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aladin.co.kr/nama/7774318

 

 

'작가와의 만남' 행사 이후 교과서에 있는 문제를 변형해서 영어문제를 만들었다. 참고로 중학교 3학년 수준이다. 정답은?

 

 

* 다음 중 어법상 어색한 것은?

1. There is a writer named Lee Ha.

2. Many students holding his book are waiting for him.

3. He comes into the room full of students and teachers.

4. A student named Yubin asked the writer about becoming a writer.

5. There are many students asked the writer about his novels.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는 사람에게는 추억이겠지만, 시험을 보는 학생들에겐 재미없고 골치 아픈 문제이다. 정답률 약 2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5-10-0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사구문에 관한 문제인가요? 순간적으로 분사, 동명사, 부정사가 세트로 혼동이 오고 있습니다.
5번이 정답 맞나요?

nama 2015-10-08 07:16   좋아요 0 | URL
짝짝짝!!! 맞습니다. 문장 중간에 있는 과거분사와 현재분사, 형용사 앞에 `주격관계대명사+ be동사`가 생략된 문제인데 5번의 asked를 asking으로 바꿔야해요. 진짜 재미없는 문제예요. 만점자를 줄이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예요.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발적 언어망명자의 고백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기 전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는 책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바로 이탈리아어 사전이었다. 영어권 작가가 이탈리아어로 글을 쓴다고? 부끄러움, 부러움, 질투, 놀람, 수긍. 나는 복잡한 감정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평일,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자세를 고쳐잡고 bbc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내게 이 책이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모르는 단어들은 내가 이 세상에서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새로운 단어를 마주할 때마다 내가 늘 느끼는 기분을 이렇게 적절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나는 노력을 좋아한다. 한계가 있는 조건을 더 좋아한다. 무지가 어떤 식으로든 내게 필요하다는 걸 안다.

 

혹여 내가 무의식중이거나 시건방지게 이런 생각을 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을 때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한다. 지금 경험하는 흥분과 열정이 계속되기를 꿈꾼다. 이탈리아어로 읽는 건 내게 그런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죽으면 이탈리아어를 새록새록 알아가는 것도 끝나기 때문에 난 죽고 싶지 않다. 매일 배워야 할 새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은 영원을 꿈꾸나 보다.

 

여기에서 이 작가와 나와의 근본적인 차이가 들어난다. 아픈 인식이다. 난 영어와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라는 존재와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나. 수 없는 열패감과 열등감과 모멸감을 안겨주는 이 거대한 언어, 영어를 어떻게 나의 상대로 만만하게 볼 수 있는가.

 

또 하나의 차이점.

 

나의 이탈리아어 글쓰기는 일종의 도주라고 생각한다. 철저히 언어적 변신을 꾀하며 무언가에서 멀어져 자유로워지고자 노력하는 거라고.

 

나는 내가 영어를 붙잡고 있는 한 절대로 현상황에서 도망갈 수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대학 영어영문과에 진학하면서 나를 끊임없이 의기소침하게 만든 게 바로 이 영어다. 나는 절대로 영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엇저녁에도 꿈에 어떤 단어를 가지고 강세가 2음절에 있느니 3음절에 있느니 갈등을 일으켰었다. 나는 영어 때문에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어떤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하지만, 나는 그보다도 외국어를 공부하고 그 외국어로 글을 쓰는 삶의 과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막간을 이용한 글쓰기가 참으로 숨가쁘다. 지금.

 

영어야, 나도 너한테 빠져보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5-09-2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기 살아서 그런가 영어가 한국에서 배울때와는 다르게 느껴지네요~~^^;; 강세 같은 것에 신경쓰던 것이 이젠 신경도 안 쓰이는 것 보면~~~. ㅎㅎㅎ
이 책 저도 궁금했는데, 그녀가 이탈리아 어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나오는 군요!! 궁금해라 ~~~.

nama 2015-09-22 15:56   좋아요 0 | URL
미국이나 영국 같은 영어권 나라에서 살아보면 저절로 영어로 글이 쓰여질까요? 영국을 여행할 땐 엽서를 영어로 쓰기도 했는데...살아보고 싶네요.^^
 

도대체 영어는 끝이 없다. (하기야 우리말도 그렇군!) 눈만 뜨면 새로운 단어가 날 기다리고 있다. 아니지. 내가 새로운 영어를 기다리고 있다. 요즘 영어가 조금 재밌어지고 있다. 20대 초반, 아버지의 강권 아닌 강압에 마지못해 시작한 영어가 이제서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니...나도 참 어지간하고, 한편 기특하기도 하다. 그래도 끝까지 잡고 있으니까.

 

영어를 좋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았다. 손 놓지 않고 꾸준히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매일같이 들어주고 읽어주고 입으로 웅얼거리는데 좋아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내가 좋아하고 노력하는 만큼 영어가 날 좋아해주냐는 별개의 문제다. 때로는 짝사랑만으로도 버틸 수 있다는 걸 영어를 통해 배운다. 쓰고보니 처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대체 영어가 뭣이기에.

 

(진짜) 일찍 출근해서 영어 공부로 하루를 시작한다. 금새 눈이 침침해지고 목은 밤새 잠겨서 소리가 마치 자갈밭을 구르는 듯 울퉁불퉁하다. 오늘은 좀 나아질까, 기대 같은 거, 안 한다. 실망이 두려워서다. 어떤 스님 말씀 처럼, '영어 공부는 도를 닦는 일이다.' 그저 묵묵히 듣고, 읽고, 웅얼거릴 뿐이다. 근데 이게 무슨 도를 닦는 거에 비할소냐. 그저 직업상 양심이라는 게 있어서 손을 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최근에 내 눈에 들어온 책이 있다.

 

 

 

 

 

 영어 공부하겠다고 이 책을 굳이 살 필요는 없을 듯하다. 교과서에 딱 한 페이지, 콩글리시가 나오는데 학부모 공개수업 때 이걸 풀어볼까 해서 구입했다. 정확한 표현을 써야겠지만 일단은 말이 통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긴 하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쉽게 쓰다니...그럼에도 이 책 무지 귀엽다. 수학교사인 대학 후배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0에서 1 사이에는 하늘의 별 만큼이나 무한한 수가 존재한다." 고.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 후배가 무척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수학이 예술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느낌을 이 책에서 받았다. 깨알같은 작디 작은 tip을 읽다보면 이 책이 귀엽다 못해 아름다워지기까지 한다. 영어가 쉽고 어렵고가 아니라, 영어에 대한 예의를 떠올리게 한다. 좋다, 이 책. 역시 기초가 중요하다.

 

 

 

 

 

고급영어라서 쉽게 이 책을 접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읽다보면 나 자신이 너무나 얄팍하게 보인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자세를 반듯하게 한다. 두서없고 talkative 한 표현들을 한 칼로 제압하는 표현이 맘에 들지만, 글쎄 내 입에서 이런 품격있는 표현들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격을 올릴 때는 유용하겠다.

 

 

 

 

 

 

이런 책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내가 제일 많이 애시청하고 좋아하는 건 역시 bbc learningenglish 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4-24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 그간 의심없이 당연하게 여겼던 표현들의 미묘한 차이를 새롭게 알게 되어 유익했다. 이를테면,

 

I am worried about you. 와 I am concerned about you. 의 차이점.

* I am worried about you.....일종의 불신과 불안을 포함한 걱정.

* I am concerned about you......상대의 지금 상황이 염려되긴 하지만 그가 잘 헤쳐나가리라는 믿음, 그리고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있는 걱정.

 

미국의 아이들은 행성의 순서를 이렇게 외운다고 한다.

수성(Mercury)-금성(Venus)-지구(Earth)-화성(Mars)-목성(Jupiter)-토성(saturn)-천왕성(Uranus)-해왕성(Neptune)

☞ My Very Educated Mother Just Served Us Noodles(or Nothing).

옆에 있는 딸아이는 맨 끝 단어에 기어코 nothing을 집어 넣는다. 이 책 읽느라고 저녁밥을 건너띄고 있었으므로.ㅋㅋ

 

재미있는 예가 많아 모두 열거하고 싶지만 눈이 너무 아파온다.ㅠㅠ

 

진지한 영어참고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살아있는 생생한 표현들...가끔씩은 이런 책을 읽어줘야지 싶다. 제2권을 기대해도 되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