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
존 리 핸콕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월터 디즈니와 메리 포핀스 작가 트래비스의 만남.

영화 트레일러는 디즈니가 트래비스를 디즈니랜드를 직접 구경시켜주는 장면을 보여준다.

우와 디즈니랜드도 영화속이지만 잘 볼 수 있구나. 

기대가 컸다.

특히 그 속에서의 두 문화 천재의 만남이라면 놀랍겠구나 하고 참 유쾌한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영화는 달랐다.


위대한 창조물 보다는 창조를 이루어 내는 사람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창조자는 실제 자기 스스로는 즐겁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

이는 개그맨들, 특히 개콘에 나오는 이들의 방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작품은 매우 치열한 고민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덕분에 이들은 고독 속에서만 살아 가야만 하는 운명을 이어간다.

골방 속의 천재.

특히 고통을 안고 사는..


트래비스의 출신은 아일랜드. 영국에서 차별 받는 2등 시민.

어려서 호주에서 살았는데 이곳은 사실 범죄인들을 방출했다가 만들어진 공동체였다.

그 속에서의 그녀의 삶은.. (영화를 보시면 자세히)


그녀가 영화사를 만났을 때 일들이란 결코 순조롭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을 열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또 한 명의 고독한 천재 디즈니였다.

시대를 뛰어넘는 미키마우스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상업적으로도 훌륭하게 성공한 디즈니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디즈니는 바닥에서 사업을 이루었기에 micro management를 할 줄 알았다.

아주 작은 것도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기에 그는 매우 꼼꼼한 관리자였다.

음악 하나 가사 하나, 의상, 캐릭터.. 

시대를 뛰어넘어 오래 남는 영화는 그냥 잘 해봐라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경영자의 손에 의해서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영혼의 상처를 알아보기에 공감도 같이 끌어낼 수 있었으리라..


참고로 메리 포핀스 영화를 가지고 은행에 대해서 논 해보는 책을 잠깐 본 적이 있었다. 영화를 보니 실제 은행 이야기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도 은행이야기가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동화로 녹아든 금융이라는 주제가 머리에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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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 All You Need is Kill - 개정판
사쿠라자카 히로시 지음, 김용빈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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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은 일본인 작가의 소설이다.

일본적인 특색이 짙게 나타났는데 게임과 현실이 서로 버무려져 있다.

게임이 현실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

증강과 리셋이다.

증강은 기계장치로 달성되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리셋이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아주 편한 해법이 플레이어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 대목에서 약간 깊은 문화적 배경을 보자.

신화라는 장치를 보자.

서양 영화에는 자주 신화가 옷을 바꾸어 입고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도 우리는 두 개의 신화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그리스로마의 시지푸스 신화다.

무한 루프. 

시간이 반복된다는 이 컨셉은

저승에서 시지푸스가 바위를 산위로 올리지만 다시 굴러떨어지게 된다는 신화의 현대 버전이다.


반복됨이란 어찌 신화속의 문제만일까?


우리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무한히 도전하는 게임의 모습도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오버일까?

그리고 나아가 우리의 일상의 상당 부분이 반복이고 그래서 우리에게 지겨움 나아가 속박을 주는 것이리라.

그 속박에서의 탈출을 아주 처절하고 더해서 지혜롭게 보여주는 톰 크루즈의 모습이 흥미롭다.


다른 하나는 기독교의 신화다

늘 그렇듯이 희생과 부활은 반복된 주제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은 가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입만 살아 있는 허구적 리더.

겉보기와 속은 전혀 다른 존재다.

하지만 그는 시련 속에서 하나 하나 성장하면서 문제의 해답으로 접근해간다.

반복하다 보면 싸움의 솜씨가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하지만 그것만이 해법일까?

게임의 목적은 거기까지인가?

눈앞의 하나 하나 미션을 수행해보지만 대부분은 막힌 곳에서의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까?

주인공의 미션은 이제 차원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희생이란 넉넉하게 많이 가진 것을 마구 베풀 때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 밖에 없는 것 가장 소중한 것 바로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만 이를 가장 가치 있게 써야만 한다.

그가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이유는 역시 희생이고 

나아가 부활이 된다.

일리아드의 전사 아킬레스가 안락하지만 무명의 삶이 아닌 짧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한 것처럼 주인공은 시지푸스의 신화에서 벗어나 운명의 도전을 선택한다.


그렇게 되면서 주인공은 진짜 영웅으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입만 산 미남 앵커에서 진정 인류의 운명을 책임진 전쟁영웅으로 다시 살아난다.

사족처럼 덧붙이자면 톰 크루즈 개인의 종교적 성향과도 밀접한 작품이다. 

그리고 별점은 영화에 대한 별점이지 책에 대한 것은 아니니 오해 말아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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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Last Vegas (라스트 베가스) (한글무자막)(Blu-ray) (2013)
Sony Pictures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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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영웅들이 다시 모였다.

드 니로, 그가 <성난 황소>에서 보여주었던 주먹은 여전하다

마이클 더글라스, 월스트리트 1,2에 나온 대로 그는 여전히 부자 역할이다

모건 프리먼, 지긋한 현인의 모습이다, 감방에서의 오랜 세월에서 약해진 듯한.. <쇼생크 탈출> 등

영화의 배경 또한 멋진 곳이다

라스베가스

꿈과 환상이 넘치는 공간

하지만 영화의 매력은 이 정도에 머무른다

이색적인 주제이지만 스토리는 너무 엉성하다

볼거리는 이것저것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은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호텔

<아리아>의 PPL 같이 느껴진다

노 배우들의 민낯, 17+58 = 75 라는 놀라운 나이를 연기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으리라.

그렇게 늙어서도 열심히 한편이라도 자신의 족적을 필름 위에 늘려나가는 그들의 

자세, 그것 하나는 배울 점이었다.

하지만 스토리는 영.. 아니올시다

그런데 이걸 왜 네이버 평점에서는 거의 9점 가까이 나왔지

아무리 해도 나는 7점 이상 주기 어려운데

이건 여전히 미스터리다

라스트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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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패밀리 O.S.T.
아울 시티 (Owl City) 외 노래, 알란 실베스트리 (Alan Silvestri) 작 / 소니뮤직(SonyMusic)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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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패밀리

크루즈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유람선 크루즈.

순항 미사일 크루즈. 

어쨌든 이동한다는 의미다.


시대 배경은 원시시대, 

동굴 속에서 살던 이들 가족은 정말 보수적이다. 

어두워지면 꼼짝하지 않고 절대로 개인행동은 안되는 등

금지 규칙이 너무나 많다. 그 대가는 안전이라고 가장인 아빠는 강조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위기에 놓인다.

덕분에 본의 아니지만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가족 중 가장 호기심 많은 딸, 이름은 IF 이프다.

그녀가 우연히 만난 가이라는 낯선 남자 청년이 길안내를 맡게 된다.


불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알게 해주고

덫 등 다양한 도구를 알려준다.

머리를 쓴다는 것,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이다.


그리고 이들의 막바지에 마지막 시련이 놓인다.

거대하게 갈라진 계곡을 앞두고 가족은 좌절하려고 한다.

이때 아빠는 모두를 떠 맞는 희생을 자처한다.

더해서 재밌는 건 머리 쓰기다.

여기서 부터는 정말 스포일이다. 영화를 보신분들만.. ^^


하늘을 나는 도구의 개발은 

현대적 의미로 보면 바로 노아의 방주다.

갈라진 두 세계를 넘어서서 파괴되는 이쪽을 넘어 약속의 땅으로 가게 된다.

그 의미를 헷갈릴 지 몰라서 작가는 특별히 동물들을 챙겨가는 액션을 더 넣게 만들어 준다.

노아가 종의 보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듯이.


미국의 영화는 늘 이렇게 종교에 관련된 코드들이 숨어 있다.


어쨌든 독특한 장면으로 재미를 주는 영화다.

같이 한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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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 역사인물 다시 읽기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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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잘 만든 영화다. 해외로 수출 되면 한류의 내실화에 기여를 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몇가지 각도에서 살펴보겠다.

1. 사람을 바꿔치는 수법을 쓴 영화가 몇 편 있었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가케무사>
<마르텡 게르의 귀환>
<써머스비> 등이 그것이다.

사람이 바뀌면 위험도 묘미도 있다

바꾸려는 사람은 당연히 원래 보다 더 높은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된다. 그래도 계속 가지는 못하고 마지막에는 확 뒤집어 지는 반전을 제공한다.

바뀌는 자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왜냐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가장 쉬운 길은 정서적인 면이다.
그는 주변 사람에 잘 대한다. 이전과는 달리 말이다.
작은 일에도 함께 생각해준다.

덕분에 처음에 혼선이 생긴다
그러나 일정 시간 지나면 팬이 생긴다.
그래서 또 관객을 고심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헷갈릴 때 정답을 찾는 방법에는 고전적인 공식이 있다
몸에 난 특징을 보는 것이다.
두 사람만 아는 은밀한 그 무엇을  기억해내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아주 머나먼 옛날부터 쓰이던 방법이다.
오딧세이가 돌아오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에게 이 방법으로 믿음을 준다
하녀에게는 멧돼지 사냥에서 난 상처를 보여준다.
가장 의심이 많았던 부인에게는 침대가 산나무 가지에 걸려 있다는 비밀 퀴즈를 통과해서야 확신을 줄 수 있었다.

이러한 수법은 이 영화에서도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광해는 처음에는  
덜익숙하여서 여러가지 웃음을 만들어낸다.
점점 익숙해지고  뒤로갈수록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나중에는 제멋대로 몇가지를 해낸다
목숨은 하나인데 그걸 걸고 머무는 자리라면 뭔가 멋지게 해보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도 있지 않았을까?

가케무사도 마찬가지였고
서머스비에서도 주도적으로 일을 하다가 마침내 사고가 난다.
가면을 쓰고 지내다가도 결국은 의식이 내면화되면서 그 삶을 직접 살려고 한다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가 되는 묘한 변환이다.
영화 광해는 그런 미묘한 심리와 해프닝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2. 다시 영화로 가보자
권력을 만들어간 인물들을 보면 묘한 특징들이 있다
부하들이 목숨을 걸게 만드는 것이다
캐사르의 운명이 걸린 결전이었던 파르팔로스 전투에서 
백부장 한 명은 막 진군하면서 캐사르에게 오늘 장군이 감동할 정도로 싸워보겠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전투를 이기고 목숨을 잃었다. 
김유신은 백제군의 결사항전에 막히자 화랑들을 차례로 투입시킨다. 
또 전쟁에서는 그런 모습이 다양하게 보여진다

영화속에서는 기미상궁과 호위무사가 그런 역할을 한다
짧은 시간속에서도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그는 능히 군주가 될 수 있으리라.

왜냐하면 목숨은 하나이기에 단순한 의무만 가지고 쉽게 되지는 않는다
인정해준 자에 대한 보답이 있는데
선비는 알아준 이를 위해서 죽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권력의 속성 하나를 여기서 잘 보여주었다.

3.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
한명기 교수의 광해군이 워낙 뛰어난 책이었다
최근에 다른 분이 광해군은 폭군이었고 비판 받는 것이 맞다는 논지의 책을 내셨다
광해군이 그런 임금이라면 뒤엎고 자리를 차지한 인조는 어떠한 인물인가
전쟁을 두 차례 부르고
아들을 독살한 인물이고
개혁 보다 폐쇄로 나간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군주다
병자호란이라는 거대한 패배가 남긴 트라우마는 매우 커서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
북벌이라는 공허한 구호로 국력을 또 소모하게 만들었다.
결국에는 근대로 나아가는 길을 막으면서 식민지로의 전락 까지 이어지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 길 보다는 광해군의 통치가 낫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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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0-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해라는 영화는 이병헌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고 하는데, 이런 묘미까지 더한다면 안볼 수가 없겠죠. 그런데 오늘 아침에 cj에서 과도한 1+1 행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천만 영화를 만들기 위하 오버액선 같습니다. 이런 일이 영화를 망치지나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사마천 2012-10-1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있게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역사를 알면서 영화를 보면 더 좋다는 생각에 몇 자 적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 책 한명기 교수님의 광해군은 걸작입니다.. 알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