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분도 있겠지만..
요즘 우리 부부는 냉전중이다.
아니 내가 화가 나서 남편에게 벌을 주는 중이다.
벌주는 방법은 무시하기.
밥도 안 챙겨주고. 하루 종일 말도 안한다.
어제는 은영이가 혼자 자기방에서 난리를 치더니
불쑥..
"엄마. 저 피아노 발표회 해요. 놀러 오세요" 한다.
어디서??
당근 은영이 방
방에 깔아둔 하얀 주단.
저발은 내발??ㅠ.ㅠ
아우터케이스 안에 든것은 고구마형과자.
남편이 좋아해서 모마트에서 사온건데 저렇게 셋팅을 했다.
하얀종이는 "엄마. 이따가 여기에 싸인 해달라고 해요"하면서 은영이가 준 종이.
혼자 머리 묶고 연주드레스 입고..
머리가 노란것은 얼마전에 브릿지를 해줘서..
입옆에 하얀것은 꽃만들때 쓰는 철사인데..
스카치테이프로 볼에 봍여서 무선 마이크라고 만든것...
어디서 본것은 있어서.ㅋㅋ
무선 마이크가 있는데 유선 마이크를 사용하는 센스는???
"발표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분홍 빗자루 좀 치울걸...)
10곡 정도를 친 은영이.
특별 초대 손님으로 재진이가 3곡 정도를 친다.
마지막엔 노래하고 춤 추기..
노래를 3곡 부르고..
마무리 인사하고..싸인까지 해주고 끝...
백만원 넘게 주고 산 중고 피아노가 아깝지 않을때...
이런 맛이 딸 키우는 재미인듯..
남편과 나는 아직 화해는 안했지만
나란히 앉아서 연주회를 봐야했다.
의도한것은 아니지만 부부를 화해 시켜 주려고 딸래미가 발표회 한것 같은 결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