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하고 다정한 사람들은 심약한 면이 있다.
괴팍한 사람은 그들의 심약한 면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필이 존과 로즈를 괴롭힌 것처럼...
하지만 다정한 사람도 은근 강할 때가 있다.
그래야 함부로 건드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만,
그렇다기에 피터는 좀 섬뜩하군!

필은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로즈는 스스로를 설득하려 했다. 그저 남모르는 문제를 지닌 인간일 뿐이라고. 그러나 벼랑 끝에서 비틀거릴 때, 외줄 위를 걸을 때, 로즈는 그가 인간을 아특히 초월한 존재인 것을 깨달았다. 아니면 인간보다 아득히 미미한 존재이거나, 인간의 어떠한 말로도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없었다.
분홍색 방에 안전하게 머무는 동안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회복한 로즈는 머릿속으로 나누었던 대화를 복기해 보았다. 
로즈의용기를 꺾고 통증과 공허감에 빠뜨리는 원흉은 필의 모습과 소리였다. 그의 시선, 그의 눈, 문을 닫고 책을 펼칠 때 그가 발휘하는불필요한 힘 같은 것들. 로즈는 그가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릴까봐 두려웠다. 그가 합숙소의 일꾼들을 찾아갔을 때 들려왔던 차갑게 조롱하는 웃음소리, 깨진 유리처럼 뾰족하고 섬뜩한, 번개처럼파고드는 그 웃음소리를 들을까봐서. 그 웃음의 표적은 로즈였을까, 아니면 아들인 피터? 그런데 이제 로즈는 인디언들 때문에 필의 심기를 거스르기까지 했다. - P279

눈물은 나오지 않았고, 열린 창으로 여름이 넘실넘실 들어오는데도 몸은 오한이 나서 덜덜 떨렸다. 쇼크에 빠진 사람처럼 늘어진 채로, 로즈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목장의 소리를 무력하게 받아들였다. 합숙소 문의 걸쇠가 철컹거리는 소리, 일꾼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도축장 울타리에 조심스레 앉은 까치 떼를겨누고 총을 쏘는 소리, 총알이 명중했을 때 환호하는 소리와 빗나갔을 때 탄식하는 소리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 소리가 잠시나마 가려 주었기 때문이었다. 필의 목소리를, 그의 야만스러운 침착성을, 그의 차가운 눈을, 잔인하도록 노골적인 ‘술‘이라는 단어와 경멸이 담긴 ‘천박한‘이라는 말을, 그리고 필이 먼저 자리를 떴을 때로즈 자신의 얼굴에 떠올랐던 딱딱한 미소를. 그 미소는 자신에게아들을 지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피터에게 보여 주려고 지은 것이었다. 로즈는 의지와 능력 사이의 공백 속에서 질식할 것만 같았고, 쓸쓸함에 산산이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이윽고 필의 당당한 발소리가 문 앞을 지나 복도 저편으로 멀어졌다. 얼마 전에 인디언들의 보호자가 된, 그전까지는 꽃꽂이의 명수였던 여성이, 주먹 쥔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위층의 피터는 길고 가느다란 양손을 포갠 채로 세이지브러시 언덕을 향해 난 지붕창 앞에 서 있었다. 이내 돌아선 그는 아버지의 책을 꽂아 둔 책장 위의 거울 앞으로 간 다음, 공들여 머리를 빗었다. 다 빗고 나서는 거울 속의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으로 빗살을 긁었다. 그의 입술이 하나의 이름을 뜻하는 모양으로 바뀌었다. "필…………." - P288

노마님은 의자에 앉은 채 갑자기 몸을 숙이더니, 반지 없이 떨리는 양손을 진정시키려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상냥함이란!"
노마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걸 빼면 세상에 남는 게 뭐가 있을까요?"
"아무것도 없지. 정말로."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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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토머스 새비지 지음, 장성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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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부는 집중하기 힘들었고, 시대적 배경도 그닥 끌리지 않았을 뿐더러 특히나 마초 냄새 풍기는 필. 이 사람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기에 왜 별 다섯을 받았을까? 의아했었다. 중반부를 넘어서니 서서히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에 취하게 되었고, 후반부는 심장이 쫄깃쫄깃해진다. 읽는 내내 책의 제목과의 연관성을 찾고 있었는데 결국....
세상이 자신을 혐오한다는 열등감에 빠져 본인이 세상을 향해 드러내는 혐오감으로 무장한 탓에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버린 필. 그렇게 살 필요는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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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03 1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읽고 계신것 보고 어떠실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저도 초반에 진입장벽을 느꼈어요!ㅋㅋㅋ나무님 결국 장벽을 넘어서신것 축하드립니다. 빵야빵야(서부식 축하?)*^^*

책읽는나무 2022-09-03 23:43   좋아요 3 | URL
초반부를 못넘겨서 실은 두어 달 도서관에 반납, 재대출을 반복했었어요.
그러다 몇 장 좀 넘어가게 되었고, 인증샷을 찍어야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라도 읽지 않을까?싶어 그날 피자사진이랑 인증샷!!!!
그러다 병원 다녀오고...약 먹어감서 오늘 하루 종일 이 책 붙잡고 결국 다 읽었네요ㅋㅋㅋ 약 투혼!!!!ㅋㅋㅋ
중반부 정도 넘어가야 아...누가 한 명 죽어나가겠구나!!!! 싶었는데 전 로즈가 자살할 줄 알았네요? 필 이 나쁜 놈!!!! 욕하면서 읽었더니 응????😳😳
아....이래서 다들 별 다섯이었구나!!!
깨달았어요ㅋㅋㅋㅋ
전 왜 다들 별 다섯일까?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읽고 가만 생각하니까 아....싶더라는!!!!^^
암튼 서부식 축하 감사합니다.
아주 신선하군요ㅋㅋㅋ🤠🤠

scott 2022-09-04 00:25   좋아요 3 | URL
🐎🐎🐎🐎🐎저도 서부식 추카추카 👋

책읽는나무 2022-09-04 10:01   좋아요 3 | URL
스콧님!!!
감사해요~ㅋㅋㅋ
어릴 때 듣던 미국 서부식 음악 메들리가 있었어요.
토요일에 오전 수업 하고 집에 오면 아부지 맨날 레코드 전축으로 미국 서부쪽 메들리 음악을 완전 크게 틀어놓으시던데...아!!!!! 넘 시끄러웠거든요ㅜㅜ
그래서 제가 서부라면 질색하나 봅니다ㅋㅋㅋㅋ

기억의집 2022-09-03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과 영화에 다른 분들 페이퍼 보고 아 읽기도 하고 영화도 봐야겠다 했는데… 뭐 보는데 혹평글을 봐서 주춤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03 23:47   좋아요 3 | URL
어떤 분은 영화 보고 책 읽었는데 책이 더 낫다는 분도 계시구요~~
혹평도 있었군요??ㅋㅋㅋ
저도 앞부분에서 진도가 영 안나갔거든요. 계속 필의 마초적 허세 떠는 모습에 정이 안가서 미치는 줄 알았네요ㅜㅜ
근데 읽다 보니까 작가가 묘사하는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 부분에서 쫀쫀하게 조여오는 압박감이 느껴진달까요? 괜스레 긴장감이 느껴지던데 아...이래서 새비지 작가 작품 중 걸작이라고 하는 것인가? 싶었어요. 한 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아...이 책도 책 뒷부분 추리 좀 해야 합니다. 기억님은 읽다가 금방 알아채시지 싶긴 합니다만~^^

그레이스 2022-09-03 23: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입부를 잘 쓰는 것 아주 중요한듯요!
반대로 도입부만 잘 쓰고 뒤로 갈수록 김빠지는 글은 속았다는 기분이 들게 하죠^^
암튼 이 책은 초반을 넘기면 빠져든다는...!

책읽는나무 2022-09-03 23:52   좋아요 4 | URL
필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도입부에 집어 넣은 것 같은데...제가 서부 영화 자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중반은 넘어서니 인물 심리 묘사 부분들이 눈에 띄면서 필이 좀 아슬아슬해 보이면서 몰입되기 시작했네요.
그런 점에선 이 책이 별 다섯은 받을만하구나! 싶었네요.
작가의 노련미가 돋보였어요.
처음엔 이 책은 별 셋인데 왜 다섯일까? 계속 의심하면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기로 읽었네요ㅋㅋㅋ
이유를 결국 찾아내어 기뻤어요^^
읽어볼만한 소설이네요.

mini74 2022-09-05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럴줄 알았어 하면서도 책에 코를 박게되더라고요 ㅠㅠㅠ 이 책 읽고 한동안 우리 동네 산은 어떤 모양인가 유심히 봤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05 15:26   좋아요 2 | URL
ㅋㅋㅋ개 모양의 산을 찾으신 건 아닌지???
저는 밧줄로 피터가 어떻게 하겠구나! 아님 로즈가 자살? 이혼?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 누군가는 한 명은 죽어나가겠다고..그러고 보니 약간 스릴러물이었군요???
아까 밥 먹으면서 잠깐 영화 찾아봤는데 종이꽃은 그리 상상해보진 못했었는데 이쁘긴 하더라구요.
근데 내용을 다 알아버려서인지??? 한참 있다가 봐야겠어요.

2022-09-05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5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보코프 문학 강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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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고전을 먼저 읽을 것인가? 고전을 설명해주는 책을 먼저 읽을 것인가? 늘 그것에 순서를 정하기 바빠 정작 독서의 때를 놓치곤 한다. 문학 작가가 설명하는 문학강의라니 괜스레 솔깃해져, 긴 시간(벽돌책이어서)동안 읽어 보니, 확실히 배우게 되는 점이 많긴하다. 특히 작가의 입장에서 독자들이 갖추었음 하는 ‘책 속 인물들의 감정이 아니라, 작가의 감정을 느끼며, 창조의 기쁨과 예술적으로 상상하며 읽을 것‘ 이란 대목은 독서를 할 때마다 기억하며 읽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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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0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이 여러번 이야기하셨던 나보코프군요~ 저는 일단 본 책을 먼저 읽어야 눈에 들어올 것 같아요. 설명글을 먼저 읽으면 막상 읽을 때 고정관념처럼 박혀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책읽는나무 2022-08-30 21:45   좋아요 2 | URL
네...입에 달고 다녔던 나보코프 맞아요.ㅋㅋㅋ
이제 드뎌 완독했습니다.
기나긴 과정이었어요ㅜㅜ
저도 읽었던 책 소개란은 확실히 집중해서 읽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깊은 뜻이???? 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어리둥절 여러 번이었구요ㅋㅋㅋ
읽지 않은 책들은 고정관념이 생길 틈이 없네요??? 너무 양이 방대해서, 정신 하나도 없어요ㅜㅜ
읽었는데 뭘 읽었는지????
그저 ‘예술적 상상력을 키우면서 읽기‘ 그거 하나만 기억납니다ㅋㅋㅋ
그리고 안 읽은 소설은 꼭 찾아 읽어야겠구나!!! 계속 고개 끄덕끄덕~~~ㅋㅋㅋ

mini74 2022-08-30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 이거 정말 알과 닭에 버금가는 난제입니다. 뭐 알이 먼저라곤 하지만요 ㅎㅎ작까의 감정, 창조의 기쁨과 예술적으로 상상하며 읽어라. 넘 좋은 말인데 넘 어려운듯 합니다 ㅠㅠ 나무님 진짜 100자평 달인 👍💕

책읽는나무 2022-08-30 21:51   좋아요 1 | URL
그죠??? 저는 맨날 이런 종류의 책 앞에 서면 아!! 무엇이 먼저인가???갈등하곤 합니다.
결론은 무엇이든 읽자!!!!! 그리고 행동했는데, 두어 달 걸렸네요??
읽으면서도 이 시간에 디킨스나 오스틴 책 바로 읽는 게 낫지 않나? 그러면서 정말 허벅지 찔러 가면서 읽었어요ㅋㅋㅋ
예술적 상상을 하면서 중요한 건 척추에 전율까지 느끼랍니다ㅋㅋㅋ
나보코프가 전하는 미션입니다.
잃시찾 1 권 읽었을 때, 그 마들렌 먹는 장면 묘사할 때 먹고 싶어 전율을 조금 느끼긴 했는데....그거랑은 다른 거겠죠??^^

mini74 2022-08-30 21:53   좋아요 3 | URL
헉 쓰다가 올라갔어요. 사전상으론 달걀이 먼저 ㅎㅎㅎ 아직 논쟁중이라던데요 ㅎㅎ 작까는 또 뭐죠. 이 오타남발자 ㅠㅠㅠ 책 읽다보면 척추가 가끔 아프긴 한데 ㅎㅎㅎ 그것도 아니겠죠 나무님 ㅠㅠ

책읽는나무 2022-08-30 22:02   좋아요 2 | URL
아...아직 논쟁중이라구요?ㅋㅋㅋㅋ
답이 날 것 같지 않아 보이는데???ㅋㅋㅋㅋ
어떻게든 척추의 전율을 느끼셨다면 그거라고 칩시다!!!!
나보코프 아저씨가 호통쳐도 할 수 없네요^^;;;
너무 강의를 자신감있게 길게 하시는 듯 하여 나보코프 작가 소설도 읽어봐야겠어요.
얼마나 예술적 영감을 떠오르게 척추의 전율을 느끼게 썼는지 궁금합니다^^

바람돌이 2022-08-31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고전을 먼저..... 누가 해설해놓은거 먼저 읽으면 꼭 내가 그 사람을 따라해야 하는 따라쟁이라서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31 15:07   좋아요 2 | URL
아....이 책은 좀 안심하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나보코프가 바라는 척추의 전율을 느끼는 예술적 상상...그걸 따라하기가 당최 쉽지가 않거든요ㅋㅋㅋㅋ
책을 읽고 난 후,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해설책이 위험하실 수도 있겠군요. 전 돌아서면 기억력이 가물가물이라~~~ 저도 우려 많이 했었는데 읽고 나도 그닥 기억나질 않는 걸 보니 끄떡없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08-31 16:19   좋아요 2 | URL
앗 읽고 나면 다 까먹는것도 잊었어요. 그니까 나무님 말씀처럼 읽어도 된다는.... 그런데 왜 깨달음을 얻었는디 슬픈걸까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8-31 17: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책은 왜 읽으면 읽을 수록 슬퍼지는 걸까요???
이것도 우리 나이 대나 되니까 깨달을 수 있는 현실이겠죠??ㅋㅋㅋ
예전에는 이런 것도 모르고 그냥 읽었었는데 요즘은 뭐랄까요? 한 번씩 내가 책을 왜 읽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읽을 땐 와~@.@ 하면서 읽었는데 돌아서면 ?????? ㅋㅋㅋㅋ

수이 2022-08-31 1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자평 천재 = 책읽는나무님 이제 제 마음 속 책나무님은 100자평 천재인 걸로 후후후.

책읽는나무 2022-08-31 15:08   좋아요 1 | URL
아...다락방님의 발언 때문에....ㅜㅜ
마음 속 천재는 지우세요.
천재 자세 어떻게 취해야 하나? 늘 고민스러우니까요ㅋㅋㅋ
진짜 백자평 천재님들 들으시면 웃으실라...^^;;;;

수이 2022-08-31 15:11   좋아요 2 | URL
100자평 천재들 그룹에 들어가신 거예요. 락방님 발언 때문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저도 다 느끼는 거니까 부담은 가지실 필요 없을 거 같아요. 그리고 알라딘에 무슨무슨 천재들이 워낙 많아서리 ㅎㅎㅎ 겸손해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책나무님

책읽는나무 2022-08-31 15:16   좋아요 1 | URL
그룹이요???
음....🤔🤔
그렇다면??? ㅋㅋㅋ
오늘부터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
자세각을 고민해 보겠습니다.ㅋㅋㅋ
겸손보다도 누가 칭찬하면 너무 낯간지러워 잘 못듣는 편이라..🤭🤭
암튼 비타님 맘속으로 풍덩~ 했습니다^^;;;


scott 2022-09-01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나보코프 옹이 내준 숙제

푸셨군요
우둥생 ^^

책읽는나무 2022-09-01 09:29   좋아요 2 | URL
읽긴 읽었는데 내준 숙제는 못풀었어요ㅜㅜ
그 예술적 상상력!!!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읽을 때 떠올려 보자!!!
생각은 하는데, 막상 책 읽을 때는 암 생각도 없고, 책 언제 다 읽지??
그러고 있더라는....ㅋㅋㅋ
아직 한참 멀었어요.
우등생!!ㅋㅋㅋ
나중에 러시아 소설 문학 강의 고거 한 권만 더 읽어보려구요^^

페크pek0501 2022-09-02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라면 설명부터 읽고 고전을 읽겠어요. 설명하는 책이 없어서 그렇지 만약 둘 다 있다면요...
깊은 이해를 위해서요. 그리고 다른 책은 반대로 읽어 보겠어요. 고전을 읽고 설명을 읽고.
그래서 둘 중 어느 것이 좋은지 가려내겠어요.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2 15:54   좋아요 0 | URL
페크님 말씀이 맞습니다^^
깊은 이해력이 생길 것 같아서 읽긴 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읽은 책은 좀 더 집중해서 읽혀지는 느낌이 있었구요. 읽지 않은 소설은 장황하게 열심히 나보코프 작가가 설명해 놓아도 소설내용을 잘 모르니까 ???? 계속 ???? 만 남더군요ㅋㅋㅋ
그래도 읽어봐야겠구나!! 계속 눈에 기억해두게 되어 장점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러시아 소설 문학 강의>는 페크님 말씀처럼 반대로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러시아 소설까지 다 읽으려면....시간은 한참 걸리겠죠??ㅋㅋㅋ
그래도 조언 새겨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9-04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찾아 읽고 있습니다.
러시아문학강의 도!
 
오리지널 마인드
엘리너 와크텔 외 지음, 허진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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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성인들의 머릿속에 있는 관념들을 술술 끌어내며 노련하게 인터뷰하는 엘리너 와크텔.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앉아서 방대한 지식을 눈으로 엿들을 수 있다. 위대한 사상가와 작가들은 어쩌면 처음부터 남다른 비범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감탄하게 되는데, 어째 읽을 수록 책에서 묘한 아우라가 뻗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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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29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백자평 천재세요??

책읽는나무 2022-08-29 23:02   좋아요 2 | URL
처..천재요???
천재 눈엔 천재만 보이는 건가요??ㅋㅋㅋ
책 자체가 읽고 나면 머리가 빙빙빙 한대도....좀 똑똑해지는 것 같아요!!!
700페이지의 벽돌책이라 조금 부담스럽지만요^^;;;

미미 2022-08-30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100자평 정말 잘쓰시는것 같아요>.<
저 어제부터 하루3번만 북플 들어오기로 마음먹어서(휴대폰 들여다보는 시간 줄이려고..)
이제야 댓글을 남깁니다. 나무님 리뷰읽고 이 책 사두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서 알라딘에 검색해보니 이미 구매했다고 떠요ㅋㅋㅋㅋㅋ
하지만 어디있는지는 모른다는 슬픈 현실...ㅋㅋㅋ700페이지나 되는군요. 그래도 아우라에 똑똑해진다고 하시니 머지 않은 때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8-30 11:33   좋아요 2 | URL
전 긴 글 리뷰를 잘 못써서 백자평 후다닥 쓰고 그걸 기록이라고 치부하는데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부끄럽다면서 백자평으로 일갈한 게 꽤 오랜 시간 그러고 보냈더라구요? 백자평도 자꾸 쓰면 느는가요? 요즘 백자평 잘 썼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새 늘었나?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의 백자평 천재!는 좀....ㅋㅋㅋ 너무 가셨어요. 백자평 잘 쓰시는 분 제 북플친님들 중 몇 분 계신데, 어떻게 보여 줄 수도 없고...ㅋㅋㅋ

암튼 오리지널 마인드 들고 계시군요??^^
역시 책 고르시는 안목!!!!^^
저는 이 책 진짜 오래 읽었습니다ㅜㅜ
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하고를 몇 번 했었는지 몰라요. 중간에 완독 포기할까? 몇 번을 생각했었지만 읽다 보니 여러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저히 궁금해서 포기가 안되더라는...제가 이런 책들..남의 얘기 엿듣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ㅋㅋㅋ
암튼 남의 얘기일지라도 세계 지성인들의 얘긴라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들이 많아서 재밌었어요^^
비록 책의 초반은 기억나지 않지만요ㅋㅋㅋ
얼른 찾아서 쉬엄쉬엄 한 사람씩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어제 찾아 보니까 다른 제목으로 인터뷰집이 두 권이 더 나와있더라구요?
그 책들은 구입을 해둘까? 생각중입니다^^

북플 세 번만 들어오기!!
그거 좋은데요?^^
근데 이웃님들의 글이 많으면 그거 밀려서 읽느라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기도 하더군요???
제가 그래요ㅋㅋㅋ
밀린 글 읽고 밀린 댓글 달고...그러다 보면 한 두시간이 후딱????
정말 정말 개미지옥이에요.ㅜㅜ

mini74 2022-08-30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깔끔한 정리에 마지막 묘한 아우라에서 궁금증까지 유발하는 👍저도 나무님 100자평 천재라 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30 15:39   좋아요 1 | URL
아니...미니님마저!!!!
이젠 천재라는 단어가 마구 유행하겠어요. 막 갖다 부치다 보면???ㅋㅋㅋ
아우라는 아시죠???
그 지성인들의 대화 속에 짓눌리는 압박감!!!!!ㅋㅋㅋ
 
예술가의 서재 - 그들은 어떻게 책과 함께 살아가는가
니나 프루덴버거 지음, 노유연 옮김 / 한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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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의 예술가들의 서재는 단지 피상적인 책에 대한 탐닉과 집착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서재는 또 다른 예술의 공간으로 응집되어 있었다.
종이로 된 책들이 모이니 그저 입을 다물 수 없는 숭고한 공간으로 비춰져, 문득 곁에 있는 책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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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27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나무님 100자평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술가의 100자평으로 승화하고 있어요. ^^

책읽는나무 2022-08-27 22:18   좋아요 2 | URL
과찬이십니다^^
그래도 늘 저의 백자평을 이쁘게 읽어 주시는 바람돌이님 만세!!!!ㅋㅋㅋ

얄라알라 2022-08-27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알라딘 달력이 작가의 서재, 그 중 책상에 포커스 맞춰서 제작되었던 기억이 나요. 이 책에도 사진이 많이 등장할까요? ^^ 서재, 책상을 엿보고 싶은 마음.

책읽는나무 2022-08-27 22:23   좋아요 2 | URL
달력??? 그랬던 것도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여튼 돌아서면 무조건 기억 안나는 저주받은 기억력ㅜㅜ
이 책은 글보다 사진이 더더 많아요. 황홀 그 자체입니다. 진짜 예쁜 사진 몇 장 찍어서 포토 리뷰 올려볼까? 생각하다가...예전에 다락방님께서 한 번 올리셔서 중복되는 것 같아 관뒀습니다. 귀찮기도 했구요ㅋㅋ
엊그제 그냥 장난스러운 부분 몇 장만 찍어 올리긴 했어요.
안그래도 아까 미미님 서재에 책 속 서재 사진 몇 장 올리셨더군요^^

mini74 2022-08-27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들은 소중합니다 쓰담쓰담 ㅎㅎㅎ 나무님 100자평도 👍❤️

책읽는나무 2022-08-27 22:24   좋아요 2 | URL
책 읽고 저도 제 책들 쓰담쓰담 하면서 좀 예술적으로 정리를 해볼까? 생각했었죠ㅋㅋㅋ
책을 어떻게 어느 장소에 무심한 듯 늘어 놓나??? 두리번 두리번ㅋㅋㅋ

프레이야 2022-08-27 17: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탐나서 장바구니에 쟁여두고 군침만 흘립니다^^ 이러다 영접할지도.

책읽는나무 2022-08-27 22:26   좋아요 2 | URL
아...저도 너무나 고민중입니다.
살까? 말까? 그러면서요^^
침을 질질질ㅋㅋㅋ
다 읽고 나면 맘 변하겠지? 생각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이건 소장각 아닌가?? 더 굳어지네요?^^;;;;

미미 2022-08-27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나무님 100자평 고퀄입니다👍 덕분에 저도 이책 재밌게 봤어요!! 소장하고싶은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27 22:30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역시 백자평은 암생각 없이 다다다 써야 고퀄이 되는군요? 생각 많이 하고 썼을 땐 반응이 없었는데??ㅋㅋㅋ
미미님 서재 금방 다녀왔습니다. 셔터 사건이 뭔가? 싶어서요ㅋㅋㅋ
어휴...셔터를 불러오게 만들만큼 멋진 책이죠?^^ 저는 도서관, 서점, 서재 사진책 보면 조금 환장하는데 늘 고가에 책도 엄청 크고 무거워서 도서관에서 대출하기도 힘들고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때를 놓친 책이 몇 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갖고 싶네요. 며칠 고민 더 해보고 마침내 결심해 보려구요^^

scott 2022-08-28 00:21   좋아요 1 | URL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는 사진 도판의 매력이 뛰어난 책 ㅎㅎ

그레이스 2022-08-27 2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셔터 사건이 여기서 시작됐나보죠?!
저도 도서관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사고, 있어도 좋으면 사고! ㅋㅋ

책읽는나무 2022-08-27 22:32   좋아요 3 | URL
셔터 사건!!!!ㅋㅋㅋㅋ
며칠 전 리뷰 장난스럽게 올렸을 때도 미미님 눈 반짝 하시던데 도서관에 가서 찾아 보겠다고 하시더니...ㅋㅋㅋ
이런 책은 남의 서재 훔쳐다 들여 놓는 기분일 것 같아요^^

독서괭 2022-08-27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셔터 사건 ㅋㅋ 보면서 저도 이 책은 나중에 사야겠구나~ 싶었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27 22:35   좋아요 3 | URL
그죠?? 책 처음 출시되었을 때 저도 눈독 들였었는데 잊어먹고 있다가 지난 주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가져와 일주일 내내 책 펼쳐 놓고 보고 또 보고~~ㅋㅋㅋ 행복했어요^^
임신중지를 이 책 덕분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ㅋㅋㅋ
책 속에 파친코 영문판 책표지도 보이고, 외국 예술인 한 사람은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다 하여 깜놀했습니다^^

scott 2022-08-28 0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들 서재가 이토록 멋지다는 건 그만큼 책을 소중하게 여겨서 이겠죠

저 학부 때 교수님의 남푠분(이분은 학과장)
집에 책이 넘쳐서 공간을 확보 하려고 전부 사무실에 책을 쟁여 두셨는데
책 거치대에 세계 곳곳을 여행 하면서 수집한 예술 품들 끼어 놓아서
볼 때 마다 쓰담 쓰담 ㅎㅎㅎ(갖고 싶어서 )

책읽는나무 2022-08-28 09:07   좋아요 2 | URL
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또 그런 사람들을 알아보는 것!!
그래서 저의 미천한 백자평에 이 책에 관심을 가지시고 환호해 주시는 알라디너분들??ㅋㅋㅋ
이 모든 것들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난 번에도 말씀하신 그 교수님 책장인 거죠? 스콧님이 늘 부러워 하셨던 그 교수님 책장!!!
어떤 책들이 있었을지? 또 어떻게 꾸몄을지? 궁금해집니다^^
집과 교수실~ 책이 다 합쳐지면? 어마어마하겠어요. 저 책에 실릴만도?^^

거리의화가 2022-08-29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멋진 서평! 이 책에 등장하는 서재들이 하나같이 인상적이었고 또 책장에 고집하지 않는 책 보관법도 알 수 있어 힌트를 얻기도 했네요. 도서관에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8-29 10:14   좋아요 2 | URL
한 번쯤 눈요기로 대출해서 읽어보실만 합니다.
특히 어려운 책 읽으실 때, 머리 식힐겸...^^;;;
저는 소장하고 싶어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질렀습니다ㅋㅋㅋ
저도 이 책 읽고 책 보관법에 대한 강박을 조금 벗어났네요. 조금 자유롭게 어디든 손 닿는 곳에 올려둬도 그걸 예술이다!!!!!!라고 생각하며 보기로 결심? 했습니다^^
마음이 조금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