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카페 산책 - 사교와 놀이 그리고 담론의 멋스러운 풍경
이광주 지음 / 열대림 / 2005년 12월
품절


겸손하고 평범함 표지의 '유럽 카페 산책'
난 책 내용이 너무 좋으면, 포토리뷰 안 하고 싶을때가 많다.
지금도 할까말까 망설이는 중.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아름다운 그림들에 '이거야!' 를 외치며 덥썩 주문했지만, 그때만해도, 나는 그림 플러스 깊이있는 글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워낙 그림, 사진만 짜안한 책들이 많으니, 도판만 훌륭해도 건졌다고 생각했다.
책 앞 몇페이지 읽어보다말고, 저자소개로 다시 갔다.
컴퓨터를 키고 저자검색을 했다.
아직,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림들, 사진들, 일러스트들, 노학자의 센스가 대단하다!

첫장의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빨간 속지를 넘기면 노란 바탕에 그리스의 까페가 나온다. 그리스인줄 어떻게 아냐고?
이 엽서, 길쭉한 엽서, 아테네 공항에서 샀던 엽서다!
한국의 누군가에게 그리스의 숨결 후- 불어서 노란 우체통에 넣었던 그 엽서다. 반가워라.

유럽 카페 산책 해보실까요?

서문격의 '산책을 시작하며'

'1944년 8월 25일, 파리가 독일 점령군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해방을 알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소리에 맞추어 남녀노소 모두가 승리의 함성을 올리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오랫동안 어둠에 파묻혔던 파리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듯 한순간에 환히 소생하였다. 사람들은 성당을 혹은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를 찾았다. 그리고 이어서 그들이 찾은 곳은 다름아닌 카페였다.'

로 산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겸손하다.
' 카페를 들여다보면 유럽이 보인다.' 며 '감히 카페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역' 었다고 말한다.

이스탄불, 카페는 오리엔트로부터! - 카페의 탄생과 동방 취미


커피는 악마처럼 까맣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에로스처럼 감미로워야 한다.

- 탈레랑

카페에 관한 명언들을 질리게 볼 수 있다.

동양문화에 심취했던 (좌) 프랑스 귀족과 (우)마리 앙트와네트

'카페' 에 대한 이야기가 무궁구진할꺼라고 생각하나?
나는 아니였다. 근데, 시대와 생활사, 당시의 가쉽, 유명인사들, 문화,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카페가 가지는 속성 등을 엮어내는 저자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 최초의 , 그리고 유럽 최초의 문학 카페

카페에서는 자유가 속삭이고 혁명이 농담을 즐겼다.
카페는 이야기하는 신문이며 모반자들의 소굴이다.
- 그림 남작

"프랑스 사람들은 계속해서 말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 화제에 관해 알든 모르든 관계없이..."
영국 최초의 영어사전의 편자 사무엘 존슨의 말이다.

문학카페인 프로코프를 얘기하며
센 강변의 길거리 고서점들 사진까지 넣을 수 있는(이야기를 끌 수 있는) 센스!라니,

이런 그림들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당장 사게 만들었다.
위트릴로의 1936년 '파리 노변의 카페' 그림이다.
뒤로 갈 수록, 일러스트, 사진 뿐 아니라 이와같은 명화들도 계속 나온다.
정말 안 살 수가 없었다.

찻잔과 주전자를 든 가르송의 모습.


파리, 되마고와 플로르 - 파리의 멜랑코리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저 사진 속의 여자 얼굴이 낯익는가?
플로르 2층 홀에서 집필 중인 보봐르다.
짜르르 하다.

플로르의 가르송들의 단정한 모습.

옆의 페이지에는 플로르의 명 가르송 파스칼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나와 있다. 이 책 너무 재밌다!!!

책을 좋아하는 저자라서그런지
챕터의 말미에
'나에게 플로르는 멋진 책방 '라 윤느' 가 바로 곁에 있어 발걸음이 더욱 즐겁다' 고 말하니, 편애하지 않을 수 없다.

베네치아, 카페 플로리안
이 챕터에서, 모네의 '베네치아 원경' 그림도 볼 수 있고, 사전트의 '우수의 다리' 그림도 볼 수 있다.

카페 플로리안의 순례자들이었던 괴테, 스탕달, 루소, 토마스 만, 등등등이 나오고 '파우스트' 의 한 구절이 낭송된다.
얼쑤!

로마, 카페 그레코 ' 만세 로마, 만세 그레코!'

'내일 밤은 로마다. 나는 그것이 지금도 거의 믿어지지 않는다. 이 소원이 이루어지면 나는 그 뒤 도대체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최근 몇 해 동안 참으로 일종의 병에 걸린 듯한 상태로서,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눈으로 이 땅을 보고 이 몸을 이 땅에 옮기는 것 뿐이었다..(중략)... 그렇다. 나는 이제야 세계의 수도에 당도하였다.'

카페 그레코의 모습 (구투소의 그림)

지난 9월에 갔던 그리스 고고학박물관의 지하 카페
지하의 야외정원에 밝게 내리쬐는 지중해 햇살에 반짝거리는 올리브 잎사귀. 산들 불어와 얼굴을 간지르는 바람, 맥주한캔과 그릭샐러드를 테이블 위에 놓고, 편지를 썼다.

현대의 고독한 여행자들은 시간을 되감아서,
이 책속의 카페들로 산책을 떠나봄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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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2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 책 사고싶어서 페이퍼도 썼었는데...
잘 봤어요 하이드님. (보고 나니까 더 사고싶은 ㅠ_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주문하게 되면 꼭 땡스투를!!

mong 2005-12-2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았어요 알았어~
지금 보관함에 담아놨어요 ^^

하이드 2005-12-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a

페일레스 2005-12-2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쟁이에 뽐뿌질쟁이 하이드님 미워욧. 저도 보관함으로... -ㅅ-;;

moonnight 2005-12-2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 봤어요. 정말로 지름쟁이시네요. 딱 사고 싶게 만드시는데요. ^^; 저도 바로 보관함으로. ;;

하늘바람 2005-12-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 고고학 박물관지하카페 가보고프네요

happygirl 2006-01-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후~~...보기만 해도 기분좋네요..^^사진으로 좋은 여행하고가요.펌~~.
 
벨기에 CURIOUS 38
마크 엘리엇 지음, 이현철 옮김 / 휘슬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지식을 얻기 위해 그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행의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

J.J. 루소 -

언젠가부터 나는 '브뤼셀' 에 가고 싶었다.
어디에선가 본 '브뤼셀의 레스토랑은 무궁무진해서 아무데나 들어가도 다 맛있다' 라는 글을 본 다음부터였으리라. 나랑은 비교도 안되는 미식가인 몇안되는 여자친구중 하나인 '소'와 아직 미처 삶의 잡다구리한 지겨운 밥벌이때문에 못 간 유일한 곳이 바로 '브뤼셀'이다.

좋아. 브뤼셀에 가자. 라고 마음을 먹고 그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인가.
내 경우에는 관련 책들을 마구 사제낀다.

내가 원하는 여행. 내가 하고 싶어하는 '여행의 방법'은 그 나라를 알고, 그 나라에 젖고, 그 나라에 깊숙히 빠져버리는거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다녀온 곳들은 최소한 일주일에서 열흘은 머물렀던 곳들이다.
유럽을 갈때, 일주일에서 열흘 머무르기보다는 그 기간동안, 여기저기 찍고 오기 바쁘다.
나는 서울을 제외한 어디에서건 '관광객' 혹은 '타지인' 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 척' 하고 싶었다. 현지인인척. 이 나라가, 이 장소가 익숙한척.

이 책의 표지가 싱가폴에서 나온 원서 ( 컬쳐 쇼크) 시리즈 에 비해 별로란 얘기는 한 번 했었다.
표지만 보면, 꼭 어학원 교재 같단 말이다! 실제로 책을 받아들면 생각하던 것보다 아담하다.
'벨기에' 편을 볼때 사진이 그닥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여행서를 사는 이유는 '정보'와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사진은 그저 그렇더라. 요즘 나오는 삐까뻔쩍한 정체불명의 여행서를 빙자한 그냥 혼자만 보지 왜 책으로 냈을까 싶은 책들 중에 겉으로 보기에 삐까뻔쩍, 멋진 사진들이 많은 책들이 있는데,
이 책, 그런 책들에 비해 사진이 그저 그렇단 말이다. 라는게 내 첫 느낌이었다.
'그리스' 편. 내가 다녀왔던. 을 보니, 그것이 아니더라, 뭉클뭉클 하더라.
애써 멋지게 좋은 앵글,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들, 쿨하고 예쁜 사진들이 아니라, '아 맞어!' 싶은 그런 사진이더라.
그러니깐 사진에 대해서는 썩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겠다.

내용에 대해서는? 난 정말로 벨기에에 살다 왔어. 뻥칠 수 있을 정도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거니깐 남들한테 강요하긴 뭐하다.
이 시리즈는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찬찬히 읽은 '벨기에'는 '내가 여행가기 전에 읽고자 하는 바로 그 책' ,'내가 여행가기 전에 동경하기 위한 바로 그 책!' 이다.

벨기에는
1. 사람과 문화
2. 음식
3. 사회와 생활
4. 여행과 축제
5. 역사와 정치
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다른 책들은 조금씩 그 제목을 달리하면서 비슷한 내용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저런 예시를 들어가며 이 책 정말 좋다! 라고 권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싼 가격이 아니기에, 한 권만이라도 사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여행 원치 않는 사람 내 주변에 많다.
최대한 많은 곳을 찍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그러니깐, 난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지는 못하겠다.
벨기에 사람은 어떻다. 벨기에 학교는 어떻고, 맥주는 어떻고, 지방의 농담은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 전.혀. 관심 없는 많은 유럽여행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내가 어떻게 이 책을 권하겠는가,

다만, '여행의 목적'이 장소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얽힌 역사와 사람과 문화'를 알기 위함이라면 이 책 읽어봐라. 고 건네주고 싶다. 매 챕터, 매 장마다 더 알고 싶은 경우에 방문할 웹싸이트가 나와 있으며,
책 뒤에는 '벨기에에 대해 알고 싶으면 더 읽을 책들' 그것도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서 역사는 이런이런 책, 문화는 이런이런책, 음식과 요리는 이런책, 평전은 이런책 이렇게 나와 있는 정도이니,

난, 여행과 책과 다른 땅덩어리에 대한 동경을 가진 모두에게 일단 한 권 사서 일독하길 진심으로 권한다.
지금, 당장. 왜?

8000원 상당의 '여행 다이어리'를 주는 행사가  있다.

 이 다이어리는 쪼끄맣고 얇다.

 이 다이어리 안의 사진은
 정말 아름답다.

 

 

 

 

 

 

 



 

 

 

 

 





 

 

 

 

미안하다. 이 다이어리는 '여행' 계획하고 꿈꾸기에 딱 좋고, 공짜로 딸려와서 더 좋고
사진 말고도 많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 ( 직접 확인하시길) 저 위에 여행에 관한 루소의 말과 같은 명언들이 매 페이지에 나와 있다.

* 인쇄상태가 썩 좋지는 못하다. 사진은 다 제대로 인데,
간혹 하얀 부분, 노트 부분에 컬러 인쇄가 묻어나 있다.

지금 내가 받은 큐어리어스 다이어리는 3개.
난 올해 3번의 여행을 계획한다.

땡스투는 여기에!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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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2-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땡스투는 여기에! 라는 글에 마구추천눌러주고 싶어지는걸요. ㅋ
지금 읽는 프라하, 엄청 후회하며 하루면 다 읽을 책을 여지껏 붙들고 있는 내가 불쌍해서라도 내게 이 시리즈를 선물 해 줘야할까봐요.

하이드 2005-12-2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 일단 '벨기에' 편은, 후루룩 보니 '그리스'와 '체코' 도 괜찮네요. 이 시리즈 믿을만 하지 않나 싶어요. 난 그리고 이 시리즈 이렇게 솔직하다면, 이 시리즈에서 나오는 '한국'! 이 궁금해요!!!

마늘빵 2005-12-2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마지막 땡스투가 압권입니다.

모1 2005-12-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기에라....전 어떻게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이라도...후후...

하이드 2005-12-2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웹기획팀 이 xx 님께서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50권 해놓은 페이퍼를 쏠랑 다 상품페이지에서 지워버렸걸라요. -_-+ 흐흐

mong 2005-12-24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보인다고 생각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 가야해~
=3=3=3

moonnight 2005-12-2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벨기에 제겐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브뤼셀도 예쁘지만 브뤼헤를 너무나 좋아했었지요. +_+;; 저도 큐리어스 시리즈 좋아해요. 무조건 땡스 투. ^^

Kitty 2005-12-2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브뤼헤 넘 좋아요~;;
그런데 왜 상품페이지에서 지워진건가요????
그런 페이퍼가 있으면 책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

하이드 2005-12-2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페이퍼에서는 별 내용이 없다고 판단했나보죠. ^^
아무튼, 다이어리 사진과 내용까지 언급된 리뷰와 연결된 페이퍼니, 이 정도면..
근데, 저기로 해서 들어가면 '땡스투' 버튼 나오긴 하나요? 궁금

날개 2005-12-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요..^^
근데, 상품판매페이지에서 일일이 지우느라 힘들었겠어요..ㅋㅋ

하이드 2005-12-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그 생각하고 웃었어요.( 아, 크리스마스의 몬땐 심뽀나온다) ㅋㅋ

chika 2006-01-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 투, 찾아서. 성공 ㅡ_ㅡv (책 구입할때마다 여기 와서 땡스 투 누르러 가야하는 불편함, 이 더할까 알라딘 지기의 페이퍼 지우기가 더 힘들까..잠시 생각해보다 감.ㅋ)
 
불량직업 잔혹사 - 문명을 만든 밑바닥 직업의 역사
토니 로빈슨.데이비드 윌콕 지음, 신두석 옮김 / 한숲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워낙에 미시사에 관심이 많고, 도판이 많은 책에 환장하고, 게다가 그것이 made in UK 라면 더더구나 환장한다. <제목: 불량직업 잔혹사 부제 : 문명을 만든 밑바닥 직업의 역사>는 원제 The worst jobs in history에서 기가막히게 잘 뽑은 제목이라고 할까, 혹은 그 반대라고 할까. 제목을 보고 내가 가졌던 느낌과 이 책을 느끼면서 탄성을 내질렀던 부분들이 좀 달랐기 때문에 일단 제목에 먼저 딴지를 걸어본다.

이 책의 미덕은 너무 많다. 근래 읽은 미시사 책중 가장 재미있고, 유익했으며, 가장 많은 책들을 내 서재에서 끄집어내게 했다. 

책의 저자인 토니 로빈슨Tony Robinson은 역사와 신화를 소재로 한 많은 저서를 펴냈고, TV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국출신의 똑똑한 사람들중 TV 시리즈를 제작한 사람들이 많다!) 시대극 시트콤에 출연하기도 했고, 현재 '채널 4'의 고고학 시리즈물 '타임 팀'Time team의 사회자로 활약중이다.

이 책이 지루하게 읽어내야하는  '옛날 구닥다리 직업의 역사' 가 아니라,  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들인것은 결코 바보상자가 아닌 영국의 TV 프로그램에서 솜씨를 갈고 닦은 저자 덕분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된 계기는 중세시대 '갑옷담당종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터이다. 수십킬로 갑옷을 착용한채 전투에 시달리는 중세 기사들을 따라다니며 주인이 하루종일 말을 타며 갑옷 속에 배설해 놓은 땀과 소변, 대변을 깨끗이 닦아야 하는 '갑옷담당종자' 가 최악의 직업으로 여겨졌는데, 그 이야기를 해준 사학자의 말로는 그보다 더 못한 직업도 얼마든지 있었고, 저자는 본격적으로 '역사상 최악의 직업'을 찾아 나섰고,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역사상 최악의 직업이라곤 하지만, 시기적으로는 '영국 문명이 태동하던 고대부터 빅토리아 왕조에 이르기까지(18세기 후반) ' 의 최악의 직업들이다.
책의 카테고리는 '로만브리튼과 앵글로 색슨 시대' , '중세 시대', '튜더 왕조' , 스튜어트 왕조' , '조지 왕조', '빅토리아 왕조' 로 나뉘어 있다. 사실, 영국사에 무지한 나로서는 미시사나마 이렇게 왕조별로 나누어 놓은 책을 처음 접했기에 이 책을 읽고, 도움도 많이 되었고, 그 역사에 무척이나 관심이 가게 되었다.

여기에 나오는 엽기적인 최악의 직업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직업들(사형집행인, 분뇨 수거인, 흑사병 매장인, 쥐잡이꾼 등), 상상도 못할 엽기적인 직업들(구토물 수거인, 갑옷담당종사자, 축융업자, 핀 제조공, 대청 염색공 등), 그리고, 이게 최악의 직업이라구?(돔 화가, 카스트라토, 소년 배우, 핀 제조공, 기마경관등) 가 있다.

하나씩만 예로 들어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직업중 사형집행인. 도끼로 목 뎅겅 베어내는 그들의 직업이 최악의 직업중 하나인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 과정의 자세한 묘사와( 젠장, 라면 먹으면서 읽었다.) 그들의 뒷얘기, 배경등을 읽는 것은 막연히 생각해오던 것을 구체화시켜줬다. 이런 구체화를 위해 저자는 당시의 문서들, 그림들을 풍부하게 인용, 재현해 놓았다.
   상상도 못할 엽기적인 직업들중 '핀 제조공'은 튜더 왕조 시대에, 왜 우리가 엘리자베스 여왕 초상화 보면 러플이 너플너플 달린 옷들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달린 화려한 부분들이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녀 공히 핀이 필수품이었다고 한다. 당시 핀제조업에 종사하는 자가 인구대비율로 따지면 현재 대중교통 종사자 수에 해당한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분업 이론'의 예로 나오는 핀 제조를 어렴풋이나마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기마경관이 최악의 직업이라구? 그렇단다. 조지 왕조 시절, 온 마을이 다 밀수꾼인데, 이들을 감시하고 잡아들이기 위한 이들이 '기마경관'이다. 해안선을 따라 일정한 거리마다 말 타고, 권총 차고 단신으로 순찰을 해야했던 그들은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을 분쇄하라고 순경 한 명을 자전거에 태워 파견한 격이었다' 고 한다. 하나도 안 낭만적이고, 불쌍하고 가련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힘들며, 봉급도 짠 직업이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직업을 나열하는 방식이다. 역사순으로. 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같은 중세 시대에 나열되어 있는 직업은? 같은 빅토리아 시대에 나열되어 있는 직업의 순서는?
끝말잇기와 같다.

바로 전의 '필사본 채색사' 의 끝마디로 '대학살은 도끼와 칼, 창의 재료를 구하러 늪지대를 첨벙대며 돌아다닐 준비가 된 누군가가 없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다.' 그리고 첨벙대고 돌아다니는 '소철광 수집가'로 자연스레 넘어간다. 죽죽 얘기하다가 '하지만 소철광을 구했다 해도 충분히 높은 온도의 용광로에 넣고 녹여 철을 추출하지 않는다면 그 소철광은 무용지물이었다.... 숯을 구하는 작업 또한 지루하고 불쾌한 일이었다.' 라고 하며 '숯장이'로 넘어간다. 그렇게 그렇게 끝말잇기를 하다가 각 시대별로 '.. 시대 최악의 직업' 을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는 방식은 도판, 당시의 문서, 그림, 그리고 재.현. ( 재현 사진들은 정말 놀라 자빠질 정도이다)
그리고. 유.머. 스튜어트 왕조 시대의 최악의 직업중 하나인 '피타디어의 조수' . 피타드는 성문을 부수는 대포같은 폭발장치이다. 피다드를 쏘는 사람은 피타디어. 피타디어의 조수는 탄두를 들고. 전쟁통에 적군의 화살이 빗발치는 전장을 달려 피타드까지 운반하는 인간유도탄이다. '피타디어의 조수는 무거운 갑주를 입고 굼뜨게 행동할지, 아니면 9킬로그램짜리 럭비공을 들고 럭비 영웅 조니 윌킨슨 Johnny Wilkinson 처럼 돌진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 저자. 중간중간 웃지못할 상황에서 웃게 만드는 글솜씨를 지녔다.

이 외에도 역사별로 설명하는 책 답게 당시의 중요사건들을 박스에 넣어 연대별로 정리해놓았다.
역시 책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간만에 만난 재미있는 미시사책이었다.

이 책의 소개를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예측했을까. 저자는 서문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만큼 시간과 소양을 가졌다는 것은 당신의 삶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만나게 될 사람들만큼 힘겹지 않다는 뜻이라는 것이 거의 자명하다. 이 책에서 조금이라도 배울 점이 있기를 바란다. 특히 직장에서 비참한 하루를 보내고 막 돌아와 혹사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면, 부디 당신이 역사상 그보다 끔찍한 직업을 가진 무수한 사람들 중에 끼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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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2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미있어 보이는군요. 저도 미시사 좋아하는데..
그나저나 중세 갑옷은 역시 toilet-friendly하지는 않았던 거군요 -_-;;;

하이드 2005-12-2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네. 그랬답니다. 그거 말고도 환상박살나는 직업의 실상들이 많습니다. ^^

이네파벨 2005-12-2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흥미로운 책일 것 같습니다.
전 "사서" 고생하는걸 싫어하는 편이라(영화도 슬프거나 무섭거나 끔찍하거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류는 되도록, 특히 "내돈주고는" 안 보는 주의) 이 책을 살것 같지는 않지만...
도서관 같은데서 언젠가 꼭 빌려보고싶어지네요.
그리고 리뷰가....예술입니다.
추천 꾸욱~

하이드 2005-12-2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감사합니다. ^^ 재미있는 TV 시리즈 프로그램 보는거 같았어요. 저도 슬프거나, 무섭거나, 끔찍하거나 보는거 싫어하는데, 이 책, 고생했던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중간중간 저자의 유머가 빛을 발하는지라, 재미있게 봤더랬어요.

모1 2005-12-2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국적에 따라 뭔가 다르기도 하나요?? 영국제를 좋아한다고 하셔서 궁금....그런데 신기한 직업이 많네요.
 
아발론 연대기 - 전8권 세트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품절


let's look 에 안의 내용이 다 나와 있긴하지만, 그래도 실사랑은 느낌이 틀리니, 포토리뷰 올려보기로 한다.

책을 이때까지중에서 가장 큰 알라딘 박스로 받았다. 첫느낌은 크.다. 였다. 책도 크고, 박스도 두껍고, 무엇보다도 나의 책가방에 절대 안 들어가는 커다란 크기의 화려하고 고고한 색상의 세트이다.

워낙에 책표지가 예술이다 했지만, 정말 예술이다.
표지의 파란 부분은 파란 투명 코팅 애나멜의 느낌인데, 깊은 파랑색이 정말 예술이다. 배경의 그림도 예술. 예술.
각 권마다 칼라가 정말 짠하게 빠졌다.

넘기면 속지는 검정색에 책날개에는 파란톤을 뒤집어쓴 장마르칼 할아버지.

넘기면 , 그 다음부터는 녹색의 약간 거칠하고 두터운 종이가 나온다.

아더왕 이곳에 잠들다
일찍이 왕이었고
이후로도 왕일 사람이...

아더왕 묘비에서

표지 반복.
연두색톤 뒤집어쓰고

컨텐츠와 목차

주요 등장인물
1권 뿐 아니라 매권 '주요등장인물' 이 앞장에 있다.

장소 및 물건들

인물 관계도

굳이 비싸보이는 종이에 할 필요 있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지만,
아무튼, 필요한 내용들이다.

지도.
멋지다.

왼쪽 연두톤 뒤집어쓴 지도에서 바로 텍스트로 넘어가는게 좀 쌩뚱맞다.
텍스트 제목 옆에는 투구그림.

글자체, 글자간격, 페이지 수는 요렇게 되어 있다.
여덟권이나 읽어내려면 맘에 쏙들지는 않아도, 완전 맘에 안 들어버리면 곤란하다.

나쁘지 않다.

아, 다 좋은데,
각주불만.
각주가 너무 튀지 않나요?

박스에 넣은것도 오버인데, 찐한 검은테에, 회색으로 색칠까지 해 놓다니요. ㅜㅜ
표지 예쁘면 답니까.

let's look에도 나와 있듯이 삽화들이 '쪼끄맣게' 중간중간 들어가 있다.

반페이지에 걸친 '사진과 함께하는 각주'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런 것도 있다.
아, 이 책 어떤 책일지 점점점 궁금해지는구나.

1권의 뒤에는 '아더왕 이전의 이야기' 가 수록되어 있다.

왜 연재만화에 내용은 반 정도 나오고 뒤에는 이상한 외전도 아닌 것이, 단편들 나와서 열나는 경우 있는데,

혹시나 하며 2권,3권,4권 ... 보니,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저 위의 '아더왕 이전의 이야기'는 이만큼 차지하고, 색깔이 다른걸 보면 알 수 있듯이 글 주변에 회색으로 박스 둘러쳐져 있다. 흠흠

아무튼,,
이제 나는 뜨거운 커피 한 잔 끓여들고 '내 숭배자 하나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아발론 연대기'를 읽어야겠다. 기묘한 인연으로 나와 이름이 같은 숭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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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2-1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아주 멋지구리합니다
나니아의 모험이 끝나는 대로 아발론으로 가렵니다~ ^^

하이드 2005-12-19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간만에 포토리뷰가 제대로 나온 것 같아요. 삼파장 스탠드 조명을 동원하야
-_-v 암튼, 책이 원체 잘 빠졌습니다.

어릿광대 2005-12-1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정말 사고 싶다는...

panda78 2005-12-1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 숭배자님이 과연 누구실까요,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네요-
이 책 살 생각 없었는데, 포토리뷰 보니까 막 두근두근하는데요? 안 되는데.. ^^a

모1 2005-12-20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환타지류의 대작소설을 좋아하시는 것같아요. 그런가요??

paviana 2005-12-2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 멋져요..몸살나겠어요..ㅠㅠ
너무너무 비싸군요..ㅠㅠㅠ
숭배자라니 그것도 겁나 멋지군요..ㅠㅠ

하이드 2005-12-2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 님, ^^; 근데, 책 한권 한권이 실해서 8로 나누고 1만원 쿠폰 받고 2천원 추가적립금 받고 마일리지 받고 하면 굉장히 싸요.
모1님, 넵. 가리지 않고 다 읽는 편이지만, 환타지 소설에 환장하지요.
판다님 호호호
어릿광대님, 그죠그죠>.<

나로스 2006-01-1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둥 이걸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웬마ㄴ한 판타지소설에 환장했는뎅 쩝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전작 '공중그네' 에 비해 환자들의 짜증강도가 조금 더 집요하게 올라갔다.
이라부는 여전히 초현실적이다.

<도우미>에는 과대망상증인 나이찬 도우미걸이 나온다.
온세상이 자기만 바라보고 스토킹을 한다고 착각하는 미.녀.이다.

가끔 결혼정보회사에 물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얌전을 떠는데,
"그런데 요즘 세상은 히로미 씨처럼 미인도 상대를 찾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그럴리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
"우리 회사는 기혼자뿐이에요." 얌전하게 말해 주었다.
"그럼요. 그래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나 할까, 우리 같은 미혼자에게는 가장 어려운 점이죠. 우리 회사의 여사원은 모두 아르바이트 아줌마들이거든요."
너의 문제점은 또 있잖아. 뚱땡이!
속으로 욕을 하면서 한 시간은 그럭저럭 보낼 수 있다.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식사를 맛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중략)
"이건 절대로 앞에 있다고 하는 말이 아니지만요, 히로미씨는 정말 좋은 센스를 가진 것 같아요."
울컥 화가 치밀었다. 어디를 누르면 그런 대사가 나오는 거야, 돼지 주제에!
(중략)
" 히로미씨, 어린애는 몇 정도가 좋으세요?" 일본 정원의 연못에서 헤엄치는 비단 잉어를 바라보며 남자가 물었다.
"저 둘정도." 부끄러운 듯이 대답하는 히로미
"아, 나랑 똑같네요. 우린 정말 여러 거지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시팔, 다리 아래로 그냥 밀어 버릴까 보다.

<아, 너무 섰다!>에서 나온 너무 슨건, 생각하는 그거 맞다. 스트레스를 발산하지 못하고 항상 참기만 하는 데츠야씨는 '지속발기증' 또는 '음경강직증' 이란 희귀한 병에 걸려버린다.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인더 풀>에서도 참고만 사는 남자가 나온다.
수영중독이 된 카즈오씨에게
우리의 이라부샘은 '스트레스란 것은 인생에 늘 따라다니는 것인데, 원래부터 그렇게 있는 놈을 없애려 한다는 건 쓸데없는 수고라는 거지. 그보다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게 좋아.' 라고 처방을 내려준다. 다른쪽이란, 크크크
결말이 귀여운 작품이다.

<프렌즈>는 휴대폰 중독인 고딩의 이야기. 중학교때 내성적이어서 친구 없다가, 고등학교때부터 친구 만들기 위해 최신CD를 사서 구워주고, 하루왠종일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약속을 잡고, 이라부 시리즈를 읽다보면 결말이 언제나 쾌감이지만, 특히나 이 작품의 결말은 무지하게 통쾌했다. 이 결말이 통쾌하다니, 쫌 이상한거 아냐, 할지도 모르지만, '남의 눈치 보지말고 나이브 하게 살자' 는게 내 삶의 모토인만큼, '정치적으로 올바른' 은 개나 줘라. 가 두번째 모토인만큼( 방금 만든) 이라부 화이팅!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에서는 걱정이 태산인 논픽션 작가가 나온다. 이와무라씨가 왜 논픽션 작가일 수 밖에 없는지, 이라부가 왜 이라부일 수밖에 없는지.  흐흐


이라부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은 모두가 분명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다.
때로는 그들을 보고, 쯔쯔 혀를 차고, 이라부가 고쳐줄꺼야. 생각하고, 깔깔대고 웃기도 하지만,
문득 드는 겁나는 생각은 이들처럼 나도 안고 있을 그 어떤 망상증, 불안증, 결벽증 이다.
사회생활에 지장 있을정도라 '이라부 병원'을 찾을 생각은 못하지만, 나를 좀 먹고 있을, 나를 덜 행복하게 하고 있는 그런 '병'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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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중그네 사면 인더풀 페이퍼백버전 끼워주는 이벤트 진행중입니다요 -_-)/

하치 2005-12-1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알라딘의 지름신.^^;공중그네 사러갑니다. 쓩=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