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택배 트럭! 문학동네 동시집 59
임미성 지음, 윤지회 그림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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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는 친구 롯데를 챙기느라 바쁘고, 나는 막둥이 밥 챙기느라 바빴다. 비는 애매하게 내려서 우산을 펴기도 뭣해서 들고만 있었는데 종이 쇼핑백은 눅눅해졌다. 내 맘처럼. 명절 시러.

동시들이 억지로 아이 목소리를 흉내내지 않아서 좋았다. 어릴땐 명절이 정말 좋았지. 짧은 가을방학 같은 추석. 사촌들 자고 가라고 붙들면 엄마가 날 째려봤는데...엄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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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9-2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부분 읽으니 풋하고 웃음이 나면서 옛날 생각나네 ㅎㅎ

유부만두 2018-10-01 09:20   좋아요 0 | URL
그쵸?!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아.... 난 정말 나쁜 딸이었어요. (진행중이고요;;;;)
 

큰 아이가 휴가를 나온다. 영양제를 두어 개 주문해서 택배를 기다린다. 아들 방을 치워야지...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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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9-1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사자가 들으면 화내겠지만 벌써 휴가 나올때가 되었네! 금방 제대한다고 하겠어

유부만두 2018-09-11 06:28   좋아요 0 | URL
첫휴가도 아니고요...^^;;;;
추석 때 못나오는 거 대신이래요.
휴가라고 집에 있지도 않아요.

책읽는나무 2018-09-11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휴가가 아니에요?
언제 다녀갔대요?ㅋㅋ
저도 벌써 휴가를 나오는구나!!그러고 있었다는~^^
휴가라고 하면 늘 저희 남편 휴가 나올때가 생각나네요.
상병부터는 어찌나 자주 나오던지~~끙!!!!ㅋㅋ

유부만두 2018-09-13 11:45   좋아요 0 | URL
연애시절에 남편분께서 군대 다녀오셨군요. 아, 저희집도 그런 경우네요. 만두피는 방위라 군복 입은 건 외출겸 심부름으로 시내에 갈 때 였는데 함께 다니다가 부대에 전화를 하는 순간 ‘....이지 말입니다’ 라는 군대화법을 하더라구요. 그때 정말 깼어요. 으악, 이 사람이 군발이구나. 그런 느낌이요. 하하하 그런데 이제 아들이 그러고 있으니 정말 시간이 빨라요. 불쌍한 우리 아들은 여자 친구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귀찮아도 이것 저것 싸들고 면회도 자주 가요. 그런데 어째 대학 다닐 때 보다 더 자주 통화하고 더 자주 만나는 느낌이 드는 .... 흠....
 

‘드레스 윤리학’의 조언을 충실하게 따른 인물이 있다. 요셉은 낡도록 옷을 오래 입고 리모델링 해서 계속 입는다. TPO에 맞추어 옷을 입고 개성을 살린다. 계속 활용해서 그의 아이덴디티가 된 체크 무늬. 오버코트가 단추가 되도록 되풀이해 발휘되는 그의 재봉 솜씨. 그의 코트는 이야기 책이 되어 그와 친구들, 우리들도 함께 읽는다.

러시아의 하급 관리가 그토록 아꼈던 외투가 생각난다. 외투는 커녕 얇은 티셔츠도 버겁게 더운 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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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안부를 묻는 열두 살 민규는 지구 밖, 우주에 나와 있다. 때는 2045년. 지금부터 27년 후, 불지옥 같은 여름을 스무 번 넘게 지난 다음의 세상을 사는 아이. 컴퓨터도 전기도 있었던, 좋았던 옛날을 이야기 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민규와 동석이는 축구를 하고, 그런대로 놀고, 학교에서 시험도 보는 아이들의 생활을 살고 있었다. 꺠끗하지 않은 지구에서, 배부른 느낌도 모르는 채,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아이가 얼결에 우주선으로 '끌려'와서 시간의 흐름과 기억을 통제 당하게 된다.

 

우주선의 지도부는 의심스러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로운 거주지 행성 '에덴'을 찾아 가는 중이다. 발랄라라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민규의 편지, 혹은 일기는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우주선 안의 변화를 하나씩 적는다. 그 안의 어쩌면, 새로운 문화, 아니면 긍정의 힘으로 이어보려 애쓰는 '인간성'의 노끈. 여러 나라에서 각각의 문화와 언어가 서로 다른 나이대의 사람들로 나오고 그 이야기가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어쩌면 긍정적인, 대책없는 정신 승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함께 시작하자는 작은 손짓인지도 모른다. 포기하고 버리고 '실용성'을 기준으로 선을 긋는 대신 천천히 함께 걷자는 이야기.

 

 

지구는 .... 잘 있을거다. 민규야. 동석이는 네 생각을 많이 했지. 너네 할아버지를 매일 찾아뵙고. 너네 아버지는 그 술 마신 날 밤을 몇번이고 이야기 하셨어. 그때 잠결에 푸른 빛을 보았지만 그게 꿈이라고 술을 하도 오랫만에 마셔서 헛것을 봤다고 생각하셨대. 하지만 어른들은 워낙 하루하루가 바쁘니까 그리고 너무 슬퍼지는 게 무서우니까 그날 밤 이야기는 안해. 그리고...너네 학교는 그 주 시험을 치르지 않았어. 종이 사용 제한법이 생겨서 이젠 공립학교에선 쓰기나 그리기가 금지 되었어. 그대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직접 말로 표현하게 하시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걸 싫어하진 않아. 집에선 사실....너무 심심하잖아. 동석이는 다른 아이들과도 놀고, (공놀이는 못했어. 공을 찾을 수도, 다시 구할 수도 없었어. 종이도.) 아파트 뒤의 공터에서 죽은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기묘한 모양의 본부도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어. ... 민규야, 동석이는 이제 지구 나이로 스물한 살이야. 키는 예전 보다야 컸지만 여전히 '작은 편'이고 네가 살던 아파트 자치구 보안 담당이야. 그런데 근래엔 매주 수요일이면 어디론가 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낌새야. 수요일의 그 모임은 매우 비밀스러운데 ... 아 맞다, 그 모임 이름이 '지구'라고 했던 것 같아. 아직도 동석이는 네 생각을 많이 해. 우주는.... 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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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억지로 가는 수영장, 자꾸만 배가 아픈 아이. 친구들은 재미나게 소리지르면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아이는 작아서 끼는 수영 모자도 싫고 어색하고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 했으면 좋겠다. 수영 시간이 지나면 배도 덜 아프다. 그러다 발만 담그고, 그러다 물 위에 누워도 본다. 수영선생님도 엄마도 아이를 혼내거나 '얘, 이게 얼마짜리 수업인데!" 라며 재촉하지 않는다. 기다려준다. 천천히 물과 수영장과 그리고 새로 산 깔맞춤 수영모자와 익숙해지고 즐거워 하는 아이.

 

 

하늘정원은 옥탑방과 금세 연결되었다. '만희네 집'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꽃 정원이 보인다. 하지만 첫장면 부터 심상치 않다. 아이 아빠의 물건을 내가는 사람들, 갑작스러운 이사. 옥탑방으로 이사 와서 옆에, 옥상을 함께 쓰는 이웃 할아버지를 만나는 아이. 엄마는 집안에만 있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떤 일이, 아빠에게 벌어졌구나, 아빠는 함께 있지 않고 엄마는 그걸 견뎌내고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 할아버지가 아이랑 놀아주면서 함지박이 '배'도 되고 꽃을 옮겨 심어 '정원'도 된다. 그제서야 엄마가 방 밖으로 나온다. 꽃이 부른걸까, 시간일까, 아이의 기다림이 통했을까. 마지막에 도착하는 편지. 어른의 복잡하고 힘든 사정 뒤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변화와 위로가 따뜻하다....그래도 어두운 사건이 뭘까, 계속 곰곰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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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8-07-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적응반이라고 다녔는데 2달 동안 얼굴을 물 밑으로 못 담그고... 호통치는 선생님이 무섭다며 급기야 다리까지 바들바들 떨린다는 딸래미, 수영을 포기시킨 기억이 나는 군요.

유부만두 2018-07-18 09:22   좋아요 0 | URL
아, 물과 친해지기도 전에 선생님 때문에 수영을 포기했네요. ㅜ ㅜ 이런.

전 요즘 조금씩 하는 운동으로 체력을 키운 다음에 수영 (다시) 배우려고요.
일단 예쁜 깔맞춤 수영복과 수영모자를 마련해야죠. ^^

2018-07-1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보면서 들었던 생각 하나는.... 아~~~ 수영 잘하고 싶다. 무지 잘하고 싶다, 였어요. ㅎㅎㅎㅎ
수영을 배워볼까 심하게 고민중인 여름날입니다. 언능 물놀이 가고파요. ㅋㅋ

유부만두 2018-07-18 09:23   좋아요 0 | URL
바다가 멋진 곳에서 태어난 그대가 난 부러운데?!
수영이 아니더라도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들어가서 물장구 치고 싶어.
너무 덥다...아침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