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쏘다!
한홍구.서해성.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리 한겨레 신문이 국민주주단이 만든 신문이라 해도,

분명히 주주는 있다.
정부의 광고가 떨어지면 휘청거리기도 하는 어쩔 수 없는 자본의 산물이다.
자본이 없이는 굴러갈수 없는 종이 신문의 운명.

 

한홍구와 서해성이 다양한 정치, 문화 방면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시사 대담을 나누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꼼수'와 이들의 차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꼼수는 광고주도, 주주도 없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싫어!' 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나꼼수처럼 '가볍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현대인들을 맞이하는 트렌드로 제격이다.

'한홍구와 서해성' 팀은 아직도 무겁다.

그리고 '지식인의 말투'를 결코 버리지 못했다.

결국, 한홍구와 서해성의 직설을 읽고 '투표장에 나가고' '한나라당의 본질을 깨닫는' 독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법하다.

그러나, 나꼼수는 청취자를 투표장에 나가게 만들고, 한나라당의 본질을 알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한겨레신문을 찾아 읽는 사람은 더이상 가르칠 필요가 없는 편이 아닐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래서 그들이 결코 삼성이나 한나라당을 찍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가르쳐야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한겨레신문 곁에서 얼쩡거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곁에는 가장 친근한 민중의 벗, 조중동이 함께 한다.

왜 그런지 조중동은 어느 식당엘 가든 쉽게 만날 수 있고, 길거리에서도 온갖 경품을 주면서 민중의 벗이 되어준다.

 

'법무부는 법유부로, 사법부는 생법부로, 헌법은 늘 새 법이 돼야 한다.'는 법률 관련 농담도 시니컬하다.

법도 없는 부서, 법무부, ㅋ 법 좀 있는 나라에 살고 싶다.

사람 죽이는 법, 제발 사람 좀 살리는 생법부로 가자.

그리고 헌법, 이거 좀 지키자. 새 법을 만들 필요도 없고...

 

역시 FTA에 대해서는 이해영이다.

한미 FTA는 단순한 관세 협상이 아니라 상대국가의 규제 완화, 민영화를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곧 한국인의 '피'를 바꾸겠다는 것. 선진적인 법과 제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통상교섭본부...

이러니 헌법 위에 미국법이 놓일 것이다.

 

곧, 국가 공동체가 야만적 이익체로 퇴화하고 있는 중대 국면인 바,
ISD는 자본의 지위가 인류 보편의 권리인 인권의 지위를 넘어서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알아갈수록 황당하기 그지없는 조약이다.

 

2008년 MB의 방미에 대한 뒷담화는 참 코미디다.
실은 3월에 방미하는 걸로 돼있었어요. 외교팀이 잡아놓은 계획을 얼마나 힘들게 바꿨는지 몰라.
3월에 가서 뭐가 잘못되어 오면 4월 총선 완전히 망한다.
가더라도 선거 뒤에 가라. 그래서 다수당이 된 거죠.(정두언, 441)

이런 걸 국가라고 믿고 사는 국민이 불쌍하다.

 

정두언한테 MB가 말했단다.

머저리티(ㅋ 머저리) 는 변화를 못해 자멸하고, 마이너리티는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하면서 끝내 이긴다.(447)

그래, 요즘 김윤옥 4촌이 줄줄이 들어가는걸 보니 좀 있으면 이씨들도 많이 들어갈 거 같다.
마이너리티도 자기 혁신 없이는 못 이긴다.

 

비장하기만 한 사람들이 오래 못 가요. 유쾌하게 싸운 사람이 오래가더라니까.(510)

 

나꼼수의 힘이 바로 이것 아닐까 싶다.
오래 가는 것이 중요하지, 비장한 것은,
한나라당에서 개거지 노릇하는 이재오, 김성식(이제 거기서도 밀려난 ㅋ), 김문수가 되고 만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한홍구가 '누군가 바통을 받아 다오'라고 했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달리는 이들이 바로 나꼼수 4인방이 아닌가 싶다.

 

운명처럼 다가올 2012년.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진심으로 국민을 얕잡아보지 않는,

헌법 119조를 진심으로 떠받들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는 해가 되길 빈다.

 

--------------

 

122.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시민군이 진압된 지 30주년, 7월 24일엔 경술국치 100주년... 사람이 죽었을 땐, 주년보다 '주기'가 어울리지 않나? 그리고 경술국치일이 8.29란 걸 한홍구가 모르나? 고경태는 몰라도 되나?

 

443. 6.27 지방선거... 4.27 아닌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고래논술토론 2011-12-1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보기만 하다가 처음 댓글 남깁니다.
민중의 벗 조중동... 눈을 사로잡는 말 덕분에요.
곧 바뀌겠죠, 민중의 벗이. 제발, 좀.

글샘 2011-12-15 21:58   좋아요 0 | URL
표현이 좀 ... 사로잡았나요?
많이 바뀌어야죠. 조중동도 철저히 바뀌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게 될 겁니다.
 
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꼼수에 등장하는 4인방을 생각하면 참 다양하게 모였다는 생각이 든다.
 

김어준 총수는 태양인 성향을 보인다.
탁월한 통찰력과 천재적인 언어 구사력으로 잡다구레한 사안을 좌르륵 정리해 버린다. 

이빨 1 정봉주 전 의원은 소양인이다.
가볍기 그지없고 경박하기 짝이 없지만, 넘치는 활기와 에너지로 깔때기를 들이댄다. 

이빨 2 주진우 기자는 소음인이다.
꼼꼼하고 세심하기가 참빗과도 같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뚝심과 고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사평론가 김용민 피디는 태음인이다.
넉넉하고 후덕하여 어떤 어려움도 너그럽게 넘기며 느긋한 품성으로 일을 완성해 낸다. 

이 책은 가볍고 경쾌한 정봉주 전 의원이 폭풍집필의 깔때기를 그토록 들이대던 그 책이다. 

나꼼수의 주제는 분명하다. 숨겨진 정권의 의도를 찾아내는 것이다.
보수 언론이 왜곡하는 것, 감추고자 하는 것을 집요하게 찾아내 들춰내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다.(34) 

탄돌이(탄핵국면을 타고 당선된 국회의원) 정봉주에게 BBK 저격수란 임무가 주어졌고,
이 시대 가장 탄압받고있는 국회의원 중 한 명이므로, 이 시대에 그처럼 나꼼수에 어울리는 인물은 없다.
그리고 그 가벼운 입술은 역시 방송에 적합하다. 

이 책 역시 나꼼수로 시작한다. 나꼼수 없는 정봉주는 아무래도 의미가 적으니 말이다. 

히틀러가 집권하던 당시, 신학자인 마르틴 니묄러의 말을 반면 교사로 삼자.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로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150) 

정봉주와 나꼼수 팀이 이 정권과 맞서 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나서지 않으면 나꼼수는 힘없는 한 알갱이 좁쌀같은 존재일 뿐. 

그렇지만, 이 책의 기획처럼, 현임 대통령은 퇴임 후 입지가 참으로 곤란하다.
오늘 한겨레에 '강북 사저'를 운운하는 것을 보면 퇴임 후 논현동에 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으로,
어딘가에 철옹성을 쌓고 숨어있을 벙커를 모색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분명히 다음 정권에서 그는 국정감사를 받고 청문회 자리에 서야 한다.
BBK에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자신의 말을 휴지조각처럼 딛고 그 자리에서 통한의 피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다. 

꼭 가카 헌정 방송이 가카를 큰집에 보내려는 의도만은 아니다.
이 세상의 정치 풍토를 좀더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서히 턴을 하는 모습을 그들은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보수는 욕망에 호소하고 있고, 진보는 가치를 지향한다.
정치는 분명 가치여야 한다. ...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유혹할 수 없으면 구원할 수도 없다. 또, 욕망이 가치를 이긴다.(169)  

욕망을 정치한 집단이 완승을 했다.
진보는 가치만 얘기했다.
현실적으로 욕망을 얘기할 수 없었기에.(173) 

멋지고 경쾌한, 신나는 삶의 지향을 받아들이는 모습의 진보가 호소력이 있다.(174)

이렇게 욕망과 가치를 들이대면서 '닥치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소망한다.
소망교회 장로님의 욕망보다 국민의 욕망이 이젠 더 커졌다.
정봉주 깔때기가 한 역할은 참으로 지대하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표현의 의무를 지고 있는 것입니다.(194) 

비통한 표정으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ㅋ) 께 드리는 글에 나오는 이런 멋진 구절은,
며칠간의 과외로 습득했다는 의원의 포스를 뛰어넘는 것이다.

공지영이 표지에서 <어느 정치가가 이토록 잘난 척을 하면서 이토록 귀여움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하고 칭송했다.
그는 지금 사랑받고 있다. 

정봉주와 미래권력스(미권스)를 통하여 수십만의 팬클럽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은 전무후무할 것이며,
노란 풍선의 노무현을 뛰어넘는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어둠 속의 촛불이어서 그 빛이 더 밝아보이는 것일 게다. 

달려라, 정봉주.
그리고 4인방도 달려라.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달릴 터이니 함께 달리자. 

민주주의를 말해도 되는 나라.
제 목소리를 낸다고 탄압받지 않는 나라.
그리고 멀리는 국민을 위한 국가로 바로 서는 나라를 바라보면서라도 죽음을 맞기 위해서. 

 

 -------- 오타와 재고를 바라는 사항들... 몇 가지.

159. 방어기재... 방어기제로 바꿔야 한다. 

230. 기획입국썰(舌)은 아무래도 한자가 말씀 설(說)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썰을 풀다~완 좀 다른 뉘앙스. 

240. 여덟 차례...는 '여러 차례'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깔때기 정 의원이지만, ㅋ 여덟 차례는 너무 봉도사 수준. 

296. 교과부(교육과학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바꿔주면 좋겠다. 지금은 교육위 의원이 아니라지만, 이왕이면 명칭을 좀 정확하게 써 주는 것이 이 정부의 꼼수를 드러내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교육,과학,기술을 묶어서 뭘 하겠단 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꼼수를 수다에서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김용민이 보수를 파헤쳤다. 

그런데, 그 보수는 몰락하기로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예견이고,
앞으로 정권을 잡아 정책을 펼쳐야 할 진보진영에게도 해야할 일을 찾게 해주는 책이다. 

모태 보수와 기회주의 보수, 무지몽매 보수로 구분되는 보수.
이적지 정권을 잡았던 기회주의 보수들의 모습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특히 그중 종교계와 공무원들의 모습에서는 혐오감의 <욕망 덩어리>임을 잘 보여준다. 

뼛속까지 친미 친일인 인간들의 얄팍한 삶에 구역질이 나기도 하지만,
그들은 중국이 힘을 얻는다면 친중까지 살아낼 카멜레온임을 생각하면 혐오감뿐 아니라 적의와 투쟁의 의지까지 생기게 한다. 

자기를 믿어준 대통령(노무현)까지 속이고
친미의 FTA에 앞장선 김종훈을 읽으면서는 그에 대한 분노로 치를 떨게 된다. 

노무현은 개성공단 생산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서 FTA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상 초기부터 이 문제를 타결짓도록 지시했지만
김종훈은 멋대로 맨 마지막까지 미뤄버렸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전문.
2006년 6월 11일 
조태용 외교부 북미국장은 미국 관료를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 협상에 개성공단을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가 또 하나의 관심사라는 질문에
김종훈 대표가 정치적인 문제는 마지막으로 남겨두겠다고 말하더라고 대답하여 노무현을 속이게 된다. 

사실 노무현이 한미 FTA를 추진한 중요한 이유가 바로 개성공단이기 때문이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아서 미국에 손쉽게 수출된다면
개성공단의 경제적 가치는 급상승할 것이고
많은 기업들이 관시을 가져서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을 경제 개방으로 끌고 나오는데 훨씬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렇기때문에 노무현은 국내 산업이 겪을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서라도 한미 FTA를 추진하려고 했다. 

그런데 김종훈은 노를 속이고 진정한 의미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그나마도 이명작 정부에 들어와서는 참여정부때보다 더 한국에 불리하고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질시켰다.
이명박 정부가 이제와서 노무현이 추진한 FTA 어쩌고 저쩌고는 어불성설이다. 

노무현의 사람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밥줄을 끊고 내보냈던 이명박 정권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159-161) 

<매국노 김현종, 김종훈에 얽힌 위키리크스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rVwJhvdmfWo&feature=related 

<비준무효 정권퇴진을 외치는 국민에게 물폭탄을 쏘면서 연행하는 강공을 펼치는 견찰> 

http://www.youtube.com/watch?v=p1TnHKVFtbs&feature=relmfu 

 

꼼꼼하게 기억해 주어야 할 인물이다.  씨바. 

박근혜의 침묵이 가진 힘에 대하여 총수나 김용민이 의미를 부여하지만,
최근 대학생 대상 특강 등으로 그녀의 한계가 빤히 보이게 되어 다행이다. 

내년 대선 구도에 들어간다면 충분히 한계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많을 것이다. 

어떤 방해와 저지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까지 나꼼수가 이 나라의 살아있는 <민주 언론>으로 지속되길 바란다. 

이런저런 경로를 통하여 나꼼수를 방해하려 노력할 것은 자명한 일인데,
어떤 계기로 강한 태클을 겪을지, 하루하루 조심스러울 뿐인데,
이제 갈수록 태산인 내곡동, FTA와 관련된 사업들, 론스타에 관련된 꼼수들이 밝혀질수록 어둠의 세력이 준동할 것이 두렵다. 

군사 독재 시절,
노조 위원들은 집에 가다가도 골목길에서 정체 불명의 깡패들에게 맞기도 하고,
온갖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제, 나꼼수 4명은 국민의 성금으로 경호팀을 붙여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될 지경이다.
안철수 원장님께도 붙여 드려야 할 건가? 

암튼 수요일(30일)에 여의도에 10만 이상의 청중이 몰려주기를 바란다.
군중이 모이면 물포도 못 쏘듯,
군중의 힘이 모이면, 나꼼수에 대한 태클도 주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12월 미국 강연은 의미가 크다.
이 정부의 독재성, 폐쇄성을 정봉주 여권 사태로 알리게 되고,
이제 이 4인방은 세계적 언론계, 정치계의 <민주 언론의 아이콘>이 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계 수준의 아이콘을 정치적으로 억압하는 것은 가카께 상당한 부담을 주게되는 것이니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국 현상을 말한다 - 개정판 -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꼼수를 듣는 이라면,
칼칼하고 명료한 목사아들돼지의 목소리로, 십~ 새를 인쇄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키킥거렸을 것이다. (내 책은 9쇄다.)

나꼼수 뒷담화가 나꼼수 제작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둘러싼 잡다한 이야기들이라면,
이 책은 2012년 대선을 예측해 보는 노력을 기울여보자는 의도로 집필된 책이다. 

서울 법대 교수 조국에게 희망을 걸어 보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아니, 2012년 대선에선 조국이 나설 수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오죽하면 어느 띠방한 보수 단체에서 김용민에게 강연을 해달라고 다 했겠는가. 

조국의 현상을 말한다... 란 주제로,
2012년 진보가 집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말이다.
역시 무식한 놈들이 부지런하단 말이야...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로 봐서는 김용민도 생각이 바뀌었을 것 같다.
2012년, 부족하지만 진보가 집권해야 하겠다...로 말이다. 

개그맨 정봉주의 여권을 안 내주는 검찰의 치사빤쓰도 웃기지만,
개그맨 강용석의 개그맨 흉내는 더 유치하기 짝이 없다.
나경원이 나꼼수를 고발하고 경찰은 소환한단다.  

오직 이명박 각하께 헌정하겠다는 일념으로 나꼼수를 만들고 있는 김용민 피디는
가카의 업적에 감읍해 마지 않는다.
얼마나 치적이 많은지, 국민을 정치의 일선으로 일깨워 내세우는 것이다. 

캐릭터로 승부하던 시대는 가고 콘텐츠로 승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나꼼수가 선점한 곳이 바로 <콘텐츠>의 세계다.
나꼼수의 캐릭터는 정말 그 이하는 없을 정도로 웃긴다.
지상렬 총수와 개그맨 전 의원과 누나전문탐사기자와 목사아들돼지...
그들의 캐릭터로 진지한 이야길 나누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듯 싶다.
그렇지만 그들의 말도 안 되는 주장과 깔때기와 어불성설 사이에서 어느 샌가 인과관계가 술술 풀려나온다.
그게 그들의 <콘텐츠>다.
그들의 콘텐츠는 팟캐스트의 시대에 <너도 꼼수다>를 만들겠다는 닥그네 양의 진영을 처연하게 만든다. 

온갖 방송은 한미 FTA 저항 투쟁과 물대포의 무자비함에 애써 눈을 감고,
닥그네 양의 우아한 <캐릭터>를 한껏 치장한다.
아직도 캐릭터로 한몫 하겠다는 착오가 참으로 가상하다.
그들은 왜 정치가도 아닌 안철수의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는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시골 의사의 <콘텐츠>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말이다. 

그렇지만, 김용민은 아직도 조국이 가진 <콘텐츠>의 빈약함을 놓치진 않는다.
캐릭터는 되지만 콘텐츠를 가지지 못한 조국.
그건 어쩌면 안철수 진영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그래서 김어준은 안철수를 얻는 자 대권을 얻을 것이라고, 그래서 문재인이라고 우겨대는지도 모른다. 

복지 포퓰리즘과 싸운다면서
복지를 무시한 조약을 <비밀>로 통과시키려던 개새끼들의 명단이 오롯이 밝혀지고 말았다.
뭐, 기자들 없었더래도 이정희 의원이나 기타 의원들이 휴대폰으로 전광판 찍어서 트위터로 내보내면 그만이었던 것을 참 바보같은 짓들 한다 싶었다. 

2012년의 선거는 복지의 선거도, 정견의 발표도 필요없다.
반 이명박 정서를 얻는 자, 승리할 확률이 극히 높아졌다.
닥그네의 무개념은 갈수록 국민을 밥맛 잃게 만들 것이다.
지 애비의 동상 제막식에 가서 <캐릭터> 사진 놀이나 하는 게 공주한텐 딱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이 책에선 김두관, 김문수, 나경원, 안희정, 송영길, 오세훈, 이정희에 대하여 파헤치기도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조국의 대선 후보론을 살펴 본다.
누군가는 안된다 하고 누군가는 가능하다 한다. 

강남 좌파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과 안철수.
내년 대선의 폭풍에 어떻게 올라탈 수 있을는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int236 2011-11-2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문득 드는 생각...닥치고 정치의 닥은 닥그네를 말하는 것인가요?^^

글샘 2011-11-28 01:32   좋아요 0 | URL
꼬끼오~ 닭,
퍽!! 치고,
정치 입니다~ 가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나요? ㅎㅎ

닥그네 측에 직접 문의해 보아야 할 문제인 듯...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어준은 뛰어나다.
그의 뛰어난 점은 여러 가지겠지만,
나는 꼼수다, 란 프로그램과 이 책을 통하여 보게 된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장점은,
한국 사회의 정치가들이,
특히 진보 정치가들이 국민이 알아먹지 못하는 자기들만의 방언으로 주절거린다는 한계를 가져 대중성을 잃을 때,
김어준은 '무학'의 정신으로 누구나 알아먹을 수 있는 말로 풀어주고 요약해준다는 데 있다. 

그의 무학은 그 자신이 학력이 부족함을 뜻하진 않는다.
그는 배운 사람의 용어로 국민을 '계몽'하려는 진보 정치가들에게는
왠지 '재수없음'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싸가지 없다는 소릴 듣는 유시민과 진중권이 그런 케이스일 거다. 

김어준의 코멘트야 말로 예의 범절이나 표준과는 거리가 멀다.
씨바, 졸라는 정겨운 감탄사와 부사로 승화되었고,
방송의 절반은 컥컥거리고 웃는 소리로 때운다.
그렇지만, 그의 방송의 최대 장점은,
옆에 앉은 게스트나 정봉주, 주진우의 장황한 설명을
적절한 대목에서 '스무 자 이내'로 요약해 내는 데 있다. 

이적지 이렇게 '무학의 설명'을 간명하게 내린 정치학자는 없었다.
그가 내세우는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
한겨레 21이나 시사IN 같은 취재보도 주간지들에 늘상 등장하는 것인데,
이런 진보잡지들의 가장 큰 약점은 그 매체를 볼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나 읽고 앉았다는 데 있다.  

인간이 없는 진보가 어떻게 진보야, 진보도 강박이 되면 진상 되는 거라고...(212) 

정치는 연애와 같다.
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다.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방증이라며.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근한 것이 촌스러운데다,
자료는 열심히 준비는 한 것 같지만 뭔 소린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군은 자기 프러포즈가 실패한 원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조건과 대출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내리지.

그렇게 연애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더 슬픈 건 뭐냐.
욕심 많고 잇속 빠른 보수 군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진보 군이 책상 위에 남기고 간 계획서와 설계도를 집어와서는
표지만 엄청 화려하게 바꾸고 총천연색 컬러로 인쇄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국민 양을 찾아가 계획서를 다시 내 놓는다는 거.
하지만 그 내용은 읽어주지 않아.
휘리릭 페이지만 넘기면서
대신 장미 한 송이 안겨주고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서 엄청 맛있는 스테이크를 시키지. 

그들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 버리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야 국민 양은 알게 되지.
그 장미는 플라스택이고, 그 밥값은 자기가 내는 거였다는 걸. 

노회찬은 "삼겹살 굽는 불판을 갈아야 한다."는 대중언어를 구사한 진보정치인이었다.(213)

김어준은 현실 정치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 가카께 무한 감사를 느낀다.
그렇지만 현실 정치에 끼어들 틈입 지점을 누구도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기만 하는 시대의 아픔을
라디오 방송이라는 그것도 스티브 잡스의 은혜를 입은 아이폰의 시대를 틈타서,
나는 꼼수다라는 희대의 인기 프로그램을 창조하게 된 것이다. 

나꼼수는 언론 통제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알기 쉬운 언어로 정치의 맥을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의 다양한 계파와 인맥이 보여주듯,
한국 사회의 구조는 역사의 물결이 흔적을 남겨 놓았다.
70년대 유신의 잔재부터, 80년대 개발독재의 잔재까지...
80년대 저항의 문화와 90년대 혼란의 문화가 오롯이 흔적으로 남은 것이
21세기 한국 정치의 지형인 것인 바,
박영선, 박원순, 홍준표도 찍소리 못하고 까라면 까고 죽으라면 죽는 방송.
그렇지만 정말 궁금한 것은 파헤치고 마는 방송. 

이것이 나는 꼼수다의 최대 특장이다.
닥치고 정치가 계속 1위를 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것은 부가적 기능밖에 못한다고 본다.
일단 방송에 입문한 사람들은 계속 자가 발전을 하여 정치에 관심을 가진 존재로 진화할 것이고,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의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통하여 조금 더 맥락을 깊게 읽을 정도의 보조 교재로 보인다. 

5개월 남은 총선과 12개월 남은 대선에서 어떤 꼼수가 등장할지,
그 꼼수를 어떻게 해석하면서 <쫄지 말아야> 이길지,
국민에게 들려줄 수 있는 매체를 가졌다는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심지어 그 방송이 근엄하거나 비장한 맛은 하나도 없고,
유쾌하고 경쾌하고 통쾌하고 명쾌한 방송이니 그 방송의 힘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수 대학원들에서 특강까지 잡혀있다고 하는데,
정봉주 전 의원의 여권을 안 내주는 웃기는 꼼수까지 등장한다.
국제적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표본이 되는 사건이 되시겠다.  

눈을 깔고 있는 김어준의 모습과 검은 넥타이(노빠로써의 근조란다.)도 포스가 느껴지지만,
일단 읽고 보면 김어준의 논리적 전개의 배경에는 치밀한 사실들이 배경으로 깔려있고,
소설처럼, 사건의 인과관계를 엮어내는 그의 힘은,
저들이 그토록 감추고자 하는 사건들의 고리를 일거에 명약관화하게 드러내는 파워가 있다. 

제목도 '닥치고 정치'라니 참 잘 지었다.
우석훈처럼 명랑을 입에나 달고 사는 사람들에 비하자면,
박원순처럼 권위를 팽개친 지식인이거나,
김어준처럼 애초에 권위따윈 없었던 지식인이 인기를 끄는 시대를 산다는 것에 희망마저 느낀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까지 묻는다.
"선생님, 최효종이 고발당했다는데요..."
아, 강용석, 그 사람 웃긴 사람인데, 그 배경을 나꼼수를 통해 알고 있으니 재밌게 이야길 나눌 수도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으로 '혐오감, 피로감'으로 남기 쉽다.
디테일한 뒷이야기들을 모두 찾아 읽고 나만의 구도로 사고를 정리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유쾌하게 쌈빡하게 정리해주는 방송, 무궁하길 바란다.  

---------------

208. 군산복합체를 '군사복합체'로 쓴 곳이 있습니다.
김용민 피디님, 주국을 조국으로 바꾼 거만 방송하지 말고 이거도 고쳐 주세요~^^ 

212. 동변상련... ㅋㅋ 똥이 같으면 서로 안타깝나?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잘라 2011-11-1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샘님, 마지막 한 줄 때문에 아침부터 웃음보터져서
꺼이꺼이꺼이 거의 흐느끼다 갑니다요. ^^

글샘 2011-11-18 17:12   좋아요 0 | URL
음, 알라딘 수준이 동변상련 정도군요. ㅋ
그동안 제가 너무 수준높고 심도있는 리뷰를 올린 것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pjy 2011-11-1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변상련~ㅋㅋㅋㅋㅋ어쩌란말입니까^^

글샘 2011-11-18 17:13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정말 어쩌라구요. ㅎㅎ

saint236 2011-11-1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정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거죠. 만화책 읽듯이 술술술...마지막 줄은...ㅋㅋㅋ

글샘 2011-11-18 17:13   좋아요 0 | URL
수정하면 김용민 목사아들돼지 피디님이 말해 주시겠죠?

마녀고양이 2011-11-1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제목 참 잘 지었어요...
최근에는 방송도 못 들었는뎅... ㅠㅠ.

이 책 지난번에 만지작거리다 스케줄에 밀려 못 샀는데, 오늘 나가는 길에 사서 봐야겠어요.
알라디너 몽땅 한번씩 읽으시는 책인듯~

글샘 2011-11-18 17:14   좋아요 0 | URL
저도 조금씩 방송 듣는데, 끊어가며 들어도 재밌더군요.
요즘 이 책이 인기가 좋습니다. 읽어 보세요~!

순오기 2011-11-1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며칠전 받았는데 나꼼수 매니아인 남편이 먼저 읽는다고 챙겨갔어요.
처음 몇 장만 봤는데도 빨려들었어요.
꼼꼼한 글샘님한테 걸려들었군요, 동변상련~~~ ㅋㅋㅋ

글샘 2011-11-18 17:15   좋아요 0 | URL
닭, 꼬꼬!
치고, 퍽@ㅜ@
정치...
저한텐 왜이리 오타가 잘 뵈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