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 탐험가가 발견한 일곱 가지 제주의 모습
문경수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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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좋아요. 제주에 이렇게 아름답고 의미 있고 재미 있고 시공간을 넓게 생각하고 즐길 곳이 많은 줄 예전에 몰랐어요. 요샌 카페와 빵집이 많아져서 즐겁기는 했죠. 저자는 과학 기자로 오래 일했고 쉬운 글로 (하지만 싼티 나지 않는) 문장으로 자신의 제주 사랑, 자연 사랑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의 제주 탐험은 아직 진행중이에요. 그러니까 이 책의 후속판이 나올테고요, 전 이번 태풍을 제주에서 만났지만 아마 다음 달에 제주 비바람 무서운 거 다 잊고 또 제주에 갈 것 같군요. 제주엔 갈치조림과 흑돼지 구이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음엔 곶자왈 산책을 꼭 해보겠습니다. 만장굴이 1946년 초등학교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발견, 탐험했단 걸 아세요? 전 이제 알았고요. 아, 정말 이야기가 넘치는 곳이군요, 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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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9-07-2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가고 싶다!
 

비가 내리고 음악도 흐르는데 빗소리가 제법 음악을 누른다. 거실에 요 깔고 대짜로 누워자는 막내 아기 잘도 잔다. 꿈나라.

 

독후감을 안 쓰니까 짧게라도 뭘 남기려니 영 어색하고 문장 만들기도 어렵다. 그래도 오늘은 빗소리처럼 힘차게.... 하지만 읽은 책들이 영 대단치 않아 보인다. 게을렀던 마음이 드러난다.

 

어떤 팟캐스트에서 듣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책인데 제목이 팔할이다. 언급되는 드라마는 몇 안 되고 저자의 연애 그리고 '성장' 경험이 대부분이다. 삼십대 비혼 여성의 일기장. 챕터 마다의 차이가 보이지도 않고 문장도 그냥 그렇다. 책에 나오는 몰랐던 드라마 '빨간 선생님'을 찾아서 봤는데, 응8 을 투박하게 흉내내서 만든 단막극이었다.

 

 

 

 

 

 

 

 

 

아무튼 시리즈의 작가들은 유머 강박에 사로잡혀있다. 그 유머가 웃겨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거듭 억지스러운 비유법과 함께 나와서 힘들었다. 발레는 좀 가벼워야 하지 않나. 동네의 성인 발레 교실을 검색해 봤다.

 

 

 

 

 

 

 

 

 

 

 

영노자, 라는 팟캐스트를 들을 땐 '영어 노동자' 쯤으로, 영어 번역가들의 노고에 대한 방송이라고 짐작했다. 노지양 번역가가 나오는 방송이라서 그랬나본데, 영혼의 노숙자 라고 한다. 집에 있어도 '집'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이 책은 영노자를 만든 셀럽맷을 비롯한 4개의 '인디' 팟캐스터들의 방송 제작과 사람 이야기인데... '아무튼 팟캐스트'를 쓰려고 하다가 .... 이렇게 된 느낌이다. 팟캐스트가 살아남으리라고 우기는 사람들, 이건 라디오 가가,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이것도 어딘가에서 언급되었기에 샀나봄. 부엌일은 못하면서 이런 책을 좋아합니다. 청소책도, 정리책도. 하지만 읽으면서 실망하고 다 읽으면 실망이 곱절이 되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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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7-2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왜 드라마 보면서 울어?> 읽고 싶었는데요. 제목 때문에요.
근데 제목이 팔할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집 아기도 잘도 잡니다. 저만 조용하다면 2시간은 끄떡없습니다^^

유부만두 2019-07-27 22:14   좋아요 0 | URL
저희집 아기는 방학 중 목표가 키크기라 열심히 먹고 잡니다. ㅎㅎㅎ

저 책은, 네, 제목이 다고요. 내용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엄마와 성인이 된 딸이 함께 쓴 어린 시절 읽던 책들의 여자 주인공 '다시' 만나기. 다시 만나 실망 하는 건 첫사랑 아사코 뿐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 저자 두 사람의, 그리고 나의 마음을 뛰게 만들었던 그녀들의 힘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엄마 최현미 저자에 비해 딸 노신희 저자의 시각이 많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그만큼 최현미 저자의 시선이 계속 성장해왔기 때문이겠지. 다양하게 볼 줄 알고 여러 각도에서 말할 줄 아는 것. 책 말미의 참고도서 목록으로 더 찾아 읽고 싶은 책들이 늘어났다.

 

슬프게도 내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빨간머리 앤은 많이 부담스럽다. 어린시절 앤과 나를 동일시 했었는데 다시 읽은 동화 속 앤이나 넷플릭스 시리즈의 앤은 정신 사납고 드센데다 소란스러운 아이이다. 사랑스럽지가 않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 하지만 내 나이를 곱씹어 보자면 .... 마릴린 아줌마의 인내심에 더 마음이 간다. 작품이 쓰인 시대가 시대였다지만 소녀들의 장점과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준 최현미 작가에게 고맙다. 그리고 그 소녀들을 사랑한 어린 나를 긍정할 수 있어서 좋다. 그 소녀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다시 만날 필요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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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작가가 쓴 칠십대 화자의 이십대 암울한 자기 혐오... (더하기 어쩌면 성장) 이야기 인데, 치기 어린 십대의 집착과 존 어빙 느낌의 구질함이 보인다. 아일린의 탈출은 과연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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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못난이에 둔한 사람 코일이 캐나다의 바위 어촌 뉴펀들랜드로 이사해서 겪는 일년 남짓의 생활 이야기다. 코일은 짓밟히고 무시 당하다가, 조금씩 자존감을 찾고 (처음으로) 고통스럽지 않은 인생, 그리고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는, 편안한 사랑에 눈을 뜬다. 코일이 조금씩 나아지는 기사를 써낼 때,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대하는 여리고 고운 그의 마음씨는, 혹여나 이곳 얼음 바위섬에서도 흉칙한 일이라도 겪을까 불안할 지경이었고.

 

작가 애니 프루는 '작정하고' 해피엔딩을 위해서 이번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러더니, 끝에서 하하하 다행이라지만 어쩐지 너무 전원일기 같았고요. 마음이 놓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소설에서라도 이렇게 해주어서 다행이랄까. 이 소설의 뉴펀들랜드 부분은 착한 사람들만 나온다. 착하다는 건...그러니까, 남을 죽이거나, 바람 피우거나, 패거나, 강간하지 않는 정도. 하지만 소설은 또한 이 모든 폭력으로 넘치고 끔찍한 상처를 안고 도망치거나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행히 악인들에게는 목소리를 주지 않고 겨울 얼음물 속에 처박거나 처참한 교통사고로 뭉게버린다. 권.선.징.악.!! 폭력과 악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만큼이라도 행복을, 아니 덤덤하고 슴슴한 생활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들킨 기분이 들었다.

 

툭툭 끊어지고 여러 사연들이 이리저리 매듭처럼 손을 타고 지난다. 잔인하리만큼 눈에 들어오는 묘사와 디테일, 사냥 장면과 폭풍우 장면은 6월에도 추위에 어깨를 움츠리게 했다. 코일은 민폐 덩어리에서 독립적인 생활인으로 성장했고, 그 아이들은 야무지고 정의롭게 자란다. 웨이비는 건강한 장딴지로 뚜벅뚜벅 걸으며 헨리를 키울테고, 행동가 고모는 갚을 건 갚고 빚을 지지 않는 인생을 보여준다. 여성 인물들이 야무지게 행동해서 인상깊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개와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다 똥을 싼다. 그리고 바다가재, 그리고 껍질 벗기고 내장 파낸 물개, 그리고 낚시, 그리고 배, 배, 보험, 사고, ... 어쩔 수 없이 세월호 생각이 났다. 사고에 연관되는 사람들의 욕심도. 이리 저리 가지를 칠 에피소드 들이 넘치는 소설이라 그만큼 중심 밧줄 코일의 일은 자꾸 옆으로 밀리다가 눈에 들어온다. 산만하게 하지만 그 자리에. 이런게 인생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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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07-03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싱 뉴스 아니고 시핑 뉴스.

목나무 2019-07-0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리뷰에 저는 피싱 당했습니다. ㅋㅋㅋ
생각보다 양이 좀 되어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기억해서 찜!

유부만두 2019-07-07 06:17   좋아요 0 | URL
가독성이 좋아서 잘 읽혀! 지루할 틈이 없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