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루한 것일까 하지만 여기 잡혀있다. 뿌리까지 밝혀내는 흥미는 소진해버렸고, 인간이 아니라 거기에 욕망을 대입해서 너덜해진지도 오래되었다. 하지만 낡은 흔적에 '뿌리까지'와 '사람의 무늬'가 아직까지 이팝꽃이나 아카시아 향처럼 어른거려 혼몽하다. 가끔 지렛대같은 사람사이의 관계에 화들짝 놀라곤 한다. 그렇게 가라앉은 지점을 절묘하게 맞춰 들썩 추임을하는지. 그래서 안개같지만 사람들이 내미는 향기와 뿌리까지 악착같이 못하는 스스로를 채근하기도 한다. 사랑을 너머서는 것이 흥미라고 한다. 흥미는 있는 것인지 급진적이기나 한 것인지 되물어 본다. 과거를 지금여기로 끝까지 물어삼키는 삶-삶들만이 답이 아닐런지. 이렇게 고루한 생각도 해본다 찔레꽃이 피기전에 ᆞ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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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1. 일터 선배를 보다. 스치듯이 지나간 2년의 기억 외에 다른 것들이 없는데, 그를 기억해내는 이들은 다르다. 그리고 다른 인물들이 비쳤던 모습들도 선명하게 들어온다. 삶의 자장에서,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것이나, 단조로운 톤의 농담이나 표현방법이 막내외삼촌에 대한 선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단편만 삼키고 편리로 취했던 나날이 붉혀지기도 하였다.

 

 

2. 너무도 가까이에서는 나도 볼 수 없다. 적정한 깊이감과 질감은 거리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조금 떨어지거나 실루엣을 잡는 위치가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오월을 제대로 맞으려면 불쑥 다가서는 유월을 경계할 일이기도 하다. 3월같은 그늘에 서지 않도록 유념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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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근성 -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꽃을 왜 그렇게 좋아하느냐?'란 형용모순의 질문을 한다. '엄마 좋아, 아빠 좋아'와 같은 질문이거나 '산에는 왜 오르느냐 내려올 걸'과 같은 유사질문을 말이다. ' 그래서 답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계발 주체인 분에게는 이렇게 건넨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소통능력이 10배나 높데요!!' 이렇게 말하면 솔깃해진다. ' 아 난 이렇게 소통능력이 부족하구나!'하고 말이다. 하지만 진심이 아니기게 그 약발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연인들이 '너 나 왜 좋아하는데? 왜 좋지? 이유를 대 보라니까!' 이러지는 않는다. 참 하나마나한 질문이다. ' 너 왜 숨쉬느냐?' 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가끔 '아카데미에 왜 그렇게 올인하느냐'라는 질문도 그렇다. '그냥 좋다'


그냥 좋은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여당 좋아하세요. 야당 좋아하세요' 이건 질문이 아니다. 그냥 좋은 일을 만드는 것이 더 빠른 길인지도 모르겠다

 

 

 

볕뉘.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다. 모임운영은 늘 어렵다. 밑돈 부으면서 근근히 지탱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200가지는 깐깐하게 댈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그나마 근근히 버티는 것이 대견하다고 할 수밖에, 그냥 좋은 일을 소문낼 수도 없으니 말이다. 이런 뒷담화가 제목에 딱 부합하리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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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08: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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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08: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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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0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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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08: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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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0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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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ㅡ 12색 염가파스텔 손에 묻힐까 휴지로 깐작대다. 그리고 나서 손지문으로 문질러 본다. 계급장때고 독고다이하는 맛도 이런가? 손가락엔 서러운 풀빛이 밴다. 봄이 가기도 전 여름이 깐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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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5-04-2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파스텔화의 매력이군요.
어제까지만 해도 이곳은 계절을 건너뛰어 여름인것 같이 덥더니,
오늘은 꽃비가 내리네요, 이 비 그치면 무성해지고 이울고 하겠지요~^^

여울 2015-04-2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색다르네요 ㅎㅎ 비가 그치면 여름으로 내달리겠죠. 이리 급한지요^^
 

 

 

 

 

 

 

 

 

 

 

 

 

겹벚꽃의 질감들... ...비가 오고 툭..뚜욱... 낙화와 개화가 번갈아드나드는 끝의 봄날이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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