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 10
초우 지음 / 드래곤북스(시공사)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당신의 호위무사요. 만약 당신이 정말 삼일 후에 죽는다면 나는 이후 당신의 영혼을 지키며 살아가리다.

 

 

귤까라그래!

이번엔 좀 삐딱한 시선으로 소설을 들여다보겠다.

 

 솔직히 다른 거에 대해선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겠다. 근데 용설아에 대한 사공운의 발언이 좀... 차라리 팽예린이 용설아보다 더 사랑받는다 생각될 정도로 심했다고 해야 하나.

 담황이 용설아를 좋아한다고 사공운에게 말할 때부터 용설아가 순결을 잃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분노에 휩싸이는 모습 때부터 짐작했어야 하는 건데. 솔직히 그 땐 상상으로라도 독자들에게 서비스를 보여주려는 작가의 갸륵한(?) 정신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용설아가 납치되고 사공운이 납치범과 마주칠 때부터 사공운의 마초정신이 폭발한 거 같다. 아무래도 사공운과 용설아의 관계가 겉으로 보면 불륜 비슷하니 납치범이 그걸 이용해서 용설아가 더러운 년이라느니 욕을 한다. 근데 사공운의 대답이 대박이다. '용설아는 너와는 달리 깨끗하고 순수한 여자이며 정절을 알아서 지켰으리라 믿는다.'라는 식의 말을 하는데... 헐 진심? 그럼 용설아가 자기 애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절을 포기했으면 사공운 너 이 자식 용설아 찰 거임? 그 이후로도 계속 자기 아내의 순결을 강조하면서 기회만 있으면 '그녀는 원래 내 여자였다'식의 웅변을 하는데, 용가와 다시는 관련없이 산다는 사람이 계속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세뇌를 시키는 건지 -_-

 그리고 용설아가 여자라는 걸 강조하려는 듯 자식을 위한 희생 정신, 인내심만 강조하고 다른 건 나오지 않는다. 사공운에 대한 신념과 용기는 사공운의 말에 의해 '여자의 쓸데없는 걱정'으로 변해버린다. 이건 나만의 착각인가? 아무튼 활발하고 사공운보다 더 능력있는 사공운의 사제는 애인도 제대로 얻지 못한다. 팽예린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한 활발하지만 그녀와 달리 슴가가 푸짐하다. 마치 그것 때문에 남편을 얻었다는 마냥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을 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아무튼 9권에서부터 뭔가 삐걱거렸는데 10권에서는 정말 기대 이하였고 내가 보기엔 그냥 마초물이었다. 1권에선 내용 좋았는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망가진 거냐... 그리고 풍백이랑 용설향은 어떻게 되는 거임? 솔직히 팽예린보다는 그 쪽이 더 행복해지길 기대했는데.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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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8
초우 지음 / 시공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살아 있다면 그분도 살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 있다면 그 분은 언제고 저를 데리러 이리로 올 것입니다. 굳이 듣지 않아도 그분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 스토리를 본떠서 만든 만화라는데...

아, 앙대! 나의 용설아님이 저렇게 우직하게 생기셨을 리가 없어!

게다가 저 비뚤어진 입에 부리부리한 눈매는 대체 뭐야!!!

왜 사공운은 용설아보다 더 입술이 탐스러운 거야!!!!!

등등 표지에서부터 딴지를 걸 데가 많네요....

 

 그렇게 모두가 뭉치자 다들 캐릭터성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관패와 풍백은 사공운을 두고 라이벌로서 자리를 겨루기 시작한 것 같고, 진충은 혼자 살더니 왠지 묵묵해지고... 말 그대로 충의의 이미지를 살리기 시작했다. 수아는 사공운을 전부터 연모해왔다는 냄새를 풀풀 풍기며 자리를 졸졸 따라다니고. 아무튼 사공운 주위에 있는 억압받고 핍박받는 사람들은 점점 강해지기 시작한다. 악당을 해치우는 장면도 물론 나오고. 여기에선 특히 모두가 힘을 합쳐 연계플레이로 봉성을 무너뜨리는 장면, 그리고 서비스로 넣었는지 팽예린과 관패가 싸우는 장면이 정말 느닷없이 등장한다. 확실히 초우가 기공싸움에 대한 장면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묘사를 잘 하는구나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왕이면 사공운과 같이 싸우기를 바랬지만.)

 용설아를 찾기 전에 음지에 숨겨져 있었던 강호의 더러운 비리들을 양지에 펴놓기 시작하는 그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감정에 쉽게 따르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그의 모습이 매력적이긴 하다. 저래서 여복이 많은 건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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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7
초우 지음 / 시공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누가 의인인지 어떻게 압니까?'

'그것을 알아 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누군가가 생명을 맡길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는 의인으로 보아도 좋다.'

 

 이 때부터 사공운과 관패, 그리고 진충 등의 일당들이 용부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응징을 가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솔직히 팽예린과 사공운의 한 판 대결을 기대했었는데 아마도 그 장면은 최후에 가서야 나올 기세인가보다. 아무튼 2권에 걸쳐서 끊임없이 고수들의 훈련과 대결장면이 나오는데 너무나도 막힘없이 술술 잘 읽혀져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이 책의 내용은 거의 하나와 가깝기 때문에 이 책의 리뷰는 한꺼번에 하나로 묶는다.

 하지만 딱 하나 단점을 짚자면 진충이 용설아를 잃어버리는 장면이 뭐랄까... 너무 허무했다고 해야 하나. 철기부대를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사람이 관 하나를 놓치다니. 그리고 그렇게 충심이 깊다는 사람이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러워 관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전에 사공운이 십성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독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설정도 그랬듯이 이 장면에서도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사공운이 봉성 등의 나쁜 사람들(...)을 다 때려눕히는 장면은 그 모든 헛점을 보충하고도 남았다. 특히 웃기지도 않는 '살인미소'를 용부의 주인에게 쓰려다가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사공운에 의해 무시당하고 때려눕혀지는 장면이 제일 통쾌했다 ㅋㅋㅋ 여자를 알량한 외모로 사로잡으려는 인간은 때려죽여야 마땅하죠 암요. 

 그러나 이 다음 소설들은 왠지 더이상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다른 소설도 정독해서 읽어나가기엔 너무 낯뜨거워서 오금이 다 저릿저릿해지는 기분이 든다. 사공운과 딸이 만났는데도 아비를 아비라 말하지 못하고 딸을 딸이라 말하지 못하는 장면도 난 왜 그렇게 웃겼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아 역시 이렇게 간지러운 소설은 재밌긴 하지만 닭살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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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5
초우 지음 / 시공사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사지 않아서 몰랐었지만 뒷표지는 이렇다고 한다.

일러스트 자체가 역동감이 있어서 좋다.

 

 옛날의 용사들이 다시 돌아온다. 사공운도 동굴에서 나오고 진충도 그럭저럭 봉성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다 좋긴 한데... 사공운이 단엽으로 변한 게 못내 아쉬운 면이 있다. (실제로 텍스트에서도 사공운이 아닌 단엽으로 등장한다.) 혼자서 무공을 배우는 데다가 동굴에 있는 몇 안되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은 적이다보니 심성이 아주 독해졌다고 해야 하나? 관패란 자가 그의 수하에 들어서 그나마 성정이 순해질 기회가 생기긴 했지만, 관패는 개백정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독하게 사람을 죽여대는 녀석이라 사공운에게 뭔가 인간성을 불어넣을 기회도 주지 않는 녀석이다. 앞날이 좀 불안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이번 편에서는 뭔가 유머스러운 요소가 들어있기도 했다. 사공운이 들어간 동굴 속에는 4명의 유명한 마도적들이 살고 있었는데, 나갈 방법을 몰라 갖혀있는 처지에 사공운이 등장하여 10년 동안 그의 트레이닝 샌드백(...) 신세가 되었다. 그들이 아무리 살아생전 죄를 저질렀다고는 하지만, 사공운의 괴롭힘이 너무나 집요하다;; 동정심까지 느껴질 정도라고 해야 하나. 사공운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단엽은 내 타입이 아닌 듯하다. 이젠 진충이나 기타 등등의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눈여겨봐야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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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4
초우 지음 / 시공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진충은 조금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머리를 숙이고 물었다.
"주공과 용설아님은 어떤 관계이십니까?"
물음을 던지고 살며시 고개를 든 진충의 시선은 사운공이 쥐고 있는 종이에 닿아 있었다. 진충의 질문에 사공운은 일순 말을 하지 못하다가 조금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마저 눈치 챌 정도였었나,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네. 하지만 차우 나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자네는 그녀를 나 대하듯이 해야 할 것일세."
진충은 사공운의 대답이 뜻하는 숨은 뜻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비록 그 안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느끼기엔 충분한 대답이었다.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공운은 진충을 자신의 충직한 수하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아무튼 사공운과 용설아의 사이는 냉정하게 보면 불륜의 관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용설아와 사공운의 관계에 대해서 딱 한 번 물어보고, 두 번은 묻지 않는다. 심지어 사공운의 손에 쥐어져있는 러브레터의 내용에 관련해서도 전혀 묻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사공운이 도망친 이후, 용설아의 곁에서 머물며 십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수련만 하면서 홀로 버틴다. 봉성의 둘째 아들은 남을 이용하려던 것에 대한 죄책감을 십년의 세월로서 속죄했고, 사공운이야 자신의 아내와 딸 때문에 입술이 피나도록 깨물며 동굴에서 적들과 맞서며 버텼다고는 하지만, 진충은 그 사연에 전혀 관계되어 있지 않다. 남의 사연인데도, 사부를 위해서 그렇게 버틴 정신이 대단하다. 호위무사가 비극적으로 끝나리라는 것은 알지만, 진충만큼은 살아났으면 한다. 아마도 진충을 보는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공운은 둘째치더라도 이 자의 행보가 정말로 기대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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