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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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서주희 / 샘터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 책을 읽고 나서.
 
 일본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작은 목표나 계획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딱 하나 자신과의 약속을 정해서 꼭 실천하기로 했죠. 그것은  "매일 첫차를 타고 출근한다."라는 다짐이었습니다. 매일 새벽 5시, 첫차를 타고 조용한 그곳에서 책을 읽고 번역을 했다고 합니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에 나오는, 제목과도 관련된 아주 인상 깊은 에피소드였습니다. 하루의 자투리 시간, 누군가는 부족한 잠을 때우기 위해서 침대에서 꿈틀거릴 때, 그는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했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조그만 습관이었지만, 그것의 더께가 어언 30년이 되었을 때, 그 사람은 얼마나 달라져 있었을까요?
 저도 의지가 참 약한 사람에 속합니다. 잠도 어찌나 많고 잠귀도 어찌나 어두운지, 매일매일 일어나기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꾸준히 유지해오던 생활패턴이 있어도 쉬는 날엔 10시간 이상을 내리 잘 수 있는 강력한 수면제지요. 학교 다닐 땐 '지각대장' 소리를 많이도 들었고, 일어나야 할 때 "5분만 더"라는 말을 달고 살죠. '부지런함'이 저의 가장 큰 숙제와도 같은데, 참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 이런 에세이를 읽게 되면, 처음에는 "아, 식상하다-"며 핀잔을 주다가, 갈수록 "좋은 말도 많은데?"하고 말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배움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되죠. '세계의 엄청난 부자들이 오히려 적은 돈을 소중히 한다는 것', '마오쩌둥이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참새를 박멸하는 '타마작' 운동을 벌인 어리석은 사건',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의 이름표를 양보한 한 셰르파'의 이야기……. 세상엔 정말 본받을 사람도 많고, 받아들일 교훈들도 많습니다. 오로지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나에게 적용하느냐는 것이겠죠. 저는 이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한 번에 머금으려 하지 않고, 먼저 하나만 골라서 되새기며 실천하려 합니다.
 

​Written by. 리니

한국 에세이/ 힐링 에세이/ 좋은글.

서포터즈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하지만, 글로 쓴 것은 그보다 더 지우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사이버 공간에 남아 있는 것이라면 그 처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록된다는 것만으로도 무서운데, 내가 세상에서 사라진 뒤에도 증식되어 도처로 퍼져나갈지 모른다니, 죽어서도 찜찜한 일입니다.

삶을 정리해야 한다면, 이제 그 범주 안에 사이버 공간 역시 포함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말을 뱉든, 글을 쓰든 신중해야 합니다. 그 원칙은 동일합니다. 언제나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자는 것입니다. (66p)

현상을 잘못 파악하면 그릇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눈앞의 현상뿐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갖가지 문제들 그리고 그것들을 포함하고 있는 `전체`를 알아야 합니다. 생물체는 물론이거니와 이 세상의 모든 현상 또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까닭입니다.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은 어떤 문제든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 파악하며, 그만큼 현명한 판단을 내릴 확률도 높습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빛만 쳐다보지 말고 터널 밖으로 나가세요. 밝은 하늘 아래에서는 무엇이든 보다 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2p)

​내가 아닌 사람들은 전부 나와 다른 성격, 다른 생활 습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다름`에 분노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자신과 다른 종교, 출신 지역, 소득 계층, 피부색 등은 곧 틀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의 세계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편협하다고 합니다. `내가 아닌 사람`의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다수가 함께하는 사회생활의 기본 덕목임에도 그것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116p)


​성공에 이르는 데 있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은 한계점이 아니라 임계점입니다. 임계점이란 물리학 용어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물질의 고유한 성질이 바뀌는 온도나 압력, 혹은 변하는 그 지점을 의미합니다. 물을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액체상태인 물은 100도가 되면 기체 상태인 수증기로 변합니다. 따라서 100도가 바로 임계점인 셈입니다. 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과학 상식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참 놀라운 사실입니다. 99도, 99.5도 그리고 99.99......도일 때까지만 해도 이전처럼 액체로만 존재했던 물질이 100도가 되는 순간부터 기체로 변한다는 게 참 신기하지요. (1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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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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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애덤 고프닉, 조지 도스 그린, 캐서린 번스 편저 / 북폴리오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공감하는 '스토리텔링 콘서트'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우리 집 거실에 TV가 켜진다. 아빠가 좋아해서 챙겨보는 「강연 100℃」의 방영 날이다. 삶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사람들이 한주에 몇 명씩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관중들은 감동이 이는 부분에서 손뼉을 쳐 응원한다. 나는 이 프로그램에 그리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아니, 조금 삐딱하게 바라본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예상하던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박수, 너무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때로는 매끄럽지 않고 어리숙해 보이는 강연들. 아마도 내게 '강연'이라는 말의 무게가 몹시 커 보였던 것이 분명하다. 무언가 대단한 목적을 이룬 사람만이 다수에게 인생의 노하우를 전해주기 위해서 웅장하고 큰 무대에 서는 것이 오직 '강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단한 목적'의 정도가 과연 무엇일까? 어느 하나 분명하지 않은 잣대에 나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언뜻 본 「강연 100℃」에는 유명한 사람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등장한다. 나는 제목의 뒷부분, '100℃'에 집중했어야 했다. 프로그램의 목적도 바로 그것일 테니까.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끼리의 감정 공유, 그리고 공감. 「강연 100℃」는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나눔터였다.

 

  『모스』또한, 비슷한 취지의 프로그램이었다. 원래는 한가한 시골 마을에서 펼쳐졌던 스토리텔링 이벤트였지만, 지역을 넘어 뉴욕의 큰 도시로 장소를 옮겨서 실행되었고 팟캐스트를 통해서 세계인과 만나게 되었다. "THE MOTH", 빛나는 전구 주변으로 모여드는 나방들을 연상해서 이 이벤트는 '모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렬하고, 특별한 자신의 이야기를 관중들에게 털어놓고, 관중들은 이야기의 끝에 웃음과 함께 강연자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강연자가 이야기하는 내내 조용히 듣고, 어떤 표현이나 감탄을 보내지도 않는다. (이 부분은 「강연 100℃」와 조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솔직한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이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한 '공감'이라는 능력을 서로 발견한다. 그리고 이 책은 실제로 있었던 강연의 내용을 글로 펴낸 것이다.

 

 수록된 50편의 이야기는 모두가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고 깊게 와 닿는다. 허무맹랑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현실이란 허구보다 더욱 잔인하고 때로는 더욱더 거대한 반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유명인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예상치 못하게 겪은 이야기들이 더욱 많아 '공감'이라는 취지에 더욱 부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짧디짧은 이야기 속에 담은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 모여 더욱더 특별한 공간을 만든다. 강연자는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말들을 솔직하고 진중하게 풀어내고, 청중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자신의 삶과 연결하며 관계를 맺는 스토리텔링 콘서트, '모스 (MOTH)'. 이런 자리가 곳곳에 존재한다면, 세상의 아픔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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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나의 도시와 가족을 파괴하고 있는 전쟁을 더는 못 견디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곧장 안쪽으로 걸어가 피아노를 부수고 있는 군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제발 그만하라고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매우 비싼 악기들이에요. 이건 앞으로 여러분의 아이들과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 쓰일 악기라고요. 들어보시겠어요? 이 악기들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를요. 원하시면 지금 연주해드릴 수도 있어요."

군인들이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피아노 앞에 앉아 「월광 소나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몇 사람은 바닥에 앉았습니다. 나머지는 가까이 다가와 건반 위에서 움직이는 제 손을 구경했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군인 한 명이 타지키스탄 민요를 연주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처음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들은 전부 러시아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 군인은 타지키스탄 말로 부탁했습니다. 제가 연주를 시작하자 군인들은 연주에 맞춰 다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치 합창단 같았습니다. (96p)

넌 입양아란다, 넌 입양아란다, 넌 입양아란다!

그 순간 끼-익 하고 세상이 완전히 멈췄습니다. 침대에 누워 인생의 모든 것을 따졌던 3년 전이 떠올랐습니다. 공허함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그 잃어버린 고리가 저를 미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제가 모르는 유일한 한 가지였습니다. 공허함은 이제 채워졌습니다. (...)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좋아, 다시 죽도록 우울해지기 전까지 진짜 미친 짓이나 하나 해보자. `난 버림 받았어, 난 쓸모가 없어, 난 아무것도 아니야, 사랑하는 엄마도, 아빠도 없어.`라고 생각하는 어린 고아들과 입양아들을 위해 음악을 만들어야 해." (168p)

모든 것은 이렇게 작디작은 희망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희망은 쌓입니다.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그러다가 희망은 마침내 벗어나기 힘든 어떤 것으로 변합니다. 바로 부정입니다. 우리 가족의 반응은 극단적이었지만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고, 어떻게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훌륭한 존재가 되는 것이 해결책이라 생각했습니다. (...) 삶은 그래도 흘러간다고 애기하지만 저의 삶은 그대로 서서히 멈췄습니다. 제 미래, 제 욕망, 제 슬픔은 무시했습니다.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날마다 귓가에 나타나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포기하지마, 도망치지 마, 거의 다 왔어. 변하지도 성장하지도 마. 다른 마음은 절대로 먹지 마. 그러면 그들을 영영 되찾을 수 없을 거야!` (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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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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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 샘터

 겨울이라는 계절은 조금 더 자유로워야 합니다

  

 

 

 저자는 인생을 사계절로 나눕니다. 인생을 시간으로 환산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어떤 책이 떠오르는데요. 사계절은 더욱더 인생의 참맛을 담아낸 것 같아 마음에 쏙 듭니다. 파릇파릇한 새싹 같은 청년기, 삶을 뜨겁게 살아가는 적응의 시기, 차분하게 익어가는 장년에서 노년의 시기, 사계절이 끝나가는 평온한 노년기……. 꽤 그럴듯하지 않나요? 그중 가장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겨울입니다. 70대의 작가가 보내고 있는 지금의 인생은 '겨울'입니다.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다가 퇴임 후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나서 이제는 약간의 휴식을 할 시간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추위에 꽁꽁 움츠리고 따뜻한 곳에서만 머무르려는 겨울의 특성과는 다르게, 작가는 이 시기에 '더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울 속의 노인을 보고 흠칫 놀랐다. '이게 나라고?' 내 딴엔 거울 속 저 노인보다 젊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털웃음을 짓자 거울 속 노인도 따라 웃는다. 거울 속의 당신은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갔다. 그런데 나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젊어 보인다. 그래, 지금의 나를 외면하지 않으면,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저자는 나이가 들었다고, 이제는 모든 게 변해간다고 체념하는 모습을 버리고, 그저 기쁘게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매해 네팔로 의료 봉사를 가는 것을 멈추지 않고, 사이버 대학을 최고령으로 졸업했습니다. 한 해를 보낼 때마다 왠지 싱숭생숭하고, 눈 깜짝할 새에 지나버린 몇 년을 아쉬워하던 그동안의 마음가짐을 조금 반성하게 됩니다. ​

 

 

 

- 책 속에는 캘리그라피 문구가 챕터마다 등장합니다 :)

 

 

 

  살아온 인생이 길고 풍성한 만큼, 얘깃거리가 참 많습니다. 그 다양한 이야기를 사계절로 나눈 인생을 토대로 하여, 편지 형식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어른 사이에 불안하게 걸쳐있고 꿈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역할을 감내하면서 오늘을 사는 (이제는 부모가 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려놓음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는 장년층을 위한 편지, 행복하게 떠날 준비를 하는 노년층에게 보내는 편지. 특히나 마지막 챕터에서는 '죽음'이라는 것을 연상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어떻게든 찾아오게 될 삶의 끝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자투리 삶이라고 하기엔 노년이 너무 길지 않느냐"며 되묻는 저자의 마음가짐을 인생의 끝까지 담아두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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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가는 이상 자유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유를 얻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자유 역시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속박은 언제나 함께 존재하며 역학관계를 이루기에 예단만으로는 자유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자유는 경험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가치를 모르고는 용기를 낼 수 없습니다. 용기가 없는 새는 새장 밖 세상을 알 수 없습니다.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용기를 내 새로운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새장 밖으로 나가 날아본 새가 새장 속의 모이를 그리워할까요? 그것 역시 새장 밖에서 겪을 경험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새장에만 있는 새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102p)

사실 따져보면 우리가 산 물건 중 꼭 필요했던 것은 일부입니다. 대부분은 설득에 의해 소장하게 된 것입니다. 가격이 싸서, 덤으로 준다기에, 지금 아니면 못 산다고 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멋져 보여셔, 탐이 나서 등등 이 모든 것이 사실 나를 향한 설득이지 않겠습니까?

꼭 필요한 물건만 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꼭 필요한 것을 구별하기도 힘듭니다. 좋아 보이고 탐이 나서 살 수도 있습니다. 자기만족을 위해 필요한 일이죠. 하지만 다른 이가 가졌다고 나도 꼭 가질 필요 또한 없습니다. 소유의 기준은 필요와 효용입니다. 비교는 결코 소유의 진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단지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을 소유할 수 있을 뿐입니다. 비교우위에서 밀린다면 어차피 교체될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123p)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라는 자산은 인생의 이모작을 꾸며보고 준비하는 또 다른 흥분을 주는 소재가 됩니다. 나이 듦을 받아들였다 해서 절대 끝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이 듦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뿐입니다. 오히려 나이에 집착하는 만큼 젊지 않아 못할 일이 늘어날 뿐입니다.

젊어지고 싶다는 마음은 사실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릅니다. 늙고 싶지 않다는 뜻일 뿐이죠. 마찬가지로 젊게 사는 것과 젊은 것 또한 다릅니다. 그러니 나이 듦을 받아들인다면 순리대로 나이에 맞는 일들이 눈에 더 잘 보일 테고, 마음이 편한만큼 활력도 생길 것입니다. (194p)

내려놓는 것은 포기와 다릅니다. 내가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그리고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짐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일단 내려놓으면 잊게 됩니다. 그러니 더 이상의 번뇌가 없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려 하면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짐이 됩니다. 마음의 문제는 포기가 안 됩니다. 내려놓아야 해결됩니다. (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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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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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 샘

 십대들에게 보내는 어른들의 작은 쪽지함

 

 

  아무것도 모르는 십대에게도 문득 위기에 봉착하는 때가 있다. 매일 반복되는 학교생활, 입시 관문, 보이지 않는 미래 등 다양한 고민에 해결점이 보이지 않을 때, 그때마다 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래서 깊은 동질감으로 엮여 있는 친구들과 고민을 나눈다. 일단은 불안한 마음은 털어낸 것만 같다. 하지만 꽉 막힌 통로를 뚫어주는 시원한 해결책이란 우리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공감은 오지만 해답은 오지 않는다. 나도, 참 그 해답이랄 것들을 많이 찾아다녔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인생 선배'의 글이라 할 것들을 이것저것 찾아보고, 내가 꿈꾸는 것과 비슷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뜨기 위해서 참 많이도 고민하고 떠돌았다.

 지금의 세대가 유독 더 어려워졌다고 확실하게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수없이 많은 과제에 허덕이는 십대들이 ​보이지만,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르고, 사회 자체의 문제들도 파다했고, 그 수많은 과제에 도전해볼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나저제나 힘든 것들은 여전하다. 특히나 세상에 나가길 준비하는 십대들이 가장 힘들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한눈에 봐야 하니까. 『십대들의 쪽지』가 30년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30년, 그 긴 시간 동안 십대들에게 무료로 배포해서, 고민을 해결해주고 진심이 담긴 글을 전달해 주었던 자그만 소책자. 후원금도 없었고 광고도 없었고, 사재를 털어가며 십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김형모 발행인의 마음은 길이길이 이어져, 어른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로 재구성되었다.

​ 개인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비슷한 느낌의 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도 제목만 봤을 때는 비슷한 종류로 보였다. 근거 없는 거부감이었고 삐딱해진 시선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힘들었을 때, 이런저런 고민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지금으로부터 다섯 해 이상을 지나 과거로 돌아가 이 책을 봤다면, 나도 책장 하나하나를 가슴에 담아 눈물을 뚝뚝 흘렸을지도.

 어찌 됐든 일종의 거부감과 함께 시작된 독서는 생각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 성인인데, 조금씩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세상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하는 말에, 나보다 더 세찬 바람 속에서 기둥을 굳건히 한 사람들의 말에 점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위로의 말보다는 '채찍'의 말을 더욱 되새겼다. "좌절을 자기를 괴롭히는 구실로 삼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이근후 님의 한 줄, "꿈이 무엇이든지 간에 겸손을 배워야 한다"『십 대들의 쪽지』 창립자 김형모 님의 한 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위로의 에세이에서 자그만 한 줄을 쌓아갔다.

 

​ 지금 흔들리고 있는 십대들에게 - 아직은 자신의 꿈을 뚜렷하게 만들어내지 못한 내 동생을 포함하여 - 이 책을 보여준다면, 내가 얻은 작은 한 줄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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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고 싶은 충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꿈이 너무 허황되고 실현성이 없는 것이라면 실제 수준으로 조정해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룰 수 있는 꿈이라야 아름다운 것입니다. 두 번째는 좌절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직면하는 용기를 가집시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그 원인을 나에게서 먼저 찾아 봅시다. 내가 나를 진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힘입니다. 그런 힘을 가진다면 어떤 실패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원인을 찾았다면 과감히 행동을 수정하는 저력을 보입시다. 알았다면 다시는 그러한 좌절을 같은 방법으로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깨달은 바를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좌절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좌절을 자기를 괴롭히는 구실로 삼는 것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28p, 좌절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 이근후)

나는 학생들에게 늘 "젊은 시절의 방황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혹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마십시오.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매 순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악착같이 찾는 아름다운 방황을 하기 바랍니다. `방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아름답게 방황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방황의 끝에 드디어 꿈의 끈을 잡으면 그걸 꽉 쥐고 그냥 앞만 보고 달리십시오. (92p,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 - 최재천)

각자 나름의 길이 있습니다. 독일 말에 베루펜(Berufen)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직업`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속뜻을 들여다보면 좀 더 철학적입니다. `하늘로부터 받은 소명` 이것이 본뜻입니다. 모든 사람은 일을 하면서 보람과 희망, 기쁨을 얻으며 그것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는 뒤로하고 눈에 보이는 풍요로움과 명예만을 좇느라 머리 싸매고 귀한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입니다. 내 길이 아닌데도 너무나 많은 이들이 그 길을 가기 위해 정진합니다. (151p,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그 길이 바로 블루오션 - 홍성훈)

십대는 꿈이 무엇이든 나의 부족함을 아는 겸손이 먼저 필요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십대는 꿈만 가지고 그것이 오늘 나의 현실인 양 착각 속에 빠지기 쉽습니다. 모든 것을 보고 노력해야 하는 사람임을 인정하는 겸손이 꼭 필요합니다. 두번째 훈련은 자기 통제입니다. 꿈을 이루고도 싶고, 동시에 놀고도 싶고, TV를 보고도 싶고, 먹고도 싶고, 자고도 싶고, 운동도 하고 음악도 듣고 춤도 추고 싶어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은 것이 십대입니다. 오늘 내 마음과 몸이 원하는 것을 먼저 충족시킨 후에 꿈을 이루겠다면 성공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나의 감정과 몸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154p,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까 - 김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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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에세이 1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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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 민서출판

 그녀를 끈질기게 사로잡은 존재에의 갈망은, 그리움은...

 

 

 

 50년대, 그리고 60년대, 그리고 그 이후에까지 질곡의 역사와 함께 했던 청춘들의 우상이 있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 '전혜린'이 있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대학에 입학하고 자신이 갈망했던 문학을 찾아 독일 유학을 했고, 독일의 문학을 우리에게 멋진 문장으로 넘겨주었던 능력자였다. 그 당시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엘리트 코스'를 거친 지성인이었고, 서른의 어린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에 '불꽃처럼' 살다 갔다는 이야기가 따라붙었다. 나는 그녀를 『압록강이 흐른다』의 번역가로 처음 알았고, 독문학을 공부한 덕에 가끔씩 그녀의 이름을 듣곤 했다. 천재라고 불리는 그녀의 글이 궁금했고, 넘쳤던 그의 자의식을 알고 싶었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비범한 사람들을 참 일찍도 데려간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죽은 그녀에 대한 평가는 '친일파의 후손', '짧은 삶으로 인해 과대평가된 천재라는 호칭' 등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미 세상에 없는 그녀를 만나볼 길은 2권 남짓의 유고집 밖에는 없다. 전혜린의 글은 삶의 광기와 그녀의 의지가 어려있다고는 하나, 생각보다는 따뜻한 글들도 채워져있었다. 그리고 그 글은 역시 평범하지만은 않다.

 

  춥고 어두운 날씨에 처음 발을 디딘 그날, 막막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연처럼 갔던 그곳의 처음은 설레지만 슬펐으리라. 일기 같은 그녀의 글들이, 뮌헨의 도시 '슈바빙'에 탐닉하고 괴로운 추억을 상기하고, 자신과 달리 자유로운 독일 사람들을 보는 그녀의 시선은 안으로, 그녀의 중심으로 파고들었으리라. 삶과 사랑, 어딘지 모르게 마음속 깊게 자리 잡은 그리움을 그녀는 불확실한 삶의 길 속에서 끝없이 묻고 물었던 것 같다. 글의 깊이로는 상상하지 못한 어린 나이의 청춘에, 남들보다 더욱 깊고 깊은 공상으로 갈증을 채웠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속에는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 살기 위해 어떤 고심을 했는지, 삶을 끊고자 했던 욕망과 고독도 어찌나 깊었는지 어느 정도 직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녀의 죽음에 온갖 썰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왠지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삶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아서, 생에 오히려 집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어쩔 수 없이 너무나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헤세의 수채화를 좋아했다는 그녀의 글이, 하나밖에 없던 그녀의 딸에 대한 모성과 희열이 너무나 깊게 느껴져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속에 줄곧 등장하는 '그리움'이란 단어가, 독일어로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자 헤세가 무척이나 많이 사용했던 이 단어가 책 속을 한참을 머무르게 한다. 누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을 법한 그녀의 풍족한 삶에서, 그녀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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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는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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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를 들이마시면서 나는 새파란 하늘을 그리워했다. 감나무와 대추나무를 꿈에 그렸다. 사실로 내가 그리워한 것은 황색 그림자였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감상이나 미학적인 어떤 음탄이 아니었다. 그것은 색이 있는 민족의 환영, 그들의 비극이 내 속에 담겨져 있고 그들의 대표자로 내가 여기에서 간주되고 있는 그러한 절실한 비전이었다. 걷잡을 수 없는 공포였다고 해도 좋다. 강의실 내에 교수의 방언과 노령에 의한 발음의 불명료 그리고 생활 필수품점 속에 진열되어 있는 셀로판지에 담긴 이탈리아 쌀 그 어디서나 비전은 나를 따랐다. (22p)


나는 혼자 살고 싶었다. 내 일생을 바치고 싶었다. 자유롭게......

대학생이 된 후에도 나는 그런 결심을 되풀이했었다. 그러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우리의 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롭지는 않다. 우리가 생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생이 우리를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기치 않았던, 때로는 소망치 않는 방향과 형식 속에 생이 형성해 놓는다.

논리의 수미가 일관된 생을 우리는 희구한다. 그러나 생의 테제와 안티 테제는 논리에서처럼 당연한 일의적 단계를 밟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생은 너무나 혼돈적이고 어두운 밤의 측면과 꿈과 동경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작은 우연이 일생을 결정하기도 한다. 인간은 유리알처럼 맑게, 성실하고 무관심하게 살기에는 슬픔, 약함, 그리움, 향수를 너무 많이 그의 영혼 속에 담고 있다. (31p)

그리움과 먼 곳으로 훌훌 떠나 버리고 싶은 갈망, 바하마의 싯구처럼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아무 곳으로나 떠나고 싶은 것이다. 먼 곳에의 그리움 (Fernweh)! 모르는 얼굴과 마음과 언어 사이에서 혼자이고 싶은 마음! 텅 빈 위와 향수를 안고 돌로 포장된 음습한 길을 거닐고 싶은 욕망, 아무튼 낯익은 곳이 아닌 다른 곳, 모르는 곳에 존재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나에게는 있다. (144p)


가장 뜨거웠던 사랑도 `시간`에는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뒤늦게나마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를 옭아맨 거미줄을 통탄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결혼하고 애를 낳았다면...... 물론 셰익스피어는 그런 스토리를 쓸 만큼 바보는 아니었고, 그 자신의 결혼 생활도 그러기에는 너무나 불행했고 리얼리스틱했었다.

아는 것은 아담 이래의 비극이고 데카르트 이래의 불행 의식이다. 우리는 낙원서처럼 단 둘만의 행복을 쫓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아름답거나 현명한 애인도 시간이라는 숙적을 물리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성 밑에 내던져져 있는 인간의 상황이 인간의 비극의 요소를 이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212p)


방법

격정적으로 사는 것 -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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