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얼마 전 조의래 선생님 강연을 갔을 때 전교조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어느 선배가 내게 모임을 만들자며 다가오셨다.
그 동안 나홀로 공부에 익숙한 터라 시간을 내어 어떤 모임을 한다는 것은 사실 큰 부담이었다.
매 주 하자시는 것을 2주에 한 번, 금요일로 못 박고 보니 또 아이들이 걸린다.
학교 회식하는 것도 맘이 편치 않는데 2주는 얼마나 자주 돌아올까?
그래서 토요일 오전으로 하자고 말씀 드렸다.
사실 그럼 곤란하다는 답변도 조금 기대를 했는데, 좋다고 하신다.
그리고 무조건 나랑 같이 할 마음이라서 내가 오라는 모든 곳으로 오겠다고 하셨다.
첫 모임은 2월 말이었는데 학교 이사가 겹쳐 약속을 뒤로 미루었다.
그런데 또 훌쩍 2주가 지나 버렸다.
모임을 어디서 할 거냐고 연락을 하셨다.
다음 주인 줄 알았는데... 아뿔싸~
동네의 커피점에서 첫 만남을 약속하고, 그래도 무언가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내 모든 자료를 가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사실 이 모임이 특히 부담스러웠던 것은 친분이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 외에는 잘 모르는 분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무거운 맘 가득 안고 첫 모임에 나갔다.
반 년, 혹은 일 년 하면서 모임의 방향만 정해주고 살짝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모임을 마치고 그 마음을 접었다.
퍼주기만 하는 모임이 아니라 마음껏 얻어올 수 있는 모임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업무가 너무 생소해서 힘든 요즘, 그 일에 대해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 교육 열정에서도 통하시는 분들이다.
나를 포함 7명의 멤버로 구성되었고 우리 모임의 이름도 만들었고 밴드(네이버 밴드 처음 알게 되어 사용해 보았는데 무척 유용했다. 스마트폰에서 모임 연락용으로 사용하면 좋으니 활용해 보시기를...)도 결성하였다.
이름은... 눈치채셨겠죠?!
앞으로의 모임이 기대된다.
다음 모임에서는 여희숙 선생님, 혹은 최은희 선생님의 책 한 권 꼭 읽어오기.
그림책 한 주에 한 권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반응 살펴보기.
그리고 읽어주었던 그림책 들고와서 서로 돌려 읽기.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달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