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렙을 샀다. 좀 더 버틸까 했는데
오, 자히르를 읽어야 하는데 보니까...
코엘료는 이번 신작 소설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자히르」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원제인 ‘O Zahir(The Zahir)’는 원래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집념, 집착, 탐닉,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 열정 등을 가리킨다. 이것은 부정적으로는 광기 어린 편집증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원일 수도 있다. 그것은 난폭한 신과 자비로운 신의 두 얼굴처럼 양면적인 힘이다. 아랍어에서 ‘자히르’는 신의 아흔아홉 가지 이름 중 하나일 정도로 신성한 것이다. 코엘료는 바로 이 ‘자히르’를 이번 신작의 중심 주제로 내세운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알렙에 목차를 보니
죽지 않는 사람들
죽어 있는 사람
신학자들
전사(戰士)와 포로에 관한 이야기
따데오 이시도르 끄루스(1829-1874)의 전기
엠사 순스
아스테리온의 집
또 다른 죽음
독일 진혼곡
아베로에스의 추적
자이르
신의 글
아벤하깐 엘 보하리, 자신의 미로에서 죽다
두 왕과 두 개의 미로
기다림
문턱의 남자
알렙
자이르가 눈에 띄었다. 이 단편이 자히르가 아닌가 싶어 주문했다. 먼저 이 단편을 읽어 본 후에 읽어야 개운 할 것 같아서...
그러니 오, 자히르는 좀 더 있다 읽게 될 것 같다.
책이란 그저 글만 읽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작가와의 교감... 그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작가가 영감을 얻었다는 작품을 반드시 먼저 읽어야겠다.
그나저나 어쩔 수 없게 되었다. 보르헤스를 피해 다녔건만 두 권을 샀으니 다 사야 되겠다.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