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피고 지는~~

해당화는 5월부터 10월말까지 6개월 동안 꽃을 피운다. 올해의 마지막일 것 같은 해당화를 휴대폰에 담는다. 미리 준비하지 못해 겨우겨우 어거지로 합성해낸 영정사진 같다. 얼마 전 엄마 영정 사진을 미리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꼭 이런 모양이었다. 아, 어떻게 안 될 때가 있다.

 

해당화. 일명 배회화(徘徊花) 혹은 화선(花仙). 배회하는 꽃, 꽃 중의 신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5-11-01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정사진이란 말씀에 울컥...하고 갑니다.

nama 2015-11-02 07:20   좋아요 0 | URL
부모님을 여의는 심정은 같겠지요.

sabina 2015-11-0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당화를 화선이라고도 하는지 미처 몰랐어요.
앞으로는 해당화를 보면 화선이라는 제 절친을 떠올리겠네요.

nama 2015-11-06 07: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어제 퇴근길에 찍은 사진을 오늘 출근해서 올린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사리 때라서 물천지가 되었다.

 

 

 

 

 

 

 

 

 

 

 

 

 

 

 

 

 

 

 

 

 

 

 

 

 

단색이라는 게 따분하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에요.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집중해서 한 가지 색을 관찰하느냐에 따라, 내 눈앞에서 그 색은 변화하고 변형하면서 환상의 공간을 열어 보이거든요. -94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5-10-30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길로 퇴근 하실텐데 사진 올리실때마다 다 다른 풍경처럼 보여요. 그러니까 사진으로 담으시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리>의 낱말뜻 찾아보고 갑니다. 저는 처음 보는 낱말이라서요. 덕분입니다.

nama 2015-10-30 08:39   좋아요 1 | URL
늘 같은 길인데 어제는 굉장했어요. 갈대와 억새가 그새 하얗게 색이 바래서 바람에 파도를 이루고, 나문재는 보라색으로 물들고, 노란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바닷물은 호수를 이루고....가을 풍경이 대단했어요.
사리와 조금이란 단어. 우리 엄마는 손가락 셈으로 사리와 조금을 따져서 멀리 버스를 타고 바지락을 캐러 가시곤 했어요. 손가락 셈은 보고 또 보아도 끝내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리 때`에서 굳이 `때`는 필요하지 않은 단어인데 안 쓰면 이해하기 어려울 듯 싶어요. 손가락 셈도 못하고 단어도 제대로 못 쓰고...아는 게 뭔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쓴 시이다.

 

 

우리가 평범하게 있을 때

 

                                 황  0  0

 

우리가 평범하게 TV를 볼 때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그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가 평범하게 음식을 먹을 때

쉴새 없이 물이 차오르는 곳에서

그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우리가 평범하게 가족과 있을 때

더 이상 가족을 볼 수 없는

그들은 얼마나 슬펐을까?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기억할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10-20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