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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3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만 보여요..(>_<)

느티나무 2010-08-3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태그만 보이네요.ㅋㅋ
그리고 반가워요~

2011-11-26 0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세(生)
농장(弄璋) : 득남(得男), 아들을 낳으면 구슬{璋} 장남감을 주는데서 유래. 아들을 낳은 경사 - 농장지경(弄璋之慶)
농와(弄瓦) : 득녀(得女), 딸을 낳으면 실패{瓦} 장난감을 주는데서 유래. 딸을 낳은 경사 - 농와지경(弄瓦之慶)

2세-3세
제해(提孩) : 제(提)는 손으로 안음, 孩(해)는 어린아이, 유아가 처음 웃을 무렵(2-3세). *해아(孩兒)도 같은 의미로 사용.

15세
지학(志學) : 공자(孔子)가 15세에 학문(學問)에 뜻을 두었다는 데서 유래.
육척(六尺) : 주(周)나라의 척도에 1척(尺)은 두 살반{二歲半} 나이의 아이 키를 의미.- 6척은 15세.* cf) 삼척동자(三尺童子)

16세
과년(瓜年) : 과(瓜)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八'이 되므로 여자 나이 16세를 나타내고 결혼 정년기를 의미함.
* 남자는 64세를 나타내면서 벼슬에서 물러날 때를 뜻함. - 파과(破瓜)

20세
약관(弱冠) : 20세를 전후한 남자. 원복(元服;어른 되는 성례 때 쓰던 관)식을 행한데서 유래.
방년(芳年) : 20세를 전후한 왕성한 나이의 여자. 꽃다운{芳} 나이{年}를 의미.

30세
이립(而立) : 공자(孔子)가 30세에 자립(自立)했다는 데서 유래.

40세
불혹(不惑) : 공자(孔子)가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
강사(强仕) : <예기 designtimesp=19502>에 "四十曰强 而仕 - 40세을 강(强)이라 하는데, 이에 벼슬길에 나아감{仕}"에서 유래. * 强(강) 마흔살

48세
상년(桑年) : 상(桑)의 속자(俗字)는 '十'자 세 개 밑에 나무 목(木)을 쓰는데, 이를 파자(破字)하면 '十'자 4개와 '八'자가 되기 때문.

50세
지명(知命) : 공자(孔子)가 50세에 천명(天命:인생의 의미)을 알았다는 데서 유래. "知天命"의 준말

60세
이순(耳順) : 공자(孔子)가 60세가 되어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순화시켜 받아들였다는 데서 유래

61세
환갑(還甲),회갑(回甲),환력(還曆) :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가 되돌아 간다는 의미. 곧 60년이 지나 다시 본래 자신의 출생년의 간지로 되돌아가는 것. 풍습에 축복(祝福)해 주는 잔치를 벌임
화갑(華甲) : 화(華)자를 파자(破字)하면 십(十)자 여섯 번과 일(一)자가 되어 61세라는 의미.

62세
진갑(進甲) : 우리나라에서 환갑 다음해의 생일날. 새로운 갑자(甲子)로 나아간다{進}는 의미

70세
종심(從心) : 공자(孔子)가 70세에 마음먹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 從心所欲 不踰矩에서 준말.
고희(古稀) :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의 구절 "人生七十古來稀(사람이 태어나 70세가 되기는 예로부터 드물었다)"에서 유래.

71세
망팔(望八) : 팔십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 70세를 넘어 71세가 되면 이제 80세까지 바라는 데서 유래.

77세
희수(喜壽) : 희(喜)자를 초서(草書)로 쓸 때 "七十七"처럼 쓰는 데서 유래. 일종의 파자(破字)의 의미.

80세
산수(傘壽) : 산(傘)자의 약자(略字)가 팔(八)을 위에 쓰고 십(十)을 밑에 쓰는 것에서 유래.

81세
반수(半壽) : 반(半)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一"이 되는 데서 유래
망구(望九) : 구십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 81세에서 90세까지를 기원하는 장수(長壽)의 의미를 내포함.
* '할망구'로의 변천

88세
미수(米壽) : 미(米)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八"이 되는 데서 유래.
혹은 농부가 모를 심어 추수를 할 때까지 88번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서 유래.

90세
졸수(卒壽) : 졸(卒)의 속자(俗字)가 아홉 구(九)자 밑에 열 십(十)자로 사용하는 데서 유래
동리(凍梨) : 언(凍) 배(梨)의 뜻. 90세가 되면 얼굴에 반점이 생겨 언 배 껍질 같다는 데서 유래.

91세
망백(望百) : 백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 역시 장수(長壽)의 축복,기원

99세
백수(白壽) : 백(百)에서 일(一)을 빼면 백(白)자가 되므로 99세를 나타냄. 파자(破字)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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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1-28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5세는 뭐라고 하게요?? ㅋㅋ 難善水 貴主 난센스 퀴즈
 

 

축! 대신에 경하, 경축으로 쓰자는 말에 동감. 결혼은 일반 남녀가 혼인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고, 국가대 국가가 '정략결혼'을 할 때 썼다고 합니다. 신라와 백제의 왕자와 공주가 결혼할 때 '결혼도감'을 설치하여 혼인을 준비했다지요. 고려초에도 '결혼도감'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결혼은 모두 '혼인'이라고 썼습니다. 정부에서는 처음 헌법이나 민법 등에서 결혼이라고 썼으나 1994년 개정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에서 '결혼'이라는 말 대신에 모두 '혼인'으로 대치되었습니다. (어느 예절학자의 줄기찬 시정요구에 화답한 것이지요).혼(婚)은 '장가든다'는 뜻이고 인(姻)은 '시집간다'는 뜻이랍니다. 장가든다는 뜻의 글자가 혼(婚)이 된 것은 저녁때(昏)에 여인(女)을 만나기 때문이고 (요즘 오후 5, 6시에 혼인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듯이 원래 처가에서 어둑어둑해질 때 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시집단다는 뜻의 글자가 인(姻)이 된 것은 여자의 집에서 신랑감을 구할 때에는 반드시 중신하는 부인인 매씨(媒氏)에 의해야 했으므로 여자(女) 매씨로 인(因)하여 남자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랍니다.고례에 따르면 혼인절차에 대한 명칭들이 남자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장가든다'는 의미만 있는 결혼도 남자위주의 낱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되는 일을 '결혼'이라 하면 남자가 장가드는데 여자는 곁붙여서 따라가는 것이 될 것이고 남녀평등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혼'(華婚)은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어느 사전에도 없는 국적불명의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뜻이야 좋다 하겠으나 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축 결혼' '축 화혼'하면 시집가는 신부에게 장가드는 것을 축하한다는 뜻이 되니 여간 우스꽝스럽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경하 혼인'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결혼예식장, 결혼상담소 명칭도 혼인예식장, 혼인상담소로 개칭되는 추세입니다.
다시 한번 이것에 대한 편지를 쓰신다면 축의금 봉투 속에 '속종이'(물목지)를 꼭 넣어달라고 해주세요. 식장 앞에서 봉투를 빌려 3만원, 5만원만 삐죽 넣고 겉봉투에 이름 석자만 쓰는 '교양 머리 없는' 하객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성박사님처럼 '두 분이 하나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성의 있는 문구  한 줄 쓰고 촌지금액도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는 혼인-초상 때 들어온 성의표시를 깔끔하게 적고 봉투도 오래오래 보관했었습니다.

- 2009. 11. 27. 성제훈의 [우리말 1,2,3] 우리말, 결혼과 혼인(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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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을 ‘잠시간’의 준말로 둔갑시켜
‘조선에 무슨 말이 있었느냐’며 억지부려
 
 
한겨레 최인호 기자 권오성 기자 김진수 기자
 








 

» 한국땅이름학회장을 지내고, 지금은 한말글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글학자 정재도 선생이 한글사전을 펼쳐 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겨레가 만난 사람 / 원로 한글학자 정재도 선생


우리 국어사전에 실린 낱말의 70%쯤이 한자말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그 한자말들 가운데 쓰이지 않는 말이 많다. 국어사전이 그렇게 된 데는 일제의 농간을 빠뜨릴 수 없다. 일제가 그랬다더라도, 하마 쓰이지도 않는 말들을 정리할 때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혹 한자말 가운데 빠뜨린 게 없나 찾아 헤매고, 있는 한자말을 바꿔 우리말이라 하고, 없는 한자말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 정부(문화부)에서는 <새한글지식사전>(가칭) 편찬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는 남북 전문가들이 모여 7년 계획으로 <겨레말 큰사전> 편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최초의 국어대사전인 <큰사전>(1957년 6권 완간·한글학회) 편찬에 참여하고, 언론계를 거쳐 다시 <우리말 큰사전>(1992년) 편찬에 참여한 원로 한글학자 정재도(85) 선생을 만나 근황과 함께 국어사전 편찬 지침이 될 만한 말씀을 들어봤다. 선생은 1925년에 나서 광주사범을 졸업하고 교원으로 일하다 49년 <호남신문> 교정부를 거쳐, 56년 <큰사전> 편찬에 참여했다. 그 뒤 소년조선 주간, 국어심의회 심의위원, 한국땅이름학회장을 거쳐 현재 한말글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말글’이란 말을 자주 쓰시는 줄 압니다.

“예, 한말은 우리 겨레가 쓰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한나라(큰나라), 우리 겨레는 한겨레(같은 겨레), 우리글은 한글(바른글)입니다. 한말에는 우리말(토박이말) 외래말(한자말·왜말·서양말·몽골말…)과 그것들의 섞음말까지 통틀어 일컫는 말이지요. ‘한말글’은 한나라 말과 글을 일컫습니다.”


-숱한 토박이말을 한자말로 둔갑시켜 사전에 올렸다는 말씀을 하신 지 오래됐지요? 연구 결과의 한 부분을 몇 해 전 <한겨레>에 1년여 연재하신 바 있고, 최근에는 1920년 조선총독부에서 낸 <조선어사전>(조-일 사전)에 실린 낱말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신 걸로 압니다.

“총독부 <조선어사전>은 한마디로 우리말을 없애고 내리깎은 사전입니다. 예컨대 ‘편지’라는 우리말을 “片紙(편지): 手紙”라고 조작했는데(手紙는 ‘편지’란 뜻의 일본말), 우리말 ‘편지’가 片紙에서 왔다고 꾸며 ‘종잇조각’ 같은 것이라고 얼버무린 것입니다.(便紙는 취음) 우리말 ‘부실하다’를 ‘不實(부실): …’이라고 했는데, ‘不實(불실): 열매 맺지 못함’임을 알면서도 ‘부실하다’를 없애고 ‘不實’로 꾸미려고 억지를 부린 것입니다. 우리 고유악기 ‘날라리’를 大平蕭의 속칭이라고 했는데, 중국에 太平蕭(포 charamela)가 있지만 ‘대평소’는 없는 허깨비입니다. 있는 것이 없는 것의 ‘속된말’이라니요?

만주말에도 남아 있는 ‘사둔’을 査頓(사돈)이라고 했습니다. 둔할 둔(頓)의 경우를 이용해 취음했는데, ‘사돈’이라고 하여 ‘사둔’을 없애려고 한 것입니다. ‘사돈’은 <훈몽자회>에도 “婚: 사돈 혼, 姻: 사돈 인”이라고 했듯 ‘혼인’이라는 뜻입니다. ‘잠깐’이라는 우리말을 한자말로 바꾸려고 ‘暫時間’이라는 헛것을 만들어, 있는 暫時도 없는 暫間도 그 준말이라고 하여 ‘잠깐’의 원말로 삼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선에 무슨 말이 있었느냐고 한자말을 70%로 만들었습니다.”

-선생께서는 평소 한자 ‘窟’이 없을 때 우리는 ‘굴’에서 살았고, ‘주발·접시·대접·통’ 따위 ‘물건’도 만들고, ‘온돌’ 깐 ‘방’에 ‘장작불’ 때고, ‘문’도 달고 ‘외’도 엮어 ‘바람벽’도 치고 ‘도배’도 하고, ‘수염’ 난 ‘영감’이 ‘사랑방’에서 ‘모양’ 내고 ‘사설’ 늘어놓으며, ‘안주’에 ‘강정·경단·인절미·저냐’ 곁들여 ‘잔’ 들고 ‘술타령’도 하고, ‘농’도 만들고 ‘옷장’도 마련했다. 이들은 한자와는 상관없는 우리말들이다. 그런데 어째서 ‘窟·周鉢·桶·物件·溫突·房·長斫·門 …따위에서 왔다고 하느냐며 한탄하시는 걸로 듣습니다. ‘아, 그렇구나!’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한자가 있기 전에 우리말이 있었다’는 논리만으로 남들을 깨우치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만?

“한자가 없을 때에도 우리말은 있었다’는 논리가 모든 말에 적용되기는 어렵겠지요. 그러나 숱한 나날살이 말들이 있었고, 이 말들을 향찰이나 이두로 적었다는 걸 누가 부정하겠습니까? 요즘 영어 따위 외래말을 들여와 우리말을 쓰이지 못하게 하는 현실과 견줘 보면 알 수 있지요. 우리 상고 때 활동무대는 주로 중국 땅이었습니다. ‘나라’라는 개념이 없었으니 자연히 말이 섞일 수밖에요. 우리말은 적는 ‘글짜’가 없어서 기록으로 남지 못하고, 행정 땅이름이 전라북도 ‘임실’만 남고 모조리 한자말로 둔갑했잖습니까.”


6년째 우리말로 바꿀 한자말 7만 낱말 빼내
우리말이 70%라고 자랑할 사전 만들어야




 

» 2009년 9월8일 한글학자 정재두.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문·벽·방, 門·壁·房이 이쪽저쪽에서 따로 자란 말들이란 말씀은 이해가 갑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해서 찾아내신 우리말 낱말 수는 얼마나 됩니까?

“단군 때만 해도 농경기입니다. 우리 건축 양식은 고유의 ‘온돌방’이 뿌리입니다. 이는 방구들을 놓고 벽을 치고 문을 달아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는 이런 양식이 없습니다. 한자도 없었고요. 그런데 총독부 사전은 우리말 ‘온돌’에다가 ‘溫


·溫突’이란 헛것을 달아 놓았습니다. ‘방’에도 뜻이 다른 ‘房’을 달았습니다. 중국말 ‘房’은 ‘집’이란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문·벽’도 마찬가집니다.

조선시대 문헌에서 우리말로 바꿀 한자말을 6년째 7만 낱말쯤 빼냈는데, 요즘은 ‘고사성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고, 현대문헌에서 추려낼 낱말들을 더해 15만 낱말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외곡·의곡’(歪曲)을 ‘왜곡’으로, ‘군’을 ‘꾼’으로 고치고, 교과서 띄어쓰기와 외래말 긴소리 없애기에도 관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띄어쓰기는 1958년 한갑수·이강로 님들과 교과서 교정 보면서, 보기를 들면 ‘찾아 가다’ (물건을 찾아서 가지고 가다)와 ‘찾아가다’(만나러 가다)로 구별한 것 따위를 1964년 문교부 <교정편람>에서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통일해 버린 것 같습니다. 외래말 긴소리는 교과서의 ‘베에토오벤’을 1963년 4월 문교부 ‘사회과 인명 지명 심의회’에 언론계 대표로 나가 ‘베토벤’으로 했다가 그해 9월 합동회의에서 ‘베에토벤’으로 절충한 것을 1970년 국어조사연구 위원회에서 맡아 1979년 ‘시안’에서 다시 ‘베토벤’으로 했습니다.

<큰사전> 원고에는 ‘외곡’으로 국어국문학회 사전에는 ‘의곡’으로 돼 있어서 ‘왜곡’을 내세워 27년 만에 통일했습니다. ‘장군’과 ‘장꾼’을 구별할 일이 생겨서, 논의 끝에 ‘군→꾼, 대기→때기, 갈→깔’로 고쳤는데, ‘빛깔·색깔·성깔·태깔…’들로는 고쳤으나, ‘젓깔’은 빠뜨렸습니다. ‘젓갈’은 ‘젓가락’의 준말이므로, 부탁합니다, ‘젓으로 담근 음식’은 ‘젓깔’로 써 주십시오.”

-평소 막걸리도 두어 잔은 하시는 줄 압니다. 아흔을 바라보시는데도 강녕하신 비결이 뭔가요?

“겉으로만 건강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수학에 ‘거꿀(逆)도 또한 참(眞)이라’는 말 그대로 남이 하는 짓은 잘 안 합니다. 일제 때 사범학교 학생이 학교보다는 헌책방에서 한글책 봤습니다. 들키면 큰일 났지요. 하루 여덟 잔 물도 안 마십니다. 지금도 할일이 많아서 몸이 약해지면 안 됩니다. ‘거꿀 건강’이지요.”

-소리빌기(취음)로 된 말이 적잖습니다. 한글로 된 전거(기록)보다 한자로 된 전거가 많은 게 사실이고, 이를 보고 우리말도 한자말에서 온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땅이름은 삼국시대 초에는 거의 소리빌기였습니다. 삼한 때 ‘미추홀’은 ‘미’는 물의 옛말, ‘추’는 ‘ㅊ’으로 사이시옷 적기, ‘홀’은 ‘골’의 옛말로, 그래서 ‘미ㅅ골’은 ‘물ㅅ골’입니다. ‘마리산’은 麻利山·摩璃山·摩尼山…들로 소리빌기란 게 환히 드러납니다. 그러다가 뜻소리빌기로 이두 적기가 나타납니다. 고구려는 ‘크크리’고 벼슬이름 대로(對盧)는 ‘마주’(對의 뜻)의 ‘마’와 ‘盧’의 소리(‘로’)를 따서 ‘마로’(우두머리), ‘대대로’는 ‘한마로’입니다. ‘인절미’도 ‘仁切味·引切味·仁切餠 …’ 따위로 적습니다.”

-한국 한자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말을 한자로 적어야겠는데, 중국 한자에 알맞은 것이 없을 때 우리가 만들어 쓰는 한자입니다. 예컨대 乫(갈)·乭(돌)·垈(대)·畓(답) … 따위가 있습니다.”

-국제화니 세계화니 하다가 요즘은 글로벌화란 말을 자주 씁니다. 중국·일본·미국화에 이어 이런 말들이 나오는데, 말글 국제화 얘기를 한번 들려주시지요.

“우리가 400차례도 더 되는 침략을 당하느라 내 것 다 뺏겨 버리고 살아남기 힘들어 이 눈치 저 눈치 보다 보니까 외부 세력에나마 빌붙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었습니다. 과거제도는 한자·한문을 배워 중국을 알지 못하면 벼슬을 하지 못하는 괴물이었습니다. 비슷한 형세가 요즘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말 국제화는 외국말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고들 있습니다. 중국에선 간체자에서 병음자모(로마자) 쓰기로 가고 있는데 한자능력시험이니 엉뚱한 일로 야단들입니다. 교육당국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우리는 뛰어난 한글뿐만 아니라 이를 낳게 한 뛰어난 우리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의 고갱이 말들이, 천부인 셋이 ‘칼·돌·거울’이고, 따라서 일본 왕권의 상징이 ‘칼·구슬·거울’인 것처럼 ‘ㄹ’받침 말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또 ‘상글·방글·깔깔깔·하하하… 하는 웃음시늉말이 380개가 넘습니다. 다른 나라 말에는 10개도 넘지 않는답니다. 제 것을 알차게 갈고닦는 일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8월21일 사회복지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예고하면서 ‘부랑인·노숙인’이라는 말을 ‘홈리스’로 바꾸겠답니다. 그럴듯한 새말을 하나 지어 주신다면?

“‘한데살이’가 알맞은 말인데, ‘집 없는 천사’보다는 ‘집 밖의 천사’ 정도가 ‘홈리스’보다는 낫지요.”

-국어사전 만드는 데 가르침이나 지침이 될 만한 말씀이 있다면?

“<큰사전>만 18년 걸렸고(1927년 준비작업부터 치면 30년), 나머지 사전들은 10년도 안 걸려 뚝딱 해치웁니다. 다른 나라에서 100년을 헤아리는 일에 비추면 웃음이 나오지요. 남의 것 베끼기만 하지 말고 우리다운 사전이 필요합니다. 우리말이 70%라고 자랑할 수 있는 사전을 만들어야 합니다. 79살 때부터 우리말 자료를 모아오는데, 절반가량 진행된 시점에 갈 길이 바빠 큰일났습니다. 늙어서 10년은 더 걸릴 테니까요. 보조원 양성이 급합니다.

그리고 정신들 차립시다. 논밭 넓이 단위인 ‘단보’(段步)는 일본에서 만든 말인데 우리도 씁니다. 그들은 말을 줄여 쓰는 재주가 있어서 무엇이든 줄입니다. ‘段’을 왼쪽 변에서 ‘


’을 따고 오른쪽 몸에서 ‘又’를 따서 ‘反’으로 줄여 ‘단보’(反步)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북쪽 사전에서 ‘반보’(反步)라고 하니까 그것을 올린 사전이 나왔습니다. 총독부 사전을 찢어 버리고, 필요 없는 한자말 빼고 우리말을 싣는데, 새로 이름꼴 낱말·익은말(명사형·숙어)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현행 한글맞춤법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잘못된 것만 바로잡으면 되는 것을, 그 잘못들을 살려서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보기를 들면 ‘쌕쌕쌕’ 소리를 내는 벌레나 물건 이름을 ‘쌕쌔기’로 하기로 돼 있는데, 그것을 ‘쌕쌕이’로 잘못 적는 이가 있다고 이를 원칙으로 삼았으니 적을 수가 있어야지요. 사이시옷 적기에서 한자말 6개도 우습지만, 그나마 ‘셋방’의 ‘방’은 우리말이고, ‘툇간’의 ‘퇴’도 우리말입니다. 우리말과 한자말을 구별짓지 않는 맞춤법이 맞춤법입니까? ‘둘째’ 때문에 ‘두째·세째·네째’도 없애다니 말이 됩니까?”  

 

- 정리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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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만하고 장사 잘하세요
[매거진 esc]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여름방학 특집 시사탐구생활 ④
미국 쇠고기 수입업체는 왜 1년도 지난 지금, 연예인 발언에 소송을 걸었을까요?
 
 
한겨레  
 








 

» 정치 그만하고 장사 잘하세요. 일러스트레이션 양시호
 

Q 1. 김민선씨가 미니홈피에 미국 쇠고기 관련 글 쓴 걸 문제 삼아 한 쇠고기 수입업체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잖아요. 전여옥 의원은 공인인 연예인들은 그 발언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고요. 근데 유명한 연예인은 공인인가요? 그리고 왜 1년이나 지났는데 이제 와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A 첫째,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 본 교사 주야장천 주장해 왔던바, 재탕한다. 연예인은 공공(公共)의 영역에서 공적 책무 수행하는 공복이 아니라 공공연(公公然)한 영역에서 사적 이익 추구하는 직업인이다. 그 영업 내용이 퍼블릭한 게 아니라 그 영업 장소가 마침 퍼블릭할 뿐이라고. 선출된 것도, 세비 받는 것도 아닌 그들에게 여느 자연인 이상의 공적 책무, 요구할 수 없다. 유명하다? 그럼 공적 가치 추구가 아니라 사적 싸가지 관리나 잘하면 될 일이다. 그마저 의무 아니라 개인 품성의 영역이고. 여기서 공인 운운하는 건 그저 사적 메모 하나에 거대한 공적 책임을 묻기 위한 수작일 뿐이다.

둘째,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 작년, 국방부가 불온서적 선정했다. 본 교사, 선정 즉시 해당 서적들 베스트셀러 됐단 점으로 보아 사회과학 서적의 만성적 판매 부진을 타개키 위해 기무사에 침투한 출판인 점조직의 음모가 틀림없단 ‘썰’을 유포한 적 있다만, 당시 삽질의 핵심은 어떤 책이 무슨 내용으로 왜 불온하다 판정되었나에 있지 않다. 핵심은 군이, 이전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서적들을,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로, 불온하다 판단했다는 사실 자체에 있는 거다. 그건 정치 행위다. 군이 왜 자본주의를 걱정하나. 군은 국방 걱정하라 있는 거다. 그렇게 군이 국가가 아니라 정권을 위해, 국방이 아니라 정치를 했다는 거, 그게 그 사건의 본질이다.

이 사건, 같은 맥락에서, 장사가 아니라 정치다. 주변 아는 변호사 아무나 붙들고 물어보라. 승소 가능성, 거의 제로다. 그래도 한다. 왜. 스스로 실토한다. 버르장머리 고치려고. 기업이 승소 가능성 희박하고 돈도 안 되는 남의 버르장머리 따위를, 왜 자기 돈까지 들여 고치려 하나. 그것도 1년이나 지나서. 오히려 다시 시끄러우면 소비자 불안만 환기시킬 뿐인데. 그건 오히려 장사에 더 손해인데. 더구나 이제는 굳이 막아야 할 입도 없는데. 다들 이미 할 말은 다 했는데. 도무지 장사 쪽이 얻을 실익이 없다.

그러니 다시 튀어나오지 않도록 못 박아 두겠다는 그 버르장머리는, 실은 미국 쇠고기에 대한 게 아닌 게라. 정부가 결정하고 진행하는 사안에 감히 나서서 반대하고 시비하는 버르장머리, 바로 그 국민 버르장머리를 뜻하는 게라. 한마디로 앞으로는 소송 감수하기 싫으면 주댕이 닥치라는 소리인 게라. 그 자기검열의 족쇄를, 모두의 머릿속에 채워두고 싶은 게라. 김민선은 그 대국민 협박의 홍보모델로 강제 징발 당한 게고. 그렇게 기업이 이익이 아니라 정권을 위해, 장사가 아니라 정치를 했다는 거, 그게 이 사건의 본질이다.


2. 우리 정부가 클린턴 방북을 그 전날에야 통보받았다, 아니다 그 전주에 받았다 하는 논란이 있었잖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그때 뭐 하셨어요?

언론에선 클린턴 방북 전날에야 통보받았다 하고 또 보수 쪽에서도 미국에 배신당했다는 말 나오니까, 청와대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단 말이지. 그래서 아니다, 그 전주에 받았단 해명, 즉각 내놨어요. 그런데 이걸 어쩌나. 워낙 다급하게 해명하다 보니 각하를, 미국 전직 대통령이 북한 방문해 김정일과 담판한다는 중차대한 외교적 사건이 있을 거란 통보를 받고도 휴가나 가버린, 개념진공 대통령으로 만들고 말았네. 청와대가 각하를 조져버린 거지. 어머, 이 자해를 워쪄. 각하는 클린턴 방북 직전, 휴가 가셨거든. 부시도 만나고.


그렇게 남북 현직 정상 두 사람과 미국 전직 정상 두 사람이 같은 주에 한반도에서 만난 건, 역사상 최초의 일이에요. 북쪽에선 김정일과 클린턴이, 남쪽에선 각하와 부시가 만난 거지. 그래서 클린턴은 김정일로부터 두 기자의 석방과 북-미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이끌어냈고, 각하는 부시로부터 “기부는 대단한 일”이란 칭찬을 이끌어 내셨지. 멋지지 않니, 우리 각하. 이럴 때 우린, 각하 힘내시라고 이런 구호 외쳐드리면 되는 거란다. 장하다, 이명박!


3. 와이에스(YS)가 디제이(DJ)와 화해했다는 보도가 크게 났던데, 진짠가요?

화해는, 상호 해원하는 거란다. 쌍방이 서로에게 가한 과거의 해코지를 마침내, 서로, 용서하는 거지. 근데 와이에스는 디제이를 만나지도 못했어요. 상호작용이어야 하는 걸 혼자로 족하다고 우기는 걸 우린 땡깡이라 하지. 게다가 정신이상, 독재자, 아이엠에프(IMF)도 디제이 탓 등등 무수한 저주와 비방은 전부 와이에스가 일방적으로 디제이에게 던진 거였지, 디제이는 와이에스를 그리 상대한 적 없거든. 그러니 와이에스가 디제이 관련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화해가 아니라 회개가 맞지. 이상.



 

» 김어준
 
PS-마감 직전, 서거 소식을 들었다. 너무 분하다. 그가 마지막 눈에 담고 간 장면들이, 시답잖은 무리에게 그 자신 평생을 바쳐 이룩한 가치들이 유린당하는 모습이었단 사실이. 그 대목, 결코 잊지 않으리.

당신 덕에, 떳떳했어요. 참, 고마웠어요. 이제 편히 잠드세요, 내 첫 번째 대통령님.

김어준 딴지 종신총수

고민 상담은 go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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