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에 하루씩 건조하고 냉정하게 세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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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엔 권(편) 수를 채우는 데 신경쓰느라 어린이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막내와 함께 어린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컸지요. 어린이 독자를 생각하며 만든 이야기라도 가볍지 않은 책들이 많았어요.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작가를 만나게된 건 올해의 가장 큰 행운이었어요. 어른 책은 단편을 챙겨 읽었는데, 역사흐름과 함께한 소설 읽기는 고등학교 국어 시간을 떠올리게도 했어요. 역시나 책읽기는 학교와 시험이라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즐거움도 맛본 한 해였습니다. 너도나도 칭찬하는 황정은 작가를, 저도 사랑하게 되었고요,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는 행복한 독서 시간을 제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정말 멋진 작가에요. 서재 이웃분들께 아끼지 않고(?) 추천합니다. 올해는 여성 독자의 시선을 전보다 더 자각하게 되도록 도운 책을 많이 만났습니다. 매일 매일 배우고 생각하고 달라지고 싶어요. 독서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재미있게 즐겁게 (가끔은 울면서도) 읽은 책들이 많네요. 누가 뭐래도 제가 좋아서 읽고 있어요. 내년에도 계속 읽어 가려고요....

 

올해의 고전

 

 

 

 

 

 

 

 

 

 

 

 

 

 

 

올해의 책

 

 

 

 

 

 

 

 

 

 

 

 

 

 

 

 

 

 

 

 

 

 

 

 

 

올해의 만화 책

 

 

 

 

 

 

 

 

 

 

 

 

 

 

올해의 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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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12-3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녹턴책을 보고 일단 보관함에 담아두고 이제 댓글 다네요?
님의 결산하신 목록들을 보면서 읽어보고픈 책들에 기웃거리게 되구요~~어린이책들도 갑자기 읽고픈 생각도 들구요~또 책욕심만 한가득 안고 갑니다^^

마지막날도 가족들과 즐겁게 보내시고,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유부만두 2015-12-31 19:48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책읽는 나무님 댁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나무님께서도 녹턴을 즐기실거라 생각해요.
 

때이른 계획일까. 시간이 너무 빠르게, 또 너무 천천히, 허무하게 흐르는 요즈음.

고전 읽기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내년에 30권 목표. 요즘 읽고 있는 단테의 신곡은 12월까지 완독이 목표이지만....아, 내 마음이 지옥이네... ㅜ ㅜ

 

1. 위대한 개츠비

2. 분노의 포도

3.  자기만의 방

4. 돈키호테

5. 변신 (오비디우스)

6.  양철북

7. 일리아드

8. 오딧세이

9. 데카메론

10. 인간짐승

 

11. 목로주점

12. 소리와 분노

13. 부활

14. 모래그릇

15. 오셀로

16.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7. 개의 심장

18. 무기여 잘있거라

19. 드라큘라

20. 허클베리핀의 모험

 

21. 파리의 노트르담

22. 1984

23.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24. 아큐정전

25. 제인에어

26. 데이비드 코퍼필드

27.  주홍글자

28. 보바리 부인

29. 무기의 그늘

30. 천변풍경

 

31. 지옥

32. 연옥

33.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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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2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년엔 고전을 좀 더 많이 읽어보려구요. 유부만두님!! 응원할게요!!

유부만두 2015-11-23 08:49   좋아요 0 | URL
응원 감사합니다. 고전읽기는 이렇게 공개 약속을 해서라도 읽고 (다시 읽는 것도 있습니다요;;;) 싶어서요.

지금행복하자 2015-11-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유부만두 2015-11-23 08: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15-11-23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처럼 계획을 좀 세워서 읽는다면 독서에 박차를 가할 수있겠다 싶기도 하네요
저도 님을 응원합니다^^

유부만두 2015-12-27 08:58   좋아요 0 | URL
계획 세우고, 서재 이웃분들께 공개하면서 응원을 구하는 중이에요. 그러고나면 힘들어도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5-12-0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원합니다.~~~
저도 언젠가 고전다시 읽기에 도전해봐야할것 같아요~.^^

유부만두 2015-12-27 08:58   좋아요 0 | URL
네~ 보슬비님의 고전 읽기 도전에 찬성이요~ ♡

유부만두 2016-04-0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옥을 벗어났다고 생각하는데 왜 고전 읽기는 영 진전이 없는건가요. 고전 뿐 아니에요. 올해 들어 책읽기가 시들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나님?
 

이제 넬은 달라졌다. 침대에서 나와 램프에 불을 켜고 거울 속을 들여다 보았다. 거기에는 자신의 얼굴, 평범한 갈색 눈, 세 가닥으로 땋은 머리, 어머니가 싫어하는 코가 있었다. 한참 동안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이게 나야." 넬은 속삭였다. "나."
넬은 자기가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한 것인지 전혀 몰랐지만 한편으로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게 나야. 난 그들의 딸이 아니야. 나는 넬이 아니야. 나는 나야, 나."
나라는 말을 할 때마다 힘처럼, 기쁨처럼, 공포처럼 그녀 안에 무언가가 모였다. 넬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품고 침대로 되돌아와 창밖 마로니에의 검은 잎을 바라보았다.
"나," 넬은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퀼트 이불 속으로 더 깊이 몸을 파묻었다. "내가 원하는 건... 내가 되고 싶은 건... 근사해지는거야. 아, 주님, 저를 근사하게 만들어주세요." (47-48)

"흠, 참을 수 없다느니 그딴 소리나 나불댈 생각은 마라. 결혼은 언제 할 셈이냐? 아기도 낳아야 할 테고. 정착을 해야지."
"전 다른 누구도 만들고 싶지 않아요. 제 자신을 만들고 싶어요."
"이기적이구나. 어떤 여자도 남자 없이 떠돌며 살 수는 없어."
"할머니는 그러셨잖아요."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어."
"엄마도 그랬고요."
"원해서 그랬던 게 아니었다니까. 혼자 외따로 살고 싶어하는 건 옳지 않아. 네게 필요한 건 ... 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말해주마."
술라가 일어나 앉았다. "저에게 필요한 건 할머니가 입다무시는 거예요."
(133)

신에 대해 사람들이 비밀스럽게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신은 그들이 찬송하는 세 개의 얼굴을 가진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하느님이 네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네번째 얼굴이 술라를 설명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형태의 악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왔고, 하느님이 그들을 돌봐주실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에게는 형제가 하나 있고 그 형제는 하느님의 아들을 받아들여준 적이 없다고 믿었다. 그런 마당에 어째서 그가 그들을 봐주겠는가?
그들이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악한 피조물은 세상에 없었다. 성질을 돋운다면 쉽게 죽여버릴 수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그러지는 않았다. 이로써 왜 그들이 누구라도 `떼로 공격해 죽일` 수 없는지가 설명되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품위 없는 짓이었다. 악의 존재는 우선 인식하고 그다음 잘 다루어 극복하고, 살아남고, 선수 치고, 승리를 거두어야 할 상대였다.
(170-171)

"내가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네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줄 아니? 이 나라 흑인 여자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나도 알아."
"어떻게 사는데?"
"죽어가고 있지. 바로 나처럼 말이야.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그 여자들은 그루터기처럼 죽어간다는 거야. 나, 나는 저 미국삼나무 중 하나처럼 쓰러지고 있고. 나는 정말로 이 세상에서 살아봤어."
"정말? 그 증거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뭔데?"
"보여줘? 누구한테? 얘, 내 마음은 내가 갖고 있어.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도. 무슨 말이냐면, 나는 내거야."
"외롭잖아, 그렇지 않니?"
"그렇지. 하지만 내 외로움도 내 것이야. 지금 네 외로움은 누군가 딴사람 거고. 딴사람이 만들어서 너에게 준 거지. 그게 뭐 대단하니? 중고 외로움이지."
(205)

"하지만..." 넬은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난 어떻게 하고? 내 생각은 안 했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난 너에게 한 번도 상처 준 적 없어.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에 그이를 빼앗아갔니, 왜 내 생각은 안 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난 너에게 잘해주었는데, 술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니?"
술라는 널빤지를 댄 창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고 눈 위의 줄기 달린 장미는 아주 새까맸다. "그건 중요하지, 넬. 하지만 너한테만이야. 다른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아. 누군가에게 잘해준다는 건 누군가에게 비열하게 구는 거랑 똑같아. 위험하지. 그래봤자 아무것도 얻지 못해."
(207)

이렇게 지친 기대의 상태에 있으면서 술라는 자신이 숨을 쉬고 있지 않음을, 심장이 완전히 멎었음을 알아차렸다. 공포의 주름이 그녀의 가슴에 가 닿았다. 당장이라도 머릿속에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나고 숨을 거칠게 들이쉴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비로소 그녀는 이제 더는 어떤 고통도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깨닫기보다는 느꼈다. 그녀의 육체는 산소가 필요치 않았다. 그녀는 죽었다.
술라는 자신의 얼굴이 미소 짓고 있음을 느꼈다. `와, 별일을 다 보겠네.` 그녀는 생각했다. `아프지도 않았어. 기다렸다가 넬한테 말해줘야지.`
(214)

이제 그는 얼음이 덮인 강 위로 높이 뜬 달을 응시했다. 그의 외로움이 발목 주변 어딘가에 떨어졌다. 다른 어떤 감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의 눈을 어루만져 눈을 깜박이게 만드는 감정이었다. 몇 달인가 몇 주 전 그녀를 다시 보았다. 그는 호지스 씨를 위해 낙엽을 긁다가 낙엽을 쓸어 담을 2부셀짜리 바구니를 가지러 지하 창고로 갔다. 복도에서 작은 방으로 이어지는 열린 문을 지나쳤다. 그녀가 거기 테이블 위에 누워 있었다. 틀림없이 그녀였다. 똑같은 어린 소녀의 얼굴, 똑같은 눈 위의 올챙이, 그러니까 그가 틀렸다. 완전히 틀렸다. "언제나"가 전혀 아니었다. 그가 얼굴을 아는 누군가에게서 또다른 것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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