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이에게 오늘 아침부터 단단히 일러두었다.
"재진아. 내일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니까 오늘 못한거 다해야해.
계속 놀기만 했으니 밀린게 많지만 그래도 저녁까지 니가 알아서 다 풀어야 한다. 알겠지?"
그렇게 숙제를 내주고(팥찌엄마 같다는 느낌이 드네^^) 수영장을 다녀왔다.
아직도 못한 재진이..점심 먹여서 피아노 보내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재진아. 엄마 오늘 문고 봉사라서 너 피아노 다녀오면 집에 없을거거든.
그래도 공부 다하고 놀아야한다..알았지?"
"네"
나는 3시부터 문고에서 일하는데 4시에 재진이가 왔다.
"공부 다했니?"
"네"
그러면서 책을 보고 있는데 은영이도 피아노 끝나고 문고로 온다.
5시에 봉사 끝나고 나는 집으로 오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7시까지 놀고 들어왔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잔 나는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어버렸고
8시10분에 일어나서 로드무비표 컵밥을 해서 봉지짜장과 함께 주니 아이들은
컵에다 자장을 넣어서 먹으며 즐거워 한다.
문제는 9시20분쯤..
"재진아..공부한거 가지고 와. 엄마가 채점하게"
"다 못했어요"
"뭐라고? 아까 문고에선 엄마한테 숙제 다했다고 했잖아?"
"반만했다고 한건데..." 거짓말을 한다. 순간 이성을 잃기 시작한 엄마..ㅠ.ㅠ
그래도 때리지않기로 결심했기에 화를 참으면서 반성문을 써오라고 했다.
반성문 1
이게 뭐여? 순 자기 변명이잖아??
귀밥을 안파서 잘못 알아들었다고???
영 반성의 기미가 안보여서 다시 써오라고 했다
"엄마가 오늘 아침부터 공부 다해야지 내일 놀러간다고 말했잖아?
3번도 넘게 말했는데..이렇게 약속을 안지키니 실망이다.
내일 날개아줌마네 안데리고 갈까 생각중이야"
그래서 써온 반성문2
내일 날개님 집에 데리고 가야하나??
11시까지 밀린 공부는 다했다..ㅠ.ㅠ
날개님 집에 재진이를 데리고 갈 이유..
널 좋아하는 깍두기 아줌마가 실망하실까봐 데리고 가주는거야 이렇게 말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