위를 하는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영화다. 사회 비판 영화를 재미 있는 액션 영화로 보일 수 있도록 한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4. <언어의 정원>     나의 평점: ★★★★★

신카이 마코토는 애니메이션에 인간의 감성을 불어넣을 줄 아는 감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를 이을 감독은 현재 신카이 감독 이외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듯하다. 통속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8세기 <만엽집>에 수록되어 있는 사랑의 시가로 멋지게 해석해 내다니...그것도 45분 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더욱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멋진 비주얼까지~

더 이상 지껄이는 건 무의미한 작품이다. 안 보신 분들은 강추드린다. 탄성을 지를만한 비주얼만 봐도 그냥 시간이 갈듯~

 

 

5. <토탈리콜>     나의 평점: ★★★

원작을 리메이크 했는데, 비주얼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원작보다 한참 떨어졌다. 개인적으로 아놀드 주연의 <토탈리콜>을 3번 보았다. 볼 때마다 느꼈던 점이 시나리오 자체가 넘 훌륭했다는 거다. 물론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소설보다 더 멋진 영화로 만들어진 몇 안 되는 작품이라고 자평하곤 했다. 그래서 몇 년 전 리메이크 판이 개봉됐을 때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가 매우 부정적이라서 그냥 넘어갔다. 한참 지나서 보니 DVD로 나온 게 눈에 띄었고, 주인공 캐스팅이 꽤 괜찮은 것 같아 빌려보았다. 아, 근데 개봉관에서  영화를 보고 실망한 사람들의 이유를 알 것 같다. 플롯 설정이 원작과 너무 달라 많이 이질적이었고, 이게 결정적으로 퀄러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듯하다. 전작의 클라이막스는 화성의 대기권이 열리면서 화성 이주민들의 식민 상태가 종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메이크 작은 식민지 설정 자체가 지구로 되어 있어, 새로운 내용을 보는 듯했지만, 주인공이 기억을 되찾는 과정은 원작의 플롯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불협화음이 일어난 듯보인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전개상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이 보여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볼만 했던 이유는 원작보다 발전한 비주얼적인 면과 케이트 베킨세일과 제시카 비엘의 액션 연기.

 

 

6. <본 레거시>     나의 평점: ★★★

본 시리즈 완결판이라 광고해서 본 건데, 많은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 영화다. 레이첼 와이즈와 에드워드 노튼의 캐스팅임에도불구하고 이 영화가 평타 수준으로 떨어진 건 아마도 남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사람처럼 주인공의 연기는 뭔가가 계속 어색했다. 그렇기는 에드워드 노튼도 매한가지였다. 첩보 역할의 캐릭터를 온전히 보여주는 데 실패한 듯보인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본의 유산이라는 타이틀을 걸기엔 플롯의 연결구조가 함량미달인듯하다. 간간히 언급되는 뉴스와 서류 정보 그리고 이전 배우들의 모습만 비춰주면 본 시리즈와 연결되는 건가? 영화의 주된 내용은 요원들의 약물 투여이고 그걸 왜 투여하고 CIA 요원들이 임무를 행하는지, 본시리즈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어야 참다운 <본 레거시>라 부를만한데, 그럴만한 개연성이 전혀 없다. 그냥 다른 첩보물로 개봉했으면 이보단 나았을 거란 생각을 들게 만드는 영화다. 그냥 첩보물로 보기에는 볼만한 영화이지 않을까 한다.

 

7.<컨빅션>     나의 평점: ★★★

conviction은 유죄판결, 강한 신념, 확신 등의 뜻을 갖는 단어다. 영화를 보면 타이틀의 의미가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담게 된 걸 알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일종의 고발 영화 계열의 작품. 자신의 오빠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8년의 형을 살게 되는 동안 여동생은 오빠의 무제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 변호사가 되어 오빠의 무죄를 밝혀내는 놀라운 내용이다. 이게 실화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 정말 영화같은 스토리다. 힐러리 스웽크와 샘 락웰의 탁월한 연기는 실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감동적이지는 않다. 실화 자체가 감동을 유발하기 충분한데 말이다. 그래서 평론가들로부터 좀 박한 평점을 받은 듯.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런 고발 영화는 그만이 갖는 가치가 있기에 별 3개.

 

 

 

8.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나의 평점: ★★★★

<킹 메이커>를 보고 주목하게 된 배우 라이언 고슬링. 그가 주연으로 나온다길래 봤다. 진부한 내용이지만 감독이 아주 유쾌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막장으로 흐를만한 이야기가 후반부의 유쾌한 반전으로 인해 '가족에 대한 사랑' 영화로 둔갑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수작이다. 내가 이 계열의 영화를 무척 기피하는 편인데,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9. <플라이트>       나의 평점: ★★

이건 뭐, 항공 스릴러 계열의 작품인줄 알고 기대하며 보았는데, 영화의 주 메시지는 알콜 중독자의 계도(?)를 목적으로 만든 작품인 듯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계몽적인 내용을 종용하는 영화를 아주 싫어한다. 근데, 이 영화는 대놓고 홍보하는 느낌. 비행기 결함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여객기를 베테랑 기장의 기막힌 실력으로 탑승객 대부분을 살리는 경착륙에 성공한다.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기장은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고질적인 알콜 중독증이 발각되면서, 결국에는 보호감호 처분을 받게 된다. 보다 보면 비행기 사고의 원인이 기체의 결함이냐 아니면 조종사의 과실이냐 라는 이분법적 갈등 구도가 돋보이는 스릴러물로 생각되지만 중반을 넘으면 영화의 초점이 알콜 중독 쪽으로 급선회 한다. 그리고는 알콜 중독 계도용 멘트로 영화를 마무리한다. 뭐, 이런 후반부 내용에 점수를 후하게 주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계도적 상황을 들이대는 것 같아 좀 아쉬운 감이 든다. 플롯 속에서 얼마든지 감상자들로 하여금 조종사의 행위를 판단하게 할 수 있는 게 더 괜찮았을 듯.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스릴러물을 기대했는데, 중독 계도용 영화가 되어 무척 실망스러웠다는.

 

 

10.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나의 평점: ★★★

2012년 영화이다. 9.11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휴먼, 가족 드라마 영화가 봇물 터지게 만들어졌다. 첨에는 이런 류의 영화들이 볼 만했고, 충분히 공감할만 했다. 그런데, 계속 끊임없이 나오니, 식상해졌다. 톰 행크스와 산드라 블록 그리고 토마스 혼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플롯 구조도 좋았다. 하지만 진부한 주제의식이 맹점이었다. 감동적인 내용이지만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 처음에는 아이의 눈으로 이끌어가는 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를 보니 이건 아이의 엄마 이야기였다. 결국은 가족의 사랑이야기인데, 비슷한 내용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별로 감흥이 없는 게 흠이다.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고, 분명한 건 이 영화가 아주 잘 만들어 졌다는 거. 보는 사람에 따라서 별4개 내지 5개는 받을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한다.  

 

 

11. <시크릿>     나의 평점: ★★★★

가진 자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아무리 추악한 짓을 한다하더라도 권력과 돈이면 모든 것을 무마하고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사회고발 작품. TV에 나와 경제 상황을 강의할 정도로 유명한 한 뉴욕의 헤지펀드계의 거물 사업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가정적이고 매너 넘치는 성공한 경영인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회계 장부를 조작하고 불륜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파렴치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세컨드를 테우고 지방 간선도로를 달리다 졸음 운전으로 인해 여자가 죽는 사고를 당한다. 이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지만 경찰에게 꼬리가 잡혀 그가 범인임이 점점 명백해 진다. 하지만  경찰은 그를 잡아 넣지 못한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권력을 갖은 갑부이기 때문. 정황상 범인임이 명백해도 경제적인 권력과 사회적 신망으로 인해 얼마든지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는 리얼하게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에 갑부가 자수를 하지 않고 연단에 오르는 장면은 압권! 그의 가족으로부터도 외면받지만 그는 여전히 위선의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고 있다. 갑부에 리처드 기어를 캐스팅 한 건 신의 한 수 인듯. 그는 정말 추악한 짓을 능청스럽게 잘도 연기해 낸다. 속편이 기대되는 영화. 로버트 밀러의 딸로 열연한 브릿 말링이라는 여배우를 안 것은 보너스~

 

 

12. <코쿠리코 언덕에서>     나의 평점: ★★

지부리 작품들 중에서 최악의 작품은 아마도 <게드 전기>일 것이다. 정말 훌륭한 원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판 애니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 작품이다. 이게 지부리에서 나왔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그런데, 이에 버금가는 졸작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실질적 지휘자였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는 자기의 한계를 빨리 깨닫는 게 지부리 발전을 위해 이로울 듯하다. 정말 연출력이 형편없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신파조 출생의 비밀 이야기로 관객을 눈높이를 충족시킨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물론 잘 만들수도 있을 것이다. 다카하타 이사오의 <추억은 방울방울>이나 곤도 후시유미의 <귀를 귀울이면>을 떠올리면 신파조라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이런 작품들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정말 곤도 후시유미가 죽지만 않았더라면 지부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여하튼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 까지는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애니 극장판에서까지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신파조의 플롯 구조는 참을 수 없다. 감독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작품이라 간단히 평하고 싶다. 

 

 

13. <인 시디어스>     나의 평점: ★★★★

공포영화를 꽤 좋아하는 매니아다. 그래서 즐겨보는 편이다. <쏘우1>을 만든 감독이라해서 주저없이 선택한 영화다. 워낙 <쏘우1>을 강렬하게 봐서(정말 끝에 그런 반전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경악할 수준) 기대치가 높았다. 역시 감독은 공포영화의 연출이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다. 제임스 완. 이 감독의 작품들을 다 찾아 본 것은 아니지만 두 편을 본 소감은 어여 빨리 그가 만든 작품들을 죄다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영화다. 이 영화는 뭐, <드레그 미 투 헬>과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재미는 <드레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쏘우1>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그래도 공포영화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마지막 반전도 꽤 괜찮다. 차기 작을 기대하기 충분한 영화다. (찾아보니 역시 있다.ㅎ)

 

 

14. <제로 다크 서티>     나의 평점: ★★★

이건, 뭐 마지막 30분을 위해 1시간을 훌쩍 넘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 그런 영화다. 내용은 빈라덴이 어떻게 사살됐는지 알려주는 거. 영화는 빈 라덴 사살 작전의 내막을 잘 모르는, 그냥 결과만을 알고 있는(언론을 통해) 일반인을 위해 친절하게 처음부터 하나씩 알려준다. 그 베일의 핵심은 CIA여자 요원의 집요한 빈 라덴 색출작전이라는 거. 그녀는 CIA에 입사하여 한 일이 이게 전부다. 일게 여자 일반 요원의 작적이라 윗선을 움직이기가 힘들었다는...뭐, 그런 내용인데, 마지막 30여 분을 위해서 1시간 이상은 지루함을 견딜 수 있을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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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4-02-0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연휴 즐기셨네요. 소개한 영화중 본건 없네요. ㅜㅜ 몇 편 보고싶긴합니다.
저는 티브에서 '감시자들' 한 편 봤네요. 죽은 정우성만 불쌍하고 설경구는 의연하게? 사니 왠지 꼴보기 싫더군요. ㅋㅋ

yamoo 2014-02-04 10:07   좋아요 0 | URL
네...잘 논거 같아욤^^ 한국 영화를 별로 못봤습니다. <변호인>을 봐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못보게 되네요. 티비에서 해 준 <감시자들>도 못봤어요. TV시청을 안하는지라...호불호가 갈려서 이것두 나중에 디비디로 감상하렵니다~ㅎ 쉽싸리님은 이번 연휴 어떠셨는지...잘 지내셨길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4-02-0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야.. 대단하세요.. 우아.. 이걸 다 보셨군요.. ~~언어의 정원은 저도 챙기겠습니다.. ~~

yamoo 2014-02-04 10:09   좋아요 0 | URL
넵~! 다 봤어요. 물론 보다 재미없었던 건 안 봤습니다만, 그 외 껀 다 봘지요.ㅎ 새벽숲길님께서두 영화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전, 잡탕이라, 추천 받은 거 위주로 봅니다. 언어의 정원은 꼭 보기길 강추드립니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 예고편을 보니, 보고 싶은 영화가 꽤 된다. 그 중에서 <캡틴 하록>은 영화관에 달려가서 볼려고 했는데, 더빙했다고 해서 주춤하고 있다.

 

그런데,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3D의 비주얼은 훌륭한데, 액션은 별 볼일이 없다고. 더군다나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면 다량 실망하겠다는 논지다.

 

아, 이걸 어쩐다나...아무래도 <캡틴 하록>은 DVD 출간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실망할 각오를 하고 봐야겠지.

 

실망을 각오하겠다는 말에서 알아차렸겠지만, 나는 하록의 광팬이다. 80년대 초에 나온(82년으로 기억한다)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는 실로 엄청난 퀄러티를 자랑하는 작품이었다. 줄거리는 오래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하록이 왜 우주해적이 됐는 지 그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 극장판이 나온 이유는 캡틴 하록이 아주 갑자기 등장한데서 연유한다. 1977년 방영된 <우주전함 야마토>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되어 <나르는 전함 V호>로 방영되었다.) 방영될 당시, 야마토호가 적에게 타격되어 괴멸상태에 빠졌었는데, 그때 혜성같이 나타나 야마토 호를 구하고 유유히 사라진 캐릭터가 바로 우주해적 캡틴 하록이었다.

 

 

 

 

당시 이 부분 에피소드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하록 선장>의 TV시리즈가 탄생하는 계기됐다고 한다.

 

어쨌든 마츠모토 레이지의 우주 세계관(일명 레이지버스라고 함)의 한 축을 담당하는 우주해적의 탄생은 모자이크와 같은 그의 레이지버스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이다. 마츠모토에 의해 창조된 하록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최고의 남성성을 보여주었고 당시 남성들의 로망이었다고 한다. (최고의 여성 캐릭터는 999의 메테르. 하록은 지금봐도 너무나 멋진 캐릭터다.)

 

하지만 <하록 선장>의 인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고 999 TV시리즈(은하철도 999) 방영 이후 폭발적인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999마지막 편에 갑자기 등장한 하록은 위기에 빠진 999호와 데츠로를 구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러하기에 '하록은 누구인가'에 대한 마츠모토의 팬 서비스가 <하록 선장>의 외전 격인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극장판이다.

 

 

 

 

이 작품을 감상하지 않으면 <퀸 에메랄다스>, <은하철도 999>,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갑자기 나타난 하록을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호기심만 증폭된다. (뭐, 그 때문에 하록 캐릭터가 탄생한 거지만)

 

그래서 이 작품은 마츠모토의 레이지버스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하록이 해적이 된 동기와 한 쪽 눈을 잃게 된 경위 그리고 그가 타고 다니는 아르카디아호가 어떻게 건조 됐는지 모두 알려주기에 그렇다.

 

외전 형식이지만 작품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퀄러티가 높다. 이 작품의 주제는 자유인데, 하록이 어떻게 자유를 위한 투사가 되는지 아주 밀도 높게 보여준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정말 아포리즘을 방불케하는 멋진 말들로 점철되어 있다. 130분 내내 감탄하게 된다. 마지막에 절친인 평생의 친구 도치로의 영혼이 깃든 아르카디아호를 타고 '발진'을 외치는 하록의 대사는 정말 압권이라 할만하다. (1982년에 이런 정도의 극장판을 낸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일본에서는 하록의 인기에 힘입어,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2003년 OVA판까지 만들어지게 된다. 그게 바로 <우주해적 캡틴 하록>이다. 총 13화 분량으로, 린타로(999극장판 1.2의 바로 그 감독)가 감독을 맡아 매드하우스에서 제작되어 DVD로 발매됐다. (이후 니혼 TV를 통해 방영됨.)

 

지금 개봉되고 있는 <캡틴 하록> 3D 극장판의 원작이 아마도 <우주해적 캡틴 하록> OVA DVD판인듯하다. 이 작품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우주 세계관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기에, 그 내막을 알고 보는 것이 유익하다. 그렇지 않다면 3D 비주얼위주로 보게되어 재미가 반감되는 단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 (근데, 대부분 원작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이런 한계점을 갖는 듯..)

 

 

그 옛날, 하록의 캐릭터에 심취한 기억이 있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는 <캡틴 하록>이 매우 반가울 듯. 이 만큼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도 드무니...

 

이 작품과 하록 캐릭터를 아직 잘 모르는 분들에게 약간의 팁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페이퍼를 발행한다. 부디 재밌게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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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4-01-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걸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어린 시절 하록선장을 보면서 동경했던 기억이...

yamoo 2014-01-25 16:24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도 하록선장 동경하셨군요! 반가워라~^^

고민 중 발견한 정보가 메가박스에서는 자막 3D라네요. 가서 보고 싶지만 저는 DVD 나올 때 까지 기다려볼 심산입니다^^

사마천 2014-01-2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인 하록, 철이 (데츠로) 그리고 영원한 꿈의 여인 메텔 등.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yamoo 2014-01-26 13:22   좋아요 0 | URL
사마천님도 레이지버스의 좋은 추억을 갖고 계시군요! 반갑습니다~^^

격려해주시니, 열심히 글을 올려야겠다는 각오가 불끈~ 솟습니다만....워낙 천성이 게을러서 맘 같지 않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ㅎ

alligatorn 2016-06-0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전함야마토에서 나오는 하록이 나오는편이 몇화인가요?

yamoo 2016-06-11 16:45   좋아요 0 | URL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후반부에 나옵니다. 야마토 호가 적에게 궤멸당할 직전에 나타나거든요~ㅎ
 

 


 

몇일 전 <그래비티>를 봤다. 영화 예고편을 보고 꼭 봐야겠다고 별렀다. YTN영화 소개 코너에서도 이 작품이 수작이니 꼭 보라는 말과 함께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놓치지 말라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서 시계를 보니 영화의 러닝타임은 90분 정도. 아, 그런데 나는 에일리언도 나오지 않고 우주 전쟁도 없는 SF영화를 너무도 몰입해 본 것이다.

 

고작 2인, 아니 중반부 이후 주인공 혼자 이끌어가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SF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같다. 우주 재난 영화를 다루면서 이런 포스의 연출력을 자랑하는 영화는 처음 봤다.

 

무엇보다 우주 공간에서 우주 미아가 되는 이야기는 그 과정만 재미있지 결과는 지루함의 극치다. 우주선이 난파되거나 고장나서 우주에 표루하고 있다는 사실은 뭘 말하는가? 그것도 혼자이면?

 

뻔하다.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곤 서서히 죽음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전부다. 점점 바닥나는 산소를 조금씩 소비하려고 애쓰면서, 무참히 죽음이 다가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이야기.

 

이런 장면은 SF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수도 없이 봤지만, 전체 플롯 구조에서 지나가는 한 장면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보면서 그냥 '그는 죽어가겠지'라는 추측으로 생략된 내용을 메우곤 했다.

 

하지만 <그래비티>는 여타 SF작품에서 그냥 흘려버렸던 '우주 미아'의 상황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설정 상황은 일본 만화 <플라네테스>의 한 에피소드를 영화로 옮겨 놓은 듯한데, 내용은 판이하게 달랐다.

 

우선 놀라운 점은 이 작품의 등장인물이 고작 2명 뿐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에 미 우주선에 붙어 있는 대형 허블 망원경 점검 장면에서 5명 정도 나오지만 소련 인공위성 파편이 이들이 작업하는 곳으로 들이닥칠 때 모두 사망한다.

 

 

살아남은 사람은 망원경 수리자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와 수리 책임자 매트(조지 클루니) 뿐이다. 하지만 조지 마저도 러시아 정거장에서 저 먼~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 매트가 날아가기 전까지 둘의 대화가 영화 중반까지의 내용이다.

 

혼자 남은 스톤은 소련 모듈 속으로 들어가서 소유주 우주선을 타고 중국 모듈로 이동한다. 그리고 지구로 점점 추락하는 중국 모듈과 함께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이 우주 공간에서 매우 리얼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는 지구로의 귀환 과정이라는 지극히 심플한 줄거리를 갖고 있지만 각 과정을 단계화시켜 극적 긴장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우주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모듈까지 가는 과정도 매우 힘들게 그려지고, 모듈에 도착해서도 탑승을 방해하는 돌출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탑승 이후에도 역시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면서 영화 감상자는 주인공의 악전 고투를 몰두하면서 보게 된다. 저 사건 이후에는 도대체 뭐가 터질지 조마조마하면서.

 

물론 이런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상황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웰메이드 작품'이라고까지 느낄 수 있는 데에는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그 방식에 있다.

 

영화의 플롯 구조는 주인공의 지구 귀환 과정과 삶의 과정을 적절한 상징 장치들을 통해 빼어나게 유비시킨다.

 

영화의 주인공 스톤 박사는 허블 우주망원경 수리 책임자 매트(조지 클루니)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어두운 삶의 과정을 토로한다.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후 자신의 삶은 엉망이 되었다고. 퇴근 후 주로 뭘 하느냐는 매트의 이어진 물음에 대해서는 그냥 계속 운전을 한다는 말로 답한다. 이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그녀의 상태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녀에게 우주 공간에서의 작업은 무의미한 시간들을 채우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의 말로 볼 때 그녀는 삶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삶의 의지가 없는 삶은 무의미한 삶이다.

 

이로 볼 때, 우주 공간은 그녀에게 곧 죽음과 동등한 의미를 상징한다(이렇게 유비할 수 있도록 보여진다). 하지만 갑작스런 조난을 당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그녀는 탈출(삶)에의 의지를 새롭게 다진다.

 

이는 소유주 우주선 안에서 극명히 보여진다. 낙하선 줄을 분리하고 드디어 중국 모듈로 날아갈 찰나 연료가 바닥난다. 이때 스톤은 안타까움에 몸부림 친다. 모든 걸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한 순간 매트의 환상을 통해 '착륙은 발사'라는 사실을 깨닫고 탈출(삶)의 의지가 깨어난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죽음의 공간(우주)에서 삶의 공간(지구)으로의 이동이다. 스톤이 마지막에 헤엄쳐 해안에 도착하여 흙을 움켜쥐고 충만한 표정을 짓는 것은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흠...나는 이렇게 보였다~--;; 주인공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상징적 장치들이 영화 곳곳에 있다. )

 

우주 재난이라는 SF소재로 죽음과 삶이라는 진중한 주제의식을 깔끔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그래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명작이 될 듯하다. 올 해 최고의 개봉 영화로 손색이 없을 듯~.

 

 

[덧]

우주 공간에서 에일리언도 나오지 않고 우주 전쟁도 없으며, 고작 등장인물이 달랑 2명인데, 영화를 몰입하고 볼 수밖에 없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하고, 감독의 연출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산드라 블록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보너스. 그녀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는 이전에 미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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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3-10-3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평생의 소원 가운데 하나가 '우주여행'이고, 죽을 땐 (살아생전 돈을 많이 벌어서) '우주장'(우주로 쏘아올려져 뼛가루조차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사라지는)을 치르는 겁니다. 영화 <그래비티>를 보면서 더더욱 '우주'로 날아가 보고픈 열망이 커지더군요.

스톤 박사가 우주에서 마침내 지구로 되돌아와 흙을 움켜잡고 일어서는 장면도 참 좋았고, 그 전에 홀로 남겨진 채 '지구의 소리'와 애타게 교신하는 장면도 참 인상적이더군요.

yamoo 2013-11-01 18:14   좋아요 0 | URL
아, 오렌님께서는 그 환상적인 우주장이 꿈이시군요! 근데, 알아보니 비용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97년인가 어느 갑부가 우주장을 치뤘다는 외신 기사를 봤어요.
소원이 우주장이면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바람이 커지시겠어요^^

저도 그 교신장면을 처음 쓸 때 넣었는데 이상하게 흐름이 깨져서 삭제했어요. 중국 방송인가...계속 솰라솰하 하는 와중에 개소리가...ㅋㅋ 따라하는 스톤...그라다가 울먹이구..저두 인상깊었던 장면이었어요~ㅎㅎ

hnine 2013-10-3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해요.
yamoo님의 영화 후기도 훌륭합니다.

yamoo 2013-11-01 18:20   좋아요 0 | URL
아, 나인님께서두 보셨군요! 사실 영화 후기를 좀 멋들어지게 써보고 싶었어요. 영화 자체가 넘 멋져서요~ 삶과 죽음을 정신분석학을 원용해 한 번 써보려 했는데...글이 계속 삼천포로 빠져부려서 걍 본 소감만 정리했어욤~
10줄 안으로 짤막하게 쓸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길어졌다는....--;; 그래두 훌륭하다고 해 주신 엣지나인님께 천개의 감사를~^^

페크pek0501 2013-11-0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이렇게 많군요.(댓글을 보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고, 며칠 전 '토르'라는 영화를 봤답니다. 안경을 쓰고 보는 영화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요. 관람료는 만삼천원. 비싸요.

저는 영화의 줄거리나 주인공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서 써야 하는 영화 리뷰를 쓰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 리뷰는 쓸 엄두를 못 내요. 책이라면 들춰 볼 수 있지만 영화는...
그래서 이런 리뷰를 쓰는 분들을 존경스럽게 생각하죠.ㅋㅋ
재밌게 읽고 갑니다. 두 사람만의 열연으로 펼쳐지는 영화라는 게 흥미롭군요.

yamoo 2013-11-03 15:14   좋아요 0 | URL
네..요즘 대세는 이영화와 <캡틴 필립스>같더라구요.ㅎ SF매니아인 저로서는, 특히 비주얼 위주의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지라 예고편보고 별르고 있었어요..ㅎㅎㅎ 뭐, 비주얼도 훌륭하고 내용도 훌륭하고 나무랄데없습니다. 단지 러닝타임이 살짝 짧은 게 아쉬워요~

3D 디지털 영화를 보셨군요~ 관람료..ㅎㄷㄷ 한데요^^

흠, 그러고 보니 페크님 서재에서 영화리뷰를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욤~ 저야, 뭐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수준이지만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영화평들이 꽤 자주 올라오는 거 같아요. 영화를 보고 장문의 글을 쓰는 사람이 전 존경스럽던데요~ㅎ A4 넉장은 가뿐히 넘는 글들을 보면 ㅎㄷㄷ한 느낌밖에 안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