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 한 분께 제 마음을 전하는 짠~한 글(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심을 전하는 쪽지라도)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이렇게 온기없는 일괄적인 편지로 대체하려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네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생각나긴하지만 그건 게으른 사람들의 말버릇이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읽어서 은근히 찔리는걸요ㅋ

낙동고 2006년 2-10반 문집 [우리들이 있었다]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문집을 내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저의 '깡'과, 여러 선생님들의 관심이 어우러져 이 녀석이 세상의 빛을 보기는 하는군요. ^^

제 손길이 닿은 네 번째 문집입니다. 첫 번째 문집은 제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기적인 욕심으로 작업했던 교단일기의 형식으로, 두 번째 문집은 참 좋은 짝지샘-이모샘이 꼬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덩달아, 세 번째 문집은 마지막 순간까지 제 마음을 외면하는 아이들에게 최후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만들었더랬습니다. 그럼 이번 문집은? 순전히 아이들이 예뻐서, 이놈들과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모아둔 아이들의 자료들을 그냥 버리긴 아깝기도 했구요. 2월 12일 개학한 후 본격적으로 착수해서 26일 인쇄소에 넘기기까지 겨우 이 주일 정도 후다닥 작업한 것이라 자세히 보면 '흠'이 많습니다. 재미삼아 설렁설렁 보아주세요.

문집...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즈들끼리 알아서 작업해주면 그것보다 더 좋은 학급 결과물은 없겠지요. 교사와 아이들과 함께 작업해서 내는 문집은 늘 제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제게 그런 '복'은 찾아오질 않았답니다.  자료집계나 정리, 개인글은 반 아이들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2월 24일) 저희 반 네 명의 아이들이 '편집위원'이라는 이름으로 등교해서 자료 정리를 도와주기도 했구요. 그러나 최종 편집과 목차정리 등 자질구레한 일은 늘 제몫의 일로 남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2월은 담임일이 쏟아지는 달이고 교지 업무에... 게다가 올해는 학교이동까지 있어서 짐도 싸야했답니다. ㅜㅠ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없고... 삼일 정도는 폐인처럼 두문불출, 거의 밤잠 설치며 매달려야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인쇄되어 나온 문집 여기저기를 들춰보는 제 머리속엔 '다음 번엔 이런 단점을 고치고.. 이건 이렇게...'하는 생각들로 들어차 있습니다. 내일 아이들에게 문집을 나눠주면 얼마나 좋아라할까~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어떤 선생님의 표현대로 문집중독이 된 것 아닐까하는 두려움... 그렇지만 학급문집.. 참 좋아요. 흩어지기 쉬운 아이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거든요. 좋은 일, 샘처럼 좋은 사람이랑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슬며시 생기는데 어쩌죠? ㅋㅋ

자질구레한 제 부탁 귀찮아 하지 않고 적극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소박한 사랑 보냅니다.
문집비 부족할까봐 맘 써주시고 후원비 내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 드리구요,
문집 '구입'하라는 난데 없는 문자에 적극 응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따뜻한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어수선한 제 담임 노릇에 늘 응원보내주시는 선생님들, 제 마음 아시지요?
일일이 마음 전하지 못해 정말 죄송스러워요. 담번에 만나면 얼굴보고 인사드릴게요.
샘을 알게 되어 정말 행운이예요.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07. 이월 마지막 날.. (아니 삼월 첫날) ㅇㅇㅇ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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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1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울 2007-03-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집 보고싶어요. 어떻게 한 부 받을 수는 없나여 ㅁ..

해콩 2007-03-0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선착순 1명! 주소 알려 주시고 기다려주삼~
근데 조금 늦게 도착할 수도.. 학년초라 하는 일 없이 정신이 없어요~ ^^;

2007-03-04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문집 원고를 몽땅 넘겼는데 표지랑 목차가 맘에 안들어 오늘 조금 손을 보고 잉크젯 전용지에 깨끗이 인쇄한 다음 최종적으로 넘겼다. 넘겼다, 드디어!! 너무너무 기대된다. 아이들도 좋아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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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샘들은 무지 힘들어 하는 4반, 나는 학년 초부터 그 녀석들이 왜 그리 좋았는지 몰라.. 고놈들의 재치있는 말대꾸와 적당한 뺀질거림이 그리 밉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잔소리는 무지 자주 했다. 정말 얄밉고 힘에 부친 적도 많았지만 맘이 영 돌아서지는 않는 것이 나 스스로도 신기하다.

그러나 사실 생각해보면 여학생이건 남학생이건 올 해 아이들... 마음 속 깊이 미워한 아이는 없는 것 같다. 1반이 제일 힘들었지만 그건 내 잘못인 것 같고. (아이들이 반응이 없는 것이 제일 힘든데.. 그렇다면 반 아이들 이름을 몽땅 외워서라도 가까이 다가갔어야 했다. 알고는 있는데.. 늘 바쁘다는 핑계로.. )

아무튼 4반 아이들이 나에게 준 마지막 인사말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

성상훈 : 세상의 가난한 자의 슬픔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불공평하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성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게요.

윤종현 : 선생님 종현이 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니.. 굉장히 아쉽고 슬프네요. ㅜ ^^ 이럴 줄 알았으면 한문 시험 잘쳐서 선생님한테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ㅎㅎ 맨날 떠드는 모습만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몸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종현올림-

박성우 : 선생님 한동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참으세요. 참는 게 이기는 거에요. 다음 학교에선 한동이 같은 아이를 만나지 않길 바래요.

환선 : 잘.. 못해드려서 죄송하구요, 열심히 수업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난다. 어쩌지. ㅠㅠ 잘 가세요

강민구 : 올해는 좋은 남자 만나셔서 시집 좀 가세요 ^^

공영섭 : 잘 가십쇼ㅋㅋ 꼴통 2-4반을 가르치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준모 : 샘, 빠2~  1년 동안 시끄럽게 해서 죄송..ㅋ **여고 가면 여자소개 ㄲ싱~ 폰넘버010~ 싸이 www.싸이월드.co.kr/01097982454 일촌ㄱㄱ싱 심심하면 장난 전화하셔도 되요~ 쌤, 빠2~ - 꼴통

유승근 : 수고하셨어요. **여고 재미 없겠지만 교직생활 열정적으로 하세요! 결혼도 빨리 하세요오~~

안바위 : 아,아, 뭐 따로 할 말은 없는 것 같고 감사합니다. 다른 곳에 가셔도 열정이 넘치는 수업을 하시길. (귀여운 척 자제쩜) 수고~

박종현 :  샘 배고파요 ㅜ_ㅜ

명국 : bye

주진수 :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실 것이라 믿고, 열심히 사세요.

김희성 : 안녕히 가세요.. 결혼 하세요.. 그럼 이만

ㅇㅇㅇ :  선생님! 즐거웠어요. 그 웃음, 변치마세요. 안녕히 가세요~

문인환 : 샘, 교지에 귀여운 척 즐~~ 새 학교 가서 잘 지내십시오. 2-4 미남 체육부장 문인환 올림ㅋㅋ

김휘빈 : 무조건 수업만 하시는 게 아니라 저희들이 넓은 세상을 보게 도와주셨습니다. 앞으로 다른 학교에 가셔서 더 훌륭하게 수업해주세요

ㅇㅇㅇ : 화좀내고 사세요 ㅋㅋ

 진우 : 다른 학교 가서도.. 좋은 수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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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2-2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슬며시 번지는 미소~...
강민구학생 코멘트에 한표 ^^ .ㅎㅎ

느티나무 2007-02-2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민구 학생, 우리반임 ^^;;

느티나무 2007-02-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 덕에 어찌어찌 '문집'이 나오려나 봐요^^ 교지 만들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러니 샘한테는 문집을 선물로 주려구요. 다른 사람들은 잘 읽지도 않을 거... 어째야 할 질 모르겠네요^^ 샘처럼 미리 선주문 받을 걸 그랬나요? ㅋ

해콩 2007-02-28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오늘 보니까 장난 아니게 잘 만드셨더구만...우여곡절은 정말 많았지요?
근데 그게 왜 제 덕일까요? 잠도 안자고 쌩고생 하신 거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저도 샘께는 선물로 드릴게요. 주고받고... 우리 이거 어째 짜고치는 고스톱스타일?ㅋㅋ
암튼 잘 읽을게요. 감사합니다. 저는 집에 쌓아두었다가 '담번에 꼭 문집 만들겠다'는 샘들께 선물로 드리려구요. 특히 신규나 뭐 그런 열정적인 샘들께... 선배샘들 등쳐서 후배샘들 지원하는 것이죠. ㅋㅋ

해콩 2007-02-2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미워요.
 

너희들, 처음 만나던 날이 생각난다.
그땐 누가 어땠는지, 한 명 한 명 얼굴은 떠오르지 않지만 서로 머뭇거리면서 호기심 어린 눈빛들...
교실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 속에서 그렇게 우린 처음 만났지?
'얼굴과 번호를 익히기 쉽도록 번호순으로 앉아달라'는 나의 요구대로 운동장쪽 첫줄에 1번 윤정이가,  복도쪽엔 8번 개미가 앉아있었겠구나. 음... 이젠 교실 전체의 구도가 떠올라. 각자 자리에 앉아있던 너희들 얼굴까지 정확하게. ^^

참 신기한 것이 하루하루 세월이 쌓이면서 너희들 얼굴이 점점 또렷하게 다가오는 그 묘한  경험이야. 실은 얼굴 생김새 뿐만이 아니라 성격이나 습관까지 환하게 느껴지거든. 한 다발의 안개꽃처럼 뭉텅이로 다가왔던 너희들이 서서히 저마다 색깔 다르고 향기 다른 송이송이의 꽃다발로 변하는 경험, 그 느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걸... 교사라는 직업이 지닌 큰 매력이지. 특히나 올해는 그다지 가시뾰족한 꽃도 없어서 크게 상처받은 일도 없었단다. 다들 잘 따라 주었지. 샘이랑 나들이 갈 때... 뭐, 솔직히 내 욕심만큼 따라와 준 것은 아니지만 나 혼자 '왕따' 시킨 적도 없잖아? 늘 한 두 녀석은 같이 가 주었지. 불쌍해서보였나? ㅋㅋ 그랬대도 상관없어. '연민'은 아주 훌륭한 감정이거덩..

2월 12일. 개학하고 너희들 제대로 못 챙겨주는 게 맘에 걸려. 아침 조례시간은 물론이고 , 아플 때, 뭔가 불편할 때 곁에 있어줬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했네. 그때부터 지금까지 샘의 정신적 공황상태 알지?  우리 반 분위기도 거의 그랬나? 다들 공부해야지~하면서 웃고 떠드는... 암튼 이젠 누가 뭐래도 너희들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할 나이가 되었어. 샘의 그 무수한 잔소리들...기억하지? 실천하는 사람은 얻을 것이요, 게으르게 미루는 사람은 잃을 것이야. 그렇지만 현상적 실패가 곧 실존적 패배는 아니라는 사실. 얻는 것이 곧 잃는 것이 될 수도, 잃는 것이 결국 얻는 것이 될 수도 있음을 늘 기억할 것.

고3이든 그보다 힘든 무엇이든 이 길고 긴 인생에 결국 우리가 해야할 일은 나를 속이지 말고 행복해지는 것, 그것 하나인 것 같아. 그러니까 최선을 다하되 공부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대학이 물질적 풍요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교환가치로 환산되는 세상... 너희를 그 속으로 들여보낸다는 사실이 약간은 불안해. 스스로를 믿고 단단하게 여물기를. 그리고 꼭 기억해. 카르페디엠...

22일. 실은 정말 놀랐어. 그새 너희들이 이렇게 많이 자랐을지 몰랐거든. 정말 기쁘고 고마웠는데 창졸간에 당한 일이라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너희 모두를 떠나보낸 것 같아. 그 날이 실은 마지막 날이었는데, 나도 뭔가 준비해야했었는데... 문집 때문에 샘이 정신이 홀라당 빠져있잖아. 지금까지.

오늘 오후엔 인쇄를 넘길거야. 그러면 좀 쉴 수 있으려나? ㅋㅋ
3월 1일 세상에서 한 권 뿐인 [나만의 문집] 건네줄게. 너희들 좋아라하는 모습 생각하며 며칠 밤을 꼬박 샜단다. 안 기뻐하면 안줄테다.

서로 좋아하는 관계가 어떠한 정서적 편안함을 주는지 너희를 통해 알았어.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싸우면서도 늘 마음 속엔 '믿는 구석'이 있었단다. 나를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을 거라는.. ㅋㅋ 너희도?
깐깐하고 쫀쫀하고 잘삐지고 잔소리 많은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너희 한 녀석, 한 녀석 샘 역시 좋아했었다는 사실, 알지?

몸과 마음 모두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

 

2007. 2. 26. 아침에. 샘이 마지막으로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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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2-27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로 올해를 마무리 하셨군요... 참, 어제 학교갔다가 낙고의 교지를 보았답니다. 제가 만든 교지는 얼마나 볼품없는지...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성의가 없어서리... 대신에 스트레스는 안 받았어요.
이제 문집도 다 만드셨고, 전근가셔서 녀석들 눈에 밟히셔서 어떡합니까?
여학교니 더 알콩달콩 해콩처럼 잘 사시겠지요^^
문집 남으면 저도 하나 주셈.(이건 느티나무 샘께도 졸라 본 것임. ㅋ)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수 짝짝짝...

해콩 2007-02-2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지난한 마무리 작업 ㅜㅜ 3월1일까지 계속할 계획이랍니다. 그날 12시에 제가 제안한 첫 반창회를 저희반 교실에서 하기로 했거든요. 문집도 나눠주고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씩 먹여서 3학년 올려보내려구요. 별 불평없이 문집에 실을 글내고, 자료조사하고... 용돈 쪼개서 문집비 중 일정액도 턱 하니 내놓았던 녀석들.. 예쁘죠? 교지는... 올핸 사실 고생 좀 했어요. 이런 저런 챙길 일들이 어찌나 많은지.. 내용은 글쎄.. 읽으시는 분들이 느끼기 나름인 것 같은데.. 암튼 글을 장식하는 삽화는 가능한 지양했구요, 제가 직접 찾아서 넣으려고 고심했지요. 사이에 그림도 대부분 저희 학교 아이들이 직접 그린 것이랍니다. 앗! 노골적인 자랑질... ㅋㅋ 솔직히 교지는 나오고 나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문집은 여전히 ㅇㅇ공고 문예담당 선생님으로 보내면 되나요? 업무가 바뀌셨나해서요.. 알려주시면 보내드릴게요~

2007-02-28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일 개학이후 거의 하루도 못 쉬었다. 교지업무에, 학교생활기록부 정리에, 전출에 따른 정리 작업과 이런 저런 회식들까지... 일에 치여서 헤어지는 선생님들을 제대로 못 챙긴 것이 계속 맘에 걸리지만 나중을 기약하는 수 밖에... 

드디어 문집이 나오기는 나올 모양이다.

들어가는 글/

샘의 마지막 편지/

롤링페이퍼/

머리말/

페이지 달기/

그리고 목차만 만들면 된다 아무래도 밤을 꼬박 세워야할 듯..ㅠㅠ 내일은 꼭 인쇄를 맡겨야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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