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는데 글을 읽고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대목이었다.

‘요즘 애들‘이란 말 많이 들어보셨나요? 보통 이렇게 시작되는 말에는 칭찬이나 격려보다 부정적인 평가와 우려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안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도 들어 있겠지만, 대부분 ‘요즘 어른들‘의 기우에 불과할 때가 많지요. 그런데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이와 비슷한 지점이 있습니다.
한 예로, 청소년 폭력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요즘 아이들의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곤 합니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왜저래.‘ 하는 식의 ‘라떼‘ (내가 너희만 할 때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 P128

뜻) 시리즈부터 ‘저런 애들은 소년원이 아니라 교도소에 보내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엄벌론에 이르기까지, 비행소년 또는 불특정다수의 청소년을 향한 각양각색의 비난이 쏟아집니다.
물론 어른들의 걱정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닙니다. 요 몇년 사이 일어난 청소년 폭력사건이 도를 넘은 행태를 보인것은 사실이니까요. 소년법 폐지 청원으로 이어질 만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준 ‘부산여중생폭행사건‘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사건의 내용을 보면 소년범들에 대한 국민들의 날이 선 감정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10대 여학생들이 했다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참혹한 폭력 현장, 철 없다고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몰지각한 아이들의 태도를 보며 아무렇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드러난 사건 몇 개만으로 특정 집단을 겨냥해 이렇다 저렇다 비난하고,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 그것이 혐오를 동반한 비난일 때는 더욱 그렇지요. 부산여중생폭행사건이 터졌을 때, 소년범에 대해서도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여론을 지지하기에 앞서 좀 더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 P129

생각합니다. 만일 조직폭력배 4명이 한 시민에게 부산여중생폭행사건의 가해자들이 저지른 것과 똑같은 내용의 폭력을 저질렀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그 조직폭력배들에 대해 사형이나 무기징역형을 선고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강연에 가서 수없이 질문을 해 보았지만, 그러한 폭력을 저지른 조직폭력배들에 대해 선고되어야 할 형의 최고치는 징역 10년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그들에게 징역 5년형이 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인들보다 더 관용을 받아야 하고, 조직폭력배보다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적다고 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사형이나 무기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드높았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바로 비행소년들에 대한 혐오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혐오나 혐오주의는 사람들을비이성적인 상태로 이끌어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더큰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그럼 청소년폭력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혐오 대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훌륭한 어부는 물고기를 잡기 전에 그물부터 손질한다고 하지요. 그물에 구멍이 뚫려 있으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물고기를 손에 넣 - P130

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청소년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이런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해결책을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다시 원래의 문제로 돌아가서, 요즘 10대는 정말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진 걸까요? 그 아이들을 엄벌에 처하면 다수의 선량한청소년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을까요?
먼저 24년간 법관으로 일하고 있고 8년간 현장에서 소년사건을 담당했던 제 시각으로 보자면, 요즘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졌다는 것은 정보화 시대의 과다한 정보 노출에서 비롯된 오해나 편견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 P131

H 같은 피해자를 진정으로 돕는 길은 무엇일까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가해자에 대한 혐오를 내뱉으며 엄벌하라고 청원하고 기사에 댓글을 달기만 하면 피해자의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는부족합니다.
범죄 피해자들을 진정으로 돕는 길은 그것 외에도 범죄피해자 구조에 관한 제도를 세밀하게 만들어 피해자들이제도의 불비로 보호망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게 하는 한편,
제도가 미비한 경우 공동체 구성원이 나서서 아픔을 함께나누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부산여중생폭행사건이 터졌을 때, 대다수 시민은 가해자들의 엄벌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피해자의 가정 회복이나 학업 복귀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 - P160

니다. 앞으로는 좀 더 크게 헤아릴 수 있는 어른다운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남과 같은 곳만 바라보며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남이 보지 못하는 곳을 살피고, 마음을 열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베푸는 참다운 어른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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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혹하여 빌려 온 책인데 읽으면서 이건 아닌가? 싶다가도 배움의 본질을 열거하는 선인들의 툭툭 내뱉는 듯한 말들이 통찰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지럽지만 쭉쭉 읽어보다 프랜시스 베이컨 철학자의 <공부와 독서> 편은 꽤 귀 기울여 들어볼만하다.

학문은 타고난 재능을 완벽하게 다듬어 주고, 경험은 학문을 완벽하게 다듬어 준다. 타고난 재능은 자연 상태의 식물과 같아서 학문으로써 경작과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하며, 학문은 경험으로써 경계를 지어주지 않으면 온갖 방향으로 아무렇게나 뻗어가기 때문이다.
교활한 이는 학문을 멸시하고, 순박한 이는 학문을 우러러보며, 지혜로운 이는 학문을 적절하게 활용한다. 사실 학문 자체는 그 자신의 용도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알려주지 않으며, 오히려 학문에서 비롯되는 지혜란 학문 외부에서 학문을 초월하여 그것을 관찰하고 적용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반박하거나 논쟁에 뛰어들어 싸우려는 의도로 책을 읽지 말라. 또한 모든 내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권위자의 말에 맹종하려는 의도로, 또는 대화에서 자신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책을 읽지 말라. 더 깊이 배우고 신중하게 숙고하며 자신의 판단력을 사용하 - P138

기 위해 책을 읽어라.
가볍게 맛만 보듯 읽기에 적합한 책들이 있고 꿀꺽 삼키듯이 재빨리 훑어보아야 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계속 곱씹고 낱낱이 소화하는 것이 적절한 책도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책들은 일부만 살펴보면 되고 어떤 책들은 끝까지 읽기는하되 그 책을 읽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된다. 반면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어떤 책들은 특별히 주의를 집중해 열심히 읽어야 한다. 그 밖에 다른 사람을 통해 대신 읽는 것, 즉 요약된 것만을 읽어도 충분한 책도 적잖이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라면 얄팍한 주제를 다룬 책이나 별로 읽을 가치 없는 저자의 책을 제외하면, 그런 식의 독서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외의경우 책들을 그렇게 ‘증류‘하면 흔히 팔리는 증류수처럼 알맹이가 다 빠져 아무 맛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독서는 풍부한 지식과 훌륭한 가르침으로 보상하고, 토론과 대화는 언제나 쉽게 나서서 말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며, 글을 쓰는 일과 읽은 것을 요약해서 기록하는 일은 잘 검토된 내용을 정신 깊숙이 새겨 확고히 자리 잡게 해 준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싫어해 게을 - P139

리하는 사람이라면 기억력이 대단히 좋아야 할 것이고, 토론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매우 총명하고 재치 있어야 할 것이며, 독서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무언가 속임수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를 읽으면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시를 읽으면 독창적인 사람이 되며, 수학은 정확성을 길러 주고, 자연철학은 깊이 있는 판단력을 키워 주고, 도덕적 가르침은 원칙의 엄중함을 알려주며, 변증술과 수사학은 논쟁에 필요한 투지와 민첩성을 갖춰 준다. "공부가 곧 인격이 된다"라는 오비디우스의 말처럼 말이다.
설령 타고난 지력에 결함이 있더라도 적합한 방식으로 공부하면 교정하거나 제거하지 못할 결함이 없다. 몸에 병이 생기더라도 적합한 운동으로 완화시키지 못할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놀이는 신장에 좋고, 활쏘기는 폐와 흉부에, 가벼운 산책은 복부에, 말타기는 머리에 좋다. 만약 어떤 사람의 정신이 가볍게스치듯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면, 수학, 그중에서도 특히 증명을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도중에 정신이 조금이라도 산만해진다면 증명이 끝날 때까지 처음부터 - P140

다시 시작해 반복해야 한다. 만약 차이를 분간하고 구별해 내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스콜라 철학에 몰두해야 한다. 스콜라주의자들은 겨자씨처럼 작은 것도 더 잘게 쪼개는 이들이니 말이다. 전체를 빠르게 훑어보는 것을 천성적으로 잘하지 못하고, 어떤 것의 증명과 예시에서 다른 것을 도출해 내거나 포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법률 소송 사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라. 이런 식으로 하면 지력의 모든 결함은 그에 적합한 학문의 치료법을 갖게 될 것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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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29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볍게 맛만 보듯 읽기에 적합한 책들이 있고 꿀꺽 삼키듯이 재빨리 훑어보아야 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계속 곱씹고 낱낱이 소화하는 것이 적절한 책도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책들은 일부만 살펴보면 되고 어떤 책들은 끝까지 읽기는하되 그 책을 읽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된다.]
오! 제가 책읽는 방식(열독/완독)과 똑같아서 놀람요 ㅎㅎㅎ

책 읽을 때도 시간과 집중 조절이 필요합니돠 !ㅎㅎ

쌍둥이들 나무님 책읽을때 방해 하지 말귀!^^

책읽는나무 2022-07-31 08:49   좋아요 1 | URL
오~~스콧님은 선인들이 열거하는 방식대로 모범적으로 책을 읽고 계셨었군요?^^
저는 그냥 저냥 닥치는대로 읽다가, 중도 포기하고 그러기를 반복 중이라 완독이 잘 안되었던 것 같아요.
좀 산만한 것도 문제였던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요즘엔 더우면 애들이랑 아파트 아래 아파트 독서실에 쪼르르 내려가 에어컨도 쐬면서 책 읽으니 비록 꾸벅꾸벅 많이 졸기도 하지만, 다른 달보다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애들 밥 차려 주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요ㅜㅜ
스콧님도 덥지만, 즐거운 열독, 완독 반복하시는 현명한 책 읽기 시간 쭉쭉~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비가 오는 주말이 예상된다던데 습도 조절도 잘 하시구요^^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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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법의 법적 근거는 국친사상이라고 한다. 그 뜻은 국가가 어버이처럼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인데, 소년법은 적절한 보호와 양육을 기대할 수 없는 소년에 대해서 국가가 부모를 대신해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중범죄보다 생계형 범죄가 더 많아, 아이들 앞에서는 호통을 쳐 선도하지만, 뒤에서는 누구보다 아이들이 안타까워 물심양면 품어 주는 천종호 판사님의 진심을 담은 이 책은 아이들을 좀 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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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29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며 자극적인 범죄사실이며 이런것들 언론에서 떠들지만, 실상은 대부분 일명 소소한 잡범에 어려운 환경속 방임된 아이들이죠. 그런 애들에게 한 번의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불공평하단 생각들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7-31 08:54   좋아요 1 | URL
언론에 떠도는 게 다가 아녔음을 좀 깨달았네요. 요즘 촉법소년 문제도 많아 연령제한을 늦추자고 하는데 그것도 조금 안타깝기도 하구요.
벌을 주고 난 후, 그 뒷감당도 어떻게 할지? 그런 것엔 관심이 없으니...ㅜㅜ
무조건 극단적으로 몰아갈 일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도와주지 못한다면, 무조건 비난해서도 안될 일인 것도 같구요.
얇은 책인데 생각거리가 많아진 책이었어요.^^
 

<대화의 희열> 예능을 정주행 하다가 ‘호통 판사‘ 천종호 판사를 알게 되었다. 앞전에 <소년심판>이란 넷플릭스 드라마를 인상 깊게 봤던지라, 혹시? 했더니 역시 드라마의 모델이셨던 분이셨다. 책의 날개 표지에 떡하니 소개되어 있었다.

천종호 판사는 현 시점에서 소년법을 더 엄중하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그래도 아이들 편에 서서, 아이들을 보호해 주는 진짜 어른다운 어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솔직히 소년법을 엄하게 강화 시키는 것이 맞는 것인지? 헛갈리고, 아직은 반반인 입장이다.
그런데 천종호 판사의 ‘삶의 질곡을 경험해 본 사람이 이것과 저것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고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알 것이다‘라는 말이 왠지 뜨끔하게 읽힌다.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를 선을 그어 놓고, 미리 굴레를 씌워 버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게 만든다.
아직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를 아이들이긴 한데...
노파심이 생기니...어쩔 수 없나 보다.
그런데 중범죄보다 생계형 범죄로 인해 재판장에 서는 아이들이 훨씬 많다는 대목은 어쩐지 조금 부끄럽게 만든다.
어떤 것이 맞을까? 천종호 판사님 같은 사람이 많다면, 믿고 따라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람들은 힘을 모으기보다 나누고 갈라치기를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 문제아와 모범생, 위기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등 참 많이도 나누고 벌려 놓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분별은 삶의 질곡을 한 - P55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이라도 삶의 질곡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것 저것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고 부서지기쉬운 것인지 알 테니까요.

금희와 은희처럼 비행소년들 중 대다수는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질곡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나쁜 선택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법정에서 소년들의 처지를 이해해 주고 그들의 숨은 가능성을 알아봐 주는 일은 혹독한 겨울을 녹이는 한 줄기 봄기운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제가 가까이에서 지켜본 비행소년 중에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들이 많았습니다. 바람에 휩쓸리는 나뭇잎처럼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돌던 아이들이 작은 도움으로 자리 잡고 또 서서히 변화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은 특별합니다. 순수한 기쁨은 슬픔 뒤에서 천천히 걸어온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지요. 그 아이들의 발돋움이 금희와 은희처럼 좌절하지 않기를, 강하고 부조리한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이 땅에 단단히뿌리내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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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7-27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년심판 감명깊게 봤어요.
거기에 나오는 여러 케이스가 안타까웠고 김혜수의 연기도 넘 좋았어요.
천종호 판사님의 책은 오래 전 독서동아리에서 필독서로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신간인가봐요.
청소년시기까지는 무조건 사회에서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7-27 07:27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페넬로페님 덕분에 넷플에서 소년심판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보고 나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드라마는 아무래도 자극적으로 각색한 부분들이 많겠지만, 소년 범죄들이 좀 강도가 높아지는 게 우려가 되더군요.
국민청원 이야기도 심심찮케 들리기도 하구요.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ㅜㅜ
김혜수는 늘 독보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자 판사가 많아진다면 또 판결이 더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우영우 변호사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구요.^^

이 책은 도서관의 청소년 코너에서 발견하여 빌려 왔어요.
앞에 에세이를 몇 권 더 내신 것 같더라구요.
이 책은 작년에 나온 책이던데...최근작인 건가요?
저는 중간 입장였는데 책을 읽고 나서 그리고 드라마를 보고 나서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게 맞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네요^^

희선 2022-07-28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소년 범죄가 심해진다는 말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 나이가 적어진다고도 하더군요 그렇게 된 게 아이 탓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을 보고 배우기도 할 테니... 왜 잘못한 일인지 모르는 것도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8-02 22:00   좋아요 0 | URL
촉법소년들의 범죄가 늘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것을 악용한다고 생각하니 아무래도 나이를 낮추자고 하는데 천종호 판사님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는 것이 13세에서 12세로 낮추면, 12세 아이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엔 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의견을 내던데...생각해 보면 조금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보고 배울만한 어른들 그리고 품어 주는 어른들이 주변에 많아야 청소년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다녀올게 : 바닷마을 다이어리 9 - 완결 바닷마을 다이어리 9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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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결. 긴 시간에 걸쳐 완결편을 읽어서인지 조금 힘이 빠지고, 앞의 등장인물들도 가물거리는 마지막 책이지만, 사치, 요시노, 치카, 스즈 이복자매의 이름은 계속 기억될 것 같다. 인연이란 건 저절로 맺어졌다면, 그 관계를 어떻게 매듭 짓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는데, 막내 스즈의 변화를 통해 내내 뭉클하게 다가왔다. 스즈에게 세 언니들은 멋진 언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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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26 1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이 만화책 넘 좋아해요. 영화보다 만화책이 더 좋은 ! 이 책 관련해서 우타강의 시간이란 만화책도 있어요 나무님...이 책도 잔잔하니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2-07-26 14:37   좋아요 2 | URL
<우타강의 시간>..✍️✍️
나중에 기회되면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영화도 좋았고(스즈 배역의 배우는 이민정 배우 닮아 보이더군요?^^) 만화책도 좋았어요.
근데 스즈나 인물들의 생동감과 감동은 역시 만화책이 더 좋긴 합니다^^
바닷마을 시리즈는 1권부터 끊지 않고 완독하는 게 더 나았을 듯 합니다.
저는 9권 나온 걸 이제 알아서 몇 년만에 읽으니 아~~ 등장인물들 이름이 가물가물~~ㅜㅜ

가필드 2022-07-26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로 만들어졌던 작품이었네요 저도 영화를 인상깊게 봤는데
원작이 이 책이었군요 저도 이 책 장바구니찜 해야 겠어요 갑자기 9권 넘쳐나네요 ^^
담아놓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7-26 19:43   좋아요 3 | URL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의 모티브가 된 만화책 맞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물의 특성에 맞게 잘 찍었더라구요. 특히나 네 자매들 진짜 미인 여배우들이어서 전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네요ㅋㅋ
9 권이면 장바구니 터질지도 모르겠군요? 나중에 기회 되시면 도서관에서 빌려 보셔도 괜찮으실 듯 합니다. 저는 소장하려고 1 권부터 사다 놓다가 중간에 포기했었네요. 다른 책들 살 게 넘 많다 보니~^^

scott 2022-07-28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닷 마을 좋아 합니다 !^^
그림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
이런 스토리 성장 하는 이야기
은근 잼ㅎ 나여

여름에 읽기에 넘 ㅎ 좋은 ^^

책읽는나무 2022-07-28 00:34   좋아요 2 | URL
바닷마을은 그 동네에 한 번 들러보고플 정도로 정감있는 내용이었어요^^
네 자매 이야기는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구요.
완결이 오래전에 끝났던데 지난 주말 도서관에서 우연히 9권을 발견했어요.
그동안 1권부터 시리즈물을 제가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까먹고 있었는데 똭 세트 맞춰 놓았어서 좀 놀랐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08-02 1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영화 보고 너무 좋았는데 원작 만화가 있다고 해서 6권 한꺼번에 구매하고,
그 이후 신간 나올 때마다 구매했는데, 9권 완결이라 너무 아쉬웠어요,,,
책읽는나무님 100자평 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책읽는나무 2022-08-02 22:03   좋아요 1 | URL
저는 9권 나온지도 모르고 뒤늦게 읽었더니 네 자매들 외의 인물들 이름이 조금 헷갈려 어리둥절 했습니다ㅋㅋ일본 이름이라 더욱 그랬던 것도 같구요.
기억의 끝을 겨우 붙잡아 올렸습니다ㅋㅋ
역시 책이나 드라마나 영화는 호흡을 놓지 않고, 한 호흡에 읽는 게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저도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구입해서 쫘악 9권까지 다시 읽어 보고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