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6학년0반 

0 재진

 

이 원고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내 동생이 흥얼거리며 가지고 놀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레고’였다.  

옛날에는 레고가 너무 좋아 많이 수집하고 갔고 놀았지만 지금은 시시해 내 방 베란다에 쌓여있던 물건이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이런 경험은 해보았을 것이다. 옛날에는 자신이 아끼고 소중해하던 물건이지만 지금은 나의 망각의 안 에서 썩어만 가는 물건들.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본적이 있다. 부모님이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주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는 부모님을 잊고 자신의 생활만을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큰 교훈을 준다. 이 책에서 부모님은 내가 언급한 레고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아이에게 버려지는 것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쓰면서 이 이야기를 쓰는 나 자신과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 모두 생각해봐야할 내용인 것 같다.  

과연 내가 미래에는 부모님 혹은 다른 사람이나 물건들을 기분 나쁘거나 속상하게 만들지 말이다. 이런 생각 하나, 하나가 나에 미래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띄어쓰기는 글이 너무 붙어있어서 제가 한것임) 


초등학교에서 일년에 한권 책을 만듭니다. 전교생이 글을 쓰는데..
올라가는 것은 30%정도 아이들이 되겠죠.
그래도 다 쓰라고 숙제가 나오는데..
어젯밤 10시 넘어서 컴퓨터에 앉아 금방 쓰더니 학교 홈피에 올리더군요.

오늘 훔쳐보니 내용이...
오타도 있고..글의 흐름이 왔다갔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크고 있구나..느껴지네요.
내년이면 중딩인데..
키도 적고 아기곰 같은 귀염만 있는데.
아이는 혼자서 잘도 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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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1-2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진이 생각이 아주 깊은데요?

sooninara 2009-11-30 13:02   좋아요 0 | URL
또래보다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글쓴거 보니 크긴큰것 같네^^

새벽별 2009-11-2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이쿠!재진이가 벌써 중딩 문턱까지 갔군요!

sooninara 2009-11-30 13:02   좋아요 0 | URL
네..괜히 엄마만 마음이 불안하고 그렇네요.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엄마가 오히려 중딩이 되는것 같아요
 

6학년 2학기 사회는 정치,법,세계 여러나라등을 배운다.

재진: 엄마, 우리담임선생님 이상해요.ㅠ.ㅠ
엄마: 왜?
재진: 사회시간에요. 선생님이 "공산주의 반대는 뭐지?" 해서
        제가 "자본주의요" 했더니 "아니지. 민주주의지"해서 아이들이 놀렸어요.
        엄마..제가 맞았죠?  

세계사공부를 하면서 몇번 말해준적이 있어서 기억을 했나보다.
재진이 말로는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도 봤단다.
책을 가져오라니 가져온다.

 

 

 

 

 

 

엄마: 맞아.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고
        민주주의는 정치에 대한 거지.
        선생님이 착각하셨나 보다.
        중학교부터는 각 과목마다 전공선생님이 계셔서 이런일이 적지만
        초등학교는 선생님들이 전공이 아닌걸 잘 모를수가 있어.

재진: 내일 이 책 들고가서 선생님 코를 납작하게 해줄래요.

엄마: 선생님 성격이 인정하실분이 아니고 오히려 기분 나빠 할 수가 있는데..
        니가 그냥 넘아가면 어떨까? 

재진:....

나중에 아빠에게 조언을 구했다.

아빠: 선생님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게 중요할까?
        재진이가 선생님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게 기분 좋은거잖아.
        선생님도 아마 나중에 다시 찾아봐서 재진이가 맞았다는걸 아실거야. 

초등학교 선생님들...
힘드시겠어요.ㅠ.ㅠ
그래도..좀 더 공부하셔야 아이들에게 무시 안당하실텐데..
나이 드신 선생님들이 고학년을 안맡으려고 하신다죠.
재진이도 머리 컸다고 선생님에 대해서 비판이 많은데..
집에서 선생님 편들며 항상 좋은 대답을 해주려고 애씁니다.

다만 공부를 대충 가르치시는 것은 정말 속상해요. 
6학년 수학이 어렵긴 하지만 자꾸 틀리시고..
사회도 이렇게 틀리시니 아이들이 우습게 볼수도 있어요.
선생님들....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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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9-1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런선생님들이 계시기는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 6학년이면 우리때랑아이들이 많이 달라서 선생님들이 많이 노력을 하셔야 겠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선생님들중에 열심히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계셔셔 항상 입에오르내리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재진이가기분이 좀 많이 상했겠네요,,

sooninara 2009-09-19 15:31   좋아요 0 | URL
재진군이 의외로 저런거에 민감해서요.
아이들이 틀렸다고 놀린다던지 선생님이 뭐라하면 엄청 싫어해요.
소심 대문자 A형이라죠?
선생님들도 틀릴수는 있는데..고학년을 맡으면 공부 좀 더 하셔서 수업을 하시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들이 수준이 높거든요.
 

오늘이 드디어 아이들 시험 보는 날입니다.
우리학교는 중간고사가 없어서 1학기에 한번만 시험을 보죠.
이게 시험 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번도 핸드폰을 경품으로 걸어 본적이 없는데..
작년부터 핸드폰 노래를 하는 재진이에게
"이번 시험 평균이 95점 넘으면 무조건 핸드폰 사주고..
 90점이 넘으면 엄마,아빠가 회의 해서 노력점수를 평가해서 사줄깨"
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예체능 시험을 봤기에 평균을 까먹었지만 
올해부터는 국,수,사,과만 보거든요.
2주일동안 6년동안 안하던 시험공부에 목을 매더이다.
지금까지 넘기는 문제집 한권 풀기 힘들었는데..2권을 풀었습니다.ㅎㅎ 

물론 점수가 다는 아니죠.
중학교 가기전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경험을 가져본게 큰 소득입니다.
당근이 없이 스스로하면 좋겠지만 쉽진 않죠.

오늘 결과가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혹시 90점 안나오면 울아들 실망이 클텐데..
90점 안나와도 노력점수를 팍팍 쏴서 핸드폰 사주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은영양의 한마디..
"엄마 저도 핸드폰 갖고 싶어요."
"안돼~~~ 오빠도 6학년이니까 생각한거지 넌 너무 어려"

자신의 일기장에다 '나도 핸드폰 갖고 싶다. 오빠만 사준다등등'
썼더군요. 웃기기도하고..
"넌 100점이면 핸드폰 사줄께"
"헉..엄마 어떻게 평균 100점을 받아요?"
"그러니 열심히 해봐"
"..."
"아니면 95점 넘으면 만원정도로 원하는거 사줄께"
"힝...."

 

다른싸이트에서 경품으로 내건 피자상품권에 당첨되서 오늘이나 내일 정도 올거같은데..
피자를 쏘겠다고 아이들에게 자랑했습니다.
날은 덥고 밥하기 싫은데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엄마도 이젠 시험 우울증 끝나고 행복 시작입니다.
시험 결과 나오면 더 우울해질라나요??

 

 

집안의 경사랄가..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30대 초반 우리 도련님이 다니던 회사 그만 두고..
동서가 취직해서 직장 다니며 두아이 어린이집 보내며 뒷바라지 한지 2년정도인데..
드디어 원하던 공무원에 합격..
눈높이를 낮춰서 9급 지방직으로 시험봤거든요.
나름 국립 지방대 나온 인재인데..아깝지만 요즘 명퇴당하는거 보면 공무원이 최고인듯..
2년간 웃는 얼굴로 뒷바라지 한 동서가 이쁘고..
막내 걱정에 마음 고생하신 시부모님도 이젠 발 뻗고 주무시게 됐네요.
1명 뽑는데..뽑혔다니.
이런게 로또네요.
(대졸자가 환경미화원 시험 본다는거..남의 일이 아니죠) 

 




이렇게 세상 살기 힘드니 아이들 공부 잘해야지 생각하다가도
공부 잘해 대학 나오면 뭐하나 싶고..
전문직으로 밀어줄 능력과 열정도 없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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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7-0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조카도 올해 육학년이 되면서 핸드폰 샀는데,
모두 시험을 보는군요
수니나라님 음 이제는 사주셔도 될듯해요,,,ㅎㅎ

sooninara 2009-07-20 12:13   좋아요 0 | URL
네 우수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사주었어요^^

세실 2009-07-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진이 꼭 핸드폰 받기를~~~~
은영아 100점 맞으면 되징.
도련님 축하드립니다. 큰일 하셨네요.

sooninara 2009-07-20 12:13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은영인 100점은 커녕 90점도 못넘어서 울어버렷어요.

무스탕 2009-07-0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 큰녀석은 중2에 핸펀 사줬어요. 6학년때 한참 조르고 중학교 입학해서 한참 조르더니 학교에서 사용 못하게 하니 잠잠해 지더라구요. 그러다 올해초에 마련해 줬지요.
정성이는 1일에 국수사과 하루 보고 끝냈고 지성이는 장장 4일간의 시험이 오늘 마무리가 됐어요. 내가 지겨워 죽는줄 알았다는... -_-

sooninara 2009-07-20 12:14   좋아요 0 | URL
중학생은 4일간 시험보니 정말 엄마들이 힘들어하더군요.
이젠 방학들어가니 좀 편해져야할텐데..
2학기 예습 시키려니 엄마들이 병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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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9-06-2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도 있어요.찾아보세요.
(힌트)엄마는 핑크. 재진이는 그린

조선인 2009-06-2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초 재진이.
옷차림으로 봐서는 9초에 언니랑 재진이 뒷모습이 같이 나온 거 같고.

무스탕 2009-06-22 20:43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힌트로 시간을 쪼개서 봤더니 보이시네용 ^^

sooninara 2009-06-23 09: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1분24초에 재진이 더 나오구..
재진이는 많이 안나온다고 서운해 함.ㅋㅋ

2009-06-22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친구와 PC방에 갔다가 걸렸다.
학예회 연습한다고 머스마 몇명이 몰려다니다가 게임방까지 갔었는데..
담임샘에게 발각이 되서 이런저런 문제가 커졌다.
같이 간 아이중에 한명이 집에서 몰래 돈을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인심을 쓴것.

아이 키우다 보니 별별 일이 다 생긴다.
울아들이 이럴줄이야..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부모코칭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아이가 공부를 못 할 수도 있고..(엄마의 기대보다)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걸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코칭수업에서..

문제를 일으킨 모군은 재진이와 유치원 동기라서 5학년때 친하게 지내는데..
욕도 잘 쓰고 주위에서 문제아라고 불리운다.
그래서 걱정은 됐지만 아이키우는 입장에서 같이 놀지 말라고 말은 못했었는데..
(그러다 오히려 아이가 엄마 몰래 놀면서 거짓말할까봐)
같이 게임방을 다닌다는 심증은 있었다.
물론 그 아이만 나쁜것은 아니란거 안다.
서로 공범이란거..

그래도 이번엔 문제가 커져서 너무 화가 났다.
당분간 그 친구를 멀리하라고 했다.
잘한건지 모르겠다.






화,목요일에 8시에 학교컴퓨터를 가서 한시간 수업을 듣는다.
3급워드 필기는 통과했는데..타자속도가 안나와서 실기를 못보고 있다.
엄격한 담임샘때문에 오전에도 할일이 있는데
컴퓨터 가느라 못하면 수업 끝나고 남아서 하는가 보다.

오후로 컴퓨터 시간을 바꿔 달라는데..학원 시간때문에 안된다고 했더니
두번 수업을 빠져버린거다.
컴퓨터 선생님께 결석 전화를 받고서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우리 아들이 이럴수가...'

다시 생각해 보니 아이가 크면서 이렇게 반항을하는게 좋을수도 있겠다 마음을 바꿨다.
한번에 곪아 터지는거 보다는 미리 면역 주사를 맞는거다 생각해야겠다.





학교에서 적어 온 메모.
글짓기 전에 미리 써본거란다.
냉장고 앞에 붙여 두고
 "재진아.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지..이렇게 글 쓰면서 행동을 안하면 안되지?"
그래도 게임방도 가고 컴퓨터도 빼먹고..
아들아..엄마맘을 알기는 하는거냐???

이렇게 2008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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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심각하신데, 전 괜스레 웃기고 귀엽네요 크흐흐

sooninara 2008-12-09 11:02   좋아요 0 | URL
지나가니 저도 웃겨요. 그당시엔 정말 배신감에..ㅋㅋ

hnine 2008-12-0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진이처럼 일목요연, 논리정연 하진 못해도 비슷한 내용의 반성문 분위기의 편지들이 제 책상 서랍에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답니다. 노트 한 권 분량은 될걸요 아마.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웃으면서 볼수만 없었다는 사실...흑흑
쓰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슨 잘못을 하고 나면 자기가 알아서 써가지고 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말씀은 맞는 것 같아요. 한번에 터뜨리는 것 보다 이렇게 반항하면서 크는게 훨씬 낫다는.

sooninara 2008-12-10 12:28   좋아요 0 | URL
네..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몸에서 사리가 엄청 나올거라네요^^
알아서 반성문도 쓰는군요. 저희는 '반성문 써라'해야 씁니다.
조금씩만 터뜨리면서 컸으면 좋겠어요.빵빵 터뜨리지 말고..ㅎㅎ

진주 2008-12-0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우짜믄 저렇게!!
우리아들내미 글씨가 왜 저기 있나 싶었어요 ㅎㅎㅎ
저게 바로 전국적으로 통일된
'초딩 5~6학년 머스마체'라고 하는건가부죠? ㅋㅋㅋ

sooninara 2008-12-10 12:31   좋아요 0 | URL
머스마체요?? 우리집만 이 글씨체를 쓰는 줄 알았는뎁쇼?ㅋㅋ
지동생보다 글씨를 못써요.글씨체도 타고 나는듯(제가 악필이거든요.ㅠ.ㅠ)

무스탕 2008-12-1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중 1도 못지 않아요 ^^;;

재진이, 뭐가 옳은 일이고 뭐가 잘못된 일인지 알면 조금 더 크면 생각대로 행할거에요.
아직은 호기심이 더 클 나이잖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수니나라님.

sooninara 2008-12-10 12:32   좋아요 0 | URL
처음엔 배신감도 들었는데..이젠 아이니가 그렇지하면서 포기가 돼요.
저도 크면서 엄마,아빠 실망 시킨적이 많겠죠?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