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일기장에서)

여자는 전쟁에 참여 했어도 전쟁의 역사가 없다.
‘전쟁은 살인 행위‘ 라는 여성들만이 느끼는 혐오감과 공포심이 남자들이 인정할 수 없는 전쟁의 역사로 인식되었을까?
남자들은 전쟁에 참여한 여자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여자들은 전쟁에 참여하면서 보았고, 저지른 행위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적인 남자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놓고도, 자신의 역사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결과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하나의 세상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결과가 되었다는 것이다.
거다 러너도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얘기한 여성들의 역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그 역사 말이다.
사라진 여성의 역사를 이렇게 하나씩이라도 알아가는 것은 크나큰 놀라움도 있겠으나, 전쟁에 관한 역사, 즉 남성의 역사였든, 여성의 역사였든...전쟁에 관한 주제는 좀 괴로운 공부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난 말일 경,
어떤 느낌으로 남게 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우리는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알았다. 우리는 모두 ‘남자‘가 이해하는전쟁, ‘남자‘가 느끼는 전쟁에 사로잡혀 있다. ‘남자‘들의 언어로 쓰인 전쟁. 여자들은 침묵한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할머니의 이야기를 묻지않았다. 나의 엄마 이야기도 심지어 전쟁터에 나갔던 여자들조차 알려들지 않았다. 우연히 전쟁 이야기가 시작되더라도, 그건 ‘남자‘들의 전쟁 이야기이지 ‘여자‘들의 전쟁은 아니다. 이들의 행동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매번 똑같다. 집에서나 전쟁을 같이 치른 여자들의 모임에서만 잠깐 눈물을 보인 뒤, 비로소 자신들의 전쟁, 나는 알지 못하는 전쟁에 대해서 입을 연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알지 못하는 여자들의 전쟁, 취재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여러 차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들의 목격자가 되고 유일한 청취자가 되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치가 떨리도록 극악하고 참혹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여자들이 이야기할 때, 그들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읽거나 들어서 익숙한 내용, 그러니까 어떤 이들이 얼마나 영웅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승리를 거뒀는지, 아니면 어떻게 패배했는지,
어떤 기술들이 사용됐고 어떤 장군이 활약했는지 따위의 내용은 아예없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여자들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것이고, 또 여자들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여자‘의 전쟁에는 여자만의 색깔과 냄새, 여자만의 해석과 여자만이 느끼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여자만의 언어가 있다. 그곳엔 영웅도, 허무맹랑한 무용담도 없으며, 다만 사람들, - P17

때론 비인간적인 짓을 저지르고 때론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만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땅도 새도 나무도 고통을 당한다.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고통스러워한다. 이들은 말도 없이 더 큰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왜? 나는 여러 번 자신에게 물었다. 절대적인 남자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놓고 왜 여자들은 자신의 역사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을까? 자신들의 언어와 감정들을 지키지 못했을까?
여자들은 자신을 믿지 못했다. 하나의 또다른 세상이 통째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여자들의 전쟁은 이름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바로 이 전쟁의 역사를 쓰고자 한다. 여자들의 역사를. - P18

여자들이 전쟁에 대해 아무리 이러니저러니 떠들어도, 기본적으로 여자들의 머릿속에는  ‘전쟁은 살인행위‘라는 생각이 또렷이 박혀 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전쟁은 ‘힘겨운 일‘이자 ‘평범한 보통의 삶‘이기도하다. 그래서 그네들은 전쟁터에서도 노래를 하고, 사랑에 빠지고, 머리를 매만졌다..…여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죽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혐오와 두려움이 감춰져 있다. 하지만 여자들이 그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원치 않는 일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여자는 생명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선물하는 존재. 여자는 오랫동안 자신 안에 생명을 품고, 또 생명을 낳아 기른다.  나는 여자에게는 죽는 것보다 생명을 죽이는 일이 훨씬 더.
가혹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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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9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이 시작하고 계시는군요. 저는 지금 다른 책 딱 1권만 더 읽고 시작해야지 하고 있어요. 먼저 시작하신 나무님 화이팅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07-10 21: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바람돌이님도 곧 시작하시겠군요?^^
이 책은 좀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읽으셔야 하실 듯 합니다ㅜㅜ
 

훌륭한 독자의 정의 네 가지를 골라보라고 하여,
2번, 7번, 8번, 10번을 골라 얼추 정답을 맞췄나 보다!
기뻤으나, 그것도 잠시....
독자의 상상력 편에서 나는 아주 형편없는 수준 낮은 상상력의 독자였다는 것을 확인!!!!!!
앞으로는 예술가의 열정과 과학적인 참을성을 갖춘
훌륭한 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구나!
를 깨달았다.
헌데...이런 기질 갖추기는 참 쉽지 않은데....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있다.

˝현명한 독자는 마법을 흠뻑 느끼기 위해서 마음이나 머리가 아니라 척추로 천재의 작품을 읽습니다. 글을 읽을 때는 반드시 어느 정도 초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틀림없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오는 곳이 바로 척추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감각적인 동시에 지적인 기쁨을 느끼며, 예술가가 카드로 성을 쌓는 모습, 그 성이 아름다운 강철과 유리의 성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52쪽)

척추로 책 읽기!!!!
그래, 이제부터 코어 운동 열심히 해서,
척추로 찌르르 감동 제대로 느껴 보는 독자가 되도록 노력해 보자.





긴 순회강연중에 들른 외진시골 대학에서 어느 날 저녁 나는 작은퀴즈를 냈습니다.  독자의 정의 열개를 주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독자의 정의가 될 수 있는 네 개를 골라보라고 한 겁니다. 그 열 가지 정의 목록을 어디에 두었는지 지금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만,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훌륭한 독자의 정의 네 개를 골라보세요.

1. 독자는 북클럽 회원이다.
2. 독자는 작품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3. 독자는 사회경제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4. 독자는 액션과 대화가 없는 작품보다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
5. 독자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영화로 본 적이 있다.
6. 독자는 새로 싹을 틔우는 작가다.
7. 독자는 상상력이 있다.
8. 독자는 기억력이 있다.
9. 독자는 사전을 갖고 있다.
10. 독자는 예술적인 감각이 있다.

주인공과의 동일시, 액션, 사회경제적 측면이나 역사적 측면을 고른학생이 많았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짐작했듯이, 좋은 독자는 상상력, 기억력, 사전, 약간의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죠.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에게도 예술적인 감각을 계발하라고 말합니다. - P46

그러나 독자에게는 적어도 두 종류의 상상력이 있습니다. 이 두 종류중 어떤 것이 책을 읽을 때 적합한지 살펴볼까요? 첫째, 비교적 수준이 낮은 상상력입니다.  단순한 감정에 의지하는 이 상상력은 확실히 개인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이런 감정적인 독서에도 다양한 하위 분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자신이나 아는 사람이 겪은 일이 생각나서 책 속의 상황을 강렬하게 느끼는 독자가 있습니다. 또는 자신이 과거의 일부로서 그리워하고 있는 지방, 풍경, 삶의 방식이 떠오른다는 이유로 책을 소중히 여기는 독자도 있습니다. 또는 독자가 책 속의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마지막 사례는 독자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최악입니다. 나는 독자가 이 수준 낮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을 별로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독자가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도구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특성과 상관없는 상상력과 예술적인 기쁨입니다. 나는 독자의 정신과 작가의 정신 사이에 예술적이고 조화로운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 P48

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책과 약간 거리를 두고 그 상태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 걸작의 내적인 짜임새를 열렬히 즐겨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몸에 전율이 일 만큼 열정적으로 즐겨야 합니다. 이럴 때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어느 정도 주관적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이렇게 앉아 있는 모습이 어쩌면 내 꿈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악몽인지도 모르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독자가 언제 어디서 상상력의 고삐를 죄야 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작가가 자유자재로 사용한 구체적인 세상을 명확히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책 속에 나오는 것들을 보고 들어야 합니다. 방안의 모습, 옷, 책속 인물들의 행동을 눈으로 보듯 그려보아야 합니다. 『맨스필드 파크』에서 패니 프라이스의 눈 색깔과 그녀의 춥고 작은 방을 채운 가구들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기질이 다릅니다. 내가 지금 당장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독자에게 가장 좋은 기질은 예술적인 기질과 과학적인 기질의 조합이라는 것입니다. 열정적인 예술가 기질만으로는 책에 대해 지나치게 주관적인 태도를 취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과학적이고 냉정한 판단력이 그 직관적인 열기를 식혀줄 겁니다. 하지만 예술가의 열정과 과학자의 참을성이 전혀 없는 독자라면 위대한 문학을 즐기기 힘들 겁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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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7-05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번도 중요하네요. ^^

책읽는나무 2022-07-05 07:48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프레이야님께는 6 번도 중요하시겠어요.
어젯밤 6 번을 읽고, 작가??
그러곤 넘겼었는데ㅋㅋㅋ
작가도 독자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07-05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척추가 살에 파묻혀서 좀 느끼기가 어려운..... ㅎㅎ
나보코프 문학 강의 재밌겠네요. 아 하지만 요즘은 시간도 없는데 문학 강의를 읽기 보다는 문학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싶은 마음이 막막 커져요. 저는 지금 문학주간인가봐요. 소설책들 왜 이리 좋나요? ^^

책읽는나무 2022-07-05 15: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척추 코어 운동해도 안되는 건가요?
전 예술의 기질과 과학의 기질이 부족하여 굳은 척추에 자극도 덜 가나 봅니다ㅋㅋㅋ
요즘 저도 문학 책 막막 읽고 싶어졌어요. 막 미친듯이 읽고 싶은데 맨날 읽다가 졸고 있네요?
자다 깼는데 딸들이 맨날 웃을 땐 아... 이런 나, 정말 싫다!! 그러구요ㅋㅋㅋ
전 문학 강의 책 또는 고전 문학 해설서 같은 책을 보면 갈등이 많이 됩니다. 원 소설을 읽는 게 먼저인가? 해설서를 읽는 게 먼저인가? 시간도 부족한데.....막 그러면서요ㅋㅋㅋ
이번엔 큰 맘 먹고, 나보코프 문학 강의 책을 빌려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책 이야기 좀 읽다가 궁금해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구요.
찾다 보니 나보코프 러시아 문학 강의 책도 있더군요? 아~ 망했다!! 하면서 또 고민 중입니다^^

독서괭 2022-07-05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잠자냥님 리뷰를 읽었기 때문에 정답 맞췄습니다! ㅋㅋ 리뷰에 이 문제 답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전체적인 취지가?
저는 동일시 많이 하는데.. ㅎㅎㅎ10 예술적 감각이 젤 모자랄 듯 합니다 ㅜㅜ

책읽는나무 2022-07-06 09:1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러시아 문학 강의 리뷰는 읽은 것 같아요.
문제를 냈던 적이 있었군요?^^
저도 책 읽을 땐, 옛 기억 마구 떠올라 바로 동일시 몰입하여 읽을 때가 가장 재밌던데..그 방법이 최악인 독자라고 하니...그래서 어제 소설 읽을 때, 최악의 독자 안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읽었더니 넘 힘들었어요ㅋㅋㅋ
나보코프 선생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게 아녔을까? 전 그리 생각하렵니다^^
 
일주일 트리플 8
최진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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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마음을 가장 잘 어루만져 주는 작가.
그래서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주는 작가.
좀 더 많은 어른들이 십대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더 많이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고픈 작가.
최진영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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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4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다 커서 그런지 이제는 청소년소설을 더 이상 안 읽게 되네요. 점점 책읽는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아지는데 오롯이 내책에만 집중하고싶은 그런 기분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청소년 책 얘기해주시는 분들 글이라도 읽으면서 감각유지중이랄까....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04 12:2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감각 유지!!
동질감을 느낍니다^^
저도 한 번씩 올라 오는 북플친님들의 그림책이나, 동화책이나, 청소년 소설등 글 올라오면 그 순간 좋더라구요. 대리만족!!!ㅋㅋㅋ
저도 애들 크고 난 후, 애들 책을 거의 안 읽는데 한 번씩 그리워서 찾아 읽는 것 같아요.
애들은 안 읽고, 저만 읽어요.ㅋㅋㅋ
한숨 쉬면서....쟤들도 읽으면 좋을텐데~ 생각하면서 읽어요.
둘째들은 고딩 들어가곤 더더 안 읽더군요.

이 소설은 청소년 용 소설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최진영 작가님이 십대가 주인공 화자로 만든 소설이 많던라구요. 작가님 스타일 인가보다! 그러면서 읽었는데 팟캐스트에 이 책과 함께 출연하여 책 얘기를 들었는데 최진영 작가님은 부러 십대가 주인공인 소설을 만드신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이 책은 은유 작가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이란 책을 읽고 소설을 만들었다고 해서 <일요일> 소제목의 소설은 좀 아프게 읽었습니다. 특성화고 아이의 이야기였거든요ㅜㅜ
뒷편 이야기들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얘기이기도 했구요^^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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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의 책에서 눈에 띄던 책이었는데 북플친님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무엇때문 이었을까? 작가는 여자일 것이라 단정짓고, 책 날개를 펼쳤을 때, 혼자 많이 놀랐다.
그리고, 읽으면서 또 놀랐다.
현재의 문장을 읽고 감탄하면, 전의 문장이 바로 잊혀진다. 아까워 전의 문장을 다시 읽는다. 전진, 후진의 독서가 반복되는 얇지만,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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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04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들이 참 좋죠 나무님 *^^*

책읽는나무 2022-07-04 09:01   좋아요 1 | URL
문장들이 빛나네요!!
근데 또렷하게 기억 나지 않아 제대로 읽은 건가? 쉽기도 하구요.
작가에게 미안할 정도입니다ㅋㅋㅋ

후덥지근허니 덥군요!!
오후에 비 온다던데 그래서 더 더운 건지??
요즘 저 단전 깊은 곳에서 열기가 확확 올라옵니다. 갱년기 증상인가 봐요^^
뜨거운 커피 마시면서...아~~ 올 해 부터는 아이스로 바꿔서 마셔야 하나?깊은 고민을~^^
미니님도 더운 곳에서 무사히 올 여름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경북에 사는 울 올케들도 늘 덥다고 그러던데ㅜㅜ...모두들 올 여름 파이팅입니다^^

mini74 2022-07-04 09:42   좋아요 0 | URL
이 더운 아침 그래도 첫 커피는 뜨뜻하게 ㅎㅎ마시고 있습니다 ~ 나무님도 파이팅 ! 입니다 *^^*

바람돌이 2022-07-04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전진 후진의 독서라나 표현이 정말 안 읽을 수 없게 만드네요. 저는 딱히 관심없던 책인데 말입니다. 다음에 도서관 갈 때 챙겨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7-04 12:26   좋아요 2 | URL
기억력이 안 좋은 건지?
문장 읽을 때마다, 금방 감탄하며 읽었던 전 문장이 다 지워져 버리는 그 느낌이 희한 했습니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라더니 문장들이 시 같았어요.
언뜻 며칠 전 잠자냥님 서재에서 크리스티앙 보뱅의 다른 제목의 책을 상반기 책 중 한 권으로 추천하시면서 필사하고 싶다고 하셨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타님은 소리 내어 읽었다고 한 대목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었는데 읽다 보니 오오~~ 뭔지 알겠더군요^^
시적인 감각 유지 하고 싶으실 때,
추천 드립니다.ㅋㅋㅋ

수이 2022-07-06 0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뱅 책 또 나올걸요, 으흠 좋아요. 올해 읽은 책 중에 저는 보뱅의 저 책이 제일 좋았어요 ^^

책읽는나무 2022-07-06 09:05   좋아요 1 | URL
두 권 정도 더 있더라구요?
이 책은 동네 책방에서 샀었는데 읽고 괜찮아서 다른 책 한 권 더 어제 주문했어요.
이런 감상 또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됩니다^^
 

지난 주,
주말엔 동네 계모임 언니들과 부산 1박 여행을 다녀왔더니,
간만의 여행 후유증이어서인지,
부산 바다가 계속 눈앞에서 일렁일렁~~
그리고 곧, 며칠동안 아빠의 치과 진료가 시작되면서 며칠
죽 끓여 드리느라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오늘 오전에도 아빠 치과 다녀오고,
비도 오고 하니 거나하게 점심으로 너구리 한 마리 잡고,
디저트로 도넛이랑 커피를 마신 후......
아....이런 내 모습 싫지만,
쿨쿨 낮잠을!!!!!
화들짝 놀라 일어나, 어쩐다?
빨리 읽자!!! 허둥지둥~
밖에 잠깐 볼일 보고 들어 오는 김에 바닐라 라떼 테이크 아웃.
촌스럽게도 나는 아직 카페에서 혼자 책 읽는 걸 잘 못한다.
아까 카페엔 그 넓은 공간에 젊은 남자 한 명만 공부?하고 있던데....공간이 좀 아까웠지만, 커피 사 들고 와 책 읽으려니...또 커피만 마시고 침대로 찾아가 졸게 될까봐, 안되겠다 싶어 빨간머리 앤 텀블러에 커피를 부어 담고 아파트 독서실에 내려 와 책을 읽었다.
역시....독서는 잠 잘 곳이 편치 않는 곳이 제일 집중 잘 되는 듯.
(책 얘기는 않고, 서론이 길다.)

이번 책은 꼭지별로 읽고, 밑줄 긋기한 순간들이 많아 아마도 여성주의 책 읽은 이후로 최고로 많은 페이퍼를 쓴 듯 하다.
그말인즉슨 이 책은 그만큼 읽을 꼭지가 많았다는 말일 것이다.

초반엔 열심히 읽고, 기록하였으나
일주일여 손 놓으니 다시 책을 잡고 펼쳐지지 않아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읽다 보니 결코 쉽고, 만만하게 읽을 책이 아녔음을 읽을 수록 깨닫게 되었다. 좀 더 역사적인 공부나 철학적 공부가 더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여성주의 책들은 늘 그랬지! 아주 일관성 있게 늘 꾸준히...더 깊은 공부를 하길 요구?해 왔었지!!😳😳)

그리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여성주의 책들은 마지막 부분이 좋다.
마지막 부분을 읽고 나면 용기가 생기고, 위로도 받는 기분이다.
그럴려고 책을 읽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마지막 11편-가부장제의 창조 편이 참 좋아서 밑줄 긋기는
더 많이 하였으나,
이상하게 되려 정리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앞서 중복되는 말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 이유도 있다.
그래서 그냥 오늘은 한 구절만 기록해 둔다.
책의 제목을 <가부장제의 창조> 라고 왜 지었을까?
늘 궁금했었다. 창조라는 긍정적인 단어를 붙인 이유가 무엇일까?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뒷편을 읽으니 실마리가 풀리는 기분이다.
가부장제의 역사 주변부에 서 있었던 여성들이 이제는 ‘회의적‘ 이며, ‘비판적‘ 사고관을 갖추어 주변인이 아닌 주체가 되어야만 가부장제의 역사를 창조하여 지배와 위계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책의 제목이 읽힌다.
노력하여 공평하고, 동등한 세상을 조금씩 만들어 나간다면
미래의 여성들이 지금 우리 여성들의 역사를 읽을 때,
지금처럼 한숨 짓거나 더이상 눈물 글썽이지 않아도 되는,
그런 미래가 되었음 하는 마음이 간절해 진다.






가부장제는 거의 2500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남성과 여성에 의해 형성된 역사적인 창조물이다. - P373

개혁(reform)과 법적 변화는 여성들의 상황과 여성해방 과정의 본질들을 개선시키는 반면, 가부장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가부장제를 바꾸고 그래서 그것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개혁이 거대한 문화적 혁명 안으로 통합될 필요가 있다.
가부장제 체계는 여성의 협조가 있어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성의 협조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단에 의해 확보된다. 그 수단들은, 성별교의의 주입(gender indoctrination), 교육기회의 박탈, 여성의 역사에대해 알지 못하게 하는 것, 여성의 성적 행동에 따라 ‘존중받을 수 있음‘(respectability)과 ‘일탈‘ (deviance)을 규정함에 의해, 제재와 노골적강압에 의해, 경제적 자원과 정치적 권력에의 접근 차별에 의해, 그리고동조하는 여성들에게 포상으로 계급적 특전을 줌으로써 여성들을 분리하고 서로 반목하게 하는 것이다.
- P380

우리는 어떻게 남성들이 남성적 생식력(male procreativity)이라는반실제적(counterfactual) 은유를 바탕으로 신학이론들을 구축하였는지,
그리고 여성적 존재를 협소하고 성적으로 예속적인 방식으로 재정의하였는지를 보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성별에 대한 은유 자체가 남성은 정상적으로 여성은 일탈적으로,  남성은 완전하며 강력하게 여성은 미완성이며 불완전하고 자율성이 결여된 것으로 표현하였음을 보았다. - P384

우리는 의식의 변화를 두단계에서 일어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우리는 반드시, 최소한 당분간은 여성중심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가능한 한 가부장적 사고를 떠나야 한다. - P396

가부장적 사고의 바깥으로 나가기가 의미하는 것은, 사고(thought)의모든 알려진 체계를 향해 회의적이 되는 것이며, 모든 가정들과 서열짓는 가치와 정의들에 대해 비판적이 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것, 여성의 경험을 신뢰함으로써 누군가의 진술을 검증하기. 그런 경험은 대체로 하찮은 것으로 취급되거나 무시되었기 때문에그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들의 지식을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 자신 속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는 저항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 P396

것은 우리 머릿속에 있는 위대한 남성들을 없애고, 그 남성들을 우리 자신으로, 우리의 자매들로, 익명의 선대여성들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부장적 전통 속에서 훈련된 사고인 우리 자신의 사고에 대해 비판적이 되기. 결국, 그것은 지적 용기, 즉 혼자 우뚝 설 수 있는 용기, 우리에게 닿는 것보다 더 멀리 뻗으려는 용기, 실패를 감수하는 용기를 발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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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6-30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부장제를 찾조했다 했는데, 발명이라 해도 괜찮겠습니다 거기에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들어가는군요 그럴 것 같기는 합니다 여성은 그렇게 될지 몰랐겠지요 앞으로는 세상이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2-06-30 09:40   좋아요 0 | URL
올바른 가부장제를 건설해 나가는 것은 남성만이 아닌 여성들도 함께 해 나가야 하고, 여성들의 의식도 변화해야만 새로운 창조가 된다는 것 같았어요. 희선님의 글을 읽으니 이것은 창조가 아닌 발명이란 말도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어요.
생각의 전환이 된셈이니 새롭게 의식이 발명된 것이나 다름 없네요^^
우리가 잘 살아서 후세의 여성들은 좀 더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음 좋겠어요.^^

다락방 2022-06-30 0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1장 읽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가부장제를 유지하는데에는 여자들도 필요했다는 것도 뼈아프고요. 이제 우리가 알았다면 모르던 때랑은 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성주의 책을 읽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더 많은 그리고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필요로 하게 되지만, 그 공부가 또 저 자신을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물론 공부를 하는 것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도 저의 의지가 반영되야겠지만요.

책나무 님, 한달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7월도 고고씽!!

책읽는나무 2022-06-30 09:53   좋아요 2 | URL
가부장제 가부장제..하면서 그저 남성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녔더라구요.
늘 그렇게 믿어 왔었던 역사여서 더 이상 회의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해오지 않았었던 과거의 시간들, 교육을 시키지 않으니 당연히 공부하지 않았던 시간들, 그 시간들로 인해 여성들이 종속되어 더 고통받아 왔었던 가부장의 역사가 되었던 것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거다 러너 작가는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 주는 사람이었어요. 가부장제에 여자도 필요함!! 생각지도 못했었던...^^
늘 한 달, 한 달...놀라움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읽을 때는 어렵고, 제대로 이해하고 읽는 것인지? 오독하고 있을까봐 때론 읽는 것 자체가 두려울 때도 있긴 합니다만, 말일 경엔 늘 제가 한 뼘 더 성장해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한 세계를 알게 되었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좀 더 괜찮은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거든요^^
아직 걸음마 단계라 갈 길이 멀지만,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하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늘 감사해요.
매달 새롭게 눈을 뜹니다.^^

거리의화가 2022-06-30 09: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11장 정말 좋았어요~ 여성들이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책이 여성주의 책 읽기 한 후로 손꼽히는 책이 될 것 같아요. 고대 역사라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는 과거의 기록 속에서 여성들이 어떠한 존재였는가 예시로 들어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달도 힘내요~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6-30 10:01   좋아요 2 | URL
화가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번 책 분명 손에 꼽히는 책이 맞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은 제가 책을 읽던 초반에 세 손가락에 넣고 싶다고 하셨어요. 읽고 나니 그 느낌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겠더군요.
우리네 역사와 완전히 같을 순 없겠지만, 서구의 고대 역사의 순간부터 여성이 종속되어 성차별을 받고, 노예화 되어 간 과정을 알게 되니...뭔가 체계가? 잡히는 느낌이었어요.
보는 눈이 좀 커진 느낌이랄까요?
어려운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늘 매번 제가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여성들을 바라보는 눈빛도 조금 많이 달라지게 되었구요.
이래서 책을 읽게 되는 건가 봅니다^^
다음 달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이죠?
우리 더워도 잘 참고, 또 읽어보자구요. 다음 달 책은 또 얼마나 우리를 성장시켜 줄까요?^^

scott 2022-07-02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빠를 위해 나무님 죽도 끓여 놓는 착한 딸!!

가부장제가 거의 2500년동안 지속 되어 왔다ㄴ!

나무님 주말 !
가사 일 손 놓귀!
식구들 모두 각자 도생으로~~

책읽는나무 2022-07-06 22:10   좋아요 1 | URL
늦게 댓글을 봤네요.
귀한 걸음 하셨는데 말이죠^^
죽은 그 주 아빠가 발치하시고, 임플란트 시술하시는 날, 며칠 죽 끓여 드렸는데 그러곤 아파트 갑갑하시다고 친정 집으로 쓩~ 올라가셔서 요즘엔 죽을 끓이고 있진 않아요^^
죽을 너무 대량으로 해드렸었나 봅니다.
아직도 죽이 냉장고에 많다고...ㅋㅋ
경로당 동네 어르신들도 오리죽인가? 따로 끓여 주신다고도 하시구요.
그래서 제가 그닥 별로 하는 일이 없네요^^
더운데 죽만 드시는 아빠가 고생이신데...아빠 모습 보면서 요즘 제가 완전 양치질을 얼마나 자주 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스콧님도 이 관리 잘하세요.
나이 드신 어르신들 치아 엑스레이 사진 보니깐...ㅜㅜ
이제부터라도 단 걸 조금만 먹어야 겠더군요. 이래놓구선 덥다고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몇 개나 먹고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ㅋㅋㅋ

암튼 더운데 건강 관리 잘 하시어요^^

공쟝쟝 2022-07-07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페에서 혼자 책읽는 걸 못하는 나무님!🫢 날도 더운데 이번 달에 한번 해보심이 어떠세요? ㅋㅋㅋㅋ 나 너무 멋있을 거 같아요. 아바라 놓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을 공들여 혼자 읽고 있는 중년 여성의 모습… 너무 너무 멋있다 ㅠㅠㅠ 와 ㅠㅠ 너무 멋있는데?

책읽는나무 2022-07-07 22:07   좋아요 1 | URL
아...안그래도 울 동네 넓은 매장에 에어컨 빵빵한데 빈 테이블 가득한 카페들 보면 내가 어뜨케 대신 앉아서 뭐라도 하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ㅋㅋㅋ
아파트 독서실 에어컨이 영 시원찮은 것 같아 집에서 내다 보이는 카페 그곳 2층에 가볼까? 맨날 쳐다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전쟁 여자 얼굴> 책 읽기 시작하는 인증샷은 카페에서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정말 카페에서 책 읽는 중년의 모습. 멋있는 거 맞는 거죠?ㅋㅋㅋ

공쟝쟝 2022-07-07 22:14   좋아요 1 | URL
당연하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난 그렇게 늙어갈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