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를 자동차 광고에서 만날줄이야. 


작업 중이신 새 책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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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1-2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 좋다!

유부만두 2021-01-23 23:09   좋아요 0 | URL
좋더라고요. 겨울 풍경도, 백작가님 새 작품 작업도.
 
[육식의 성정치] 부재하면서 온통 나를 사로잡고 있는 건

다락방 님의 페이퍼에서 정미경 작가의 인용문 제목을 보고 어제 읽은 책 부분이 바로 떠올랐다. 


<0시를 향하여>에는 유명 테니스 선수 네빌이 재혼한 케이가 첫부인에 대해 불평하는 부분이 나온다. 항상 없지만 있는, 그래서 신경 쓰이게 하는 다른 여인의 존재. 그 말을 들은 경찰은 "그는 푸른 수염인가?" 라고 대꾸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하얀 유령처럼, 그 여자가 집안 곳곳에 있다고 느끼곤 했어요. 네빌은 자기가 그 여자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이가 마음 고생을 했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그는 그 여자를 완전히 잊을 수는 없었어요. 그 여자가 항상 거기 있었으니까요. 마음 한켠에서 늘 자책하고 있었겠지요.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아시죠? 별로 개성도 없고 흥미를 끌지도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디서든 자기 존재를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전부인의 부재하지만 너무나 또렷한 존재감은 '레베카'에도 나온다 (고 한다. 읽을거다. 암요, 읽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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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1-01-20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베카가 BBC선정 세상을 바꾼 책 100권 안에 있어서 저도 읽어보려고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1-01-20 23:04   좋아요 1 | URL
네. 너무 유명한 책이고 사둔지도 오래라 어쩐지 벌써 읽은 책 같고요 (그런데 아니라는 게 함정이죠).

단발머리 2021-01-20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시리즈 중 한 권이 저희집에 있습니다요. 시리즈 전부를 빌려왔는데 3-4권 읽고 5-6권 아웃되더라구요 ㅎㅎㅎ
너무 익숙한 표지라 반가워요!!!!

유부만두 2021-01-20 23: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굉장히 익숙하고 고전미가 두루두루 넘치는 이야기였어요.

다락방 2021-01-21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부인의 부재하지만 너무나 큰 존재감은 레베카가 압권이죠!! 아직 레베카 읽기 전이시라니, 오오오옹,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근데 저는 <나의 사촌 레이첼>이 더 좋았어요. 뭔가 마지막에 훅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후훗.

유부만두 2021-01-21 11:22   좋아요 0 | URL
레베카를 읽고 레이첼도 만날거에요. 이렇게 제 앞엔 만나야할 책들이 줄을 서 있어요. 하지만 제 걸음은 너무나 느린 것 ..
마지막 훅 던진다니! 훅! 이거 너무나 강렬한 뽐뿌잖아요.

아... 책 사고 싶다... 목요일이니까요. 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에서 자주 인용되는 라신의 연극 <페드르>는 NT live 목록에도 올라있다. 20대의 마지막 겨울에 보고 나서 처음이다. 



테세우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오자 그동안 억눌렀던 의붓아들 히폴리트에 대한 집착을 고백하는 왕비 페드르. 그동안 널 피한 건 사랑이었노라며 자신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자 제안한다. 하지만 젊은 왕자의 치욕적인 (당연한) 거절과 함께 남편이 돌아온다. 게다가 히폴리트, 그 차가운 왕자는 정적의 딸 아리시를 사랑한다네?! 중전의 상궁 에논의 거짓말에 테세우스는 아들을 추방하고 아들은 바닷괴물에 놀란 말의 질주에 바위에 으스러진 채로 왕궁, 아빠 앞으로 돌아온다. 테세우스는 항상 그렇듯, 뒤늦게 자신의 의심과 행동을 후회하며 포효하고 페드르는 (고전극에서와 다르게) 무대 위로 올라와 독을, 그것도 메데이아가 준 찐독을 마셨노라고, 히폴리트는 결백하다고 확인해주며, 메아쿨파를 외치고 쓰러진다. 


이 공연 영상에서 페드르는 헬렌 미렌, 테라멘은 존 슈랍넬(영화 노팅힐의 영화사 pr 담당자)이 열연한다. 특히 극의 절정에서 히폴리트의 죽음을 '재연'하는 존 슈랍델 부분은 압권이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에 돌아가신 존 슈랍델. ㅜ ㅜ 


바이 더 웨이, 


엄마-아들의 텐션 혹은 금지된 욕망의 모티브는 '프랑소와 르 샹피'로 반복된다. 엄마는 그 책을 읽어주시며 애정씬은 다 건네뛰셨지. 프루스트의 화자가 원한 건 엄마의 뽀뽀. 무서운 아빠가 금지할 바로 그 뽑보. 일단 꿈나라로 간 다음엔 자기가 알아서 게르망트 공작부인과 스완 양과 놀테니 현실의 금뽀뽀가 그 입장표로 필요하다. 


---

NT live는 작년 봄 유툽에 무료로 영상을 공개했고 지금은 유료앱으로 (12000 정도/한달) 그때 맛들인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며칠 후면 War Horse (에쿠우스)가 공개된다. 하지만 내가 정말 기다리는 건 '시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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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1-19 0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드라는 예전에 앤서니 퍼킨스가 아들 역할을 맡았던 1962년 영화 <페드라>로 재미나게 본 기억이 있어요. 흑백 영화라 뭔가 더 낭만적인 기억이 ㅎㅎㅎ

유부만두 2021-01-19 09:40   좋아요 4 | URL
그쵸?!!!! 영화에선 애정 관계가 달라지고 새엄마도 엄청 매력적이죠!

잠자냥 2021-01-19 09:54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제가 아들이라도 새엄마 사랑했을 거 같은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1-19 09:57   좋아요 1 | URL
네 ㅋㅋ 하지만 이번 nt live의 페드르는 ;;;; 젊은 히폴리트가 많이 놀랐어요. 무섭기도 했겠고요.

잠자냥 2021-01-19 10: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올려주신 영상 돌려보고 깜놀 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1-19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작년 6월에 런던 출장에서 워호스.프랑켄슈타인 봤는데
워호스는 무대 연출이 압도적이였어요
코로나로 공연이 중단되니 로얄 오페라 내셔널 시어터는 이렇게 영상으로 팬들 사로잡고 돈도 버는데 미쿡은 굶어죽는다는 소리만,,,
매카보이 시라노 nt유료 회원인 1人
기대하고 있음 +.+

유부만두 2021-01-20 10:54   좋아요 1 | URL
직접 보셨군요! 부럽습니다.
전 영상으로만 접해서 (실은 자막 없으면 대사를 못알아 들어요;;;) 현장 관람 분위기는 상상만 하고 있어요. 언젠간 기회가 되려나요?

시라노는 얼마전 국립극장 상연도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기도 했지만 제가 표를 못구했어요. 정말 정말 궁금해요. 랩배틀 장면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 구애장면들을 만들었을까 알고 싶어요.

수이 2021-01-20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야지!

유부만두 2021-01-20 14:51   좋아요 0 | URL
책은 이미 갖고 계실듯!
 

메리 윌킨스 프리먼의 책을 찾았다. 책정보에는 편역자 이름만 나와있다. 저자 이름도 표기 하지 않고, 역자의 약력도 이 한 권이 전부이며 현란한 표지와 책 제목... 어쩐지 이 책 자체가 서점의 괴담 같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괴담을 묶어서 9권의 시리즈로 내 놓았다. 이 출판사의 도서는 주로 토정비결, 운세, 명리학, 전생 등. 



실린 이야기들은 ... 


하숙집 괴사건, Hall bedroom -- 미신의 공포, Black terror -- 죽음의 幻覺, In the midst of death -- 나무와 결혼한 여인, Tree's wife -- 사악한 눈, Eyes -- 집념을 쏟은 衣裳, Romance of certain old clothes -- 미소짓는 사람들, Smiling people -- 달을 그리는 畵家, Moon artist -- 핼핀 프레이저의 죽음, Death of Halpin Frayser -- 검은 베일의 비밀, Minister's black veil -- 기피당한 집, Shunned house -- 악마에게 목을 걸지 마라, Never best the devil your head -- 대아가 죽은 이유, Story of the death of the r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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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12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raven 이 왜 ‘대아’ 인가 했더니 까마귀 ‘아’ 鵶 ;;;;

잠자냥 2021-01-12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 윌킨스 프리먼 작품 읽고 나면 다른 작품 뭐 있나 더 찾아보게 된다니까요. ㅎㅎㅎㅎ 유부만두 님도 그 증상을 겪고 계시군요. 프리먼이 괴담 비슷한 글도 종종 썼나봐요. 국내 단편선에 실린 작품들 보면 좀 그런 듯.

유부만두 2021-01-12 09:49   좋아요 1 | URL
네. 얇은 단편집 한 권으론 목이 마르더군요. 그런데 저 책은 선뜻 읽고 싶지 않네요. ^^

cyrus 2021-01-1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에 번역된 메리 윌킨스 프리먼의 작품을 수집하고 있어요. <미국의 괴담>에 실린 프리먼의 작품명을 알려주실 수 있어요? ^^

유부만두 2021-01-12 10:52   좋아요 0 | URL
포스팅에 써 놓았습니다 ^^

cyrus 2021-01-12 10:59   좋아요 0 | URL
작품명으로 봐서는 누가 썼는지 잘 모르겠어요.. ^^;;

유부만두 2021-01-12 11:08   좋아요 0 | URL
도서관 서지로 찾은 책인데 저자는 프리먼만 표기되어 있고요, 책 안에 ‘원저자’에 대한 챕터가 있더군요. 아마 자세한 설명이 있겠지만 어느 단편이 프리먼의 것인지는 따로 검색 비교 해야 할 듯해요. 원서로 단편집은 꽤 많더군요.

잠자냥 2021-01-12 14:37   좋아요 2 | URL
하숙집 괴사건 (The Hall Bedroom)은 프리먼 작품이 확실한 것 같은데, 다른 작품은 모르겠어요. ㅎㅎ

참조 http://wilkinsfreeman.info/Short/HallBedroomSS.htm

cyrus 2021-01-12 15:12   좋아요 2 | URL
작품명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자냥님. <미국의 괴담>은 미국 출신 작가들의 공포 단편소설을 모은 선집이에요. 이 책에 프리먼이 쓴 소설이 두 편 이상 수록되었는지는 제가 이 책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의 괴담>에 수록된 ‘핼핀 프레이저의 죽음’과 ‘악마에게 목을 걸지 마라’는 확실히 프리먼의 소설은 아니에요. ^^

단발머리 2021-01-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자체가 서점의 괴담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1-12 20:00   좋아요 0 | URL
이 괴담 시리즈는 표지도 베일에 싸인 원작자와 역자도 다 이상해요.

psyche 2021-01-1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70년대 나오던 책 같은 느낌이었는데 가서 보니 2000년에 나왔네?

유부만두 2021-01-12 20:00   좋아요 0 | URL
그래서 더 기괴한 분위기에요.
 

의식의 흐름을 따르다 보니
집에 책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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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9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1-08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네요.

유부만두 2021-01-09 07:2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희 동네 도서관은 한달 넘게 휴관 중입니다. ㅜ ㅜ

단발머리 2021-01-0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유부만두 2021-01-09 07: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리 칭찬을 받을 줄 몰랐어요.

scott 2021-01-0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포장에 엄청 불만인 1人뽁뽁이에 인색한 알라딘
그럼에도 이 시리즈 도쿠가와는 세로로 박스 크기에 맞춰줬네요

유부만두 2021-01-09 07:26   좋아요 0 | URL
아... 저 책들은 두 ‘우주 중고서점‘에서 구입했어요.
뽁뽁이 넉넉히 두르고 왔는데요, 제가 한 상자로 합쳐 정리해 둔 거에요. ^^;;;

파이버 2021-01-08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스크기가 책과 딱 맞네요 라고 생각했는데 완충재가 하나도 없어서 놀랐어요 얇은 뽁뽁이 한겹이라도 둘러줬으면 좋았을텐데요;;;

유부만두 2021-01-09 07:27   좋아요 1 | URL
박스크기에 딱 맞춘 건 제 솜씨고요,
책들은 두 곳에서 완충제와 함께 잘 왔어요. ^^

또 저렇게 ‘설정‘ 해서 사진 찍은 담엔 다시 차곡차곡 눕혀 놨어요. 세워두면 책이 구부러지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