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가는 놀토를 앞두고..
내 만화책과 '짝패'를, 아이들에겐 개봉할때 못본 '폭풍우 치는 밤에' 비디오를 빌려 왔다.
영화는 개봉할때 거의 보여주는 편인데..그래서인지 재진이 꿈이 영화감독이란다.
금욜밤에 폭풍우를 보는데..
염소 메이와 늑대 가부의 우정을 보면서 아슬아슬 마음 졸이고, 조마조마 가슴 떨리는데..
은영이는 불안해서인지 눈을 가리고 소파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본다.
할머니 염소가 염소와 늑대와의 우정이 불가능하다면서
돌아가신 메이 엄마가 늑대에게 잡아 먹힌 이야기를 해주는데..
갑자기 은영이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 했다.
엄마 염소가 잡아 먹힌게 너무 마음이 아픈가 보다 했는데..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 이후로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다가 영화 보다가 울다가 영화 보다가..
눈이 퉁퉁 부어 버렸다.
극장에서 영화 보다가도 잘 울긴했지만..
감수성이 예민한건지 마음이 착한건지..
올 여름에 '카' 보다가도 마지막 결승전 장면에서 카가 불쌍하다고 울었었지..
'폴라익스프레스'에서 부랑자 나올때 울어서 그거야 무서워서 그렇지 했었는데..
엄마의 생각보다 훨씬 더 여린 아이인가 싶다.
그옆에서 좋다고 웃으며 보는 재진이.
영화 마지막..
다음엔 재미있고 가벼운 영화를 보여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