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처치웰이 연사로 보여주는 열정. 

서구 지식인들이 흔히 보여주는 자신, 자신감. 자기 주제에 대한 유창함(eloquence, 자기 입장을 

막힘없이 설명하기. 가장 선명히 이해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런 것이 왜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가에 대해서도 

얼마 전 수업에서 같이 얘기해본 적이 있다. 연설, 강연 이런 것이 문화의 진정한 일부려면, 내가 하는 이 일이, 그래서 내가 여기서 하는 이 말이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what I do matters to all of us. "matters"의 의미로 "중요하다")..... 는 점에 대해서 연사에게 의심이 없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나는 중요하지 않다... 고 여겨야 하고 침묵해도 괜찮게, 침묵해야 하게 되어 있다. : 나는 이런 얘기를 했는데, 어쩌면 지금은 사정이 다를 수도.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배울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주려 할 뿐이다." 


배움이 일어나는 환경. 

내 생각이 중요해지는, 내 생각을 중요히 여길 수 있는 환경. 

그래서 자기를 존중하게 되고, 그에 따라 남도 존중하게 되는 환경. 

그러니까 정말, 진정 배움이 일어나는 조건... 을 만들 수 있다면, 그건 그 자체 깊이 민주주의적인 것 아닌가. 


*라고 쓰고 연쇄인용마는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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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16-12-0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쇄인용 감사^^
식사잘하세요

몰리 2016-12-01 12:01   좋아요 1 | URL
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일들의 진실을 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면 

큰 일들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 


great minds think alike, 

이것 (클리셰다, 게으른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고 감탄하는 때 많다. 

<부정변증법 강의>에서 아도르노의 놀라운 말, "세상이 바뀌지 않은 이유. 해석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Another reason why the world has not changed is that too little is interpreted." 


아인슈타인의 말과 아도르노의 저 말 사이에 강력한 공명 있다고 생각한다. 


해일 밀려오는데 조개 줍는... : 이런 건, 아인슈타인이나 아도르노는 네버 네이버 할 리 없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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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불가인 아름다움을 소통하고자 애쓰는 번역가의 노고보다 더, 우릴 겸손으로 이끄는 

노고는 아마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 노고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특별하고 결코 능가된 바 없는 무엇이 

호기심 많은 소수 애서가들의 서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이디스 해밀튼의 The Greek Way, 이 책 참 매력 넘치는 책인데 

그 매력엔, 거의 엘리티즘으로 보일 법한 지성주의의 찬미를, 민주주의적 충동에서 한다는 것도 있다. 

그녀가 남긴 말들로 구글 이미지에서 찾아지는 위의 말, 위의 짧은 말에도 바로 그런 특징이 있다. 특별함과 

탁월함을, 모두를 위해 원하는. 





우리는 왜 pbs의 nova 시리즈 같은 좋은 과학,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들지 못하나. 혹은 만들지 않는가. 

이걸 오늘 수업에서 토론 질문으로 써보았는데 "질문이 사실 우리의 열등함을 전제하는 것 같다. 우리가 

미국과 비교하면 못났고 무능해서 못 만드는 것이 아니냐로 답이 정해진 것 같다. 그런데 미국보다 역사가 긴 

우리는, 과학 다큐멘터리는 약할지라도 사극에는 강하다. 무협은 중국이 강하다.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적 특성과 

강점들이 있다. 우리에게 과학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지만, 과학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리가 만들어서 그런 

문화를 일구는 것보다는, 그런 작품들은 이미 잘 만들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접하는 것이 좋겠다" : 이런 얘기도 나왔따. 


위와 같이 적어 놓으니 마치 내가, 우리는 열등하다 말하길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렇지 않고요... ;; 하여튼 나 자신, 그냥 수입만 잘 하면 되지 않을까, 그들이 쓰고 있는 그 언어 수준만큼 

충실하고 좋은 번역으로 (자막에서나 더빙으로나) 접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 하고 있다가 


그와 거의 같은 얘길 하는 학생의 의견 들으니 

아니다!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중에 있는 물리학자와 생물학자와 천문학자가 

그들 외 모두가 우리를 위해 말하는 일. 그것이 갖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이게 수입으로 될 일이 아니야! 배워서 남주자. 이건 우리도 실천해야 할 미덕이라고! : 이 쪽으로. 


ㅋㅋㅋ ;;; 그렇,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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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6-12-0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워서 남주자, 좋은 말씀입니다.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몰리 2016-12-01 17:05   좋아요 0 | URL
이 덕목에 대해선, 어떻게 천문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이렇게 쉽고 아름답게 썼느냐는 질문에
사랑에 빠지면 세상에 그 사랑을 말하고 싶어진다던 세이건이, 정말 그 답도 참으로 아름답게도 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blueyonder 2016-12-01 19:30   좋아요 0 | URL
참 세이건답네요!! 억지로 하는 노력이 아니라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젊어서 고독은 고통이지만 

늙어서 고독은 달콤하다." 


아인슈타인 말 찾아보다가 이 말에도 

순간 깊이 공감했다. 대학원 졸업하던 무렵부터 자주 들던 생각이, 성공한 인생은 

고독이 권리로 실현되는 생. 우리말에선 "일가"라 부르는 그것, 영어론 "class by oneself" 이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외부의 방해 없이 누리고 즐기는 생. 예를 들면 바슐라르. 


그런 생각을 아주 자주 하기 시작했고 요즘도 자주 하는데 

이해나 공감을 받지는 못할 것 같고, 사실 위에 쓴 것처럼 써서는 이해나 공감을 받을 리가. 

그러나 어쨌든 자주 하는 이 생각이, 위의 아인슈타인 말에도 담겨 있다고 순간 생각했다. 물론 그게 

아닐 수도 있으니, 무슨 뜻인지 알려면 저 말 출전 보아야 한다. 





"오직 타인을 위해 사는 삶에만 살 가치가 있다." 

당연히, 달콤한 고독과 타인을 위해 사는 삶이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그의 좋은 고독은 그 자체로 타인의 행복에 기여한다고까지, 말하고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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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의 구강농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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