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 시즈코상 - 가장 미워하고 가장 사랑했던 이름
사노 요코 지음, 윤성원 옮김 / 이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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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엄마를 생각한다.

우리 엄마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아이에게 화가 날 때도 엄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아, 우리 엄마~

없는 살림에 네 자녀를 키우시느라 했을 마음 고생을 헤아릴 때면 가슴이 아프다.

언니는 그 시절 엄마들은 아이들을 키운 게 아니라 그냥 아이들끼리 컸다고 이야기 하지만(엄마도 바빴으니...)

엄마를 유달리 좋아했던 나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바르게 클 수 있었을까를 항상 생각한다.

바쁜 엄마는 공부 같은 것 하라는 말 한 번도 안 했지만, 엄마의 고생에 대한 보답이 공부라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를 했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는 것이 엄마에 보답이라 생각하며 자랐다.

크게 성공은 못했지만, 그래도 엄마를 보살필 나이가 되었을 때, 그런데 내가 먹고 사느라 제대로 효도를 못 한 것 같다.

엄마가 늘상 하시던 말, 늙어 죽을 때는 자식들 고생을 안 시켜야 할 텐데...

기도의 지향은 항상 며칠만 아프다 하늘나라 가는 거였다.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정말 많은 고생을 하시는 것을 한창 우리를 키우실 때 지켜보시면서 마음이 아프셨던 게 그 이유였던 것 같다.

엄마 돌아가시던 날, 새벽 기차에서 우리 셋은 엄마의 마지막을 맞이했다. 그토록 소원하시던 자식들 고생 안 시키는 일을 끝까지 해 주시고 가신 것이다. 사람들은 착하게 사셨기 때문에 그렇게 가는 것도 하늘이 내리신 복이라고 하지만 한 순간에 일어난 그 일은 또 다른 슬픔을 남겨 주었다.

사노 요코!!!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아침독서학교 연수에서였다.

그녀의 <<백만 번 산 고양이>>에 홀딱 반하셨다던 강승숙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파일럿 복장인가 입고 오토바이를 옆에 두고 찍은 그녀의 사진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묘한 매력을 느꼈었다. 도전적인 그녀의 사진 이야기를 통해 나는 그녀는 아주 자유분방한 젊은 여성으로 머리 속에 넣어 두었나 보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나이가 일흔을 넘겼다는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처럼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면 누구나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우리 엄마를 끊임없이 오버랩하면서 말이다.

아파 줘서 고맙다는 그녀, 유난히 엄마와의 갈등이 심한 어린 시절을 견디느라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성격도 독특한 사람으로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자신.

그녀의 기억 속에 어머니가 어떤 모습으로 들어앉아 있던간에 그래도 엄마는 엄마다.

사노요코는 엄마 때문에 힘들었던 성장기 속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 같다.

이런 책, 있는 줄 내가 알기나 했을까?

서재 나들이 덕분에 건진 책 한 권이다.

순오기님 덕에 박기범의 <<엄마와 나>>를 읽었고, 또 그 분 덕에 이 책을 읽었다.

엄마 책 읽을 때마다, 내가 조금 더 일찍 이런 책을 읽었으면 효도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아마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지만, 그래도 엄마랑 이야기는 좀 더 많이 했을 것 같은 생각.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셨던 엄마의 이야기를 맞장구 치면서 잘 들어주었던 남편도 엄마의 기억 속에서 참 좋게 떠 오른다.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 "어쩜 그렇게 실제로 보고 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생생하게 이야기를 잘 하세요." 하고 맞장구 쳐 주니 이야기 하면서 얼마나 신이 나셨을까!

엄마, 그곳에서 편안히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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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3-28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될 것 같네요. 친정 어머니께서 하늘에 계시군요. 많이 슬프셨을 것 같아요. 전 아직 양가 부모님 모두 감사하게도 건강하셔서 그런 슬픔과 아쉬움을 겪지 못했지만 부모님이 이 세상에 안 계신다 생각만해도 얼굴이 주억거려집니다.

희망찬샘 2012-03-31 19:20   좋아요 0 | URL
부럽습니다.

2012-03-29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31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3-3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우리의 모습이라 절절하게 공감도 되고요.

희망찬샘 2012-03-31 19:21   좋아요 0 | URL
덕분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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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었던 책이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 남겨진 3~6개월간의 생을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특히 자라는 동안 아버지의 가르침과 추억을 가지지 못할 자신의 어린 아이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노래인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다.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살아서 들려주어야 할 부모로서의 가르침, 예를 들어 옳고 그름, 현명함, 인생을 살면서 부딪히는 장애물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등에 관한 것을 해 줄 수 없는 그는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면서 정직함, 고결함,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평소 그가 귀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그것들은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되어 자신의 아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며 이 책은 그 강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랜디포시는 이야기 한다.  

부모제비뽑기에 승리했다고 이야기 하는 그는 부모에게서 받은 가르침들을 자신의 생활 속에 잘 담아내고 있다. 모든 어른들 또한 자신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들이 부모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랜디포시 교수의 자녀들은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자신들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노력한 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려고 애쓴 아버지를 기억 할 것이다. 비록 너무 어리기는 하지만, 그 어린 시절에도 지워지지 않을 몇 장면이 있으리라. 18개월 막내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제비뽑기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리라. 그리고 감사하게 되리라.  

그의 부모는 그에게 많은 자유를 허락했다. 그 자유는 방임과는 다른 자신의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자유였다. 우리 아이가 자기 방벽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과연 그러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는 학교 게시판 같은 커다란 판 하나를 붙여 주는 것이다. 그는 혹시 방 벽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가 있다면, 나에게 베푸는 호의라고 생각하고 허락하라. 그래도 괜찮다. 고 이야기 한다. 쉽게 허락할 수 있지는 않겠지만 깊이 생각은 해 보게 될 것이다. 그를 위해서 말이다.  

기초부터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그 어떤 화려한 것도 해내지 못하며, 자신감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조언. 그가 말하는 헤드페이크. 과정에 푹 빠져 들 때가지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진정 배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는 속임수로 스포츠를 배우면서 팀워크, 인내심, 스포츠맨십, 열심히 노력하는 것의 가치, 역경을 이겨내는 능력...을 익히게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말은 내게 무척 의미있는 말이니 기억해 두어야겠다.  

가능한한 긍정적인 문장 구사하기. 그를 진단한 울프 박사는 "죽기까지 얼마나 남았지요?"라는 질문에 "아마도 석 달에서 여섯 달은 좋은 건강을 유지할 것입니다."라고 했고 디즈니 월드의 사람들은 "공원은 언제 닫아요?"라고 물으면 "놀이공원은 여덟시까지 '열려'있어요."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는 교수 안식년에 어릴 때부터의 소원인 '디즈니에서 일하기'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 목표는 저절로 이루어졌냐고? 그럴 리가!) 그는 죽어가는 마지막까지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오늘과 여기를 살아낸 사람이다.  

네덜란드 삼촌이라는 아주 오래 된 말이 있다고 한다. 타인에게 정직한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에게는 앤디 밴 덤이라는 네덜란드 삼촌이 있었다. 그는 "랜디, 사람들이 너를 거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안된 일이야. 그렇게 되면 네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니까."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넌 멍청한 놈이야."라고 알아들으면서 랜디는 자신의 멘토인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노라 이야기 한다.) 

<뒷자석에 음료수 쏟기>를 읽으면서 또 한 번 대단한 그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 차에서의 규칙을 끊임없이 이야기 하는 누나를 보며 멋진 이 총각 삼촌은 음료수 캔을 따서 뒷자석 천 시트에다 쏟아 버렸다고 한다. 사람이 물건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그는 음료수를 쏟은 일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했다. 독감에 걸린 크리스(조카)가 뒷자석에 먹은 걸 다 토했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12년 전쯤 그의 조카들이 일곱살, 아홉살이었을 때니, 그 때의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아이들에게 자신이 한 것처럼 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자신이 죽고 나면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주말마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무엇이든 함께 해 달라고. 생각나는대로 재미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 달라고 부탁했다. "너희 아버지는 그가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도 너희들과 시간을 보내주기를 부탁하셨어."라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가 쏟아내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 

*우리가 불평하는 데 쓰는 약간의 시간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어릴 적'과 '꿈'이란 단어를 같은 문장에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든 내 관심을 끈다.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정중하게 사람들을 대해라. 공통점을 찾아라. 최적의 만남 조건을 만들어라. 모두가 이야기하게 해라. 문 앞에서 나를 버려라. 서로를 칭찬해라. 대안을 내놓으려면 질문 형식으로 해라.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세네카) 

*첫 번째 펭귄이 되어라. 적이 은밀히 잠복해 있을지도 모르는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 반드시 어느 하나는 첫 번째 펭귄이 되어야 한다. '최고의 실패상'보다는 더 나은 '첫 번째 펭귄상'. 빛나는 실패에 주어지는 상을 일컫는 말로 참 근사하다.  

*경험이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은 당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은 인간들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행위 중 하나다.  

*나는 최고의 지름길은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은혜에 보답하라 : 누군가 당신을 위해 했던 일을 당신도 다른 이들을 위해 하세요.  

*준비를 생활화하는 다른 방법은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오버헤드 프로젝터에 쓰일 여분의 전구를 가지고 온 친구 이야기) 

*무성의한 사과는 아예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가끔씩 당신은 그저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때때로 당신은 그저 물어보기만 하면 되고 그것이 당신이 일생 동안 품어왓던 꿈을 이루는 길로 이끌 수도 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질문하라. 그저 묻기만 하면 된다.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자주 당신이 듣게 될 대답은, "물론이죠."가 될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왜? 왜? 왜?" 하고 묻는다. 우리 집의 규칙은 한 단어로 된 질문은 하지 낳는 것이다.  

*내 생각에 부모의 임무란, 아이들이 일생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느 ㄴ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좇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다.  

랜디 포시 교수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2008년 7월 25일 새벽에 생을 마감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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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0-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강의를 보셨군요.
눈물 콧물 빠뜨리며 두번이나 읽었어요.
나한테 행운을 안겨 준 책이기도 하고...

희망찬샘 2010-10-06 18:4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덕에 이 책을 읽었다고 봐야죠!

순오기 2010-10-07 01:1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 - 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이찬우 지음 / 이지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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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성당만 왔다갔다 하는 무늬만 신자인 나이지만, 그래도 성당에서 나온 책이나 신부님, 수녀님이 쓰신 책을 보면 생기는 묘한 경외감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은 무엇인가가 내 안에도 존재하나 보다.  

<<엄마를 부탁해>>, <<엄마>>, <<엄마와 나>>... 그리고 많은 육아서적들을 보면서 

위대한 이 시대의 어머님들을 우러르며 나 또한 한없이 베풀기만 하셨던 나의 어머니를 그린다.  

모든 이가 그럴 것이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글로 쓰자면 책 한 권 정도는 누구나 거뜬히 쓸 수 있지 않을까? 단지 글 솜씨가 없어서 풀어낼 수 없을 뿐이지 가슴에 간직한 그 이야기는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다.  

요즘, 아이 공부를 봐 주면서, 또 생활태도에 대한 간섭을 하면서... 우리 엄마는 내게 어떻게 했나를 자꾸 되돌아 보게 된다. 엄마도 내게 고함을 치셨겠지? 야단을 치셨겠지?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주시기만 했던 것들만 생각나는 걸까? 그러면서 내 아이도 나의 잔소리와 꾸지람을 그렇게 흘러 넘기면서 좋은 것들만 취하여 나를 근사하게 추억해 줄 수 있을까? 왠지 자신 없어진다.  

독신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에게는 하느님이 그들의 어머니요, 아버지요, 연인이겠지만, 그래도 그들도 세속의 끈을 잡고 있는 이들인지라 '어머니'에 대한 그 각별한 마음은 우리들과는 또 다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그리운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시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현명하게 대처하시고, 수도생활을 하는 아들을 위하여 평생을 기도하신 어머니. 이찬우 신부님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기도를 배웠으며 무릎에서 사랑을 배웠고 가슴에서 신앙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어머니는 신부님의 연인이며 스승이셨다고 한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나의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더 추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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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라라 / 초등 5학년 공부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초등 5학년 공부법 - 5학년에 결정되는 상위 1% 진입 전략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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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사실 조금 시큰둥했다.  제목에서 풍겨지는 느낌이 또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책이겠지~ 하는 거였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 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작년에 5학년 아이들을 맡았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처음에 시큰둥하게 읽었던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작가의 꼼꼼한 지적들에 감탄을 여러 번 했다. 
 

교사들은 주로 4학년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한다. 공부 잘 하는 아이, 못 하는 아이가 갈라지는 시점을 4학년이라고 보는 교사들이 많다. 초등 3학년까지는 교과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4학년은 갑자기 학습량이 많아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에 서서히 부진아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라 여겨진다.  

물론 5학년이 어렵고, 6학년이 더 어렵지만, 수학 '큰 수'로 시작되는 4학년의 수학 수업과 길어진 교과서 지문들과 분석, 해석, 비교, 추론 해야하는 교과서의 내용들은 4학년 아이들에게 공부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고, 늘어나는 엄마의 잔소리(?)를 감수하게 한다.  

그런데, 저자는 5학년이 중요하단다. 어느 학년이고 중요하지 않은 학년은 없다. 1, 2학년은 학교에 기본 규칙을 익히면서 과제를 해결하면서 기본 학습량을 수행하는 법을 배우면서 스스로 하는 법을 익혀야 할 때다. 저학년이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고 고학년이라고 해서 중요하고 뭐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5학년, 아이의 손을 놓아야 할 때, 그리고 잡아 주어야 할 때! 라는 작가의 말에 5학년의 중요성이 다 담겨 있다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이 쓰여진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2학년쯤 되면 철이 일찍 든 여학생들은 자기 관리를 시작한다. 4학년쯤 되면 거의 대부분의 여학생은 혼자서 알아서 잘 한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한 반에 여학생을 능가하거나 맞먹는 한 두 명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챙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간혹 정말 아무 것도 안 해서 가슴을 치게 하는 남학생이 한 둘이 있다. 알림장을 꼭 학교에서 검사하고 엄마에게도 검사 받고 오라고 해도 그런 아이는 집에서 검사 받지 않는다. 엄마의 무관심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생각하면서 힘을 잃는다. 이런 경우의 부모들은 전화를 해 보면 아이를 챙겼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에게 숙제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이야기 하더란다. 준비물 챙겼냐고 물으니 챙겼다고 이야기 하더란다. 그렇담 이 아이들은 숙제도 안 하고 준비물도 안 챙겨 놓고 엄마에게는 왜 그렇게 말하는 걸까? 엄마가 그렇게 넘어간다는 것을 아는 거다. 그렇게 가정에서 넘어가고 학교에서 꾸중 듣는 것이 힘들여 숙제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 아닐까? 귀찮은 것은 하기 싫은 이 아이가 과연 사회에 나가서 자기 몫을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학교에서만 챙겨서는 안 되는 한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래서 작년에 학년을 마치면서 어머니께 하나하나 짚어 주시면서 챙겨 주시라 부탁 드렸다. 이제 6학년이니 혼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아이에게 무리라고. 엄마의 이런 믿음(알아서 잘 하겠지! 이제는 잘 해야지?)이 아이에게 오히려 해가 되니 생각을 달리 하시라고.  

아이가 5학년에서 잘 하고 있다면 조금 멀리 두고 보면서 체크만 해도 되겠다. 이제 서서히 손을 놓는 것이다. 

아이가 아직 부족하다면 좀 더 꼼꼼히 챙겨 주면 좋겠다. 다시 손을 잡는 거다.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6학년에서 한 학기 동안 다루었던 우리 나라 역사를 5학년에서 1년 동안 다루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올 5학년 아이들은 7차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올해는 역사를 배우지 못 하고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6학년에 올라가서도 역사를 배우지 못 한다. 중학교 올라가면 한 번 더 비슷한 내용을 배운다는데 학교에서 보정 교육과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사실, 시간 관계상 이것은 무척 어려워 보인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하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 무언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사실 의문이 많이 든다.) 올해 5학년 아이들은 역사공부가 무척 힘들겠다. 올해 5학년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역사책을 관심을 가지고 읽혀야 할 듯하다. 교과서로 만나는 역사보다는 확실히 책으로 만나는 역사가 재미있다. 

역사라는 부분으로 보자면, 이제 4학년부터 서서히 역사책을 읽혀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쉬운 역사책부터 좀 더 전문적인 것까지! 요즘 역사책들이 정말이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좋은 책을 잘 골라서 아이들에게 교사, 부모들은 권해야 할 것 이다.  

저자는 모든 공부의 중심에 독서교육을 두고 있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사실이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목적을 가진 책읽기도 중요하지만, 책의 즐거움을 알아가면서 책을 통해 귀납적인 목표도달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각 과목별로 꼼꼼히 짚어 놓아서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건 내게 하는 말이다.)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공부법과 공부양을 잘 살펴보고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싶다.   

일독하여 아이의 공부에 도움 받으시를~ 5학년이라고 제목에 적혀 있지만, 4, 5, 6학년 대상으로 삼고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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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4-05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엄마 노릇하기 참 힘들어요. ^^;

희망찬샘 2010-04-06 06:32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ㅜㅜ
 
보이지 않는 사람들 - 길에서 만난 세상 두 번째 이야기
박영희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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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진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역사의 합법칙성으로 사람을 둘러싼 환경이 많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변화로 인해 세대별 구성원의 생활수준의 차이는 나겠지만 동시대 사람들에 있어서는 그 변화의 수혜 역시 계층별, 계급별로 다르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로 친환경자동차가 발명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첨단 의료혜택이 주어진다 해도 이 책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상위 5%에게만 주어진 기회, 상위 10%에게만 편중된 사회구조와 자본의 축적. 앞으로 상위 몇%에게만 주어질 그들만의 온갖 잔치와 향락.

출발점이 달라 결승점 역시 다를 수 밖에 없는... 그 결승점이라는 곳도 과연 다다를 수 있을지 상당한 의문을 갖게 하는 사회.

이 책에 나오는 환경미화원, 철거민, 노점상, 장애인, 새터민 .... 등은 게으르거나, 무능하거나, 심성이 삐뚤어지거나, 내재적으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격리가 필요하거나, 이미 낙오자로 판명되어 비난받아 마땅하거나, 뭔가 정상인과 다른 그런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현재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된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만들어 나갈 것이고, 언젠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런 사회적 시스템에 동조하고 있는 '잠재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

그러나, 결국 이 책이 주는 선물은 절망이 아니라 따뜻함이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지은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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