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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자기전, 전등을 최소한으로 켜두고 책에 북라이트를 끼운 채로 누워서 읽는 거요. 책 고르는 게 중요해요. 읽던 책이 있을 땐 어쩔 수 없이 이어서 읽지만, 끊어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해요. 잠이 올랑말랑할 때 책을 옆에 딱 놓는 그 타이밍도 중요해요. 자칫하면 북라이트 건전지를 켜두고 잠들어버릴 수가 있거든요. 아까운 배터리!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이 좋아요. 최근에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한 적이 있긴 한데, 읽고 싶은 책이 종이책으론 다 절판이 되어 구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했어요. 물론 전자책이 대중교통에서나 밖에서나 편리하지만, 그래도 페이지를 넘기고, 포스트잇을 붙이고, 정말로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종이책이 훨씬 좋아요. (수집욕을 채워주기도 하고요, 책장을 채우는 그 기쁨이란..)
그리고, 올해는 메모하면서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중요하다 생각하는 서평(?)을 쓰기 위해서 꽤 많은 메모를 하기도 하는데, 책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순간 반짝 떠오르는 단상들을 놓치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해요.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리뷰를 쓰고 아직 책꽂이에 넣지 못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곧 읽을 예정인 진연주 작가의 『코케인』,
리뷰를 쓰려고 준비중인 『잊지 않겠습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어느 정도가 간소하게인지 잘 모르겠군요. ㅠㅠ 그래도 제딴에는 간소하게 줄이겠다고 항상 생각은 해요. 산 책은 팔거나 나눔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빈공간이 고프고 고픕니다. 책은 일단 시리즈로 묶을 수 있는 '세계문학'이나 '세트 도서'들은 모아두고, 분류별로 꽂아두었어요. 한국소설, 외국소설, 에세이, 추리소설 등. 물론 꽂는 방법은 가로 세로 실속있게 쌓은지 오래되었어요.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단언컨대 『제인 에어』.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책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요.) 어릴 때 뭘 안다고 이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때는 역경을 이겨내고 오로지 사랑만으로 '로체스터'의 손을 잡은 '제인'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어요. 물론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학교에서 '제인'이 엄청난 수모를 당하던 모습과, 텍스트로도 넘어오는 학교 수프의 맛.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었는데 내용면에서도, 문학적으로도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놀랄 만한 책은 없는데. 사봤자 소설, 에세이, 요즘은 더 소설이라서요...
책 한 권을 고를 수는 없지만, 놀랄 게 있다면 거의 모든 책들이 비닐로 싸여 있다는 것?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만나고 싶은 작가는 정말 많지만, 최근엔 한강 작가님에 꽂혔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도 뭔가 파리하고 창백한 느낌인데, 그가 슬픔과 관련하여 '쓸 때' 어떻게 그 슬픔을 받아들이면서 쓰는지 엿보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한강 작가님도 문창과 교수직을 하셨네요. 예전 이승우 작가님때도 그렇고, 수업받는 학생들 부럽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해요.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로베르토 볼라뇨 『야만스러운 탐정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볼라뇨 책은 올해 안에 꼭 읽겠다고 블로그에 써놓기까지 했는데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책 중단하는 건 예전부터 너무 싫어했는데 요즘엔 끝까지 부여잡고 있으면 이것도 스트레스다, 하며 자유롭게 읽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 중단했던 책은 『1913년 세기의 여름』이에요. 정말로 흥미로운 책임엔 분명한데, 아직 받아들일 때가 안되었나 싶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아무리 작가가 필력 좋게, 재밌게 써냈다 하더라도 시간별 배열이라 지루함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요. 이 책이 책장 속에 옆으로 꽂혀 늘 째려보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싶어요.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8번에 답한 책을 들고가서 무인도에서라도 읽고 오겠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읽으면서 맨날 잠들고 잠들어,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는 건 아닐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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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보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TV 책을 보다> 프로그램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반가운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제가 되는 책들부터,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오래된 책들, 실제로 읽어보고 나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질 때 1시간 정도를 투자하게 되면 조금은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거든요. 지난주 토요일 방송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다뤘습니다. 21세기북스의 신간 도서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듯한 '행복'에 관련된 책입니다. 사실 이 방송을 보기 전에, 굳이 책을 읽으라는 보장은 없지만, 확실히 책을 읽고 난 뒤의 시청은 얻을 것이 많습니다.

 

 

 

 

 

  현대인들에게 행복은, 왠지 '꼭 이루어야 할' 소명같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또 다른 숙제'라고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혹은 불행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살아가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서점에는 행복에 대한 책들이 넘쳐납니다. 행복, 좋은 삶, 청춘, 힐링에 대하여...... 그러나 그런 책들을 끊임없이 읽는다고 해서 과연 행복해질까요?

 

 

 

 

 

 

  『행복의 기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존'입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지금까지 읽어본 '행복'에 대한 책들과는 조금 다르고도, 파격적인 이론입니다.

  

 

 

 

 

  방송의 오프닝 강연으로는 탤런트 '이세은'씨가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가 '행복'에 대해서 고민했을 때는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였다고 합니다.

가난해도 나눔을 잊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살았던 아이들이, 학교가 생기고 도시에 방문하게 되면서 자살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합니다.

꿈꾸던 교육과 번화되고 편리한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들은 도시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죠.

 짧은 에피소드지만 느끼는 바가 많아집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배울수록, 삶이 풍족해질수록 과연 더 커지는 걸까요?

 

 

 

 

 

이어서 『행복의 기원』에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이전에 강연을 했던 배우 '이세은',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 속해있는 이 책의 저자 서은국 교수,
<인문학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철학자 이주향 교수,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님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파격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니만큼 다양한 물음들, 비판과 공감이 이어졌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과 『행복의 기원』의 행복관"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행복감"

"내향성과 외향성에 따른 행복의 정도"

"행복은 과연 유전일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내용들에 대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답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자 '이주향' 교수님의 말이 크게 와 닿았고요.

 

 

 

 

사람마다 자신이 규정하는 행복의 의미는 서로 다르겠지요.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행복 간에 묘하게 어우러지는 공통점에 주목합니다.

수많은 책들과 행복에 대한 견해는 맞다고 틀리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행복은 쾌감과 즐거움을 준다."라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행복'을 추구하게 되고, 유전과 성격에 따라서 사람들의 삶은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또 인상깊게 느낀 부분은, 행복과 유전과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한국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반응이 참 다르다는 저자의 말이었습니다.우리는 '유전'이라는 것이 꼭 삶에서 발목을 잡는 것처럼 느낀다고요. 그러나 "항상 바꾸는 것만이 좋은가?"라고 저자는 묻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단주의 문화로 개인의 자유감이 부족하고, 어린 학생들조차 자기 결정권을 지키지 못한채 자라갑니다. 결국은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전합니다. 변화가능성에 집착하지 말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행복은 결국 뇌에서 만들어내는 산물이지만,
생존에 필요했던 좋은 사람, 좋은 음식을 만났을 때,
행복을 굳이 끌어들이려 하지 않아도 행복해진다."

 

천편일률적인 행복에 관한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은 남다른 개성을 나타냅니다.

'어떻게 (how)' 행복해지느냐가 아니라 '왜(why)' 행복해지려고 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 책 『행복의 기원』은

최근 행복에 대해서 읽은 책 중에 가장 큰 인상을 준 책이었습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만큼 방송에서도 철학적인 이야기가 잔뜩 나와서 참 재밌었구요. 

(책 리뷰는 조만간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Copyright ⓒ 2014. by Rinny. All Rights Reserved.
방송 시청 후 간략하게 느낌과 함께 정리한 내용입니다.
덧글과 공감은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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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TV 책을 보다>라는 프로그램 제목은 들었었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편이 나왔더라고요. 이전 편들을 보면, 세계문학 시리즈로 나와있는 굵직굵직한 문학 작품들과 인문학, 역사 등의 다른 장르 책들도 다루고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줄리언 반스가 쓴 소설이자, 맨부커상 수상작이고요. 스릴러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반전을 다루고 있어요.

 

 

 

 애니메이션으로 된 책 소개가 먼저 나옵니다. 책에서 중요한 부분까지 나오는 걸 보니, 이 프로그램은 책을 다 읽은 후에 봐야 되겠더군요. 내가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을 만나보는 용도로 시청해야 될 듯합니다. 물론 스포가 상관없다면, 그냥 봐도 괜찮구요.

 

 

첫번째로, 연애 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지윤 소장이 나와 연애의 관점에서 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말합니다. 책을 읽을 때, 물론 주인공들의 사랑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긴 하지만, '연애'라는 것에 집중하며 읽지는 않았던 터라 이 부분도 생각보다 꽤 흥미롭게 보였습니다. 특히 "자신 안의 상처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이 없는 주인공들에 대한 평가가 인상 깊었어요. 물론, 이 책이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도 했지만, 단순한 연애소설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책에 파고들진 않았겠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 다양한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나와 책에 대한 대담을 이어갑니다.

최민석 소설가와 김봉석 영화 평론가, 정신과 의사 박용철 님이 나와서 책에 대한 의문과 해석을 서로 나누는데요. 주인공의 심리를 파악하고, 소설가가 심어놓은 의미를 찾아내는 데에 박용철 님의 해석이 참 좋았습니다. 정신과적인 실험을 예로 들어, 왜곡되기 쉬운 인간의 '기억'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설에서도, 앞부분부터 역사의 허구성을 말하면서 기억의 왜곡을 암시하고 있지요.

 (교사와 학생들의 대담 부분입니다. 어렵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반전을 접하고 나면 왜 그런 대화를 소재로 썼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는 소설이니 만큼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데요.

"토니의 편지는 유죄일까."​

"왜 서술자를 '토니'라는 인물로 설정했을까."

"왜 토니는 기억을 왜곡할 수밖에 없었을까."

"주인공의 특성이 그들의 삶 내부와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하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뜻깊었던 것은 저자 '줄리언 반스'의 인터뷰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이죠.

68세이고, 35년의 문학 인생을 가진 작가 줄리언 반스는, 아직도 타자기로 글을 쓰고,

사전 편찬과 문학 평론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가며 소설가가 되었지요. 그리고 그의 책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작품에 대한 동기와, 소설 속의 반전과 결말에 대한 이야기는 짧고 애매하게 대답합니다. 그러나 저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의 의미와 뜻에 대해 정확하게 해석하고 전달하는 것은 그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거라 생각해요. 작품의 해석은 어디까지나 많은 독자들의 몫이고, 그래야 폭넓은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가 있겠죠.

 

 

 

 

 "저도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는 사람이고 저의 책이 재미없다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작품 속에서 간혹가다 등장하는 영국 특유의 유머만큼, 실제로도 정말 재밌고 좋은 사람이구나 - 하고, 느꼈던 인터뷰.  저자의 다른 작품들, 『플로베르의 앵무새』​등등, 다양한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TV 책을 보다>라는 프로그램도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고 재밌게 즐길 수 있어서, 관심 있는 작품들이 나오면 찾아보고 싶어요.

 

 

Copyright ⓒ 2014. by Rinny. All Rights Reserved.
직접 방송을 시청한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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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12기, 기억에 '더' 남는 다섯권의 에세이

 

  6개월은 일년의 반이라고 생각하면 긴데, 막상 보내고 나면 너무 짧은 듯한 느낌이 든다. 12기 신간평가단이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끝났는데, 6개월 동안 만났던 12권. 그리고 6개의 페이퍼. 갯수를 적고보니 더욱 아쉬운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나 즐거웠던 주목신간 페이퍼 작성과, 매달 두권씩 나와 평가단 분들이 추천해서 뽑힌 책들을 받아보는 기쁨이 정말 컸던 것 같다. 특히 소설에 편중된 독서에서 벗어나고자 신청했던 에세이 분야 평가단을 통해서, 내 책장에는 보기만 해도 예뻐 죽겠는 에세이들이 많이 모였다. 행복하다. 그리고 역시나 더 눈에 아른거리는 에세이들이 있다.

 

 

 

 

 책이 이루는 풍경, 그 속의 '나'와 '책' <책인시공 - 정수복>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370276

 

 일단 '책 읽는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부제에 진작부터 마음에 들었고,

또 읽고 나서는 책이라는 것이 만들어내는 그 풍경들 하나하나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도 역시 책을 읽는 사람이기에, 책을 읽는 장소, 그때의 기분, 그때의 냄새, 주변 그리고

많은 것들을 책에 함께 담아 기억할 때가 있다. 그냥 보기만 해도 흐뭇한 책이다.

 

 

 

 

 

 

 

 

 자연, 사소한 전환이 모여 아름다움을 방출하는 <완벽한 날들 - 메리 올리버>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320660

 

 의외의 복병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얆은 책인데도 엄청난 깊이가 있었다.

자연을 담은 글이라 나도 모르게 괜히 싱그럽고 평화로운 기분이 되는 것 같았다.

아직 이런 감성을 따라가기엔 부족하지만 새로운 생각,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게 한 책이었다.

 

 - 이 책이 신간평가단 12기의 Best of Best!!

 

 

 

 

 

 나의 로망을 실현한 사람, 그의 책장으로 <마흔의 서재 - 장석주>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095177

 

 스물 초반에 마흔의 서재라니! 서재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이건 좀 너무 간듯한 느낌이 들어서

받고나서도 걱정이 앞섰다. 이해할 수 있을까, 과연? 책을 읽은 후 역시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려워서), 충분히 마흔을 지나고 있는 작가의 관록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작가처럼,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눈을 감으면, 아득히 멀어지고 아득히 가까워진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410274

 

 명화와 함께한 에세이. 너무 새롭다. 살금살금 읽다가 이야기의 끝에서 나오는,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어낸 원천인 그 그림을 발견하는 순간.

그 순간이 마치 추리소설의 결말 같다면 조금 오바일까?

 아무튼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예쁜 에세이다.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무라카미 하루키>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426897

 

 평가단을 통해 하루키 에세이를 받아볼 수 있다니. 평가단을 하는 동안 세번째 시리즈가

나왔다는 사실이 그저 반갑고 행운이다. 나는 엄청난 '하루키 매니아'는 아니지만 작가인

하루키를 정말로 존경하는 팬이다. 그리고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읽고 사람 하루키의

매력을 느껴서 더 좋아하게 되었다.

 

 

 

 

 

   12권의 책들 중 가장 좋았던 다섯권을 사심을 가득 담아 골라보았다.

  물론 저 다섯권은 기억에 '더' 남는 책들일뿐. 나머지 책들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행복한 독서를 하게 해준 알라딘 신간평가단 감사합니다 :) 12기는 이제 끝!!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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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5월, 눈에 띄는 신간 에세이 [by.리니Rinny]

 

 

축제의 달 오월, 벚꽃엔딩의 오월, 사랑을 전하는 오월, 행복한 신부의 오월, 슬슬 봄날씨로 바뀌어가는 오월...

오월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지만, 역시나 여느 달처럼 책과 함께하고 싶은 오월이 다가왔다.

오월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느낌은 어떤 달보다도 따뜻하고 예쁘고 기분좋고 환하다.

정신없는 일상에서도 오월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독서를 위한 에세이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인의 책상> 김경주, 박진성 외 (지은이)|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04-08

   꿈꾸는 청춘을 위한 젊은 시인들의 몽상법

 

  그러고 보니 어제 마침 시인들의 생각을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시'를 쓰기위한 책을 검색해보았었다. 어떤 책을 고를까 참 많이 고민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이거다'싶었다. 시인의 책상은 어떤 모습일까? 시인은 글을 쓰는, 혹은 다른 무언가를 할 책상을 보면 어떤 생각을 떠올릴까? 그 몽상들이 모여 시가 되는 것일까? 우리가 단순히 앉아서 읽거나 쓰거나 졸거나 하던 책상에 대해 여러명의 시인들이 몽상의 흔적을 남긴다.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 헤르만 헤세 (지은이) | 정인모 (옮긴이) | 책읽는오두막 

  이렇게 말했다 시리즈. 유명작가들의 문장을 만나다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 그러나 헤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말고도 엄청 많을테니... 지금 이 책의 시리즈인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 중이다. 고전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좋은 명언이나 문장들을 써먹을 수도 있는 쏠쏠한 책이다. 팬이라 하면서 다른 책들에 밀려있는 내 책장 속 헤세의 작품들을 또다시 탐닉할 기회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이 책. 헤세의 문장들은 순수하고 아름답고 고뇌가 담겨있기에, 그것을 모아놓은 이 책이 더욱 기대가 된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줄리아 카메론 (지은이) | 조한나 (옮긴이)

 | 이다미디어 | 2013-04- 18 |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여정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전부인이었던 줄리아 카메론은 불륜과 이혼, 우울증과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고통으로 부터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글쓰기로 택했다. 원래부터 각본 집필에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글솜씨가 좋았던 그녀는 분노로부터 글쓰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글을 직업으로 삼는, 혹은 삼고 싶은 사람들 이외에도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치유효과를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글쓰기와 치유, 나도 조그만 경험을 통해 그것들이 어떤 깊은 관계가 있는지 이해는 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그려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눈을 감으면> 황경신 (지은이) | 아트북스 | 2013-04-19

  낮의 이별과 밤의 사랑 혹은 그림이 숨겨둔 33개의 이야기

  이별, 슬픔, 성장, 사랑.. 이 네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에세이는 황경신 작가가 그림을 보고 한참 눈을 감고 있다가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적은 것이다. 황경신의 네 번째 그림에세이다. 그림을 처음 본 느낌, 그리고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잡생각들, 그들이 작가의 머리속에서 뒤죽박죽 섞이다가 만들어낸 새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녀가 쓴 생각들을 엿보고, 책을 덮고난 뒤 그림을 보고, 나도 똑같이 눈을 감고 이야기를 그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다. <눈을 감으면>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공상을 만들어내는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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