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사로 모임을 한 번 빠지니 한 달만에 선생님을 뵙게 된다.

우리 모임 장소는 항상 추어탕집.

추어탕 한 그릇을 저녁으로 먹고 나면, 우리가 속닥하게 이야기 나눌 방 안에서 공부가 시작된다.

출장을 다녀와서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주차장에 들어가긴 했는데, 차를 댈 곳이 없다.

이 차를 어떻게 빼나 고민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더니 어느 아저씨 한 분께서 핸들을 이리 돌리라 저리 돌리라 도와 주시더니... 안 되겠다 싶은지, "제가 차를 대 드릴까요?" 한다. 그래서 덥석 "네!" 하고 내렸는데... 갑자기 예전에 중고차 산다고 차 운전 한 번 해 보겠다 하곤 차를 들고 날랐다던 어느 사기꾼의 기사가 떠올라서 어쩌나~ 어쩌나~ 싶었다. 길가에 고이 주차해 주셨는데, 제대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하고 말았다. 거기다 좋은 일을 해 주신 그 분께 나쁜 생각까지 했으니... 두고두고 죄송할 일이다. 죄송합니다ㅜㅜ

 

오늘 모임에서는 좋은 이야기들을 잔뜩 나누는데, 거기에 대한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돌아가면서 모임 후기를 카페에 정리해 보기로, 내년도 계획도 미리 잡아 두었다.

내년에는 '씨앗 동아리'(혁신학교와 함께 동아리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신청도 해 보자는 말씀이 있으셨다.

연구회를 꼭 한 번 해 보라는 주위 추천도 있었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이라, 지원 받은 돈을 쓰고, 보고서를 제출하고... 하는 일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 하기로 했는데, 우리 모임의 이야기가 너무 넘쳐서 아깝기는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모임 이야기 정리 해 본다.

우리 학교 책모임 선생님들께 과제로 드린 것이 교과 지도를 하시면서 책을 활용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미술 수업의 문자도를 지도하면서

이 책을 활용해 보았다.

사회 시간에 '효'에 관한 문자도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에 나온 문자도처럼 우리도 한 글자씩을 맡아서 글자 구성을 해 보자고 했다.

내가 선택한 글자는

우리 학교 책둥이 통장의 아래쪽 독서 명언 자리에 있는 글귀다.

이제 아이들 입에 달라붙어 있는 그 문장을 꾸며보자고 했을 때

아무도 반대없이 동의 해 주어서 고마웠다.

 

 

 

 

 

 

사회 시간에 우리가 배우고 있는 부분이 국권을 상실하는 부분이다.

그 즈음 우리 나라에는 전기와 전화와 전차가 들어왔다.

전차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 주면서 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길지 않아서 수업 중 삽입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림 작가가 새롭게 탄생시킨 엄마 손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꼬마 아이도 함께 찾아 보았다.

 

다음 사회 시간에는 이 책을 읽어주면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학교에 가니 내가 어떤 책을 생각했는지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나처럼 5학년 하시는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사회 공부하면서 이 책을 읽어주셨다고 이야기 하시는 것을 듣고서야,

'아, 맞다. 나도 이 책 읽어주어야겠다 생각했지!' 했더라는...

이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들이 질문이 많아질 것 같은데,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곤란할 것 같아서

사실 지금까지 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 번 도전해 보아야겠다.

 

 

학교는 바야흐로 학예회 시즌~ 정신없이 보내느라 아이들과 책을 읽지 못하셨다는 선생님은 가을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찾아볼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항상 낙엽을 주워서 낙엽에 시쓰기, 자기에게 편지쓰기를 하셨는데, 이번에는 '가을과 나'라는 주제로 시를 한 번 써 보고 싶다고 하셨다.

선생님이소개해 주신 Gelly Roll 08 하얀색 펜 접수!!! TP지에도 글이 써 지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이라 하셨다.

나뭇잎 글씨는 네임펜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자신에게 쓴 편지를 코팅해 두었다가 서너달 후 헤어지는 날에 선물로 주었더니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고 하셨다.

두꺼운 한지에 커피나 치자로 물을 들인 후, 아이들과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참 좋았다고 다른 분이 덧붙여 주셨다.

내가 이번에 읽었던 가을과 관련된 책, 그림이 너무 예뻐서 소개해 드렸다.

 

 

 얼마 전 우리의 마음을 빼앗았던 <<우리는 학교에 가요>>의 작가가 지은 다른 책을 이번에 소개 받았다.

<<문을 열어!>>를 읽어주시는 것을 들었고, 한 권 가지고 있으면 좋을 아이템이라는 데 맘을 모았다.

 

5-1 서평읽기에서 소개 되었던

이 책과 함께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을 책이다.

머리를 맞대어 재미있는 활동들을 의논해 보았다.

 

 

 

 

이 책과 연관 지어서 활동을 해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하셨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열고 들어가보고 싶은 새로운 세상을 그려보는 활동~

재미있을 것 같다. 난 언냐들 작품 보고 따라해야지~~~

 

 

데이비드 스몰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선택하신 듯하다.

이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성장통인 것 같다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울적한 아이들이

자기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잔잔한 느낌의 그림책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1학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셨던 후배 선생님.

일 주일에 2편씩 읽어 주었단다.

아이들은 연속극 보는 기분이었겠다.

한 편 읽어줄 때 마다 인상깊은 장면 그리고 느낌을 적어 보게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그럼 우리가 8편을 지어보자고 하셨단다.

남는 면에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께 그 이유를 적어서 편지 써 보기

8편을 모두 담는 새로운 제목 정해서 앞표지 꾸미기

뒷면에는 이 책을 소개하는 간단한 문구 그리기

이런 과정으로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 한 권이 탄생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1학년 꼬맹이들의 작품이 눈부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배꼽을 잡게 했던 책!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도 너무 말이 많아져서 읽어주기 힘드셨단다.

지난 번에 나도 동아리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었는데,

선생님들 마음이 훨씬 맑으신 것 같다.

깔깔깔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 기분도 맑아졌다.

이 책, 참 구수하다.

기발한 호랑이 잡는 법과 함께 빵 터져 보시길~

 

 

 

 조부모의 날을 맞이해서 읽어주고, 책 속 할머니나 우리 할머니께 편지를 써 보게 하셨단다.

(2학년) 아이들이 힘들어 할까봐 우리 할머니께 써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2~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책 속 할머니께 편지를 썼고, 작품의 내용에 깊이 공감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기특한 어린이들. 아이들이 추천해 준 책들도 안내 해 주셨다.

 

 

 

 

 

 

 

6학년 도덕 <<용기>>를 배우면서 찾아 보신 책. 프레이리의 삶이 담겼다고 한다.

관련 단원 공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책은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담아 본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모임에 못 나오셨던 좋은 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총총히 정리해 보았다.

담엔 꼭 만나요~~~

담 모임은 이 해의 마지막 모임!

벌써 이렇게 한 해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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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25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동을 해도 모임 후기를 정리하기는 쉽지 않지요.
더구나 지원을 받아 서류 작성하는 건 많을 수고가 따르지요.
좋아서 하는 나도 몇 년 하면 신물이 나서 한두 해 쉬었다 하니까요.ㅋㅋ

희망찬샘 2014-11-25 21:47   좋아요 0 | URL
바삐 정리하느라 오타가 너무 많아서 읽기 힘드셨을 것 같아요. 다시 읽고 수정해서 그래도 조금은 나은 글이 되었네요. 좋아서 하는 일! 그런 일은 힘들어도 견딜 수 있지요.
 

책벌레 선생님을 만나고 온 날은 참 기분이 좋다.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행복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시고,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시면서 행복해 하신다.

이 땅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이렇게 훌륭하게 해 내시는 분들이 많다면

우리 교육에 푸른 신호등이 켜지리라.

 

편지글로만 이루어진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우리 반도 이런 정원을 만들자고 하셨단다. 그리고 함께 이름도 정해 보자고. 아이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 주었는데, 그 중에서 드라마 제목이기도 했던 '시크릿 가든'이 당첨. 3학년 아이들과 함께 교실 정원을 꾸미시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이가 책을 읽고 쓴 시가 맘에 든다.

리디아는 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리디아라는

이름도

꽃처럼

들린다.

 

 

사회 시간에 5*18에 대해 배우면서 읽어주셨단다.

5*18을 느끼게 해 줄 정말 좋은 그림책은 내 생각에는 <<오늘은 5월 18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줄글로 된 책으로 최근에 읽은 <<오월의 달리기>>를 소개해 드렸다.

 

 

 

 

 

 

 

 

 

안 그래도 이번 책을 살 때 이 책을 사야지! 하고 맘 먹었었는데...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을 읽고 책들을 정리하는 중에 이 책이 레이더에 잡혔더랬다.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시길, 저학년 아이들에게 시쓰기가 힘들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동시집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아이들 생활 속에서 시의 소재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어서 참 좋더라고. 시 수업에 활용하셨다고 한다.

 

이 책도 특이하다고 함께 소개 해 주셨는데,

절판 도서라 아쉽다.

 

 

 

 

5학년 교과서에 이 책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원문을 읽어 주었다.

놀라운 것은 글자가 한 두개 틀리기는 했지만 (이튿날, 다음날 이런 식으로)

전체 내용이 교과서에 다 들어가 있었다는 것.

나도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여 주었는데,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하셨다. 우리 책벌레 선생님들 짱이시다.

(옆반 선생님께 읽어주라 했더니 목 아픈데 그걸 왜 읽어주냐고 했다고...)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책들과 활동들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이야기 했다.

 

 

 

이 중에서 <<우리는 학교에 가요>>는 우리에게 모두 읽어 주셨는데,

다문화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세계의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에 다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 보게 해 줄 참 좋은 책이라 느꼈다.

초코트리 스크레치 페이퍼에서 산 종이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책을 보여 주셨다.

 http://www.chocotree.kr/front/php/product.php?product_no=914&main_cate_no=&display_group=

 

 

책만드는 법도 하나 배웠다. 유용하게 쓰일 아이템이라 생각하고 모두 관심있게 보았다.

책만드는 법을 간단히 메모해 두자면

4절지를 길게 반 접어 자른다.

종이를 4등분으로 접는다. (반 접고, 또 반 접기)

양끝은 앞표지, 뒷표지가 된다.

가운데 두 등분을 아코디언 접기를 하면서 접는다. (반접고, 반접고 하는 식으로)

가운데가 모두 8등분으로 접힌다.

접힌 부분에 자른 종이를 붙이면 책 완성.

바깥쪽으로 종이를 붙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읽어주니 너무 좋아하더라고.

우리도 그런 떡 만들어 보자 하는데,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떡을 만들어볼지 고민이라고 하셨다.

 

 

 

나는 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이 책을 중간에서 끊어버리면 역효과가 발생할 것 같아,

끝까지 읽어 주었다.

수업 시간으로 2시간하고도 10분을 더 읽어준 것 같다.

"바로 그 때였다." 이런 대목에서 책을 탁! 덮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라(?) 한다. ㅋㅋ~

인성교육 주간으로 2시간의 행사가 잡혀 있었는데 그 시간이 부족해서 국어 시간까지 빌렸다.

어떻게 하면 욕쟁이 시구를 구출할 수 있을까? 토의도 하고,

학교 폭력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하고,

그리고 사과를 가지고 와서 4조각 내어서 친구에게 사과하면서 사과 나누어 먹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자기 사과 가지고 와서 자기가 먹는 건데도 '사과파티'를 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어찌나 좋아하던지.

혹시 못 가지고 온 친구 있을까봐 2개 가지고 온 친구까지 있어서 어찌나 대견하던지.

 

 

우리 반 아이들이 시구를 욕으로부터 구출해 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개를 강아지라고 부르라 한다.

2. 그림책을 읽게 만든다.

3. 자기가 한 욕을 들어보라 한다.

4. 입을 때린다.

5. 욕을 못하게 마스크를 하게 하거나, 테이프를 붙인다. (시구가 이렇게 한 거 보고 맞췄다며 좋아함.)

6. 엉덩이로 그 욕을 쓰게 해서 부끄럽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를 담은 이야기에 공감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오른발 왼발>>은 참 좋은 책이지만, 이런 경우를 겪지 못한 아이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조금 되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주변에서 치매를 앓거나 뇌졸중 등으로 고통 당하는 어르신들을 본 것 같긴 하다.)

그래서 교과를 배우기 전에 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동물이 나와서 이야기 하니까 훨씬 빨리 잘 이해하는 듯하였다. 느낌이 제대로 팍팍 오는 듯했다.

책을 챙겨 나간다고 하는 것이 못 챙겨 나가서 선생님들께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좋은 책들은 바꾸어 가며 읽는데... 다음 번에 챙겨가야 겠다.

 

긴긴 방학 동안 모임은 쉬었고, 추석이 끼어서 또 한 번을 쉬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모였는데,

벌써부터 이 모임을 기다리던 후배는 장에 탈이 나는 바람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함을 슬퍼하였다.

후배가 부탁한 꼼꼼한 후기와, 야무진 책 소개. 이 정도면 만족하려나?

좋은 책도 소개 받고, 좋은 정보도 가득한 책벌레 모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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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9-2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벌레 모임은 글을 읽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열정의 샘들이 만들어가는 모임이군요. 저도 우리도서관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이 참 좋아요^^

희망찬샘 2014-09-29 13:38   좋아요 0 | URL
함께 해서 멋진 일들이 참 많아요. ^^

수퍼남매맘 2014-09-2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학교에서 모인 선생님들인데도 정말 활동을 내실 있게 잘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우리 학교 독서동호회 모임은 이렇게 안 되고 있어 고민이 많아요.
같은 학교인데도 모이기조차 힘드니....

희망찬샘 2014-09-30 05:06   좋아요 0 | URL
저도 학교에서도 모임을 하는데 사정이 비슷해요. 관심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벌레 모임은 선생님들께서 간절히 원해서 결정 되었고, 학교 모임은 제가 해 보자고 말씀 드려서 결성했거든요. 그래도 무언가 서로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믿어요. 홧팅이에요.
 

책벌레 모임이 7월이면 벌써 1학기 마지막 모임이라 우리는 근사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김밥 한 줄로 허기를 채우면서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은 아지트를 옮겨서 한정식도 먹고, 추어탕도 먹고, 아구찜도 먹는다.

그 식당에서 방을 하나 주셔서 저녁을 먹고 한두 시간 이야기를 하고 헤어질 수 있어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 된 것.

음식도 맛있어 더욱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지난 주에는 이런 책들을 나누었다.

 

6월을  맞아 우리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원화 전시회에 초대된 책이다.

매번 함께 진행했던 원화 감상평은 이번에는 하지 않았고,

'평화'로 2행시 짓기를 했는데, 아이들의 작품 중 눈에 띄는 작품 몇 개를 적어본다.

 

*화는 사한 꽃이다(박0희)

*화란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려 사는 것, 를 조금 내도 빨리 화해하고 사랑하는 것(노0미)

*화로운 대청, 를 내지 않는 대청 어린이(강0혜)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또 다른 책을 만나서 신 났다.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오늘 아침 우리 집의 일기 예보를 해 보는 활동을 하셨단다.

이런 형식의 독후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의 힘이 키워지리라 믿는다.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렸다 두 개의 그림책을 읽어주시겠다고 벼르고 계신다.

<<아저씨 우산>> 소개를 받고 나니 나도 읽고 싶어져서 도서관에 가서 얼른 빌려 읽었다.

좋은 책을 내는 이들은 다른 작품도 어쩜 이리 좋은지!

 

 

 

 

 

그림책 놀이부 동아리 활동에서 이 책을 읽고서

교실 미니 올림픽을 해 보겠다고 하셨다.

세월호 추모를 위해 많은 학교에서는 올해 5월 1일에 예정되어 있던 운동회를 취소하였다.

(가을 운동회를 대신하여 부산의 경우 어린이 날을 기념하면서 5월에 많이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재미있다.

상대팀이지만, 서로 맞잡은 손이 예쁘다

 

 

 

두 개의 그림책이 각각 닮았다.

비교해서 읽어보면 좋겠다.

<<돌멩이 수프>> 참 마음에 든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나누면서 커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이 책 참 괜찮아 보인다. 그래서 별표를 몇 개 쳐 두었다.

내가 베푼 선행이 다시 돌아돌아 내게 행운을 가지고 온단다.

그렇다면 남을 위한 좋은 일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 될 것이다.

나 잘 되는 일이라면 해볼만하지 않겠는가!

어떤 분은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가 생각난다 하셨다.

 

 

 

다문화에 관한 공부를 하려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하려고 하시는 내용이 이 책에 나오는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도서관 책 사실 때 참고 하시겠다고 하셨고,

우리 도서관에도 이 책이 있는지 점검 해 보아야겠다.

 

 

 

 

 

 

 

 

옆으로 길쭉하다.

형태가 특이해서 눈에 띄고

그림책의 한 부분이 된 실오라기가 인상적이다.

 

 

이 책은 아빠가 읽어주면 좋겠다.

어른들 반성문 쓰게 하는 책이다.

 

 

 

 

1학년 교과서 배울 때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하셨다.

책 내용도 재미있어서 맘에 드신다고 추천해 주셨다.

 

 

 

 

특이한 그림책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은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가운데서 만난다.

두 사람이 함께 입체 낭독을 하면 재미있겠다고 하셨고,

실제로 두 부이 함께 번갈아 가며서 읽어주셨는데 재미있었다.

뒷면은 <<한별이를 찾아주세요>>다.

이런 책을 두 권 더 읽었는데, 한 권은 제목이 생각 안 난다.

      

사계절에서 나온 이보나님의 작품도 이런 류의 책이다.

책이 조금 어렵다고 느꼈는데,

2학년 아들에게 읽어주니 너무 좋아한다고 한 어머님이 이야기 하신다.

 

 

 

 

 

예전에 어떤 분이 이 책을 소개 해 주셨는데,

그 때 마지막 장면 그리기 했다고 하셨던 거 같다. (상상해서 그리기)

책벌레 선생님은 그 내용들을 항상 더 발전시키신다.

이번에 이 책을 읽어주신 선생님은 그림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 보고 들은 대로 그려보라고 하셨단다.

아이들이 그린 괴물 그림 중 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었다고 하셨다.

나도 한 번 해 보아야겠다.

 

한 시간 동안 나눈 그림책이 제법 많다. 모임을 다녀 온 날은 마음 부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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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6-2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학교 샘들과 꾸준히 모임을 하시고 계시군요.
좋은 책들을 서로 소개 받고, 팁도 얻고....좋은 모임이네요.
<경극이 사라진 날>원화 전시회 하고 계시군요.
본교는 <두 발 자전거 배우기>를 전시하고 있어요.
소개한 책 주에서 4권은 아직 못 본 책이네요.

희망찬샘 2014-07-04 05:24   좋아요 0 | URL
2학기엔 길벗어린이 책에도 꼭 도전해 보아야겠어요. 좋은 팁을 주셨는데 날짜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4권이라니 대단하십니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책벌레 모임을 했느데, 자료 정리를 하지 않다 보니 주옥같은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아 안타깝다.

여기저기 흩어 메모한 종이를 찾아 가물거리는 기억을 붙잡고 책 제목이라도 정리해 보련다.

 

세월호 사건으로 한참 가슴 아플 때,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가슴 아팠다고 하셨다. 

움직이지 말라고 한 말을 듣고 제 자리를 지킨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도 있지만...

어떤 이는 이는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이가 없었기 때문이고,

아이들은 정말이지 훌륭하게 잘 해 주었다고 이야기 했다. 

쓰나미가 왔을 때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던 세월호와 달리

이 아이들은 높은 곳으로 달리라는 말을 듣고, 큰 아이가 작은 아이 손을 잡고 달리고,

달리는 아이들을 보고 할머니도 힘내서 달려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졌다.

아이들이 적은 소원 종이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

노란 리본에 빼곡히 적힌 우리들의 소원도 그렇게 이루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의 내용들은 놀랍게도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이런~

 

 

 

 

 

재미있는 심스태백의 작품들

그래서 어쨌다고?

라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낄낄거릴 수 있는 책들이다.

 

 

 

 

 오묘한 분위기의 책들

 찰스키핑의 작품들이다.

 작가의 책들을 함께 묶어서 읽어보면서 작가를 알아보면 좋겠다.

 책의 분위기가 조금 음침, 스산, 우울?

 

 

 

 

 평화 그림책 읽기로 추천하셨다.

 괜찮았다고 생각하며 들었는데, 이 책 내용도 가물가물하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는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책인데...

후배가 만들어 둔 학습지 자료를 공유하며 모두 뿌듯!

 

유쾌하게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

1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을 책

이 정도는 1학년도 문제 없으니 도전!!!

 

 

 

 

 앞으로는 생생한 기억을 붙잡아 글을 쓰도록 해야곘다.

도서관 책 구입에도 도움이 될 듯하여 책 제목이라도 담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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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는 모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들 연수와 여행 등의 일정이 있어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임을 봄방학 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는데, 봄방학 때도 다들 출근하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새 학기가 시작하면 모임을 하자고 했다. 모임을 잘 챙기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아무리 바쁜 새학기지만 모임을 강행했고 어제 2014학년도 첫 모임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모임에 합류하신 선생님이 계신데, 그 분께서 전근을 오셨고, 희망이 담임 선생님이 되셨다.

부담스러워서 모임을 함께 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함께 주욱 해 왔으면 또 모르겠는데, 달랑 한 번밖에 안 나간 상태에서 이리 되었으니 모임을 그만 두시겠다고 했다.

들어오실 때는 마음대로 들어오셨지만, 나가실 때는 아니되옵니다~ 했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현명하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전 학교 독서 모임에서 내 책을 사서 함께 읽고는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느낌을 적으셔서 잘 읽었다시며 내부메일로 감상평까지 적어주셨던 선생님이 모임에 합류하고 싶어 하신다고 해서 우리 모두 만장일치로 좋다고 했는데, 만나뵙고 보니 희망이 낳을 때 근무했던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이셨다. "아, 선생님~~~" 하면서 반갑게 인사했었고, 희망이 담임 선생님이 되셔서 정말 좋아라 하면서 막 박수를 쳤었는데...

 

이번 모임의 주제는 새학년 우리 반 독서 계획 발표하기였다.

먼저, 새롭게 만난 아이들 이야기를 펼쳐 보았다.

작년에는 1학년 맡으신 분들이 많아서 참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많았고,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마음껏 읽어주셨더랬는데...

올해는 다들 학교를 옮기셔서 고학년을 많이 하신다.

 

독서 계획 발표에 앞서 학급 경영 팁을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메모하면서 이건 힘들어서 못 하겠다, 이건 해 볼 수 있겠다...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1시간이나 더 모임이 길어져 버렸다.

 

누가 연구회를 해서 지원금도 받아라고 하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돈을 지원 받으면 우리 모임에서 아이들 책을 사서 아주 유익하게 잘 읽고 잘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확신하지만, 보고서와 정산서를 쓰는 일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섣불리 나서지지가 않는다.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이 해야만 하는 일들에 밀려서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우리 책벌레 선생님들께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내어 놓는 것보다 더 좋은 것들을 주시는 선생님들과 앞으로의 일 년도 즐겁게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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