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말처럼 늦게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다가 한순간 일요일로 착각
주5일제가 언제부터였는데
쉬는 날은 일요일 자동반사적으로
일요일이라는 착각
이게 몸의 관성, 몸에 밴 관성이구나
한순간이어도 아직 다 빠져나가지 못한
그래 휴일은 일요일이었고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간 적이 있었지
그래도 평소보다 늦게 주말보다
늦게였으니 휴일 기분내면서
월요일이 코앞이던 일요일보다
토요일이 좋았고 그 토요일을 기다리는
금요일 저녁이 좋았지
(목요일까지는 아니야)
그랬었지
토요일에는 오전근무만
토요일에는 오전수업만
종례가 끝나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귀갓길을 재촉했지 뛰면 안된다는 게 규칙
뛰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버스정류장까지
내달리고 제때 버스를 타야
시간단축
매주 기록을 재가면서
기록단축에 애를 썼지 아무도 모르는
나의 기록 주말 귀가 기록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기까지의 기록
자유에 도달하기까지의 숨가쁜 기록
아슬아슬한 기록
내게 토요일은 그런 날들이었지
지금은 그냥 휴일 잠시
일요일과 헷갈려서 적어보았네
토요일이란 말도 이젠 낯설어 적어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