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피고 지는~~
해당화는 5월부터 10월말까지 6개월 동안 꽃을 피운다. 올해의 마지막일 것 같은 해당화를 휴대폰에 담는다. 미리 준비하지 못해 겨우겨우 어거지로 합성해낸 영정사진 같다. 얼마 전 엄마 영정 사진을 미리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꼭 이런 모양이었다. 아, 어떻게 안 될 때가 있다.
해당화. 일명 배회화(徘徊花) 혹은 화선(花仙). 배회하는 꽃, 꽃 중의 신선.
어제 퇴근길에 찍은 사진을 오늘 출근해서 올린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사리 때라서 물천지가 되었다.
단색이라는 게 따분하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에요.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집중해서 한 가지 색을 관찰하느냐에 따라, 내 눈앞에서 그 색은 변화하고 변형하면서 환상의 공간을 열어 보이거든요. -94쪽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쓴 시이다.
우리가 평범하게 있을 때
황 0 0
우리가 평범하게 TV를 볼 때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그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가 평범하게 음식을 먹을 때
쉴새 없이 물이 차오르는 곳에서
그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우리가 평범하게 가족과 있을 때
더 이상 가족을 볼 수 없는
그들은 얼마나 슬펐을까?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