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전사 호머와 사막의 괴물 만화 판타지 생물계 대모험 6
곰돌이 co. 글, 김신중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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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모험 이야기에 생물에 관한 지식을 결합한 학습만화로, 초등 중, 저학년 연령대의 아이들이 생물의 기초와 생물들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머 사이언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다가 이번에 6권을 출간하면서 제목의 일부를 바꾸어 앞으로 "마법전사 호머"라는 타이틀을 이어 갈 모양이다. 
 


 전 편에 이어 생물계를 파괴할 마왕의 부활을 막기 위해 동물 전사들과 모험을 떠난 '호머' 일행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육식 동물들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축복 마법으로 흰 사자로 변신하여 하이에나 여왕에 맞서 싸우는 호머. 마왕의 전령인 목도리도마뱀 프릴은 비늘을 훔치려 하나 실패하고, 프릴의 사주를 받고 일을 꾸몄던 하이에나 4총사의 음모가 밝혀진다. 축복 마법의 능력을 지닌 호머와 마왕의 힘이 깃들어 있는 비늘을 손에 넣은 카요테의 앞날이 어찌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다른 동물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도와주면 그 동물의 힘을 잠시 빌려 쓸 수 있는 축복마법의 진정한 능력을 깨달아가는 호머와 잘난 척하는 것이 매력(?)인 마밍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정보 페이지인 [생물계 어드벤처] 코너에서는 동물들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며 어떤 때에 그리고 어떻게 기쁨과 행복, 슬픔과 괴로움을 표현하는지 알려 준다. 이와 더불어 동물의 다양한 턱 모양과 턱의 힘이 강한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본문 만화를 보면 하이에나 여왕이 돌을 씹어 부수어 버리는 괴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얼룩하이에나의 턱의 힘은 450kg로, 동물의 뼈도 부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동물들의 치료법과 동물들이 쓰는 약초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효능은 어떠한지도 알 수 있다.
 


 제3화의 내용 중에 호머의 스승인 나이룽이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을 이용해 까마귀를 불러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만화 속에 생물의 생태나 습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정보 페이지에 실린 [마법전사 호머의 동식물 이야기]에서 한 번 더 설명하고 있다. 까마귀, 사하라뿔살모사, 그리고 '하얀 황금'이라 불리는 목화에 대한 정보가 사진과 웃음을 주는 삽화를 곁들여 실려 있다. 
 


 사바나 초원이 배경이었던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호머 일행은 카요테를 쫓아 사막으로 접어든다. 이 곳에서 호머는 축복 마법의 환상을 체험하기도 하고, 사막에서 사는 여러 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이후 이들을 공격하는 모래 괴물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며 다음 권을 기약한다. 제 4화에 실린 [생물계 어드벤처] 코너에는 물이 귀한 사막에 사는 동물들의 특성, [마법전사 호머의 동식물 이야기]에서는 커다란 귀가 특징인 페넥여우, 겉모습은 토끼 같으나 뛰는 모습은 캥거루와 비슷한 날쥐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제 5화에서는 호머 일행의 뒤를 쫓는 목도리도마뱀이 속한 과인 아가마과 도마뱀의 특징과 포유류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동물인 박쥐의 습성 등 다양한 과학 상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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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공주의 사랑 - 삼국사기.삼국유사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 다섯 편
강숙인 지음, 신세정 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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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역사 동화를 발표하는 강숙인씨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가려 뽑은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이다. 어린 시절에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 평강 공주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누군가 지어낸 허구로만 알고 있었는데, 역사 속에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인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기도 하고,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바보와 공주의 사랑] 본문에도 나오는, 고구려가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해 신라를 공격하는 싸움에서 온달 장군이 전사하고, 공주가 관을 어루만지며 돌아가자고 말하고서야 움직였다는 일화도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 두 사람의 결혼은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의 대표적인 예로도 꼽히는데, 6세기 후반 고구려에 새로운 귀족 세력이 성장하던 시대적인 흐름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 [북소리 아 북소리]의 주인공은 역사에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 중 온달과 평강만큼이나 유명한 한 쌍이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고자 나라를 배신하고 자명고를 찢은 낙랑 공주도,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내몬 호동 왕자도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비련의 주인공들이다. 이루어지지 못한 슬픈 사랑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이 이야기 또한 옛날에 인형극으로 참 재미있게 시청했더랬는데, 삼국사기 고구려 대무신왕 편을 통해 역사로 전해오는 이야기다.
 


 [그리움은 바다 건너]는 왜국에 볼모로 잡혀간 눌지왕의 아우를 본국(신라)으로 보내기 위해 힘쓰고 죽음을 맞이한 충신 박제상의 이야기이다. 비교적 낯선 [청동 거울에 담은 마음]은 자신의 아비 대신에 군역을 살러간 이를 한 마음으로 기다린 설씨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긴 [마를 파는 소년의 사랑 노래]는 서동요의 이야기로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으며 실존 인물인지 확실치 않은 부분이 앞서 네 이야기와 다른 점이다. 책을 읽으며 다섯 이야기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어느 쪽에 실려 있는지 궁금했는데 본문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니 각 이야기의 출처를 밝혀 놓았다. 

- 사족으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으로, 삽화는 세 분(신세정/홍우리/정은희)이  담당하였는데 목차에 그린이의 이름이 실려 있지 않은 점이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여겨진다. 그림을 보면 화풍에 차이가 나서 구분이 가긴 하나 그린 책을 일일이 찾아보아야 누구의 그림인지 알 수 있는지라 -이야기마다 그림을 그린 이가 다를 경우- 작게나마 이름을 표기해 놓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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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배우는 우리 역사 1 - 선사 시대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발로 배우는 우리 역사 1
씨앗들의 열린 나눔터 핵교 지음, 박동국.유남영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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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활동하던 모 독서 클럽에서 강화도 쪽으로 유적 답사를 간 적이 있는데 전문 강사가 동행하여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더랬다. 강사가 가는 곳마다 유적에 관한 역사나 일화를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하게 들려주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어른인 나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 책을 쓴 '핵교'는 익히 명성을 들어 알고 있는 체험 학습 전문 단체로, 이 단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아이와 참가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여겨졌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초등학교 과정에 나오는 유적지를 수록한 이 시리즈를 다른 역사 체험 관련 도서와 비교해 보면 유적지를 각 지역별로 국한하여 살피는 방식이 아니라 각 지역의 유적지를 선사시대부터 시대 순으로 순차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차별화 된 점이다. 1권은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와 발해까지 다루고 있는데 차례를 살펴보니 전곡리 유적지, 암사동 주거지, 강화 부근리 고인돌, 풍납토성, 불국사, 석굴암 등 국사시간에 배웠던 낯익은 유적지 이름들이다. 

 

 


 구성 방식을 살펴보면 본격적인 유적지 소개에 앞서 도입부에 그 시대의 특징과 유물에 관한 핵심적인 내용을 컷 만화로 간략하게 알려주고, 옆 쪽 책장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들을 세로 연표로 정리하여 역사의 흐름을 짚어주고 있다. 이어서 시대별, 나라별로 역사적인 사건들과 더불어 유적지와 유물을 중심으로 당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근간을 이룬 문화 등을 차근차른근 설명해 놓았다.  본문 곳곳에 작은 영토 지도와 유물 사진, 크고 작은 삽화를 곁들였으며, 자투리 공간에 소소한 역사 지식들을 알려주는 코너를 두어 내실을 다지고 있다.





 각 유적지마다 중요한 유물을 언급한 간략한 설명을 첨부하고, 일러스트로 꾸민 안내도와 [미리 알아 두세요] 코너에 유적지의 이용시간, 입장료, 문의 전화번호를 기재해 놓았다. 유물관에 전시된 각종 유물 사진을 싣고, 유물의 특징과 쓰임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글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이야기를 건네거나 들려주는 것 같아 친근하게 다가온다. 가장 좋은 체험이야 직접 가서 보고 해보는 것이겠지만 이처럼 상세한 설명을 접하니 유적지나 체험 장소에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각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서 볼 수 있는 유물들을 소개해 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런 코너들이 현장에 직접 가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고 채워주는 것 같다. 시대별 유적지 유람 끝자락에는 [이곳에도 가 보세요!] 코너를 통해 그 시대의 유물을 접할 수 있는 박물관들을 홈페이지 주소와 더불어 간략하게 소개해 놓았다. 참고로 내지에 실린 일러두기를 보면 이 책에 수록된 체험 학습지에 대한 정보는 2011년 2월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체험 학습지의 사정에 따라 나중에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체험 도서 시리즈로 앞으로 출간될 2권도 기대가 된다.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술술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역사적인 사건들, 유물의 특징도 익힐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역사 지식을 접하기 전에 초등 저, 중학년 무렵부터 조금씩 알아두면 고학년으로 접어들면 배우게 되는 사회 교과목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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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그림책은 내 친구 28
도널드 크루스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논장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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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막내는 위로 (멀미를 일으키는 탓에 탈 것을 싫어하는) 두 아이와 달리 자동차, 버스, 기차 등의 탈 것에 호기심이 많고 타는 것도 참 좋아한다. 그렇다보니 탈 것이 등장하는 그림책과 스티커북을 자주 꺼내오는데, <화물 열차/도널드 크루스>를 꺼내 볼 때면 함께 보는 책으로 인식해서인지 이 책도 실과 바늘처럼 함께 가져온다. - 최근에 <트럭>도 구입했는데 (와우~ 책 크기라니!) 딱히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장면을 오래 펼쳐 놓고 즐겨 감상한다. 특히 분홍색 트럭을 좋아한다는~ ^^;

 기찻길을 할머니 댁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하려던 아이들이 겪은 일을 담은 이번 작품은 <화물 열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화물 열차>는 하얀 여백을 배경으로 색색의 차량이 등장하여 전반적으로 밝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반면, 이번 작품은 배경 자체가 어둠이 내린 저녁 무렵이고 중반부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열차는 커다랗고 위협적인 느낌을 속도감 있게 방출하고 있다.
 



 이 작품의 시작은 본문이 아닌, 표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기찻길로 올라서 있는 앞표지 그림뿐만이 아니라, 양표지를 활짝 펼쳐 보면 뒤표지의 한 쪽면에 그려진, 전방을 비추고 있는 샛노란 불빛은 조만간 기차가 모습을 드러낼 것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헌사를 담은 내지에 보면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다. 위험한 순간을 겪긴 했지만 그 일을 소재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의미일까.




 
 책에 씌운 겉표지의 책날개에 보면 아이들이 왜 기찻길로 가기로 했는지를 알려주는 글이 담겨 있다.(원작에도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는지, 한글판에서 도입부에 대한 설명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실은 글인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여름이면 가는 시골 할머니네 집 옆에 있는 기찻길. 가까이 가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음에도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 되어 얼른 할머니 댁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은 금지령이 내려진 지름길을 택해서 걸어간다. 아이들이 웃고 소리치고 노래를 부르거나 몸싸움도 하며 계속 기찻길 위를 걸어가는 사이, 왼쪽 책장 상단을 보면 기차의 등장을 예고하듯 -작은 글자 크기로- "뚜우우"하고 기적소리가 작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점차 커지는 (글자 크기와) 기적 소리와 노란 불빛은 기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등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 없게 만든다. 다급하게 뒤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과 "달려!", "내려가!" 같은 단순한 외침 역시 긴박한 상황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아이들 뜀박질보다 더 빠른 기차가 언제 바로 뒤에 들이닥칠지 모르는 긴박한 순간!! 마침내 위용을 드러내는 커다란 화물 열차.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각기 다른 열차 칸을 보여주는 것으로 독자가 작품속의 아이가 되어 열차가 지나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하단에는 "칙칙 폭폭" 혹은 "칙폭" 같은 의성어 글자에 입체감을 주고, 크기에도 변화를 주어 소리의 강약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시커먼 어둠 속에서 샛노란 불빛을 사정없이 앞으로 비추며 달려오는 기차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섭고 위협적으로 느껴졌는지를 참으로 잘 담아낸 수작이다. 

 어른들이 절대 다니지 말라고 못 박은 금지된 길로 가다가 겪은 그 두려운 일은 기차의 샛노란 불빛만큼이나 아이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아로 새겨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은밀한 비밀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 세월만큼 마음속 깊이 숨어 있었으리라. 할머니께도, 엄마한테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는 마지막 글이 아이에게도 인상에 남는지 본문을 들려주기도 전에 제가 먼저 앞서서 "아무 말 안 했죠~" 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비밀 하나 정도는 가슴에 묻어 둔 어른들에게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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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4-3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 놀러왔답니다.

갑자기 '절대 잊지 못 할 첫 기억'이라는 문구가 생각나요. 심리적으로 무척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리고 경찰서에서 울다가 빵 얻어먹었던게 첫 기억이예요.
다른 것들은 부모님이 말씀해주신 재생 기억 같고, 이것은 생생해요. 부모님이 모르는 부분이 생각나거든요.
기차도 그랬을거 같아요.

저는 그림책 올려주시는 페이퍼를 좋아해요. 제가 더이상 사서 보지 않아서이기도 하구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어제 천둥 번개 무서웠어요. ^^
 
<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알라딘에 신간평가단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늘 머뭇거리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이번 9기 모집때 처음으로 신청하여 합류하였다. 안내 메일와 문자까지 받아놓고 그 사이에 깜빡 잊고 있다가 이 새벽에 문득 주목할만한 신간 페이퍼 작성 기한이 오늘까지인 것이 생각나 부랴부랴 신간들을 살펴보았다.
 
해당 분야- 유아 / 어린이 / 청소년 / 좋은부모- 에서 3월에 출간된 도서들을 죽~ 살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림책과 어린이책 분야를 가장 좋아하고, 리뷰하기도 편해서 좀 더 무게를 두고 골라 보았다.
 

* 유아

  2011 칼데콧 메달 수상작. 2010년 뉴욕 타임스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는 등 여러 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그 뛰어난 작품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필립 C. 스테드의 고요하면서도 깨끔한 글은 아모스 할아버지와 동물 친구들의 우정과 헌신의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들려준다. 

 -  "2011 칼데콧 메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이 그림책이 과연 어떤 작품성을 드러낸 작품인지 궁금증이 일어 선택했다. 우정과 헌신이라는 따뜻한 주제와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림이 잘 어우러진 듯해 보이는 이 작품이- 글은 남편이, 그림은 아내가 그린- 부부의 합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교훈보다 원작을 살짝 비틀어 뜻밖의 상상을 이끌어 내고 좀 더 유쾌한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다. 원작과는 다른, 현대 생활에 어울리는 삶의 지혜를 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야기는 생방송 형식으로 생생하게 진행되는데, 속도감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경기의 설레임과 흥분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이 패러디 그림책이나 동화를 참 재미있게 본다. 토끼와 거북의 경주라는 고전적인 래퍼토리에 어떤 변화를 주어 새롭게 변신시켰는지 궁금증인다. 토끼와 거북의 훈련 및 경기 장면을 생중계하는 형식의 글도 재미있을 것 같고, 일러스트를 보니 익살스러운 장면들이 많아 보여 이 또한 웃음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시리즈 2권.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책. '내 그림책에 있는 동물이 그림책 밖으로 튀어나와 이렇게 큰 대도시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풍선을 타고 도시로 들어온 곰이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다시 평화로운 산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화려한 색채를 현란하게 구사하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신간이 눈길을 끈다.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잭과 못된 나무>라는 그림책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작품들을 다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다. 우연히 대도시로 오게 된 곰이 겪는 소동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선입견에 대한 비판을 어떤 식으로 표출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 어린이 분야 

2006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짜장면 불어요!>를 비롯, 우리 사회의 단면을 비추는 현실주의 동화를 발표해 온 이현 작가의 창작 동화. 고객에게 꼭 필요한 로봇을 만들어 빌려 주는 맞춤형 로봇 신간 안내 대여점 ‘마음대로봇’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현실을 풍자하는 재기발랄한 입담과 녹록지 않은 주제의식이 더해지면서 SF 연작동화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 이제는 '이현'이라는 이름 자체가 '네임벨류(명성)'를 지닌, 신간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작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이 <로봇의 별>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작가의 신작이라면 두말없이 읽을 것 같다. 로봇이 인간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현실은 먼 미래의 일일지도, 혹은 가까운 미래의 일이 될수도 있을텐데, 로봇을 등장시킨 작품은 앞으로도 점차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작품에 담은 주제 의식과 어떤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이 어린이를 위해 직접 고르고 다듬어 1972년 문화공보부 우량도서로 선정되었던 <옛날이야기 선집>을 40년만에 새롭게 펴낸 <다시 읽는 임석재 옛이야기> 전7권 세트. 40년 전에 나왔던 책 가운데 주제와 내용을 엄선해 7권으로 새로 엮었고, 좀더 깊이 있고 맛깔 나는 해설을 각 권마다 새롭게 담았다.

-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재미있어 또 듣고 싶어지고 듣게 되는 것이 옛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일곱 권의 책에 122편의 이야기가 실렸다고 하는데, 그 옛이야기들 중에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을지도 궁금하고, 그림책이 아닌 삽화의 묘미도 즐겨보고 싶다. 이왕이면 일곱 권을 다 볼 수 있으면 좋겠으나 여의치 않다면 한 권이라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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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4-07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대로봇이 궁금했어요
연우는 잘 크고 잇지요? 늘 연락도 못해 죄송했어요

아영엄마 2011-04-30 02:01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요.. 아이 키우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요 뭐.
한 것도 없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홀랑 지나가 버리곤 하네요.

반딧불,, 2011-04-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관록이 엿보이는 소개글^^

아영엄마 2011-04-30 02:02   좋아요 0 | URL
과분한 말씀을~.
그런데.. 선정된 도서를 보니 제가 찜한 책들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아픔이...ㅠㅠ

꿈꾸는섬 2011-04-0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네요.^^
아영엄마님 활동 기대할게요. 제가 예전에 아영엄마님 추천도서 많이 구입했었거든요.^^

아영엄마 2011-04-30 02:03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예전만큼 활동할 여력이 없는 걸 보면 제가 늙긴 늙었나 봐요. ^^;
모처럼 서평단으로 뽑힌 만큼, 리뷰라도 제 기한 내에 써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