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이상한 친구가 전학 왔어요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8
데이비드 매킨토쉬 글.그림, 최지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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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시작되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작은 아이가 집에 와서는 자기 반에 새로운 아이가 전학을 왔음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소식을 전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그 아이랑 친해졌다며 집으로 데려온 것을 보고 내심 놀래서 속으로 '벌써 친구가 되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주인공이 전학 온 낯선 아이에 대한 거리감을 거두고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의 원제를 보니 미국인들이 자신이 속한 집단 앞에 흔히 쓰는 "my"가 아닌 "our"를 쓴 점이 인상적이다.


 화자인 '나'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 온 '이상한 친구' 마샬은 (표지 그림에서 잘 표현한 것처럼) 우주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많은 아이다. 나의 책상에는 손에 잡을 수나 있을까 싶게 짧디 짧아진 몽땅 연필과 얇은 표지가 달린 공책이 놓여 있다. 반면 마샬의 책상을 보면 단단한 (고급 다이어리 수준인) 양장 표지의 공책과 깔끔하게 깍인 색연필들이 들어 있는 필통을 비롯한 펜과 잉크, 수정액, 자, 컴퍼스 등 온갖 문구용품들을 즐비하게 갖추고 있다.


  새로운 친구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듯 외모-마샬의 귀 모양, 가르마를 곧게 탄 머리 모양, 새모이 같은 주근깨 등-도 조목조목 자세히 살펴 보고 평해 놓았다. 명품으로 보이는 안경테를 다른 아이의 안경을 빼앗아 쓰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 웃음을 준다. (안경테에 작은 글자로 적혀 있는 '레이번'이라는 상표명을 인터넷을으로 검색을 해보니 선글래스 전문 브랜드라고...) 가져온 점심 도시락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음식 이름이 적혀 있는 은박지로 싸여 있는 것들이다.


 대게 어떤 공동체가 형성된 후 그 울타리 안에 새 사람이 들어오면 공동체 무리도, 새로 온 이도 서먹한 느낌으로 서로를 대하게 된다. 시간을 두고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가까워지게 되기도 하지만 그 무리와 융화되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겉도는 경우도 있다. 첫인상이나 분위기도 관계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아무래도 자기와 비슷한 점이 많으면 쉽게 받아들이지만 다른 점이 많은 경우에는 거리감과 더불어 약간의 반감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마샬의 경우, 집에 텔레비젼도 없고 대신 신문을 좋아한다는 역시 여느 평범한 아이에게는 반감을 가지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마샬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한 구석에서 가만히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밖에서도 항상 모자를 쓰고 있고 그늘 아래에 있을 때가 많은데 그게 오존층 때문이라니, 좀 유난스럽다고 여겨질만하다. 그러고 보면 피부도 유난히 하얗고 왠지 좀 병약해 보이는 것이, 운동에서도 제외시켜 주는 것을 보면 아픈 아이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나'가 마샬에 대한 거리감이 사라지는 계기는 마샬의 생일파티이다. 앞서 마샬이 풍기는 분위기를 비롯하여 생일 파티에 반 친구 모두를 초대한 것만 봐도 있는 집 아이구나 짐작할 수 있는데 모습을 드러낸 집 외관과 내부를 보니, 과연~. '나'는 지긋지긋한 시간을 보낼 거라 생각하며 억지로 생일파티에 가지만 예상과 달리 정말 신나게 뛰어놀게 된다. 집에 돌아갈 때는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것들이 담긴 선물 가방까지 받고! (이런 점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주인공이 마샬을 좋은 친구로 여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늘 따로 놀던 학교에서와 달리, 생일 파티를 즐기는 내내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고 나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일 게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대할 때 편견이나 선입견 같은 것들이 더 크게 작용하여 색안경을 쓰고 판단하게 되곤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정말 이렇게 많은 면에서 다른(무엇보다 경제적인 격차가 큰) 아이를 쉽게 친구로 받아들일까 하는- 위화감 역시 나의 편견에게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책을 보며 맥컬리 컬킨 주연의 '리치리치'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기를 바라는 사람은 작가 뿐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마샬을 좋은 친구로 받아들인 '나'는 전학 온 또다른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수 있게 도와주려는 열린 마음을 보여준다. 나와 많이 다를수도 있는 사람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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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들려주는 무지개 전사호 이야기 자연과 나 8
로시오 마르티네스 지음, 김세희 옮김 / 마루벌 / 2010년 5월
절판


환경과 관련된 책을 볼 때면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움이 앞선다. 인간의 손으로 지구의 생명체와 환경을 훼손하는 일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게 자행되어 왔다. 가죽이나 모피를 얻기 위해 수천 마리 동물의 목숨을 빼앗기도 하고, 처리 비용을 아끼려는 명목으로 인적이 드문 숲이나 하천, 혹은 먼 바다로 나가서 폐기물 혹은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등 불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는 이들도 있다.

이 그림책은 범세계적인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가 '환경을 사랑하는 책'으로 선정한 작품이다. 본문은 어미 고래가 아기 고래와 함께 남쪽 바다로 가는 여정 동안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무지개 전사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람들이 항구에 버려져 있던 배-디젤 발전기를 단 영국 최초의 배라고-를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고치고 녹슨 몸체를 알록달록한 색으로 새 단장한다. 이 배에 붙여진 '무지개 전사호'라는 이름은 크리족 예언에 나오는 전사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

"하늘을 날던 새가 땅으로 떨어지고 숲 속 동물들이 죽고
바다가 검게 변하며 강이 병들어 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지구가 멸망하는 것을 막으려고
무지개전사들처럼 힘을 모을 것이다."

남극으로 향한 무지개 전사호는 고래 사냥을 막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금전적인 이득이 걸린 일이면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 인간들의 눈에 어린 바다표범은 그저 멋진 외투를 만들 수 있는 하얀 털을 구할 수 있는 존재일 뿐이다. 모피 옷을 만들어 파는 사람도, 멋이나 부의 상징인양 그걸 사 입는 사람도 잔인함의 무게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

무지개 전사들은 바다표범의 털에 초록색 물감을 칠하거나 사냥꾼들의 만행을 세상에 알려 어떤 나라에서는 바다표범 사냥을 금하는 성과를 얻기도 한다. 크고 작은 물고기의 씨를 말릴 만큼 촘촘하게 짜인 그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화학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지 못하게 하거나 핵폐기물을 실은 잠수함을 바다에 가라앉히는 것을 방해하는 등 무지개 전사호가 자연을 지키기 위해 행한 일들은 참 많다. 고래와 바다표범, 물고기, 사람의 형상 안에 무지개 전사호의 활약하는 일련의 과정이 간략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이런 활약상을 펼치던 무지개 전사호는 어느 날 폭탄 테러로 인해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으며 그 사건으로 -그리피스 일원이자 사진사였던- 선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폭탄을 던져 무지개 전사호를 영원히 수장시킨 대상이 누구인지 알면 깜짝 놀랄 일. 배는 카발리 섬 마타우리 만으로 옮겨져 가라앉아 인공 암초가 되었다고 한다. 배에 달려 있던 종은 떼어내 새로 마련한 배에 달아 종소리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무지개 전사호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본문 뒤에는 무지개 전사호에 대한 정보와 한 일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실어 놓았다. 그림을 보면 무지개 전사호에 탄 사람들이 백색 깃발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것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나선 무지개 전사호의 순수한 의도와 모두가 평화로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돈을 벌 수 있다거나 유희 혹은 미식을 즐기기 위해 -나그네비둘기의 멸종을 비롯하여- 씨를 말려 놓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동물들을 학살해 놓고는 뒤늦게 후회를 한다. 개인이나 단체뿐만 아니라 국가가 진행하는 일들이 지구 환경을 해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국의 자연보호를 위해 선진국이 후진국의 땅에 폐기물을 매립하는 일도 있어 왔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땅과 물만 깨끗하면 된다는 건가? 지구는 한 덩어리. 언젠가는 돌고 돌아 그 모든 것들의 폐해가 결국은 인간들에게 돌아와 비수를 겨누게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이나 나나 처음으로 무지개 전사호의 일화들을 알게 되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그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조금 덜 아프고, 훼손되는 속도도 조금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잊지 말고 함께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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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반양장)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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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거침없이 유쾌한 청소년 소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책을 잡는 그 순간부터 책장을 덮을 때까지 내쳐 읽어버리게 만들었던 <완득이>!  수시로 터져 나오는 웃음을 동반한, 가슴 찡한 내용으로 우리 가족 모두를 매료시킨 <완득이>를 쓴 작가의 작품이니 재미는 보장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작가 자신과 관련된 부분을 작품 속에 적절하게 녹여 실제로 겪은 이야기(실화)를 담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있다. 가령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자신의 이력을 작품 속에서 <내 가슴에 낙타가 산다>라는 식으로 제목을 살짝 바꾸어 언급하고 있다.   

 도입부에서는 작가라는 직업의 고충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이라는 책을 보면 '피너츠' 시리즈를 그린 찰스 슐츠가 말하기를, 생각만 하는 적도 많으며 그것 자체가 엄청나게 일하는 것이지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펜을 잡고 뭔가를 그린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이 빈둥거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무엇보다 작품이 안 써지거나, 발표한 작품이 주목을 받지 못해 책이 안 팔리면(인세가 들어오지 않는 등)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전업 작가가 아니던가. 동화작가로 등단을 하였으나 일 년 수입이 0원인 적도 있는 무명작가 오명랑(이제는 무명작가가 아닌 김려령씨의 지난 시절도 그랬으려나?)은 옛날 같지 않은 가족들의 눈치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세 아이를 모아 놓고 시작한 "이야기 듣기 교실"에서 진솔한 작가가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꺼내 놓은 것은 가슴에 깊이 박혀 있던 '건널목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

 건널목 아저씨가 직접 만든 카펫 건널목을 가지고 다니게 된 사연, 전국을 돌던 아저씨가 아리랑아파트 경비실에 머물게 되는 과정 등(과거 이야기)이 오명랑 작가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재와 교차된 구성으로 진행된다. 부모의 다툼이 벌어질 때면 집 밖으로 나와 있다 건널목 아저씨가 지내는 경비실을 찾아 든 아이는 누구인지, 엄마에게 버림받고 건널목 아저씨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매는 누구인지 깨닫게 되면서 인물들의 관계가 정립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건널목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간에 오명랑 작가가 불쑥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분출하는 장면이 감정선을 흩트리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 거슬렸다.

 초등 고학년 대상의 동화라 분량도 짧은 편이고, <완득이>에 비하면 약간은 심심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건 내가 어른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김려령 작가의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우아한 거짓말>도 읽은 중 3 큰 아이가 나름 재미있게 읽었단다.(별점은 4.5)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이 가슴을 열고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건널목이 되어주기를...
- 아, 동화작가 오명랑씨! 당신이 가슴에 품고 살며 그리워 하는 건널목 아저씨를 어디선가 보게 되면 소식 전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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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병을 이겼어요 아이과학
김동광 글, 이형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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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의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 하겠지만 평소에는 소홀히 하다가 막상 병에 걸려 힘들고 고통스럽게 되고서야 후회를 하곤 한다. 몸이 아프면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병원 진료와 간호를 받기도 하고 가족의 간병을 필요로 하는 등 주변의 도움이 절실해진다. 이 그림책은 병이 난 아이가 자신의 치유 능력과 더불어 '우리'로 표현된 가족, 친구와 선생님, 의사와 간호사의 협력으로 회복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과학정보를 내포한 이야기 속에 우리가 병이 나는 이유와 병이 치유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초롱이는 노는 것도 흥이 나지 않고, 어지럼증이 일고 식욕도 나지 않는 등 몸 상태가 안 좋더니 다음 날 고열로 학교에도 가지 못할 만큼 아프게 된다. 자다 깨다하면서 꿈을 꾸는데, 조그만 초롱이들이 괴물들과 줄다리기를 하다가 지는 것을 보게 된다. 조그만 초롱이와 괴물의 줄다리기는 몸 안에서 병균과 면역체계가 힘겨루기를 하는 상태를 형상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초롱이는 조그만 초롱이들에게 왜 그렇게 힘이 없느냐고,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진 거라고 화를 내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힘이 없는 것은 바로 초롱이 때문이라고 한다.




 조그만 초롱이는 바로 초롱이의 신체의 각부분들과 초롱이를 지켜주는 호위병.  줄다리기에서 진 것이 왜 초롱이 때문인지 알려주는데,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을 밥과 반찬보다 더 좋아하고 운동 대신 컴퓨터 게임을 더 즐기는 등 아이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좋지 않은 생활 방식에서 기인한 것임을 일깨워 준다.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데 많은 도움이 됨을 널리 알려진 사실.

 우리가 병에 걸리는 것은 몸에 병균이 갑작스럽게 침입해서가 아니라 몸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화될 때를 노려 병균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병균이 잘 침입하지 못하고 들어온다 해도 금방 죽고 만다. 이 책은 세균들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병에 걸리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본문 그림에 병균이 들어 오면 방어 세포들이 출동하여 병균을 먹어치는 모습을 간략하게 묘사해 놓았다. 친구들의 염려도 초롱이에게 많은 힘이 되어 - 약도 잘 먹고, 아픈 주사도 참고 맞는 등-빨리 낫고 싶은 마음가짐을 갖게 만든다. 초롱이가 병을 이겨낸 것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 건강해진 초롱이의 모습을 보니 내 기분도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정보 페이지에는 병에 걸렸을 때의 신체 반응,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이유와 더불어 우리 몸의 방어 부대(피부, 점액 등)와 면역계, 면역 반응 등에 관한 설명이 실려 있다. 사회적 요인으로 생기는 질병과 회복 과정에 관련된 사회적 요소들도 짚어주고 있다.

 몸이 아프면 그걸 견디어 내느라 힘이 들다 보니 짜증도 늘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게 되는 것 같다. 주변에 큰 병에 걸리거나 병치레를 오래 한 사람들을 보면 세상을 보는 시각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성격도 날카롭게 변하는 등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몸의 건강, 내가 지키고, 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나 격려의 말로 병을 이겨내는데 힘을 보태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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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커다란 조개껍데기 아이과학
김동광 글, 김세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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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습도 크기도 제각기 다르지만 우리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인 '집'의 필요성과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온 부분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과학그림책. 집(건축물)의 구조적인 특징을 동식물의 집과 구조와 대비시켜 설명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세력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기 구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단한 껍데기가 있어 집을 짓지 않아도 되는 거북과 산호를 예로 들고 있다.  



 사람에게는 왜 조개처럼 단단한 껍데기가 없을까? 따로 집을 짓지 않아도 되고, 아무 곳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조개처럼 사람도 등딱지를 메고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연결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세간들도 다 담아서 가지고 다니려야 한다면 우리 몸보다 몇 배나 더 껍데기를 들고 다녀야 할 터이니 움직임도 느리고 힘도 많이 들 것이다. 커다란 조개껍데기 안에 온갖 살림살이들이 빼곡히 차 있는 그림을 보며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나칠 정도로- 참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공룡을 예로 들어 집의 뼈대의 공통점을 비교해 놓았다. 공룡의 몸에 뼈가 있어 몸을 지탱하듯이 집에는 뼈 역할을 하는 기둥이 있는데, 이것이 튼튼해야 집이 무너지지 않고 거대한 공룡보다 더 크고 높은 건물을 세울 수도 있다. 땅 속에 굴을 파서 만드는 지하철길 역시 튼튼한 기둥과 뼈대가 필요함을 설명하며, 그림 한 쪽에 땅 속에 여러 갈래의 굴을 파서 집을 만드는 개미도 훌륭한 건축가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집을 짓는 이유는 공간을 확보하고, 외부의 자극(비, 바람, 햇볕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서는 공룡과 집을 대비시켜 공간과 지붕, 그리고 벽의 필요성을 알려준다. 공룡의 입과 항문, 나뭇잎의 '기공'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사람의 몸에서도 문 역할을 하는 부분을 찾아보면서 문의 중요성과 창문의 장점도 일깨워준다. 공간에 사람이나 물건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문은 크기나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실과 바늘처럼 짝을 이루어 꼭 있어야 하는 것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짓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모두 자연에서 얻고 있는데 반해, 살 곳과 집 지을 재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동물들의 고통이 바로 우리 사람들로 인한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생물을 보호해주는 커다란 집인 자연이라는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함을, 서로에게 문을 여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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