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블루레이] 바빌론 (2disc: 4K UHD+BD Bonus) - 아웃케이스 없음
데미안 차젤레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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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3시간짜리로 굳이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쓸데없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특히 그 LA의 똥구멍이라는 장면, 난 좋았지만 엽기를 넘어 고어로 가면서 갑자기 액션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거기에 엽산을 넣겠다고 협박하는 장면만으로도 여주인공에겐 충분히 위기였고 남주인공이 도망가도 괜찮을만한 상황 아니었을까? 이번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영화도 3시간 정도라는데 이런 영화가 아닌지 겁난다. 어떤 사람이 1시간 분량은 빼고 2시간짜리로 만들어도 되지 않느냐고 나랑 비슷한 소감을 적었던 거 같은데..

2. 수위가 일단 겁나 쎄서 가족이나 자녀들과 같이 보지 말고 혼자 시청하길 권한다. 뭐 일본 애니메이션이 야하다고? 얘넨 더 심한뎁쇼 ㅋㅋ 할리우드가 되기까지 충분히 난장판이었단 걸 너무나 심하게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런 걸로 지적을 하는 건 아니고, 내가 지적하려는 부분은 마지막이 너무 다큐멘터리 같았다는 것이다. 맨 마지막 부분에 남자 주인공이 살짝 웃는 부분은 좋았다. 궂이 장르를 꼽자면 이 작품은 코미디이니 말이다. 이렇게 박장대소를 하면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파벨만스도 그렇고 확실히 난 이런 영화가 취향인 듯. 애잔함이 느껴진다는 리뷰를 봤는데 솔직히 제대로 이 영화를 보신건가 그런 의심이 든다.. 그러나 바빌론은 일단 망해야 하는 영화이긴 하다. 감독이 다시 이런 영화를 찍는다면 큰일이다. 배우들이 노래 부르는 뮤지컬 영화로 돌아와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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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5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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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극장판이 되니 그림체가 바뀌고 무엇보다 액션이 너무나 좋아서 볼 맛이 나더라. 1탄 별 없는 밤의 아리아와 2탄 짙은 어둠의 스케르초로 나뉘긴 한데, 2탄은 별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생각없이 오로지 ost와 전투씬만 감상했다(그러니 모바일보단 극장이라거나 TV라거나 좀 더 스케일 큰 걸로 감상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좀 지루해서..). 그러므로 1탄 후기만 적어보겠다.

TV판에서는 키리토의 시점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 게임세상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이번 별 없는 밤의 아리아는 아스나의 시점에서 다룬다. 키리토가 워낙 만사태평한 성격이어서 거의 아무렇지 않은 듯이 사건을 다루었지만 아스나의 시점에서 보니 정말 큰일이다; 또한 아스나 시점이라서 달라진 내용도 있지만 더 달라진 설정들도 있다. 처음에 아스나를 꼬셔서 같이 게임에 들어가도록 이끈 장본인인 미토가 그 다음의 메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녀를 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원래 아스나와는 사고방식이 다른 존재여서, 히키코모리이다보니 사회적인 상호협조를 모른다는 시점에서 갈라지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거의 키리토와 삼각관계 라이벌처럼 등장해서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에서 이렇게 아스나가 정실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키리토는 게임상에서 센 캐릭터라 그에게 보호를 받기 위해 그녀가 의존해야 했음은 이번 극장판에서 마지막에 아스나의 명시로 인해 더욱 확실해졌다(현실에선 잼민이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 TV 원작을 보지 않아도 문제없이 이해가 가능하며 오히려 극장판을 접한 후 맘에 들면 TV판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단지, TV판은 키리토 중심 하렘판이라 분위기가 매우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자. 난 보는 내내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저게 아스나에게 보이는 키리토란 말이지? 얼마나 콩깍지 씌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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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 기동전사 검담 섬광의 하사웨이 기기 안달루시아 - 약210mm 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メガハウス(MegaHouse)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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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중 1부라는 것을 주지하고 본다면 2020~2023년 이후의 모든 애니메이션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섬광의 하사웨이에 대한 박한 평가 중 90%는 그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인할 것이다. 일단 첫번째로 원작이 별로 인기가 없는 삼부작 소설이라서 제대로 본 인간이 없을테고, 두번째로 이 작품의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는 샤아의 역습(작품에서도 직접적으로 이 영화에서만 나오는 등장인물인 퀘스가 언급되는데, 하사웨이 노아의 성격이 복잡하게 꼬인 것에 대해 그의 아버지 다음으로 크게 한몫하는 인간이다. 최소한 샤아의 역습만큼은 보라는 소리다.)보다 훨씬 더 본격적으로 건담에 타는 인물이 운동권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맥락에서 12년 후 본작의 하사웨이는 부패한 연방정부에 대항하고 환경오염을 막겠다는(지구에 속죄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샤아의 뜻을 이어받아 반지구연방 레지스탕스 조직 '마프티'의 수장 '마프티 나비유 에린'으로 자신을 재정의한다. 그 정체성은 여러 가지 복합적 맥락의 결정체나 다름없다.

짝사랑에 대한 PTSD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하사웨이는 퀘스가 자신을 버리고 찾아간 대상인 샤아에 대한 컴플렉스를 지닌다. 이는 작중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퀘스의 첫사랑인 샤아가 누군지 알고 그에 나아가서 샤아를 닮고자 하는(첫 씬에서 나오는 신문 기사 '마프티 나비유 에린은 다음 샤아 아즈나블인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욕구가 발현되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어서 아버지에 대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질시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혁명가(샤아)를 죽인 연방군 장교의 아들' 하사웨이는 스스로 부패한 지구연방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즉 운동권 전위조직의 수장이 됨으로서 아버지의 영향을 떨쳐내고자 한다. 이러한 지점에서 본작은 '건담이 전투하는 메카 애니메이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체성 속에서 고뇌하는 운동권 청년이 건담을 타는 애니메이션'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섬광의 하사웨이는 혁명가를 죽인 위대한 군인의 아들이 전위조직의 운동권이 되어 아버지와 맞서며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 트라우마와 혁명가적 정체성 사이 '운동권'으로서 하사웨이의 고뇌는 작중 마프티의 테러로 인한 연방군의 탄압이 지속되는 다바오에서 택시기사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지나가는 시민들의 마프티에 대한 비난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테러의 장본인이면서 테러라고 볼 수 있을 본인의 방법론이 틀린 것은 아닐지, 본인의 혁명적 대의가 대중과 괴리된 것은 아닐지, 그리고 개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그렇게 대중과 괴리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등 복합적 고뇌를 갖는 것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우주세기 건담의 메인인 아무로 레이가 가졌던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결국 본작을 넘어 우주세기 전체의 서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지온 즘 다이쿤의, 샤아의, 마프티의 혁명적 의식이라는 것은 또 다른 아이러니다. 또한 퀘스와 다르게 기기 안달루시아라는 메인 캐릭터는 또 계열로 봐서는 하사웨이 노아가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아버지 편이라고 할 수가 있다 ㅋㅋㅋ 그래서 우주세기 건담이 재미있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포인트는 중후반부 멧서와 구스타프 칼의 시가전을 철저히 평범한 시민들의 시각에서 묘사했다는 점이다. 주역기인 크시와 페넬로페의 전투는 어쩔 수 없이 화려한 메카액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시가전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구도로 설정하고 그렸을 때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거대로봇이 시내에서 싸울 때의 소시민의 입장으로 전투를 바라보게 된다. 하사웨이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테러를 올려다보며 자신의 방법이 옳은지 또 한차례 고민한다.

결국 본작이 독립적 트릴로지로서 완결성을 가질 수 있는가의 핵심은 2부와 3부의 주된 내용이 될 하사웨이의 내적 고뇌와 아버지 브라이트 함장과의 대립, 그리고 끝내 '미혹을 떨쳐내지 못한(원작자 토미노 요시유키의 표현대로라면 샤아는 미혹을 떨쳐내지 못해 아무로에게 패했다)' 하사웨이의 선택과 패배, 죽음이 어떻게 묘사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1부의 훌륭함이 3부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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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에 웃다 2
케무리 카라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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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요새 회사에서 질풍노도 ㅈㄴ 힘든 시기를 맞이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는데, 솔직히 재미가 없어도 너무 심하게 없는 게 아닌가 싶기는 하다.

대략 극장판은 1기부터 3기까지 나뉜다.

1기에서는 TV판의 사건이 일어난 추후 이 삼형제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즉, TV판을 꼭 보아야만 이해가 가능한 내용이라는 사실. 그마저도 TV판에서 나왔던 쿠모 텐카의 야마이누 생활 때의 이야기를 다시 재탕한다. 작화가 좀 더 뛰어나게 보정되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 외의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기는 킨조 시라스에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가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시간 제한으로 인해 TV판에서 거진 엑스트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전에 TV판 리뷰에서 이 작품을 나루토에 비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환상을 깬다. 이 영화에 나온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사망한다; 애초에 오로치마루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던 닌자마을이나, 부족의 장은 강한 닌자를 만들기 위해 친족을 죽이는 끔찍한 전통을 고집한다. 목표가 전도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점에 있어서도 닌자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나루토하고는 결이 다르다. 물론 오로치마루를 지킨다는 그 닌자의 목표 자체가 잘못되긴 하였으나(...)

마지막으로 3기에서는 비밀리에 쿠모 텐카의 몸으로 인체실험당한 인간의 최후가 나오는데 솔직히 처음 몇 분은 이 영화에서 주요 인물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런데 썸녀와 함께 끔살당한다;; 않이 심지어 킨조 시라스도 살려줬으면서 왜 ㅋㅋ 결말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극우파가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과정이 단편적으로 등장한 예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라프텔은 왜 TV판은 안 보여주고 극장판만 내걸은 건지 모르겠다. 라프텔로만 애니메이션 보는 분들은 어떻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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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펭귄드럼 크리스탈의 공주 -10th Anniversary- - 1/7스케일 ABS&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フリ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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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념이라고 극장판을 냈다고 한다. 돌아가는 펭귄드럼 보고 혁명적인 애니메이션이라고 호들갑난지가 언제인데 10년이 지났단 말인가..

일단 TVA가 훨씬 좋았다는 말만 하겠다. 역시 그 반쯤 정신나간 삼남매가 사이좋게 지내는 훈훈한 장면이 오래 나오는 편이 좋더라. 근데 처음부터 히마리가 죽는 장면이 등장하니(애니메이션에서도 1화부터 히마리 사망 장면이 등장하는 건 맞는데, 어린 시절의 형제가 그 장면을 형제의 착란 없이 완전히 100% 사실대로 스포일러까지 다 포함해 관조하는 이야기로 흘러가니 기분이 굉장히 이상해짐;) 그 이상하면서 화목했던 집안의 이미지는 완전히 죽어 없어졌다. 결국 이 삼남매가 만들었던 일상이란 환상이 막나가는 돌아가는 펭귄드럼을 바로 세웠던 주축이었다는 소리다. 그러니 TVA를 안 봤으면 그냥 다 미친년놈들로 보인다(...) 반면 TVA는 정리가 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정신이 혼란스러우면 극장판을 보면서 스토리를 정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크리스탈의 여왕이 아닌 모모카 그대로의 인격(애니에서와 달리 도와달라는 호소성 의도가 좀 더 짙었다.)은 이 극장판에서 처음 등장한 게 아닌가 싶다. 스토리를 정리하기 위해 넣은 신(?) 캐릭터인 듯.

뭐 굳이 본다면 말리지 않겠는데 TVA 안 봤으면 꼭 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스토킹에 살인에 온갖 범죄가 등장하는데, 다들 찔리는 데가 있는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처럼 서로서로 저 잘났다고 날뛰지 않고 어느 정도 남에 대해 봐주는 정신이 살아있다. 전편은 1쿨의 축약이고 후편은 2쿨의 축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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