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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03-2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아직 오지도 않은 거 같은 봄...

해콩 2007-03-2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운대 달맞이 고개 벚꽃 꽃망울이 슬금슬금 분홍색 머리를 내밀고 있더라구요. ^^ 천천히 오는 만큼 늦게까지 즐길 수 있을거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늘 지원받는 교과... 내 과목을 마음껏 수업해보고 싶은 욕심에 늘 목말랐다. 혼자서 내 마음대로 꾸려나간후, 그 결과 아이들의 성적이 반마다 어떻게 나타나는지 실험(?)을 보고 싶었다. 더불어 전공하지 않으신 샘들이 내 교과 수업에 들어가야할 때 느끼실 불편함에 대한 책임감과,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아이들의 피해.. 늘 컴플렉스였다.

그래서 올해, 혼자서 한문 수업을 해보기로 마음을 냈다. 마침 담임도 짤린 터라 일주일에 20시간, 별 무리 없을 줄 알았다. 담임노릇에 쏟는 에너지와 시간에 비하면 일주일에 수업 서너시간 늘어나는 것 쯤이야 거뜬히 버틸 줄 알았지. 근데 그게 아니다. 지난 주부터 벌써 목이 뻐근해오고 가슴팍께까지 통증이 내려왔다. 한 시간 수업 들어가면 거의 50분을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버릇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두 시간씩 이어지는 연강수업을 거의 매일 두 쌍씩 해야하고 그 위에 아직 낯선 업무까지. 2층 교무실에서 2학년 교실이 있는 5층까지 쉴새 없이 오르락내리락... 세 시간 수업 늘어난 것만큼이나 한 층만큼 계단 수가 늘어난 것도 피곤의 원인인 것 같다. 다리가 아프다. ㅠㅠ 샘들 말대로 아직 철들지 않은 정신 연령이 나의 객관적 신체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지금에 와서 후회한다. 내가 피곤하니 목을 아끼게 되고 몸을 사리게 되고.. 결국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욕심이었다. 에구.. 기나긴 일 년을 어떻게 견디나... 하루 하루가 무섭다. 악몽까지 꾼다면 꿈속에서 나는 오바하는 걸까? 평균 시수가 16시간이 되어야하는 이유를 뼈져리게(진짜 저리다.. ) 느끼는 중이다. 그런데 보충까지 일주일에 28시간씩 하는 샘들은 도대체 강철인간인 거야? (이건 절대 존경이나 감탄의 어조가 아니다. 보충까지 일주일에 28시간씩 수업을 해대면 과연 본 수업의 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에서 터져나오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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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03-2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도 시수는 16인데, 담임교실이 3층에서 4층으로 옮겨지고, 올해부터 보충수업 더 하라고 하고, 3월 한달은 전담임들 10시까지 남으라고 하고, 게다가 저희는 7시40분까지 애들 등교라...결국 감기 걸린 거 같습니다...정말 국영수 샘들은 어떻게 버티시는 지 모르겠어요.

해콩 2007-03-2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같은 조건은 거의 폭력인데요. 특히 '3월 한달 전담임들 10시까지 남으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등교시간 역시.. 허걱!!

제가 요즘 느끼는 건.. 교사가 건강하지 못하면 적절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인데요... 솔직히 저는 안 그럴줄 알았는데 아프니까 몸을 사리게 되더군요.

교사건 아이들이건 '버텨내야'하고 '견뎌내야'하는 학교 상황이라면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교사가 신념과 소신대로 지치지 않고 편안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는 관점에서의 교육은 언제나 이루어질까요? 그런 생각을 지닌 관리자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BRINY 2007-03-2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내 몸이 피곤하니 몸을 사리게 되고 의욕도 없어지고 대충 시간 떼우고 싶어지는데...관리자 본인은 수업도 안하고 내내 히터 앞에 앉아서 하루 2번 단잠은 꼬옥 챙겨서 주무시니 그걸 모르시나 봅니다.

글샘 2007-03-2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샘, 아침에 문집을 찾아냈습니다.
우리 교무보조샘이 아기를 낳은 어지러운 사이에 다른 학교 교지 사이에 곱게 모셔져 있더군요...^^
아침에 회의가 있어 대충 휘리릭 보았습니다. 리뷰는 나중에 꼼꼼하게 보고 적지요^^(두려우시죠?)
음, 20시간 수업이라... 정말 쉬는 시간 없겠군요. 하루에 4시간 수업있는 날이면 저도 힘든데... 매일 4시간 수업이라니...
저도 올해는 담임이 없긴 하지만 17시간 수업입니다. 근데... 이놈의 실업계 아이들이 올해부터 보충 수업에 대거 지원해서 일주일이 3,4시간 보충을 해야 합니다. 한편 좋은 일이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는 한문 수업하기 좋아하는데... 언제 한번 같이 근무하게 되면 제가 한문 좀 할게요^^ 아님, 말고... 문집 잘 보겠습니다~~

해콩 2007-03-2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다행이예요... 다른 샘 것을 뺏아서 다시 드리나 어쩌나.. 궁리 중이었거든요. (받아놓고 안 보시는 분도 계셔요. -.-;;) 리뷰는.. 생략하셔도 되는데..요... 어떤 평을 하실까 궁금하기도 해요. 열흘 만에 후다닥 만든 것임을 참작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 -'평을 받게될까요?ㅋㅋ 목소리를 살살 낮추고 말을 좀 줄이고.. 그렇게 겨우겨우 하루를 넘기고 있답니다. 내년엔 국어과 샘들 도움 받아야지요. 한문을 좋아하시는 샘께서 같이 해주시면 정말 좋겠어요. 그런 날이 꼭 오기를!
 

어제 아침 출근길. 시집에 눈을 박고 있다가 詩보다 더 예쁜 오누이를 보고 말았다.

부담스러워 보이는 책가방 메고 씩씩한 오빠가 급한 걸음 앞서 가며
"ㅇㅇ아, 니 신호등 볼 줄 알제? 녹색으로 바뀌면 건너면 된다 녹색! 알제?"

맑은 눈의 누이 쫄랑쫄랑 뒤따르며
"어...."
영~자신 없어보이는 대답

오빠는 그예 혼자 가지 못하고 신호등 불빛 바뀔 때까지 기다려준다.
"어.. 불 바낏다. 어서어서어서"
"어? ... 어!"
엉겁결에 건널목도 아닌 길로 냅따 달린다.

"ㅇㅇ아 이젠 혼자 갈 수 있제?"
오빠를 돌아보지도 않고 앞만보고 걸으며
"어?... 어!!"

자신만만 자랑스러운 눈빛이 되어 
아홉 살 오빠는 학교로,
대여섯 살의 누이는 또 어디론가
당당하게 제 갈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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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3-1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영상 포엠같은 느낌이 드네요.^^ 마구 마구 그려집니다.

해콩 2007-03-1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꼭 기록해둬야지 생각했답니다. 詩는 책속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안녕하시지요, 어머님?

저는 학교를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아이들, 선생님, 학교 건물.. 여러 가지 새로운 환경들... 며칠 만에 바뀐 환경이 아직은 너무나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어머님께서도 그러시겠지요? 게다가 학년 초는 어찌나 어수선한지 낯선 길을 거쳐 학교를 오가는 일만으로도 다소 긴장감있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ㅇㅇ이 3학년 담임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이시더군요. 너그러우시고 자상하시지요. ㅇㅇ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잘 품어주실 분이라 'ㅇㅇ이는 복을 타고 났구나'생각 했답니다. 어머님께서도 안심하셔도 될 듯 합니다.

갑작스런 제 편지를 받으시고 놀라실까요? 실은 편지를 쓰는 이 순간도 무척 고민되고 조금은 망설이고 있답니다. 어머니께서 얼마나 당혹스러워하실까....걱정이 많이 되어서이지요. 과분한 선물을 받은 것이 지난 12월 말이었으니 3개월이나 지난 지금 이런 답장을 드린다는 것이 스스로 우습기도 하거니와 어머님의 진심을 알면서 거절한다는 것이 제게도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보내주신 화장품은 정말 고맙게 잘 쓰고 있답니다. 요즘 부쩍 '요즘 얼굴이 좋네요~' '흠.. 연애하나? 이뻐진 거 같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것도 다 어머님 덕분인 듯 합니다. 만약 올해 제가 연애를 하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그건 모두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화장품 덕분이지요. 제가 워낙 주름잡힌 피부인데 강력한 '기능성 화장품'이 팽팽하게 당겨주니 제 주름도 어쩌지 못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

그런데 어머님, 그저 소심하고 평범한 교사의 소박한 신념이라 생각하시고 제겐 너무 과분이 이 선물(?)만은 거두어주셨으면 한답니다. 진심만 받겠다고 말씀드리면 너무 식상한 표현이될까요? 다른 선물은 받았으면서 이것만 거부하는 것은 다소 뻔뻔스런 거절이 될까요? 에구... 스스로 헷갈리기도 하고 고민스럽기도 하고...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제 행동 때문에 행여 어머님, 마음 상하실까 하는 점이랍니다. 하지만 그 동안에도 제 마음을 잘 알아주셨고, 이해해주셨고 나아가 인정해주셨기에 이번에도 용기를 내봅니다.

정말 작년과 올해, 학부모님들의 진심을 너무나 많이 받았습니다. 그 많은 답문자와 편지에 쓰여진 격려와 믿음의 말씀들.. 제겐 잊지 못할 추억이고 쉽게 지치지 않는 에너지원이 되었습니다. 그 힘만으로도 스스로 정한 교사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저희반 아이들 모두에게 세심한 배려와 애정 배풀어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려요. ^^ 너무나...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요. 그렇지요, 어머님?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007. 3. 5. ㅇㅇㅇ 드립니다.

* 참, ㅇㅇ이, 수능 시험 본 후에 저를 한 번 찾아와 달라고 전해주셔요. 솔직히 지난 1년,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요구받아서 스트레스가 나름 많았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맛난 거라도 사주고 싶답니다. 지난 1일 반창회때 안 와서 자장면도 못먹었을테니...

* 책 선물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지만 제가 읽어보니 이 시집은 부담없고 참 좋더라구요. 어머님과 ㅇㅇ이가 가끔 한 편씩 함께 읽으면 좋겠다 싶어 보냅니다. 제 소박한 마지막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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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7-03-06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기분 좋아지는 편지군요.

해콩 2007-03-0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설망설... 하다가 겨우 썼는데요, 기분 좋아지신다니 다행이예요. 저 편지의 주인 되시는 분도 기분 괜찮으셔야할텐데 이런 저런 걱정이 되어요.^^;

글샘 2007-03-0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드뎌 놓아 버리셨군요. 그 부담스런 선물을...
놓아 버렸으니, 마음 속에서 진실로 놓아 버리세요^^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해콩 2007-03-1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ㅇ어머님의 문자 "선생님! 좋은 책 감사하며~ 선생님의 마음을 받을게요*좋은 일 있음 꼭 연락주세요"
마음 상하지 않고 받으셔셔 다행이다~ 휴 ==333 이젠 정말 놓아버려야지.

프레이야 2007-03-2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선생님껜 선물을 못하겠더군요. 괜한 오해를 살까 두렵기도 하고
제 진심이 곡해될까 염려되기도 하고 선생님께 오히려 누가 될까 고민되기도 하고..
그래서 전 스승의 날에도 아예 선물을 안 하고 아이가 작은 카드만 써서 가지요.
해콩님, 어머님의 진심도 님의 진심도 다 뵙기에 좋습니다.^^

해콩 2007-03-2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이면 좋을 듯 해요. 저는 부모님의 편지가 제일 좋던데.. 지난 번 문집 만들 때 저희 반 아이 아버지께서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내주셨거든요,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아이에 관한 내용도 좋고, 옛날 학교 다닐때 기억도 좋고.. 뭐 살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써내려간 진솔한 편지나 엽서.. 그리고 시집이나 책 한 권 정도는 부담없이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스승의 날이나 학기 중이 아닌 일년이 거의 끝나가는 2월쯤에 주고받는 편지는 더욱 진심을 전하기에 좋을 것 같구요. 그래서요, 스승의 날은 없애거나 2월쯤으로 옮겨야한다고 생각해요~

이젠 바야흐로 봄이예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혜경님~~~ ^^
 

10시 반쯤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갔다 '는 말은 '출근'은 아니었음을 뜻한다. 그렇다 오늘부로 나는 더이상 ㅇㅇ고등학교의 교사는 아닌 것이다.

자리에 앉아 열쇠로 서랍을 열고 노트북을 꺼내어 문집 편지를 인쇄하고 소청심사청구서를 손보고... 12시 즈음하여 계단이 왁자지껄 하더니 아이들이 하나둘 빼꼼 교무실로 머리를 내민다. "교실에 가 있거라" 민주가 우리반 -10반 열쇠를 가지고 오더니 11반 꼬리표가 붙은 열쇠로 바꿔간다. 흠.. 우리 교실은 이젠 11반 교실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20명 이상 오면 샘한테 문자 넣어라~ 해놓고 일을 마무리했다. 승연이와 수진이에게 한 상자씩 문집을 들려 교실로 향했다.

결석 : 수정, 현진, 혜진, 은영, 다혜, 아름, 희영, 다원, 현영, 유빈
모두 10명의 아이들이 안왔다. 그 중 늦게라도 내게 직접 연락한 녀석은 은영이와 유빈이 두 명. 우이씨 나쁜 놈들... 끝까지 이런단 말이지. 자장면 42그릇 주문한 건 어쩌누?

세상에 한 권뿐인 나만의 문집! 나눠주기 전에 문집 제목 당첨된 사람 5,000원 상품권 시상식을 가졌다. [우리들이 있었다] 자~ 소라! 상품권 받아라! 아이들의 시기 질투하는 소리.. 아, 샘... 제가 지은 게 훨씬 좋은데요... 앞자리에서 소라 궁시렁거리길.. "사실 이거 만화책 제목인데..." --;; "마지막까지 나는 소라한데 말린다.. -.,- 그거 알았으면 탈락시키는 건데." 알았어도 이 제목으로 낙점했을 거다.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이건 내맘대로다!! ㅋ

아이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고, 백일장, 학교폭력글짓기, 환경의 날 4컷 만화 등등 함께 제본할 수 없었던 자료도 나눠주며 "버리지 말고 문집 사이에 꼭 끼워두거라. 나중에 보면 정말 재미있고 좋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듣는 녀석은 없었다.

자장면이 오려면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 그동안 이벤트를 하면 되겠구만. 양말도 네 켤레를 사왔으니.
"지금부터 10분쯤 뒤에 문집 내용으로 문제를 낼꺼거덩. 열심히 읽고 문제 맞추면 자~ 양말, 보이제? 이거 한 켤레씩 준다"

1번문제 : 개인문집 뒤에 개인 자료가 가장 많은 사람? 자... 경매 들어갑니다. 단비 16장... 또 없습니까.. 16장16장... 아 손든 예령이 21장.. 21장.. 많네... 예령이 보다 개인문집자료 더 많은 사람??? ... 민정이 응 26장.. 우와~ 민정이 보다 많은 사람???? 없네.. 자 민정이 양말!!

2번문제 : 선생님이 1년 동안 부모님께 쓴 편지는 모두 몇 통일까요? 응, 젤 먼저 손 든 소라.. 8통.. 맞습니다.

3번문제 : 선생님 앙케이트에 참여한 선생님은 누구누구? 앗! 예령... 땡!, 다음, 보비... 땡!, 다음 혜명... 땡! 그래 단비.... 노현정샘, 최현옥샘, 정한철샘, 문지숙샘, 조은영샘, 우정신샘, 이동림샘, 조영수샘, 류말순샘!! 딩동댕~ 자, 양말

마지막 4번문제 : 이건 함께 문집을 봐야해. 135쪽 펴봐. 이벤트 내가 누구게? 있제? 그거 번호순으로 나온 거 아니거든. 그렇다고 정답을 맞추는 문제도 아니야. 읽어보면 누구든지 알거덩. 샘이 내는 문제는 이거 정답이 문집 중 어디에 있나~~ 하는 거야. 자, 어디에 있을까나? 이게 마지막 문제. 자 다들 그럼 문집 디벼봐라~~ 말이 끝나자마자 민주가 "어... 혹시 표지 아니예용?" --; 이거 10분은 넘게 걸릴 거라 예상했는데... 에잉 자쓱. 담박에 맞춰버리다니. 여기 양말.

친한 아이들끼리 어울려 문집을 살펴보며 웃고 떠들고. 다같이 떠들어댄다. 역시 감당이 잘 안된다. 앞에서 내가 뭐라해도 즈들끼리 떠들기 바빠 잘 듣지도 않는다.

10명이나 펑크를 냈기에 자장면이 그만큼 남아버렸다. 부탁부탁해서 남은 것까지 다 먹도록 하고. 15분만에 다 먹어버렸다. 챙겨넣고 자리도 정리정돈하고.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몇마디 말 하고 마지막 인사를 보비가 했다. 잘가~ 다들 열심히 하고!

은주가 나와서 한 번 안아달란다. 그래, 이놈. 응.. 근데 니... 왜 등짝을 내미노? 가슴은??? ㅋㅋ 은주 맞장구치기를 샘, 우리 둘이 안으니까 서로 가슴이 안느껴지네요..ㅋㅋ 다들 비웃고.

그렇게 아이들은 다 돌아갔다. 눈물은 안났다. 우린 정말 cooooooooooool하게 헤어졌다. 교무실로 돌아와 부모님들께 마지막 문자를 넣었다. "아이들학급문집들고갑니다.함께재미나게읽어주세요^^감사했습니다행복하세요"그리고 부모님들의 답문이 지금껏 드문드문 들어온다.

내일, 새학교로 출근할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있다. 첫 시간은 어찌하나? 아직 컴터 배분도 안되었다는데... 또다른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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