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2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시즈카 신이치의 만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가벼운 만보객이 아니라
대부분 인생의 조난자들이다.
'조난'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사업에 실패했다거나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았다거나 하는 등의
극적이고 어마어마한 사연들의 주인공인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멀쩡한 얼굴로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눈앞이 아득해지며 길을 잃는다.

<산>의 주인공, 시마자키 산포는 일본 알프스 기슭에 천막을 치고 살며
조난자들을 구조하는 자원봉사가.
누구보다 산의 엄격함과 근사함을 잘 알고 있다.

젊은 날 그와 뜻을 함께했던 스캇이라는 친구는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 더이상  산에서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만은 없겠구나.
건강에 뭔가 이상이 온 것이다.
그가 산포에게 하는 말.

"이렇게 되고 보니까 알겠어. 낮은 산도 즐거웠다는걸!"

이기적으로 자신의 예술활동에만 매달리다 오래 전 아내를 떠나 보낸 화가는
어느 날 홀로 산에 오르며 중얼거린다.

"우리 둘의 로프를, 인연을 끊은 것은 나야. 그런데 산이 남아 있었구나!

그는 산의 정상에서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무릎을 굻는다.

--산에 오기 잘했다.
산포를 만나 좋았다.

등반 중 길을 잃고, 미끄러져 떨어지고, 눈사태에 휩쓸리고,
피로동사(눈보라 속에 피로와 동사가 동시에 진행되는)를 하는 등
산에 오른 인간들의 갖가지 사연과 긴박한 에피소드에 빨려들어가
두 권을 단숨에 읽었는데.
2권 뒷표지의 헤드카피가 눈에 들어왔다.
산에 오기 잘했다, 산포를 만나 좋았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갑자기 이 텁수룩한 사내를 눈앞에서 실제로 만난 듯
가슴이 설레는 것이었다.

Visibility?
None.  Complete white - out.(2권 161쪽)

외국인 등반가나 친구들이 등장하여 대화를 나눌 때는 영어를 함께 실어
극의 리얼리티를 살린 것도 좋았다.

당신의 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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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8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1-29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술이나 님, 실컷 마시세요.=3=3=3
그때그때 올인했던 순간들이 그나마 남는 건데요.
만화 읽고 좋아서 리뷰 썼어요.
이나마의 흥이 고갈되지 않기만 바란답니다.
님은 주말, 맘껏 청춘을 구가하셨는지?^^*

 

30분 전, 처음에는 꼭 드라이클리닝을 해주라는 판매원의 당부를 기억하고
동주의 파카와 남편의 양복 바지를 맡기러 가는데 마주 오던 남자가
바로 내 코 앞에서 침을 찍 뱉는다.
공교롭게 침을 뱉으려는 순간에 내가 그 앞을 지나갔겠지.
그런데 별게 다 서럽다.
세상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 같고, 내 몰골이  너무 늙고 초라한 것 같고,  
서러워서 콧날이 시큰하다.
(오늘은 맘껏 자기연민에 빠지련다. 이런 것도 꼭 선언해야 맘 편하니 오죽잖은  인간!)

이사하고 처음 가본 동 입구의 세탁소.
세상에 만상에, 점퍼형 깡뚱한 아이 파카 한 벌에 6천 원이라니!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양복 한 벌에 4천 원이었다.
세탁소의 안주인은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바지 한 벌도 직접 배달해 주었고
내게 각별한 우정을 베푸는 것 같았다.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뿐이면 말도 안 한다.
택배 아자씨들로부터 총애를 받던 몸이었는데(이유는 단 한 가지.
여름에는 찬 음료를,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대령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요금이 두세 배로 껑충 뛰었다.
지난주 택배 두 개를 보내며 세 배의 차이가 나길래 너무 큰 요금의 차이를 지적하니,
눈을 부라리며 그럼 그곳을 이용하란다.

우리집은 7동과 8동 사이에 있어 쓰레기 분리수거 장소가 어중간하다.
세탁소에 가기 전 빈 박스와 술병, 스티로폼 상자를 들고 낑낑대며
처음으로 8동앞 분리수거대 앞으로 갔더니 경비원 아저씨가 웃으며
8동에도 쓰레기가 차고 넘치니 앞으로는 7동 앞을 이용하라며 빈 박스를 받아든다.

나에게 책 상자가 많이 날라든다는 이유만으로 호감을 보이며
쓸 만한 가구나 물건이  나오면 인터폰으로 제일 먼저 연락했던
전 아파트의 경비 아자씨.
(알고보니 독서광이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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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7-01-2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건 안 그립고요?(삐딱 + 심술)=3=3=3

서연사랑 2007-01-2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로드무비님을 버릴지라도(절대 그럴리 없겠지만....자기 연민은 오늘만이어요?) 저와 알라딘의 모든 분들은 로드무비님 없이는 안 돼요. 아시죠?^^

마법천자문 2007-01-2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땅바닥에 C일보가 떨어져 있길래 엉겁결에 침을 뱉으려는데 웬 미모의 여인이 앞에 다가오는 걸 보고 급히 삼키려다 미처 못 삼켰습니다.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

물만두 2007-01-2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어쩌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님의 진가를 알아보시겠죠^^

조선인 2007-01-2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정붙인 곳과 막 이사한 곳이 같을 순 없겠지요. 그래도 저도 히잉.

Mephistopheles 2007-01-2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한참 성질 살아있을 때...
운전하면서 출근하는데 건너편 차선에 신호대기중인 자량 뒷자석의 여자가
달려오는 제차 앞창에다가 상당히 고의적으로 침을 뱉어버리더군요..
차 세우고(왕복 8차선도로..) 달려가서 마침 열려있는 뒷창의 그녀에게
침 뱉어주고 도망쳤던 기억이 나는군요....
(예 저 무지 모뙨 놈이였습니다...ㅋㅋ)

기인 2007-01-2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관이 명관이잖아요. 좋은 점도 분명 많이 발견되겠죠? ㅎㅎ

로드무비 2007-01-2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님, 길가에 구르는 말똥을 보고도 눈물이.

물만두 님, 님 댓글 보고 더 서러워졌어요.
(페이퍼 치우고 싶어요.)

불멸의 나애리 님, 그게 글쎄, 나애리 님인 것이
그렇게 서럽지 뭡니까요.

서연사랑 님, 자기연민이 생각보다 너무 달콤하네요? 허우적허우적.

기인 님, 싸고 괜찮은 술집이 하나둘 생기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메피스토 님, '모뙨 놈'임을 굳이 주장하실 필요없잖아요.
다 알고 있는데.=3=3=3







nada 2007-01-2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고.. 무비님 정말 기분 별로시구먼요. 저 재치 만점인 나애리님 댓글에도 안 웃으시고..(저는 띠굴띠굴거리며 웃었어요.^^) 세상이야 엿 먹으라죠, 뭐. 며칠 지나면 다시 무비님께 애교를 부릴 텐데요, 뭐.. (그나저나 스티커 붙인 냉장고 안 보여주실 거예요? 제가 요즘 리폼의 세계에 빠져서.. 무지 궁금하단 말이에요.^^)

날개 2007-01-26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안있으면 세탁소 아저씨는 생글생글 웃으며 로드무비님께 옷을 받아들거고 (덤으로 몇 개는 공짜세탁도..^^)
택배아저씨는 눈을 반짝이며 저렴한 요금을 불러댈테고..
경비아저씨는 재활용 대신해주겠다며 공동현관앞서부터 박스를 들어줄겁니다..ㅎㅎ

마냐 2007-01-2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할 틈은 없으시겠네요. 한명씩 팬을 늘리고, 하나씩 로드무비식으로 제압하는 그날이 올 때가정. 기운내세요.

플레져 2007-01-26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께 껌벅 넘어갔던 택배 아저씨를 기억해요.
이사가신다 하셨을 때 괜스레 아쉽기도 했어요 ㅎㅎ
새로운 곳에 발 붙이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지요.
저는 몇 주째 재활용 버리는 날을 잊어버렸어요. 아직도 적응이 안되었으니...흑.

urblue 2007-01-2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호응하는 분들이 많은데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라뇨. 금방 괜찮아질거잖아요. 화링!!

마노아 2007-01-27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한 그곳에서도 좋은 이웃들이 차곡차곡 쌓일 테죠. 로드무비님이 일단 멋진 이웃이 될 거잖아요~ 앞으로의 스토리를 기대하며 상상하며 힘내셔요!

릴케 현상 2007-01-2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셨군요... 왜 뜸하신가 했어요=3=3=3

건우와 연우 2007-01-2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을 버릴수 있는 세상같은건 없다구요!!^^

로드무비 2007-01-2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 님, 버릴테면 버리라죠, 뭐. 헤헤~^^

자명한 산책 님, 아니 자다가 왜 남의 집 봉창을?( '')ㅋㅋ

마노아 님, 제가 좋은 이웃이 될 확률이 높지 않다보니......
아무튼 인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블루님, 못된 버릇이 남았는지 호응하는 분이 제 눈엔
많지 않은 것 같은데요.=3=3=3

플레져 님, '제게 꺼뻑 넘어갔던'이라는 표현에서 히죽.
중요한 일은 잘 마무리하셨는지요?^^

마냐 님, 제압 씩이나요?
전 그저 구박이나 안 받고 사는 게 꿈인데요.^^

날개 님,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황홀합니다.^^

꽃양배추 님, 저때 울면서 맥주캔을 우그러뜨리고 있었거등요.
어찌나 서럽던지.
제 유일한 장점인 유머를 발휘할 기력도 없었시오.( '')
냉장고 스티커, 으으 정말 예술인데......
못 보여드리는 게 유감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올리는 방법만 알아도.
언젠가 조선인님이 페이퍼 올리신 것 같았는데.^^;







2007-01-29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9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금 전 한 포털에 들어갔다가 그 얼굴을 보았다.
회색 체크 외투를 입은 또랑또랑한 어린 시절의 얼굴.
그리고 10여 년 전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앗, 내 친구 옥명 씨랑 똑같잖아, 하고 놀라서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얼굴.
(그래서 그 본명이 그렇게 익숙했던 거구나.)

옥명 씨는 내가 북아현동 문간방에서 자취할  때 김장김치를 꽁꽁 싼 분홍색 보자기를 손에 들고
거리에 면한 들창문 아래서 나의 이름을 불렀던 친구다.
그 들창문에는 영화 <정복자 펠레> 팸플릿이 붙어 있었다.

오래 전  퇴근 후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몹시 취하여 택시에서 내려(왜 내렸을까?) 
굴레방다리를 털레털레 걸어올라 왔을 때,
어찌된 셈인지 다음날 내 핸드백을 돌려주겠다는 모르는 남자의 전화를 받았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기꺼이 나와 함께  약속장소인 빵집까지 나가준 친구다.

잿빛 승복이나 수녀복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서늘하고 단아한 얼굴.
그녀에게 빌린, 연필로 그은 밑줄이 가득했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돌의 정원>.

결혼하고 몇 년 뒤  영광에 가서 살게 된 그녀를 겸사겸사 만나러 갔다가
처음으로 얻어먹어 보았던 굴비정식. 
그 봄 나의 단독 패키지(광주 비엔날레 - 망월동 묘역 - 카페 '브레히트와 노신'을 묶은) 
남도여행을 그녀는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나는 쓸쓸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어린 남매의 머리통을 하나씩 수박처럼 옆구리에 끼고 버스가 떠날 때까지 서 있던
을씨년스런 풍경의 시외버스 정류장이 생각난다.

내 결혼식 때 보고 나서 연락이 두절된 그 친구의 얼굴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돌의 정원>을 보고 잠시 떠올렸을 뿐.

우연히 본 가수가 되기 전 연기자 이혜련의 얼굴은 옥명과 똑같았다.
내 친구와 똑같은 그 얼굴도 좋았고,  몰라보게 화려해진 얼굴도 예뻤는데......
(짐작컨대)  타의에 의해 변한,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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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01-2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안타까워요. 사실 저는 아역배우로 나왔을때만 기억하고, 가수로 데뷔한지는 몰랐었어요. (제가 이민간 이후의 일이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로드무비 2007-01-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그녀가 그녀인지.

oldhand 2007-01-2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이 유니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어디서 또 술한잔 기울이고 계실지 모르겠군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일은 연유가 어찌되었든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로드무비 2007-01-2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 님, 저도 마태우스 님 생각했답니다.

nada 2007-01-2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악플러들은 법적으로 처벌해야 돼요. 정치인들은 별 시시껍절한 말 가지고도 명예훼손이다 뭐다 파르르 떠는데.. 악플은 그보다 백 배 천 배 더 잔인하잖아요..

2007-01-2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1-2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일 먼저 마태우스님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엔리꼬 2007-01-2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마태우스님 생각하신 분이 한둘이 아니시군요. 유니씨는 가는 길마저도 쓸쓸했다고 하죠? 좋아했던 가수는 아니었지만 자신 취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워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로드무비 2007-01-2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 님, 물만두 님, 새벽별 님,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네요.

꽃양배추 님, 자신이 내뱉은 말들은 어느 날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믿으면 사는 태도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어떤 악플들은 보면 정말 그 상판이 궁금하고, 뒤통수를 한 대 갈겨주고 싶어요.



2007-01-23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3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1-2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인터넷 통신 초반기에 지금의 악플러에 해당하는 인물을 직접 대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살벌하게 독설을 퍼붓고 육두문자를 날리던 그 인간....
오프라인에서는 입도 뻥긋 안하더라구요..거기다가 외소하고 파리한 체구.....
내적갈등의 외적표현이라고밖에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로드무비 2007-01-2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내적 갈등의 외적 표현'은 너무 우아하고요.
열등감의 표출이나 분열되고 비겁한 자아 쪽이 아닐까요.
메피스토 님이 악플러들 혼내키고 갱생시키는
학원을 차리시면 좋겄는디.=3=3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정복자 펠레 님, 누구라도 어떻게 정확한 연도를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89년, 90년, 91년은 세상에 태어나 제가 제일 많은 곳을 바쁘게 다니고
제법 많은 것을 경험한 해들이었답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건우와 연우 2007-01-2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다독이며 살아도 팍팍한 일 천진데, 쓰잘데없이 남의 심사나 긁는 참견으로 분주한 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여유로운 시간이 나는 건지요...
생명이야 누구나 귀하지만 곱게도 생긴 젊은 처자라 죽음이 더 처연해보이더군요.
이 사건이 두루두루 반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007-01-25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극히 시시한 발견이 나를 즐겁게 하는 야밤이 있다
오늘밤 우리의 현대문학사의 변명을 얻었다
이것은 위대한 힌트가 아니니만큼 좋다
또 내가 '시시한' 발견의 편집광이라는 것도 안다
중요한 것은 야밤이다

우리는 여지껏 희생하지 않는 오늘의 문학자들에 관해서
너무나 많이 고민해 왔다
김동인, 박승희 같은 이들처럼 사재를 털어놓고
문화에 헌신하지 않았다
김유정처럼 그 밖의 위대한 선배들처럼 거지짓을 하면서
소설에 골몰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덤핑 출판사의 20원짜리나 20원 이하의 고료를 받고 일하는
14원이나 13원이나 12원짜리 번역일을 하는
불쌍한 나나 내 부근의 친구들을 생각할 때
이 죽은 순교자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우리의 주위에 너무나 많은 순교자들의 이 발견을
지금 나는 하고 있다

나는 광휘에 찬 신 현대문학사의 시를 깨알같은 글씨로 쓰고 있다
될 수만 있으면 독자들에게 이 깨알만한 글씨보다 더
작게 써야 할 이 고초의 시기의
보다 더 작은 나의 즐거움을 피력하고 싶다

덤핑 출판사의 일을 하는 이 무의식 대중을 웃지 마라
지극히 시시한 이 발견을 웃지 마라
비로소 충만한 이 한국문학사를 웃지 마라
저들의 고요한 숨결을 웃지 마라
저들의 무서운 방탕을 웃지 마라
이 무서운 낭비의 아들들을 웃지 마라


                      -- 박영근의 시읽기 <오늘, 나는 시의 숲길을 걷는다>(실천문학사 刊) 중 김수영의 시



-----------------------------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라는 시집을 빌려 읽고
그 시집을 빌려준 같은 과의 남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치 그가 그 시집의 시를 쓴 것처럼.
그는 우리학교 그룹사운드의 리더싱어였다.
김수영의 시를 읽으며 말할 수 없는 흥분을 느꼈고, 나는  그때부터 소설 아닌 시에도
흥미를 느꼈다.
시집을 빌려준 남학생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어느 날 미팅을 나갔는데 나의 짝이 된 콧수염을 기른 불량스런 외모의 남학생이 자신을 소개하기를
'송도의 밤안개'라고 했다.
걸핏하면 밤새 퍼마시고 새벽에 자췻방 들창을 타고 기어든다고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라고 했다.
그후 그가 이틀 걸러 학교로 보낸 일곱 통의 엽서.
첫 엽서는 황명걸의 '때로'라는 시의 전문이었다.


때로
유행가 조박이라도 청승맞게 뽑아대고 싶은 때가 있다
약해져서 약해져서
때로
젓가락 짝이 부러지도록 술상을 두드리고 싶은 때가 있다
서러워서 서러워서
때로
주사 있는 술꾼마냥 아무나 붙잡고 주정을 해대고 싶은 때가 있다
억울해서 억울해서  (<시집 <한국의 아이>,  '때로' 중에서)


일곱 통의 이상한 엽서를 받고 단 한 통의 답장도 보내지 않았는데
가끔 송도의 밤안개가 생각난다.
우리가 3학년 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그가 질펀한 황명걸의 시가 아니라 깍쟁이 김수영의 시를 적어 보냈더라면
만남이 이어졌을까?

박영근 시인이 생전에 묶고 해설을 쓴 시집을 읽는데
김수영의 이 시가 제일 먼저 입에 착 달라붙고,
언젠가  친구들과 황명걸 시인이 운영하던 양평 근처의 카페 무너미를 찾아갔던 날이 떠올랐다.
오만 가지 생각이 뭉게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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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7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7-01-1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러서 시 한편을 읽고 갑니다.
이밤처럼 잘 익은...

로드무비 2007-01-1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잘 지내셨죠?
송도의 밤안개 씨 혹시 아세요?
이름이 양서언인데......=3=3=3


가끔이나마 시 생각을 님, 열흘 전인가 이 시집을 읽고 오늘 다시 몇 편 읽었는데
김수영, 고은, 김지하, 김영승의 시가 특히 좋더군요.
님도 어여 읽어보시길.
어떤 시에서 눈길이 멈추실까?^^

얼음장수 2007-01-18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는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만,
야밤에 읽는 시는 제게도 시 읽는 재미를 주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07-01-18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1-1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장수 님, 님의 리뷰 두어 편 읽고 왔습니다.
꼼꼼하고 성실한 정통리뷰를 쓰시는군요.
감탄했습니다.
앞으로 가끔 들를게요.
이 시에서 제일 파고드는 단어가 바로 '야밤' 같아요.^^


로드무비 2007-01-1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을 오며가며 님, 어젯밤 치킨을 시켜놓고 급히 시를 옮겼더니
몇 줄 빠트린 것도 있고, 덧붙인 글도 웃기고.ㅎㅎ
급히 몇 자 적어넣었습니다.
질펀과 깍쟁이를 지적해 주시니 놀라운데요?
가끔 느끼는 거지만 아주 샤프한 데가 있으세요.
오랜만에 보니 무지 반갑습니다. 궁금했거든요.^^

혜덕화 2007-01-1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밤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시집이 50여권 있는데 그 시를 다시 봐야겠다구요. 매일 한편씩 외워야지 하는 기특한 생각도. 너무 불교 경전 중심으로 내 생활이 흘러가서 휴식이 필요한 건지도 몰라요.
님이 올린 시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먼지 묻은 시집을 다시 꺼내봐야겠어요.
이사한 집은 마음에 드시나요? 살림도 건강도 불길처럼 일어나길 바랍니다.

건우와 연우 2007-01-1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학년때쯤 만나셨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송도의 밤안개와의 추억이 듬성듬성 묻어있는 찰진 술자리 페이퍼를 더 많이 만날수 있지 않았을까요?
로드무비님의 다채로운 과거가 살짝 궁금해요.^^

2007-01-19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7-01-20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들도 우아하셔요. 넘 아름답습니다. 전 '이런 띠바'라고 외칠만한 것들 뿐인데... 다 사람 탓이겠지요. 추억이 그런건지 기억이 그런건지는... 안타까운 중생인지라 항상 무비님을 통해서나 시를 읽어봅니다.

2007-01-20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3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1-2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려우면서도 신나는 일상 님, 우와, 정말 부럽습니다.
그 깨달음과 결기.
망발이 아닐 거예요.
좋은 글로 꼭 언행일치 이루시기를!^^

동물원 나들이 님, 나들이는커녕 딸아이가 남친 가족이랑
스키장에 가고 없어서 허전한 주말을 보냈답니다.

산사춘 님, 저 요즘 욕이 늘었습니다.
띠바, 소리가 예사로 나와요.
산사춘님께 좋은 시를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불끈. =3

탁 트인 마음 님, 그거이 절대 아닙니다.
부끄러워서 댓글 보고도 못 썼답니다.^^;

건우와 연우 님, 옛날 이야기 풀어먹는 것도 좀 질리는 감이 있어서.ㅠ,.ㅠ
제겐 좀 질펀하고 흥건한 술자리 추억이 많답니다.
님이 좋다 하시니 곶감 빼듯 하나씩 상에 올릴까요?^^

혜덕화 님, 예, 집은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그 속에 사는 저라는 인간이......
어떤 시들은 오랜만에 꺼내 읽으면 처음 보는 듯한 시들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서일까요?
전 그래서 가끔 누런 시집들을 무작위로 꺼내 펼쳐 본답니다.
혜덕화 님이 그렇게 만나시는 시들도 페이퍼로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올 한 해 건강하고 편안하시길......^^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이한위가 오늘 아침 절친한 후배 조재현과 함께
텔레비전 아침 프로그램에 나왔다.
연기자로서의 그가 제일 처음 내 눈에 들어왔던 건 오래 전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의 거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 역할이었다.
제일 인상 깊은 건 함께 술을 마시고 담벼락인가 변기 앞인가 나란히 서서 
오줌을 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많은 장면에 나온 것도 아닌데 강직한 얼굴과 연기가 얼마나 좋았던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소지하고 있던 영화잡지를 뒤져 그의 이름을 찾아봤다.
그때까지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스타급의 주인공들에 묻혀 그의 이름이 박경호든 김철수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이가 한둘이겠는가.

영화 <헤어드레서>의 조형기를 떠올리게 하는 <미녀는 괴로워>의 이한위는 별로였다.
성격파 배우로서보다 그의 연기는 어디까지나 '별볼일없는 보통사람'일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일상 속에서 별 대수롭지 않은 일들에 상처를 받고 예를 들어 겉으로 보기엔 태연하지만
소주 한잔을 털어넣는 동작에서 그 상처가 미세하게 감지되는...... 

오늘 아침 이한위는 보라색 셔츠와 카디건을 멋지게 입고 나왔다.
카디건의 단추는 떼어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고 싶을 정도로 알록달록 제각각의 모양이었다.
그런 단추가 주르륵 달린  카디건을 입은 이한위가 사랑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조재현 왈, 친하지 않을 때 방송국에서 보면 그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요란한 색상의 옷을 입고
로비에서 제일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사람이어서 피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이한위의 대꾸.
역할에 관계없이 자기는 항상 패션에 신경을 썼고, 남 눈치 안 보며 옷을 입었고,
무슨 일론가 늘 바빴다고.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이었다.

최근 데뷔 후 몇십 년 만에 팬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려,
"늦은 나이란 없다, 네 꿈을 펼쳐라!"라는 광고에 그 눈물의 의미가 사용되기도 한 모 탤런트보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상관없이 언제나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었다는 뻔뻔한 이한위가 훨 좋다.

남의 카디건 하나에 아침부터 이렇게 기분이 유쾌해질 수도 있다니......
(하긴 나란 인간이 카디건을 워낙 좋아하긴 했다. 지금은 어깨가 떡 벌어져 잘 입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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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1-1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의 일치일까요..나무님도 보라색~ 로드무비님도 보라색~~ ^^

가랑비 2007-01-1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디건을 좋아하는데요, 빨기가 귀찮아서 안 입는다는... ㅠ.ㅠ

nada 2007-01-1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사람 어딘가 좀 비열해 보여서...- -;; 이런 마음 품으면 안 되겠죠..ㅎㅎ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딘가 피하고 싶게 만드는, 과도한 들뜸 같은 게 있어요. 조재현이 싫어했다는 이유 알 거 같아요. 근데 사실은 그런 사람들이 순하고 소박한 경우가 많던데.. (페이퍼 쓰시고 나서 보랏빛 카디건 하나 지르러 가신 거 아니어요? =3=3)

blowup 2007-01-1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메피 님 말씀처럼 우연치고는^^
저는 이한위 씨의 주책이 귀여워요.
근데 꽃양배추 님 말씀처럼 만만치 않은 구석은 있어 보여요.
순둥이는 아닐 것 같죠. 주책맞지만, 어딘지 마초스러워 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비 님. 카디건은 어깨가 있는 분이 입는 게 더 예뻐요.

로드무비 2007-01-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 님, 제 어깨가 떡 벌어져 카디건을 못 입는다는 말이
유쾌하신 거 아냐요?=3=3=3=3

꽃양배추 님, 그 사람의 진면목이야 사실 누가 알겠습니까.
전 그저 보랏빛의, 요란한 단추 달린 카디건을 입고 나온
오늘 아침의 이 남자가 너무 예뻤다는 것뿐이야요.( '')
보랏빛 카디건이라니, 그 색상은 저 꿈도 못 꿉니다.
그리고 요즘은 빨강밖에 눈에 안 들어와요.ㅎㅎ


FTA반대벼리꼬리 님, 카디건은 세탁기에 막 돌려도 되지 않나요?
아아, 울은 좀 조심해야겠네요.;;
싸구려밖에 사입어 보지 않아서.^^

메피스토 님, 나무 님과 저는 뭔가 통하는 게 있다니까요.^^
(우기고 본다!)


나무 님, 전 순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 좋아요.
마초인데 제 앞에서는 순한 남자가 또 좋더군요.=3=3=3
(그리고 어깨가 벌어진 사람이 카디건이 잘 어울린다고라?
제 꼴을 보면 그런 말이 쑥 들어갈 텐데용!)


프레이야 2007-01-17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디건 좋아하는데 거기다 보라색이라면 질러야 되는 품목 같아 보여요.ㅎㅎ
이한위, 요즘 뜨더군요. 자신의 삶에 당당해 보였어요.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나름 장점이 보였어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에서 한석규의 장애인 형으로 나왔죠. 놀랐어요. 연기 끔찍하게(잘) 하더군요. 미녀는 괴로워,에서보다 나았어요. 로드무비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지요^^
로드무비님,

로드무비 2007-01-1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 님, 님은 보라든 분홍이든 카디건이든 블라우스든
다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조금 보고 싶었는데 놓쳤네요.
<허브>도 재미없고, <미녀는~>도 재미없어서 당황했거든요.
그나저나 배혜경 님도 잘 지내셨죠? 반갑습니다.^^

치니 2007-01-17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는 괴로워> 왠지 비호감이라 안 볼 생각이었는데, 로드무비님 말 듣고 DVD로도 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이한위가 누군지는 가물가물한데...<8월의 크리스마스> 두번이나 봤지만 심은하에게만 푹 빠져서...헤헤.
팬 미팅을 55세에 하게 된 이 모 탤런트, 눈시울이 뜨거운 대신 민망하고 오버다 라는 느낌만 들었었는데 역시 다른 분들도 그렇군요. ^-^;;

mong 2007-01-1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후 마시는 시원한 음료같은 페이퍼 이옵니다~

건우와 연우 2007-01-1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카디건 무지 좋아해요. 어깨벌어지고 배나와 못입긴하지만...^^

페일레스 2007-01-1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님의 카디건 걸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ㅋㅋ

2007-01-17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연사랑 2007-01-1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한위, 언젠가 아침 프로그램에 나온 적 있는데 나름패셔니스트이던걸요.(좋은 의미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요^^

로드무비 2007-01-1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 님, 그 '나름'이라는 게 제가 보기엔 참 좋더라고요.
말도 호감 가게, 좀 싸가지 없을 정도로, 잘하더군요.^^

mong 님, 다음엔 따끈한 놈으로 대령합지요.^^

치니 님, 여주인공은 그런대로 괜찮고 노래도 들을만한데
몰입이 안되더군요.
<허브>도 마찬가지. 그 모든 장면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영화는 그게 뭐든 일단 선택한 이상 참 재밌게 보는데
2주 연속 당황스러울 정도였어요.
이 모 탤런트는 너무 솔직한 게 좋은 점이랄까, 혹은 그 반대랄까.
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거지요.^^


넘을락말락 님, 앞으로도 이기적인 서재활동을 해나갈게요.^^
(왠지 그걸 더 반기실 듯하여......)

페일레스 동상, 새 카디건 하나 장만해서 불끈=3

건우와 연우 님, '배' 이야기는 차마 못 쓰고 버티려 했는데......^^




waits 2007-01-1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한위의 보랏빛 카디건으로나마 기분이 유쾌해지셨다니, 좋은데요. ^^
namu님이랑 사이좋게 페이퍼 올려주시니, 며칠새 뚝 떨어진 것 같은 알라딘의 체감온도가 조금이나마 올라가는 느낌이예요.
전 고등학교때 조재현의 '에쿠우스'를 보고서 한참 정신 못차릴 때가 있었는데, 이한위씨는 잘 모르겠고 오랜만에 이름 보니 그냥 반갑네요. ㅎㅎ

로드무비 2007-01-1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재현은 91년도에 '어느 혁명가의 회상- 청부'에서 처음 봤어요.
인상적이었는데 제가 어릴 때부터 꽃미남을 안 좋아했는지라
그 연극의 연출자에게 뿅 가서 한동안 난리를 쳤던 기억이.ㅎㅎ
아참, 조재현이 어제 <에쿠우스>를 꼭 연출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평택, 나어릴때 님이 이리도 좋아하시니 오늘도 하루종일
알라딘에서 죽쳐볼까요?=3=3=3

날개 2007-01-1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종일 죽치신다더니.. 어디 계신거예요?
바쁘신가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모습 보이시네요~^^

icaru 2007-01-1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때 친구 찾는 모 프로에 이한위가 나왔을 때 봤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입담이 즐거운 사람있잖아요. 보라색 카디건이라.. 그림을 떠올려보게 되네요~

로드무비 2007-01-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 님, 전 아깝게 놓쳤네요.
그 프로 아주 구수했을 것 같은데......
그의 독특한 복장이 또 주인과 잘 어울려서 신기해요.^^

날개 님, 컴이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더구나 주하가 방학중이어서 컴을 장악할 수도 없고요.
페이퍼 하나도 근근이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