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벌레 모임을 했다.
2주에 한 번씩 모이다가 다들 너무 바빠 잘 모여지지가 않아서 횟수를 줄여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월요일에 만남을 갖기로 했다.
모이는 숫자는 비슷한 거 같다.
바쁘고, 아프고, 아이가 아프고...
못 오는 마음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단 오기만 오면 좋은 정보들이 가득하여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책을 많이 안내 받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그림책 읽기를 너무 게을리 했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이 많이 된다.
여름 독서 교실 한 선생님께서 꿈이라는 주제로 아이들과 활동하신 이야기를 해 주셨다.
꿈이라고 하면 멋지고 근사한 장래희망을 이야기 하는데,
이 책은 그런 거 말고 바라는 거, 소망에 관한 이야기라 하셨다.
책이 굉장히 크다.
나의 꿈은 별 생각없이 지금까지 아무렇게나 말했던 검사, 판사, 의사, 변호사...이런 게 아니라
아침마다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해가 뜨게 하고 싶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근사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마지막 결론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세상을 지금보다 좋게 만들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이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그러려면...우선 책 읽는 거부터 배워야 할 거 같다.
이 책도 예전에 한 번 읽어주신 적 있는데...
함께 읽으면서 우리 모두 "특이한 책이네!" 했었는데...
이 책 이용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책갈피를 소개해 주셨다.
두꺼운 종이(크래프트지)를 잘라서 샤무드 끈을 끼워 예쁘게 바탕지를 만든 후
빨간 실 한 타래를 준비해서 조금씩 나누어 준다.
그리고는 그 실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표현하라 했더니
고학년 아이들은 "나는 기다립니다. 남자 친구 생길 날을..."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 내더라는. ㅋㅋ~
어떤 아이는 "나는 기다립니다. 내 책이 많이 팔리는 날을..."이라고 했더라는. 꿈과 관련하여 제대로 표현했구나 싶다.
작가 강연회를 준비하면서 한 편씩 읽어주고 계시다고 했다.
아이들이 직접 독서 퀴즈 문제를 내고 있고
그 문제들을 모아서 독서퀴즈 대회를 할 거라고 하셨다.
작가님께 좋은 질문을 한 아이들에게는 책을 선물해서
작가 강연회 날 그 책에 저자 사인을 받을 기회도 준다고 하셨다.
원화 전시회를 진행하시면서
이 책을 이용하여 포토존을 만드신 이야기를 해 주셨다.
한 작품 제작하는데, 11만원의 경비가 들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앞으로 2~3작품 더 만들면 도서관 앞에 좋은 환경이 되겠다고 하셨다고 하셔서
좀 더 제작해 볼 거라 하신다.
원화감상평쓰기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공정무역 초콜릿을 선물할까 고민중이라 하셨다.
의미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토존 멋졌다.
이 책의 다리미를 복사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책을 만들어 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정말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더라며 보여 주셨다.
"1학년도 과연 할 수 있을까요?" 했더니
"우리 2학년인데 이리 했잖아. 2학년이나 1학년이나 똑같다."
"그래도 한 12월쯤 돼서 해 봐라."
하셨다.
잊지 않고 꼭 한 번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아이들이 이걸 이용해서 교회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로켓도 만들었다.
아이들이 그린 선은 몇 안 되지만 정말 멋진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다.
참 멋진 독후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의 특징을 찾아서 우리 가족을 동물로 표현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렇다면 우리 가족 닮은 동물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 보아도 좋겠다.
수학 시간에 네 자리 수 공부하다가
1950이라는 숫자에 꽂혀서 뽑아든 책이었다고 한다.
<<오늘은 5월 18일>>의 작가인 서진선님의 작품이다.
앞의 가족사진과 마지막의 가족사진을 비교해 보면 가슴이 찌릿~
"그래서 그 아이가 장기려 박사님인거예요?"하고 사람들이 물었다.
책 읽으면서 화자를 따라가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 아빠!"
쿵~
그림책만으로도 그 분의 삶에 대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박연철님의 작품이다.
이번에 <<어처구니 이야기>> 속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글자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숨은 그림 찾기를 잘 하시는 그 분에 대한 매력을 더 느꼈던 일이 있었는데...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처럼
이 책도 우리들을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팬심으로 책을 사고 싶어졌다.
박연철님 책을 주르륵 한 번 꿰어볼까 하는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빵 터졌다
이 책은 꼭 한 권 사서
후배가 만든 독서 학습지까지 해 보고 싶다.
그림 잘 그리는 선생님의 아이들은 좋겠다.
선생님의 모범 작품이 근사하니 아이들 그림 솜씨까지 슝~ 올라가는 것 같다.
먹지 말걸 그랬어와 함께 몸무게 재는 거, 입에 불 나는 거 그런 그림 그려 보여주었고,
아이들은 "언니와 싸우지 말걸 그랬어."
"여자 친구 사귀지 말걸 그랬어."
"(무서운 영화) 보지 말걸 그럤어." 와 같은 그림을 그려 주었다.
나는 독서 토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은 따로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