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배송이 안 되어서 메일 보내 보았더니,, 배송과정에서 뭔가 실수가 있었던게야. -_-+

이번이 겨우 두번째 주문이였는데,  음...

하필이면 재수없게, 백만번의 한 번 실수에 나같이 까다롭다면 까다로운 고객이 걸린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마존 닷컴에서는 오년 넘게 한달에 한 번 혹은 두번( 많을때는 세네번도!) 주문하면서 한 번도 이런 에러가 없었다.

바꾸어 말하면,

yes24의 오랜 고객이었던 내가, 지금 알라딘에서 무지하게 구입하는 것은 정말 yes24에서 샀던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딱지인데, 파본 두번! 다른 책 배송 두 번!, 메일 없이 상품 누락 한번! ( 난 다 기억한다.)이라면, 꽤나 타율이 높은 거 아냐?

알라딘에서 정말 정말 재수가 없어서, 백만번 천만번에 한 번 있는 실수가 나같이 시끄러운 고객에게 절대 안 잊는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억만분의 1 확률로 일어났다고 봐야 되는거야?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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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2-19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무서워요, 하이드님.^^;;;
알라딘도 조심해야겠어요. 알라딘 배송이 자꾸 늦어서 저같이 무신경한 고객도 좀 짜증이 나는데 말예요.

하이드 2005-02-19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송은 포기했어요. ( 정말? ^^;; 그래도 파본이나 다른 책 배송되는 것에 비하면) 제가 지금 장정일 책 못 찾아서 가만 있어서 그렇지 연휴 끝나고 온다더니, 안즉도 연락 없잖아요?

balmas 2005-02-19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 닷컴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정말. 저도 아마존 닷컴에서는 한번도 배달사고를 겪은 적이 없으니 말예요. 반스앤노블이나 특히 프랑스 서점들에서는 종종 겪는 일인데 ...
물론 마켓 플레이스에서는 파본을 한 번 받아보긴 했지만 ...(-_-)a

perky 2005-02-19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라딘에 화나는 점이 10권 중에 1~2권 정도는 꼭 더럽거나 찢어진 책들을 보내준다는 점이에요. 배송이 늦게 되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새책 기대하고 있다가 헌책같이 생긴 것들이 오면 정말 짱나요. 아마존은 서비스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점에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마늘빵 2005-02-1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배송이 자꾸 늦어져서 좀 짜증이 나요. 전엔 '중국철학사'를 주문했는데 마치 헌책처럼 색이 바랜 걸 보내주잖아요. 쩝. 빳빳한 새책같은걸 기대했는데 말이죠. 그냥 넘어가고 말았지만.

nemuko 2005-02-1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책일수록 상태가 별로인거 같애요. 얼마전에 과학책을 왕창 샀더니 죄다 어찌나 헌책 스럽던지 기분이 좀 상했거든요. 헌데 예스24랑 반반 주문했는데 거기서 온 것도 다 헌책 같아 그냥 혼자 화내고 말았어요. 빨리 안 빠지는 책들은 어쩔수 없나보다 싶어서요. 글구 어제 아마존 첨 들어가봤는데 무지 복잡해 보여서 금방 나와버렸어요. 역시 놀던 물에서 놀아야해~~암~~~
 

996906

 

산 책들.

 

 오오오- 품절되서 없는줄 알았는데, 있었다. 흐믓~

 

 

 

 사려다 만 책.

 알라딘에 있더라 , 없더라 -_-a 있었다. 머, 2004년 10월에 나온거긴 하네.

근데, 책은 디게 후졌더라.  다자이 오사무우우우우~~

 

 

음. 아직 알라딘에는 없네. W Korea 가 창간되었다.  역시나 커다란 잡지.

뭐, 창간호이고, 부록이 괜찮고, 발레리나 강수진, 폴 오스터?! 안도 타다오와의 인터뷰가 있다!!



* 이벤트 선물은 월요일에 주문하고 알려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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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5-02-1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6907

투데이 백~ ^^;;;;;;;;;;


로렌초의시종 2005-02-1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W Korea는 어떤 잡지인가요? 궁금해요~

하이드 2005-02-1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하디 흔한 여성패션지지요 뭐, 근데, 가끔 이슈를 만들어내고,( 잡지 표지를 각기 다른 패션 포토그래퍼의 각기 다른 모델로 9버전으로 만들어, 9권 내용 똑같더라도 다 사고 싶게 만든다거나 , 가끔 빅이벤트를 한다거나 ) 아, 그리고 다른 잡지에 비해, 책이 큽니다. 가뜩이나 박터지는 여성패션지 시장에서 부록으로 살아남는 잡지가 안 되기를 바래봅니다. 예전에 아더왕 책 포스터 두배만한 케이트 모스 사진 부록도 받아봤더랬지요.

하이드 2005-02-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day100은 안즉 이벤트의 여파가 남았다는 얘기일까요? ^^;;
 

 

 

 

Bright Eyes.

음. 좀 맘에 드는 앨범에 맘에 드는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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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와 같이 우리의 아지트인 IMA에 갔다. 일민 미술관에서는 블로섬 전시준비가 한창이었다. 몰랐는데, 내가 받았던 초대장( 내일 날짜인데) 프라이빗이라고 한다. 전시 시작하기 전에.

오-- -왠지 가줘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이틀 연속 일민 나들이 하게 생겼다.

영화 시작까지는 한시간 정도가 남았다. 친구와 나는 통하여서 ' 교보 방앗간'을 후딱 들르기로 했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주위에 거의 유일하게 '책'읽는 취향이 나와 비슷한 친구인데,

내가 사려고 보관함에 넣어 놓은 책을 친구가 읽고 있는 것을 봤을때의 괜히 즐겁고 기뻐지는 마음은 정말 짜릿할 정도이다.

어느날은 만나기로 한 날 알라딘에서 잔뜩 배달온 걸 들고 나갔는데, '혹시 . ' 하면서 그날 온 보르헤스 전집 다섯 권 중 한 권 볼래? 물어봤는데, 얼굴이 너무나 환해지면서, 1권을 골라갔다. 주는 내가 더 기뻤다.

물론 나는 나중에 1권 새로 사서 채워넣고.

오늘 교보에서 후다닥 훑고 나서 산 책은

 어제 perky 님의 리뷰를 읽고 읽고 싶어서 혼났다. ^^

 

 

 

 

 뭐 정가로 사야 한다고 하더라도 책 판매고를 높여주어야지 하는 충심에;;

 그리고, 교보같이 큰 서점에서 사면 혹시 순위에라도 올라가서 사람들이 더 사지 않을까 하 는 생각에;;

 

 

나같이 로열한 독자를 잃은 노블 하우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인데, 부지런히 내주는 것은 좋은데 분권이다. 요즘 800페이지 넘는 책들도 척척 나오는데, 분명 그리 두껍지 않은 페이퍼백 한권이었던 것을 두권씩으로 내니. 한 권이 두권값이라도 샀을 이 책들은 서점 가서 볼 때마다 사지 말아야지 생각이 드는 얇은 페이퍼백 분권이다.

 

 

 

 

친구가 산 책은

 

 

 

 

 

나도 몇번 살까 했던 책인데, 버지니아 울프책의 그.그.그. 지루함이란.  내겐 너무 지루한 당신이다.

언젠가 지루한게 읽고 싶어지면 사 봐야지.

알라딘에서 살 생각으로 찜 해 놓은 책

오오오오- 실하다. >.<

 

 

 

 

 이 책도 읽어봐야지.

 

 

 

 

대충 빨리 돌아보느라, 진열해 놓은 책들만 후딱 보느라, 뭐, 새로운 책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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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2-17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제가 다 고맙네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여운이 길게 남는 아주 괜찮은 책이었어요. 하이드님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남길 바래요.

perky 2005-02-17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파트리샤 콘웰' 처음들어본 작가인데, 당장 검색 들어가보니까 엄청난 작가더군요!! 이 사람 책들에 관심이 생겨서 '법의관'(postmortem) 아마존에서 주문해볼까 합니다.

oldhand 2005-02-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숲을 지나가는 길을 "교보"에서 "정가"에 구입하는 열성이시라니! 저는 저 책, 어저께 선물 받고 입이 찢어졌답니다. 하이드 님 열성을 본받아 같은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이라도 해야 할것 같네요. 팍팍 좀 팔려주면 좋으련만, 우리나라 추리 소설 애독자들이 하이드님만 같았으면 이런 걱정 안해도 될텐데 말이죠.

▶◀소굼 2005-02-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들은 페루-재밌게 봤던 기억이^^
 

 예쁜 책.

황경신의 이 책.

 이 책과 상관없이 얼마전에 좋아하는 몇 안되는 여배우가 나온다는 한뼘드라마를 찾아보다가 다시보기로 열편정도 보았다. ( 한편에 4개씩 있으니깐 40개! 라고 하지만, 한편에 5분짜리 한 뼘 드라마이다. )

그리고 나서 다시 이 책을 보니 이 책의 몇몇이 한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 황경신과 스토리밴드의 관계를 찾아볼만큼 열정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뭐, 아무튼.

이 책 중 어제 비몽사몽 읽다 잠이 들어 밤새 온갖 괴기스러운 것들이 총출동한 꿈에 시달려야 했다 .

이야기인즉슨 .  책은 봄,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나뉘어 있다.

春 03; 곰스크로 가는 기차 : 그남자, 불행했을까?" 

"아주 오래 전이지만, <곰스크로 가는 기차>라는 단편소설을 읽은 적이 있어. 독일 작가가 쓴 것이었는데, 그 나라 말을 공부하는 사람이 공부 삼아 번역한 거였어. 무슨 동인지 같은데 실렸거든."

그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우린 무척 오랜만에 만났다. 하지만 별로 오랜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인연을 맺은 지 십여 년 정도가 지나면, 얼마나 자주 만나는가,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그는 조금 변했다. 어쨌거나 지금은 두 아이의 아버지니까.

" ……그런데?"

나는 갑자기 그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껏 흘러오던 대화의 맥을 뚝, 끊어버리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내놓은 것이다. 그가 의아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나로 말하자면, 언젠가 한 번 그에게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건 대학시절을 같이 보내고, 졸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 남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였다. 그 수많은 남자들 중에서 하필이면 '그'가 이야기를 듣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그 자리에 그가 있었고, 나는 이야기를 시작해버린 것이다.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기차를 타고 있어. 그 기차는 곰스크로 가는 기차야. 두 사람은 이제 막 결혼을 했고, 지금까지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고 해. 남자는 어릴 때부터 곰스크를 동경해왔어. 늘 아버지에게 곰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지. 하지만 곰스크는 멀고, 그곳으로 가는 기차표도 비싸. 남자는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처분해서 곰스크로 가는 두 장의 표를 샀어. 그리고 두 사람은 가방 하나만 들고 기차에 올라탔어. 곰스크로 가려면 며칠동안 기차를 타야 했지."

"……그래서?"

'왜 그 이야기를 하는 거지?'라고, 그의 눈이 묻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남자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여자는 불안했어. 곰스크에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두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야. 불안한 여자는 기차에서 주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잠도 자지 못했어. 남자는 걱정이 되었지만 곰스크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리리라 생각했지. 이틀쯤 기차를 타고 갔을 때, 어느 작은 역에서 기차가 섰어. 두 시간 정도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한다는 거야. 두 사람은 기차에서 내려 작은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했어. 오랜만에 땅을 밟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까 기분이 좋아졌지. 게다가 그 마을은 무척 아늑했어. 여자는 그릇을 개끗이 비우고 언덕으로 산책을 하러 가자고 했지. 남자는 기차가 혹시 떠나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여자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어. 두 사람은 작은 언덕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았고 여자는 잠이 들어버렸어."

"기차는?" 그는 이제 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들이 있는 언덕에서 기차가 서 있는 작은 역이 보였지. 남자는 너무나 곤하게 자는 여자를 깨울 수가 없어서 초조해하며 기차를 지켜보고 있었어. 마침내 기차가 기적소리를 울리며 떠날 준비를 했지.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여자를 깨웠어. 그들은 가방을 들고 기차를 향해 뛰어갔지. 하지만 그들이 역에 도착했을 때 기차는 막 떠나버린 거야. 남자는 여자를 원망했지만 여자는 대수롭지 않게 다음 기차를 타면 되지 않냐고 말했지. 그 작은 역에는 역무원이 한 사람밖에 없었어. 그에게 물어보니, 다음 기차는 다음날이 되어야 온다는 거야.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한 대밖에 없었던거지."

"그래서"

카페의 푹신한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던 그가 몸을 일으켜 내 쪽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왔다.

"할 수 없이 그들은 하룻밤 묵을 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어. 그 마을은 너무 작아서 호텔도 없었지. 그들은 식사를 했던 식당으로 가서 하룻밤 잘 수 있냐고 물었지. 식당의 주인은 여자였는데, 그들을 이층에 있는 작은 방으로 안내했어. 하지만 그들은 숙박비를 지불할 돈이 없었어. 기차표를 사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되었으니까. 주인은 남자에게 식당의 낡은 테이블과 의자를 손봐줄 사람이 마침 필요했다고 하면서, 그렇게 해주면 잠을 재워주겠다고 했지. 남자는 그곳에서 일을 했고, 두 사람은 저녁을 얻어먹은 후 잠을 잤어. 다음날, 남자는 기차가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여자를 데리고 다시 역으로 갔어. 하지만 기차는 그 역에 서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어. 역무원은 그 역에서 그 기차가 항상 서는 건 아니라고 말해주었지."

"그럼 그들은 다시 식당으로 돌아갔어?"

"응. 두 사람은 그곳에서 또 일을 거들어주고 밥을 먹고 잠을 잤어. 그리고 다음날 또 기차를 타러 갔어. 그날은 기차가 그 역에 섰고,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지. 그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남자와 여자는 기차에 올라타려 했지만, 기차의 승무원이 그들을 가로마강ㅆ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표는 이틀 전 것이잖아. 그 표는 이미 유효하지 않으니까 새로 표를 끊으라고 했어. 하지만 그들은 돈이 없었지."

"저런……."

"할 수 없이 두 사람은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어. 그곳에는 기차에서 내린, 곰스크로 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지. 주인은 돌아온 그들을 보더니 어서 일을 도와달라고 하는 거야. 두 사람은 식당에서 일을 했고, 손님들에게 팁을 받았어. 남자는 식당 주인에게 제안을 했지. 그곳에서 계속 일을 하게 해달라고. 그리고 그 대가로 먹고 자게 해달라고. 그리고 자신은 손님들에게 받은 팁을 모아 기차표를 사려고 했던 거야. 물론 기차표를 사려면 꽤 많은 돈을 모아야 하니까 그들은 그곳에서 꽤 오래 머물러야 했지."

"그래서?"

"두 사람은 그곳에서 일을 했어. 남자는 조금씩 돈을 모았지. 기차가 그 마을에 서면 손님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팁을 주지만, 기차가 서지 않는 날은 돈을 모을 수가 없었어. 남자는 초조했지만 여자는 만족해했어. 그녀는 그 작은 마을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 하루는 여자가 가방에 있는 옷들을 꺼내어 작은 옷장에 집어넣었어. 남자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가방을 싸두고 싶었지만 여자가 고집을 부렸지. 도 다음날 여자는 식당 주인에게 못쓰게 된 소파를 얻어와서 새 천을 입혀 방안에 놓아두었지. 그 다음날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의자와 테이블을 얻어왔어. 그렇게 하나둘씩 살림살이가 늘어났지. 여자아 싸우기도 지겨워진 남자는 묵묵히 일을 하고, 작은 병에다 손님들이 준 팁을 모았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드디어 두 장의 기차표를 살 수 있는 돈이 모아졌어. 남자는 작은 역으로 가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 두 장을 샀어. 그리고 다음날 기차가 왔지. 여자는 마지못해 남자의 손에 이끌려 역으로 갔지만, 기차를 타지 않으려고 했어. 달래고 화를 내도 소용이 없었지. 여자는 그렇게 가고 싶다면 혼자 가라고 소리쳤어. 남자도 화가 나서 막 떠나려는 기차에 혼자 올라탔지. 그때 여자가 외쳤어. 당신의 아이를 가졌다고."

"……."

그가 앞에 놓인 맥주잔을 들었고, 우리는 가볍게 건배를 하고 맥주를 마셨다.

"남자는 기차에서 내렸겠지?"

"응. 남자 쪽에서 본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졌지. 그동안 애써 모은 돈은 기차표를 사는 데 써버렸고, 이제 아이가 태어나면 돈을 모으기는 더 힘들어질 테고, 하지만 여자를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으니까, 결국 그들은 다시 식당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같은 생활이 계속되었어. 일을 하고, 팁을 모으고, 살림은 늘어갔지. 여자는 이제 마을 사람들하고도 친해져서 그 소박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남자는 가끔 언덕에 올라가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바라보곤 했어. 돈은 쉽게 모아지지 않았어. 좀 모아졌다 싶으면 꼭 필요한 곳이 생겼지. 그리고 아기가 태어났어."

"곰스크는 물 건너갔군."

그가 다시 맥주를 마셨다.

"그 작은 마을에, 학교가 하나 있었어. 그 학교에는 선생님이 딱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이제 너무 나이가 들어서 학생들을 계속 가르칠 수가 없게 되었어. 교장선생님이자 선생님인 그가 여자에게 말했지. 당신의 남푠이 자신의 일을 물려받을 수 없겠냐고. 그러면 학교에 딸린 사택에서 살 수도 있고, 월급도 받을 수 있다는 거야. 여자는 정원이 딸린 그 작은 사택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 남자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손님들의 팁을 모으는 것보다 월급을 받는 쪽이 나을 것 같아서 결국 그 학교를 맡게 되었지. 남자와 여자와 아이는 그 집으로 이사를 했고, 그들은 그곳에서 쭉 살게 되었어."

"그게 끝이야?"

"응. 하지만 한 가지 이야기가 더 남아 있어. 남자는 어느 날 자신에게 학교를 물려준 교장선생님과 같이 술을 한 잔 마셨어. 교장선생님은 남자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 그는 남자에게 이런 말을 했어. 나도 곰스크로 가고 싶었다네. 결국 이곳에서 삶을 마치게 되엇지만."

그가 빈 술잔을 채웠다.

"그리고 소설은 남자의 독백으로 끝나. 나는 아직도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

꽤 긴 침묵이 흐른 후에 그가 입을 열었다."그 남자, 불행했을까?"

"넌 어때?" 대답 대신, 내가 물었다.

하하, 하고 그가 짧게 웃었다.

"나쁘진 않지?"내가 다시 물었다.

"그래, 나쁘진 않아. " 그가 대답했다.

"아직도 곰스크로 가고 싶어?"내가 물었다.

"글쎄……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너무 늦었겠지."

"……그럴지도 모르지. 어쨌든 넌 아이가 둘이나 있으니까."나는 웃었다."하지만 아이 때문에 행복하지?"

"그래."그가 대답했다."그리고 너는 줄곧 내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겠지?"

"응. 하지만 안 해도 상관없어.새로운 이야긴 아니잖아. 어쩌면 나보다 네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내가 말했다.

"기차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곰스크로 갈 수 있었을까?"그가 꿈을 꾸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모르겠어. 인생에는 어차피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는 거니까.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소중하고 가치가 있지 않을까? 내가 대답했다.

.

.

.

-------------------------------------------------------------------------------

끝에 좀 더 있는데 사족 같아서 ( 누구 맘대로? -_-a) 여기까지만.

나는 '곰스크'에 갈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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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1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얘기네요..^^ 이 책에 실린 얘기중 하나란 거죠?
미스하이드님이 곰스크에 갈거라고 외치시는 건, '결혼을 안할거다!' 란 건가요.. 아니면, '결혼을 해도 추구할 건 추구하겠다!' 인가요..^^

하이드 2005-02-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 책에 나와 있는 얘기에요. 다른 얘기들은 좀 더 동화스러워요. 스케이트를 타고픈 코끼리를 도와주자. 뭐 그런거요. 제가 곰스크에 갈꺼야~! 하는건 글쎄요 . 그건 그때그때 달라요~ ^^

▶◀소굼 2005-02-1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훔..상황이 되어 봐야 알겠네요. 그나저나 책 읽고 싶어지는데요~추천한방!

부리 2005-02-1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경신이라면 페이퍼 편집장으로 유명한 그사람이죠? 근데 저 많은 걸 다 치셨어요??? 이야기에 관한 질문. 표 말이지요, 이틀 전 거라도 절반 정도는 환불해 주던데, 거긴 안그런가봐요??

하이드 2005-02-1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황경신 페이퍼 편집장이요. 전 또 한 뼘드라마 피디인 황인뢰랑 헷갈렸다지요. 저거 다 치느라 새벽에 팔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a 암튼. 우울한 이야기에요.

▶◀소굼 2005-02-1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볼까 했더니...글쎄 오늘 대출됐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