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예외없이 새벽에 (3시, 4시) 일어나긴 하는데
오늘은 외풍 들어와서였나, 춥다고 느끼면서 눈 떴더니 1시 20분.
2시 조금 넘게까지 억지로 자고 나서 하루 시작. 일어나면 하는 아도르노 (미학이론) 몇 문장 읽기 하고 나서
플로베르 편지 1권 펴서 넘겨보다가, 가슴을 치는 구절 발견.
영어판은 Dictionary of Accepted Ideas, 혹은 Dictionary of Received Ideas로 제목 번역된 책
한국어판은 <통상관념사전>으로 번역된 책의 구상, 집필 계획에 대한 문단에서다. "예를 들면, 나는 문학에서
범용함, 다시 말해 모두의 범위 안에 있는 일이, 그것만이 정당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해. 그래서 독창성은 그게
무슨 종류든 위험하고 허황하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규탄 받는다는 걸. For example: I would show that in literature, mediocrity, being within the reach of everyone, is alone legitimate, and that consequently every kind of originality must be denounced as dangerous, ridiculous, etc."
mediocrity, being within the reach of everyone.
이 구절이 가슴을 침. 이런 구절에 반응하면, 그 자체로 미심쩍음의 시선 받기도 하던데 말이다. ('혹시 너는 그 범위 바깥에 있다고 생각해서 반응하는 거라면, 아니야 너부터가 mediocre해' 등을 포함하여). 왜 나는 예나 지금이나 이런 구절에 감동하는가 잠시 생각해 보았고, 모두의 범위 바깥으로 나가는 일 그것이 '자기극복'의 최상의 형태 아닐까. 라거나
어쨌든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이 되게 한 것들 중엔
언제나 그 범위의 울타리를 쥐고 흔들고 무너뜨린 (개인의, 집단의) 노력이 있지 않은가. 같은 답을 내 봄.
어제 청문회에서 이대 총장, 학장 보면서
(실제로 행한 일들의 위중함이 있긴 한데) 저들이 사실 뭐 극단적인 경우도 아니고. 교수들이 보통 저래..
그러게 되던데, 반-캠퍼스 소설 쓰는 사람들의 모임. 이런 거 있다면 좋겠다고 공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