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내가 배를 지휘하는 선장인 줄 알았다.

내가 좋은 책을 소개하고 선생님들께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책들을 찾아 읽고...

그런데, 아니다.

확실히 선생님들은 달랐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깨우치는 영특한 학생들처럼,

이미 받았던 다른 연수들을 통해 더 나은 것들을 매번 만들어 내셨다.

이번 모임에서도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아주 간단한 북아트를 통해 독후활동하는 것도 배웠는데, 저런 거 꼭 한 번 해 봐야지 하고 맘 먹었다.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대방향으로 반 접고, 그리고 또 반대 방향으로 반 접은 후 가위집을 살짝 내어 안쪽으로 밀어서 입체기능을 넣어준다.

제일 앞에 보이는 곳에는 제목, 작가를 적는다. 제목은 크고 굵게 적는 것이 좋겠다.

입체 기능을 넣은 부분에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책 속 인물을 그려서 붙인다.

그리고 그 입체 인물의 바로 뒤에는 작품의 배경을 그린다.

뒤로 넘겨서 이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도록 한다. [독후활동]

그리고 마지막 제목과 반대편에 있는 부분에는 기억하고 싶은 책 속의 한 마디 적기까지.

탁상 달력처럼 책상에 올려 둘 수 있어서 전시효과도 좋고, 작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겠다.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독후활동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기말에 꼭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에 우리가 읽은 책은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다. 작가가 안내 해 둔 책들은 생소한 책들이 많았는데, 몽땅 사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기심을 일게 한다. 이 책을 읽을 당시, 작가의 말에 혹해서 <<세상이 아직 어렸을 때>>를 샀던 기억이 있어 찾아 보았더니 있어서 후배에게 빌려 주었다.  이 책 읽으면서 동화창작의 씨앗을 많이 품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칼라 삽화가 예쁜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고? 하는 말을 하겠지만, 김서정님의 말처럼 이 책이 가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모임을 위해서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를 한 번 더 읽어보려 했는데, 중간밖에 읽지 못했다. 그런데 한 번 읽었던 이 책이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다니, 내 기억 속에서 깡그리 지워지고 생소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소개 된 책들이 낯설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뒷 부분에 가면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쓰신 유은실 작가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고 한다. 유은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한참 나누었다.

 

 

 

 

 

 

 

 

아는 책이 절반, 모르는 책이 절반이다.

 

 

 

 

 

다섯 작가가 쓴 <<다섯 손가락 이야기>>도 궁금하다. 말썽꾸러기 녀석이 재미있게 들었다고 하니 다음 수서 때 참고해야겠다.

최은희 선생님이 연수에서 소개 하셨다는 <<사슴아 내 형제야>>는 권장 연령이 유아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초등 고학년용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지각대장 존>>과 느낌이 닮았다는 <<어리석은 판사>>는 지금 당장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그냥 듣게 하고는 등장인물들이 소개하는 괴물들을 상상해서 그려보라고 했단다. 그리고 작가가 그린 괴물을 짜잔~ 하고 보여 주었다고. 이 책은 반의 아이가 읽어달라고 들고와서 읽어주셨다는데 독서 지도를 하다보면 이렇게 자기 책을 가지고 오는 아이들이 생긴다.

<<밥 안 먹는 색시>> 관련 두 가지 책도 모두 사서 읽어주고 싶다. 아이들은 엽기 호러물에 더 꽂히더라는 말씀.

 

 

 

 

 

 

 

 

 

 

 

 

 

아주 재미있는 만화책도 소개 받았다. 이것도 사고 싶은 생각이...

 

 

 

 

 

 

 

 

 

 

 

 

 

 

요즘 한창 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읽어주고들 계신데, 그 이야기에 젖어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솔솔했다. 개구쟁이 일학년 녀석들이 가부 흉내를 낸다면서 "아우~아우~" 한다는데...

 

글밥이 많아서 읽어줄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며 우리에게도 들려준 이야기 <<워거즐튼무아>>는 도서실 책으로 사 두어서 이제 곧 들어올 예정인데, 함께 한 책갈피 만들기도 재미있어 보인다. 지끈을 이용해 꽃처럼 펼쳐 둔 모습도 너무 예뻤다. 거꾸로 글을 써서 책 속 주인공처럼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주문처럼 외워보자고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훔쳐 와 본다.

 

 

 

 

이번 만남도 워거즐튼무아였다. (아무튼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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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1-2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거즐튼무아>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마실을 통 안 오셔서....^^

희망찬샘 2013-12-01 06:47   좋아요 0 | URL
이 말이 주문처럼 입에서 맴도네요.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에 소개된 책들을 찾아 읽어보셨다는 선생님.

이 책은 원래 읽었던 책이었는데, 작가가 공감한 부분과 자신이 공감한 부분이 같았고, 마지막 장면을 뚫어져라 응시했던 그 때를 생각하며 다시 그 장면에 눈이 꽂히더라 하셨다. 사진같은 여자 아이의 얼굴을 보면 책 속에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그림책을 읽는 것은 명화를 감상하는 것과 같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레오 리오니가 기차 여행 중 지루해 하는 손자들을 위해 종이(잡지책?)를 찢어 만들었다는 파랑이와 노랑이! 이 책을 읽어주고, 책 만들기를 계획하고 계셨다.

종이를 준 후 그것을 찢어 붙여서 세모와 네모를 만들던지... 원작을 패러디한 나만의 책 만들기!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기

 

 

또한 선생님은 가부와 메이를 읽어주신 후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 하셨다. 힘들면 3문장까지 가능. 적게 쓰라는 말에 아이들 반응이 뜨겁더라는. 평소에도 부서 활동 하시면서 읽어 준 책에 관해 고무줄 책을 이용하여 커다랗게 떠오르는 낱말 적어보게 하시는데, <<야쿠바와 사자>>같으면 '용기'라는 단어를 적을 수 있겠다. 쓰기의 부담을 벗어버린 아이들은 어느새 더 많이 쓰기에 성큼 다가갈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그린 나만의 걱정 인형.

재료는 하드 스틱이다.

좁은 것보다 넓은 것이 좋다.  

나같으면 이건 책갈피란다. 하고 말했을 텐데 선생님께서는 이걸로 무얼 하면 좋을까 하고 물으셨단다.

"책갈피 할래요." "베개 밑에 넣어 둘래요." "필통에 두고 볼래요."하고 말하는 아이들. 확산적 발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희망양 작품 (얇은 스틱)                   모임 선생님 반 아이들 작품(넓은 스틱)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골랐다는 선생님이 보여주신 책의 표지는 이 책과 달랐다. 개인적으로 그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든다. 보통 책과 달리 서지 사항이 그 책의 표지에는 하나도 없었는데 앞표지와 뒷표지가 닮은 듯 다른 점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책 속에 들어 있는 3D(?) 안경도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분명 이 책을 읽었는데, 나는 그리 재미있게 읽지 못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과 1시간 동안 이 책을 읽으셨다는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책 이야기는 당장 이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다.)

 

 

 

이 책과 함께 하셨다는 선생님이 이번 여름 방학에 읽으신 <<끝없는 이야기>>의 소개는 참 적절했다.  

생각보다 책을 읽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없었다는데, 내가 본 아이들과 조금 달랐다. 아이들은 책 읽기에 허세가 좀 있어서 당장 읽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여럿 나왔었는데...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다 읽고 도전해 보겠다는 친구들은 몇 명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집에서 혼자 읽으시다가 울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다는 선생님.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에게 읽어주는데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리더란다. 도저히 읽어주기 힘들어 다음부터는 직접 읽으라고 했더니 1학년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낸다.

 

:선생님 왜 울어요? (어느 장면에서 울었는지 궁금하다는 듯)

이 엄마가 선생님 같아서 울어요?

선생님 엄마가 죽어서(돌아가셔서) 슬퍼서 울어요?

아기 새들이 선생님 딸 같아서 울어요?

그렇게 물으며 선생님 뺨의 눈물을 닦아 주더란다.

그 날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선생님이 눈물 흘린 대사건을 이야기 하느라 난리가 났고, 아이들은 이 책을 특별하게 가슴에 안게 되었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 읽어주려고 준비했던 그림책인데 <<엄마 까투리>>를 읽어주지 못해서 이 책으로 읽어주셨다고 한다.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많이 웃었다는데, 그 날 울다 웃다 했다시며 전해주시는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아빠는 뭘할까? 하고 물었더니 집에서 아빠가 하시는 일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더라는 아이들. 1학년 앞에서 부모님은 바른생활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독서 집중 주간을 3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셨다는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훔쳐오는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하셨고, 목표 독서를 정해서 통장의 개념을 도입하여 저금을 하게 하셨다. 그림책 한 권에 100원, <<만복이네 떡집>>같은 글밥이 있는 책 읽기에 200원을 저축하게 한다. 그 돈은 부모님이 주시는 걸로. 그렇게 모은 돈(많아도 10000은 안 되겠더라 하셨다.)으로 책을 한 권 사든지, 좋은 일에 쓰자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도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책 읽기 의욕이 불타 오를 것 같다.

 

책벌레 선생님들께서 2주마다 주시는 달콤한 이야기들은 만남을 기다리게 한다.

사랑하는 후배랑 이 모임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모임 날짜 때문에 그게 어려웠는데 모임 날짜를 바꾸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후배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이 모임에 함께 하자고 이야기 했고, 선생님들께서도 좋다고 하셨다. 우리 모임이 10명을 넘지 않도록 하자고 했는데, 이제 딱 10명이 되었다. 더 들어오고 싶어 하신다는 벗님들이 많다는 것은 모임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니 이 또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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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0-2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로운 책들 발견하고 갑니다.
<엄마 까투리>를 읽고 저도 눈물을 빼고 싶어요. ^^

희망찬샘 2013-10-23 15:4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이 읽던데, 어머니들이 이 책 읽으시면서 눈물 훔치시더라고요.
엄마가 이 책 보며 울었다는 이야기 전해주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책벌레 모임이 토요일에서 평일로 옮겨질 듯.

오늘은 모임을 함께 하시는 선생님 학교에서 공모형 연수가 있어서 참여했다가 우리 모임에 참여하였다. 함께 꿈꾸기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진행중!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김서정의 <<멋진 판타지>>

 

 이번 기회에 나도 한 번 더 읽어보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책을 읽으신 선생님들은 책과 관련 된 책들을 읽어가니 하나둘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져서 참 좋다고 말씀하셨다.

이 책에서 소개 된 책 중 마음에 드는 책들로 대출해서 하나하나 읽고 계셨다.

내가 읽었던 책 중 맘에 들었던 책 2권 추천해 드렸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와 트리갭의 샘물. 한 번 읽어보시기를. 판타지의 묘한 매력을 느끼도록 해 주는 책이었다.

 

 

 

 

 

 

 

 

다음에 읽을 책은 김상욱 교수님의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로 정했다. <<그림책이 내게로 왔다>>도 읽어보아야겠다.

 

 

 

 

 

 

 

이번에 그림책읽기 부서에서 <<야쿠바와 사자>>를 읽어주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가위바위보에 져서 어쩔 수 없이 모여 참여하는 부서활동. 처음에는 이끌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빠져드는 것을 느낀다 하셨다.

너희들 용기가 뭐라고 생각하니? 

겁무요!

겁무? 겁무가 뭐야?

겁이 없는 거요. 

풋!

그리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거와 같은 거요. 

뭐~ 이런 말들 주고 받으면서 이 책 2권을 읽어주셨는데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무언가를 느껴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조카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아이들에게 참된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고 한다. 

선생님의 조카가 서울로 전학을 갔는데, 첫 날 아이들이 우~ 몰려 들면서 하는 말이, 우리 반에 아무개가 왕따니까 그 아이랑은 놀지말라고 하는데, 고모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더라고. 그래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 봐! 라고 말해 주었어. 하시며 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책을 읽어주고 처음으로 아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셨다. 아, 나도 이 책을 사야겠다. 우리 반 아이들도 박수를 쳐 주려나?

 

그리고 가부 메이 시리즈를 사셨는데, 1, 2권을 아들과 남편에게 읽어주셨다면서 전체 줄거리를 이야기 해 주셨다. 부서 아이들에게 3주에 걸쳐서 6권 모두를 읽어주실 계획이라 하셨다.

일본에서 한 아이가 결말이 너무 슬프다고 행복한 결말을 내 달라는 편지를 작가에게 써서 7권이 나왔다는 소문이 있더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해피엔딩의 새로운 결말이 궁금하다. 일본에서 7권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나라에서도 어서 나오기를...

 

 

티키티키템보가 나왔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당장 살 거라고 그 날 서점엘 갔더란다. 그래서 내가 10일 이후에 나온다고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런 말 한 적 없다고!아이들이 막 큰소리 치길래,  했는데 느그가 못 들었을 거라고 막 우기셨다 한다.

아이들 왈 : 거짓말 하지 마세욧!

그리고 공휴일 때문에 책 읽어주는 수요일에 안 읽어주셨으니 이번 수요일에는 2권을 읽어달라고 졸라서 2권을 읽어주셨다고 한다. 체육시간 빼먹는 것 너무 싫어하는 아이들이 공휴일 체육 빠졌으니 한 번 더 해 달라는 것처럼 책 읽는 것 빠졌으니 한 번 더 해 달라는 아이들. 이쁘고 기특하다. 그리고 책 나왔다는 말만 듣고 당장 달려가서 사려 했다는 1학년 꼬맹이들도 한없이 귀엽다.

 

가을을 주제로 수업을 하면서 이 2권의 책을 읽어주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들어 주어서 좋았다고 한다. <<뛰어라 메뚜기>>는 사고 싶을 정도로 그림이 강렬하였다. 보림 리퍼도서전에서 이 책을 하나 사야겠다. 

 

 

 

 

 

 

 

 

반전이 있는 그림책, 

책 읽기를 권하는 그림책으로 두 책을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책>>은 읽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소개 받으니 또 느낌이 새롭다. 

우리 도서관에도 이런 책이 있는지 찾아보아야겠다. 

 

 

 

 

 

 

한겨레 신문에 임옥상님의 그림이 가끔 실리곤 해서 그 이름이 낯익어 고르셨다는 이 책은 그림 하나하나가 작품이었다. 글은 제법 많았다.

선생님들과 함께 여러 책을 만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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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모임을 평일로 바꾸니 그 맛도 괜찮은 것 같다.

오늘은 모두 함께 <<소설처럼>>을 읽었다. 같은 대목에 감동하면서 서로 좋아하면서 이야기 나누었다. 어렵지 않으면서 자극을 주는 참 좋은 책이라고들 하셨다.

선생님이 읽어주셨던 <<야쿠바와 사자>>는 무척 탐이 나는 그림책이다. 고학년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을만하다.

 

 

 

 

 

 

 

 

 

 

 

 

 

 

모르스 샌닥의 그림책을 읽은 후 특별한 생일잔치 카드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해도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그림을 멈춘 후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물어보면서 선생님도 아이들도 책과 동화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선생님들께서는 이렇게 좋은 것들을 왜 내 아이가 어릴 때 충분히 못해 줬을까 하고 많이들 안타까워하셨다.

찬이에게도 그런 점에서 나는 한없이 미안하다.

내일은 꼭 안고 읽어줘야겠다. 다른 분들과 달리 나는 그렇게 읽어주어 더욱 행복해질 아이를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방학 때 '로알드 달'의 책을 모아 보신 분,

유은실 작가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읽고 린드그렌을 마음에 담아 두신 분~

 

 

 

 

 

 

 

 

 

 

 

 

 

우리들의 책읽기는 날마다 새롭다.

 

다음 모임에서는 김서정의 <<멋진 판타지>>로 만나기로 했다.

여러 분이 일이 있어서 빠지는 바람에 조금 서운한 모임이었지만 그래도 2주에 한 번에 꼭 보기로 했다.

 

이오덕 일기를 사신 선생님이 계셨다. 우리 보고도 꼭 사서 읽어보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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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0-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쿠바와 사자 시리즈 강추합니다. 같은 학교 샘들도 만나기 힘든데 근무지도 다른데...모두의 열정이 대단하네요.

희망찬샘 2013-10-02 14:19   좋아요 0 | URL
참 즐거운 만남이랍니다. 유익한 만남이지요.
 

방학동안 책벌레 모임이 없었는데, 개학을 하고 보니 또 다들 바빠서 모임이 한 달 뒤로 연기될 위기에 놓였다. 한 번 모임을 빠지면 훌쩍 한 달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낸 묘책이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로 모임을 바꾸어 보는 것.

이 모임이 왜 이리 기다려지는지!

내가 가진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고,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다시 채울 수 있어 더욱 좋다.

이번 모임에서는 두 가지의 선물을 받았다.

여름 방학동안 독서 연수가 진행되었는데, 나는 이미 맛 본 연수들이라 가지 않았지만 모임 선생님 대부분은 이 연수에 참여했다. 그 연수에서 소개받은 책을 한 권씩 사면서 연수에 오지 않은 회원들이 생각나서 샀다며 3권의 책을 사 오셔서 나누어 주셨다. 저자 중 한 분이신 조의래 선생님 강의에서 구한 책인 것 같다. 선생님께서 창의인성넷에 올려두었고, 각 학교에 배부 된 좋은 자료가 있다고 하셔서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모두 출력해서 제본 할거라고 준비해두고는 아직 제본을 못한 자료가 있는데 그 내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독서지도를 할수록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즐겁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거고, 놀이로 접근해가면 아이들이 좋아하더라는 건데, 그래서 나의 독서지도 방향도 '즐거운 책읽기'로 정해 두었는데, 이 책은 그런점에서 매우 활용도가 높을 책이다. 방학 동안 저, 고학년 하루씩 잡아 독서교실을 할 생각인데, 그 때 하고 싶은 놀이가 이 책에 들어 있어 접어 표시를 해 두었다. (웬만해서는 책 안 접는데, 과감히 접었다.)

 

세계팝업아트 전

또 하나의 선물은 월석 아트홀에서 열리는 세계팝아트전 초대권이다. 4인가족 함께 갈 수 있는 초대장을 나 줄거라고 가지고 오신 언냐! 기대가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관한 작품이 멋지던데, 직접 볼 수 있다니 신 난다.

 

 

 

 

 

9월은 독서의 달, 각 학교에서는 독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에는 참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행사를 멋지게 하고 싶은 선생님과 뭐 그런 데에 시간을 투자하냐고 마땅찮아 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속 상헀던 이야기도 주고 받았다.

 

계발활동을 이끄시는 조**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모두 한 시간 수업을 그리 꾸며 보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말썽꾸러기 남학생들이 대부분인 교실, 축구부, 배드민턴부와 같은 운동부에 가고 싶어 열심히 가위바위보를 했으나 지는 바람에 갈 곳 없어 선택한 그림책 읽기부에서 그들이 느낄 인생역전(?! ㅋ~)

Q. 너희들은 죽음이라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니?

이 질문으로 수업을 여셨다고 한다. 불교의 윤회를 설명하시면서 잘 살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단다.

이 책을 나도 읽었는데, 이 책이 이리 매력있는 책인지 몰랐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고, 이 책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면 아이들을 조금 더 착하게 살도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호랑이의 전생을 들여다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 첫 이야기가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해코지하는 호랑이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아느냐 물으니 뭐라뭐라 이야기는 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더란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신 이야기책을 읽어 주셨다고 한다.

 

 

바로 이 책을 읽어주셨는데, 아이들이 느끼기엔 조금 생소한 대목들이 나온다. 호랑이가 팔 하나 달라, 다리 하나 달라... 하는 것과 세 번째 아이가 나오고, 호랑이가 그 아가를 잡아서 오누이 있는 곳에서 오독오독 씹어 먹는 이야기까지.

 

파주에 갔을 때 독서 연수 받던 선생님들이랑 함께 강승숙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이 책을 샀었는데, 책의 내용은 이 책과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이 책이 있으니 이 책을 이용하면 될 것 같긴 한데, 그림이 다르니 사계절의 책도 많이 탐이 난다.

 

 

 

 

 

나쁜 짓을 한 것이 탄로 난 호랑이가 간 곳은 지옥인데, 그 지옥의 모습이 무척 생생하다. 아이들은 그림 속에서 지옥에 와 있는 백설공주 계모와 놀부 등을 찾는다 하니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독특한 책인데 너무 대충 보았었구나 반성이 되었다.

 

한 번 더 삶의 기회를 얻은 호랑이가 태어나서 산 삶은 '효자 호랑이' 이야기다. 그 대목이 나왔을 때도 한 번 더 책을 읽어주셨다고 한다.

선생님이 읽어주셨던 책은 첫 번째 책.

 

 

 

 

 

 

 

 

 

 

이야기 중간중간 지옥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 해 주시고, 죽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시니 책을 싫어하는(?) 그 남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무척 진지하더라고 말씀 해 주셨다.

 

이 책을 읽어주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일기 숙제를 내 주셨는데, 1학년 아이들에게 자기 이름에 들어있는 뜻을 부모님께 여쭈어 보고 적어보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기 이름의 뜻을 잘 모를텐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 자기 이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두 아이가 쓴 방귀에 관한 시를 보고서 아이들에게 시를 지어보라고 했더니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 이야기 해 주셨다.

 

 

 

 

 

 

또 어느 교실에서는 아침 모임 시간에 아이들이 책을 소개해 보자고 의견을 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한 아이가 책의 주제를 말하면 다른 아이들이 제목을 맞히는데 잘 못 맞히는 경우는 다섯 고개 퀴즈로 넘어가서 질문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친구들끼리 소개한 책을 다시 골라 읽을 수 있는 이런 교실, 너무 멋지다.

 

난 이런 책을 소개 드렸다.

 

 

 

 

 

 

올 여름에 읽은 최고의 책이 가부와 메이 시리즈라고 했더니 요즘 도서관에서 없어서 못 빌려볼 정도로 인기가 많은 책이라고 이야기 하셨다. 나는 보지 않지만,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군의 태양'에 이 책이 등장하는 바람에 드라마를 즐겨보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다가 대출중이라 안타까워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하셨다고 한다. 우리 도서관에도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모르스샌닥의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읽어주시고는 이번에 나온 그의 책 <<범블아디의 생일파티>>를 사서 소개만 해 주신 선생님은 공부 모임 때문에 들고 간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절대로 들고 가지 말라고 해서 칠판 앞에 세워두고 오셨단다. 어차피 토, 일요일에 학교에도 없을 녀석들이 선생님이 책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한 것은 월요일 아침 일찍 교실에 와서 그 책을 보고 싶다는 계산일테고, 우리는 그 모습에 무척 흐뭇해 했다.

 

1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티키티키템보 노사렘보 차리바리 루치 핍페리 펨보-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존 패트릭 노먼 멕헤너시-시리동동 거미동동"을 소리맞춰 되뇌인다니 참 기쁘다. 책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것 아닌가! 멋모르고 시작한 공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느껴지는 아이들의 변화와 그 변화를 읽고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하는 학부모님들을 보면서 우리들의 마음은 더욱 따뜻해졌다.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니 더 좋다. 때마침 전교조에서 넉넉한 독서교육 연수를 마련하셔서 좋은 강사님들을 많이 모시고 와 주셔서 우리 모임의 선생님들은 내가 오랜 시간 걸려 한 공부를 초고속으로 하실 수 있어 그 또한 다행이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며 가슴 뜨거웠던 나의 이야기가 이제는 우리 모임의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뿌듯~

 

방학동안 좋은 연수에 다녀오신 선생님들께 추천받으신 책들 소개를 부탁드렸더니 다음의 책을 알려주셨다. 도서관에 책 살 때 참고를 해서 사야겠다. 

 

 

 

 

 

 

 

이 중 마지막 책인 <<힘내세요 아빠>>에는 별표를 쳐 둔다. 아이들과 활동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방학 숙제로 내 드린 <<영국의 독서 교육>>을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셨다면서 앞으로 이런 내용의 책들을 함께 읽어나갔으면 좋겠다 하셔서 책 3권을 선정해 드렸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하더라며 고마움을 전하시는 선생님들께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는 내가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하면서 우리는 서로 토닥토닥~

해 보고 싶은 활동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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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9-1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페이퍼 보니 아직도 모르는 책들이 참 많군요.
조의래 선생님 글씨체가 시원시원하군요. 이번에 새 책 나왔다는 소식 접했어요.
저도 지난 여름 이 분 연수 듣고 참 초등계에 별 같은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애들 때문에 <주군의 태양>가끔 보는데 <가부와 메이>시리즈가 거기서 나오는군요.

희망찬샘 2013-09-22 22:39   좋아요 0 | URL
콩닥콩닥 신명나는... 읽고 있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책읽기는 즐거운 것, 신명나는 지적 유희! 그 즐거움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