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400.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진부하리만큼 달콤한 제목에 빨간색 표지를 참고 읽기 시작하면 섬세하게 계산하여 잘 짜놓은 이야기를 만난다. 첫 장의 화자는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 이 어르신이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겪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다림의 경험이 글로 남았고 전 세계를 돌고돌아 다시 만나게 된다. 그와 그의 알마, 그가 그리던 아들의 흔적, 그리고 다른 알마와 가족들. 할아버지가 어깨를 두 번 쳤다, 는 대목에서 많은 독자들은 무너지리라. 아, 이런게 사랑이지. 이런게 소설 읽는 느낌이지. 사랑은 글을 낳고, 그 글이 다시 사랑을 엮는다오. ..... 하. 지. 만. 니콜 크라우스가 누군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부인이고 그 둘이 문학계의 신동이라 일컬어진다는 띠지의 작가 설명. 게다가 너무 세세하게 소설 줄거리를 전부 다 까발려 설명해주시는 한은경 역자 썬쌩님의 후기 까지 다 읽고나면 (왜 그냥 독자를 놔두지 않나요? 각자 나름대로 음미하고 감상할 틈을 주셔야....) 하아, 뭐랄까, 조금은 농락당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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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3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5-04-1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농락당하고 싶어졌어요 흐흐흐

유부만두 2015-04-15 10:02   좋아요 0 | URL
소설 좋아요. 해설만 읽지 말고 그 엔딩의 여운을 즐기세요~

라로 2015-04-1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알라딘에서 좋다고 하는 글 많이 봤는데 전 왜 안 끌릴까요?????????

유부만두 2015-04-15 16:44   좋아요 0 | URL
표지랑 제목 탓이겠죠..?...

2015-04-1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54/400. 고양이가 물어온 것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멀쩡한 사람들. 배우고 가진 것도 많은 사람들.
어느날 고양이가 물어온 `그것`을 가지고 그들은 탐정 놀이를 하다가 제발로 찾아와 자백하는 범인에게 `그것`을 건네고 만다. 설마 했는데.... 그냥 그러고 만다. 그런데, 나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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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00. 물고기 병정 (유은경)

자산어보의 민물 동시 버전. 사랑스럽고 재미있는데 유익한 과학 상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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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4-1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집문고 동시 시리즈 좋네요! 다 찾아 읽어 볼래요.

수이 2015-04-1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거짓말을! 시 이리 잘 읽으시면서!!

유부만두 2015-04-15 10:01   좋아요 1 | URL
동시는 좋아해요... 내 마음은 초딩~ ^^

유부만두 2015-04-16 10:15   좋아요 0 | URL
야나님, 이 책 따님이랑 같이 읽으세요. 너무 좋아요.
저희집 막내 초3인데 같이 소리내 읽으면서 놀아요.

수이 2015-04-16 10:56   좋아요 0 | URL
오케이! 접수!
 

151/400. 목격자들 1 (김탁환)
152/400. 목격자들 2 (김탁환)

 
알아내야 할 것들이나 찾아내야 할 것들이 밝혀지지 않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일 년이 지났다. 창비 팟캐스트에서 작가 김탁환은 자신이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렸노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고로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세월호 사건을 비극으로 승화시키도록 노력했노라 했다. 이러한 그의 의지와 노력은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소설 '목격자들'은 조운선 침몰의 비극이라기 보다는 김진과 이명방의 추리탐정극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 소선을 탔던 열여섯 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사연을 읊는 장면은 독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정조도 유족들을 보살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 눈물 나는 '기억하겠습니다' 부분까지 이르기까지 '목격자들'은 다른 형식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운선 침몰이 조정의 부정부패에서 계획된 사건임을 밝히고 차근차근 세월호와 연결시킨다. 나라가, 배가 전부 썩었습니다, 라고 이명방의 목소리로 작가는 부르짖는다. 조운선의 과적을 가능케한 불법증축을 시행한 목수가 행방불명된지 며칠 만에 백골이 되어 발견되고, 그가 추종하는 정감록파는 불온한 믿음을 설파한다. 그들이 밀양부사와 결탁되어 비리를 저지르며 공생했다는 부분은 노골적으로 그 흰머리 회장님을 떠올리게 한다. 더해서 백탑파 연작 소설이라 북학파의 예술론을 (뭐든 다 잘해요 김진을 위시로) 펼치며 사도세자의 후궁도 등장시키고 김진과 이명방의 더블 연애를 혜성과 함께 배치했다. 을미년을 거론하는 것도 김탁환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리라. 김탁환 작가는 절대 마르지 않는 이야기의 옹달샘.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다 담아내려다보니 1권 초반에 억울한 어미의 신문고와 2권 말미의 정조의 약속 사이에는 억울한 희생자들의 이야기 (기억의 마당) 대신 악당의 수괴를 찾아 처벌하는 활극이 대부분이다. 피, 피, 칼부림 몽둥이, 피, 피. 정신 없이 독자를 몰아치는 작가의 박식함과 성실함, 그리고 열정을 느끼고도 남는다. 다만 그의 필력이 열정의 크기만한 섬세함을 지니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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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1 2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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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1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1 2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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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1 2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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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1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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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400.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150/400. 생존 시간 카드 (마르셀 에메)

 

또 하나의 서늘한 작가, 마르셀 에메의 단편집을 읽고 있다. 이야기는 현실을 살짝 비트는 동화 같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에대한 배려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나 생존 시간 카드를 발급받는 작가를 위한 희망이나 사랑은 주어지지 않았고, 그들이 그것을 거머쥐기엔 힘이 모자랐다. 뭐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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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9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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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4-11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늘한 작가 별로요~~~ㅎㅎ 안 읽게 될 것 같은 작가;;; 유부만두님은 제 책 forecaster!!^^*

유부만두 2015-04-11 20:18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아롬님의 독서 기미상궁 쯤 될까요? 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