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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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기듯이 김경욱이란 작가는 1971년생이지만 1977년생인 나와도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장국영이 죽은 날은 4월1일. 새새한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싸이월드에 매진하고 있던터라 각종 클럽에서 장국영 추모글이 올라오는 것, 그의 사진들, 영화들의 동영상 등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마음 갑갑해 하던 기억이 난다. 그 날이 만우절이었기에, 거짓말 하지 말라며, 고약한 거짓말이네 하며 인터넷 포탈싸이트에 접속하던 것도 생각난다.

아홉개의 단편에 나오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지만 한 사람 같다.

한국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읽어도 열광하지 못할 뿐더러, 아무리 옆에서 찔러도 잘 사게 되지도 않는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왜 내가 한국 소설을 읽지 않는가' 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 만 놓고 보자면,
그건 아마도 내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굳이 보고 싶지 않아 하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낯익은 대중문화의 기호들. 내가 그것들을, 예를 들자면 미국 소설에서 읽었다고 한다면, 난 아마도 TV나, 잡지나, 책 등을 보고 간접적으로 아는 그 기호들에 만족해 하며 즐거워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내 옆에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살아온 한국 사람에 의한 것이라면, 끌리지 않는 것이다.

비슷한 감수성들에 교집합을 느끼지만, 그래서 외려 찜찜해지는 기분.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 허무와 후회와 무의미함 등의 감정 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나온 기분이다.

전혀 다른 세계, 전혀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헤매다가 현실로 팽개쳐지는 기분도 그리 훌륭하지는 않지만,
현실에 한 다리 굳게 디디고, 허구에 한 발 깔짝대며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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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1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셨군요. 아마도 이런 부분이 님과 제가 확연히 다른 길을 가는 교차점인 것 같네요. 아쉽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감상을 읽는 건 좋아요.

2006-01-11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6-01-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추천하는 책은 좀 한참 지나서라도 기회 되는대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삼미수퍼스타즈를 올해 읽었던 것처럼.. 이 책과 함께 샀던 '고래'는 또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요. 하루님의 리뷰가 책보다 더 재밌었어요. ^^; 아, 그리고 단편중 '장국영이 죽었다고' 와 '낭만적 서사와 적들' 은 좋았습니다.

Kitty 2006-01-12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 소설은 왠지 잘 안 읽게 되어요.
작년 한해동안 읽은 한국 소설이라고는 삼미슈퍼스타랑 이상문학상 수상집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moonnight 2006-01-1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었는데.. ^^; 언젠가부턴 한국소설이 많이 땡기더라구요. ;; 조금씩 바뀌나봐요. 음. 이 책 안 읽었는데.. 하이드님 리뷰에 또 솔깃 ^^
 
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밀리언셀러 클럽 30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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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안티 히어로고, 무엇이 하드보일드며, 무엇이 최고 터프한 탐정이란 말일까?
짧은 분량(270여페이지) 의 책을 읽어내기도 지루했다.

내가 너무 요조숙녀라 이렇게 터프한 마이크 해머씨의 막가는 행동에 눈쌀 찌푸려졌다고 할지도,
내가 완전 열혈페미니스트라, 마초 마이크 해머씨를 눈뜨고 보기 힘들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알다시피, 난, 요조숙녀도 아니고, 열혈페미니스트도 아니다.
'선정적인 섹스장면과 수위높은 폭력'  어쩌구 할때 알아봤다. 책소개가 거창한 것이 왠지 의심이 가서, 시리즈 임에도 불구하고 땡길까 말까 하면서 한권만 샀었다. 그러길 잘했다.
챈들러가 어쩌니, 대쉴해미트가 어쩌니 할때 냄새가 나더라니.

쓰레기 탐정에 싸구려 소설. 나름대로 그런 소설들이 남성들의 하이틴로맨스처럼 대리만족 시켜주고, 맥주 홀짝이며 카우치에 늘어져서 낄낄거리며 읽는 그 나름 그 역할은 있겠지. 라고 생각해보지만, 그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마이크 해머 시리즈. 내 반대편 극에 누가 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가 내가 평소 좋아하는 밀리언셀러클럽에서 나온건 좀 유감이다.

진정하고,
마이크 해머 시리즈의 첫시리즈인 '나는 심판한다'는 마이크 해머가 절친한 친구이자 전우인 잭의 죽음을 보고 '똑같이 복수하겠다' 고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왜 그가 싸구려 탐정이라고 하냐면, 나의 섬.세.한. 감수성을 자꾸 긁기 때문인데,


첫째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좋다. 근데, 왜 주변에 걸리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다 협박하고, 눈에 거슬리면 때려패고, 뭉개고, 박살내고, 그러는건데? 물론 박살나고 뭉개지는건 범인은 아니라도 악당들이긴 하다. (사실, 그것도 좀 거슬리는데, 노는 동네가 악당들 많은 동네면, 주변에 치이는게 다 나쁜놈들일텐데, 즉 거슬리고 밸꼴리면, 주먹부터 나가고, 발차기부터 나가는 절제못하는 약맞은놈이 연상된다.

예쁜 여자랑 함께 있는데, 바에서 흘끗 거리던 두 놈이 '어이, ' 그런다. 두 놈의 머리를 박치기 시켜 정신나가게 해놓으면 여자는 '어머, 멋져요, 보디가드 같애요' 그러고, 마이크 해머는 어깨를 으쓱하며 나쁘진 않은 기분이군. 하며 들먹거린다. 아 재수없어.

평범하게 자기 일 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45구경 입안에 쑤셔박고 '아가리 닥치고 몇호인지 말해, 한번만 더 깐죽대면, 담번엔 니 목 바닥에 구를줄 알아라' 뭐 이런정도.
난 얻어터져도 말로우나 매튜나, 루 아처가 좋다.

둘째로, 뭐, 등장하는 여자들, 그니깐 유모나, 가정부를 제외한 모든 여자들이 쭉쭉빵빵 환상의 외모라는건 그렇다치자. 모든 여자들이 왜 다 첫만남에서 옷을 훌러덩 벗으며 마이크 해머에게 달라붙지? 플러스 색정광 말고 좀 괜찮은 여자들은 왜 다 ' 해머, 결혼해 줘요' 하는거지? 여자만 보면 호르몬이 마구 넘쳐나 이성을 잃는 해머가 열렬히 키스하고,  옷 벗기고, ' 이제 그마안- ' 하는건 뭐지? 당시의 표현수위인가? 마이크 해머가 여자를 보는 시선은 글로 읽어도 불쾌하다. 그래, 조금 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야한걸 싫어하느냐, 그건 절대 아닌데, 이건 뭐랄까, 맥락없이 야한 장면 나오는 포르노 같다는거지. (그렇다고 야한걸 기대하고 이 책을 사면 대실망할것임)

세째로, 마이크 해머는 멍청하다. 끈기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안나면, 생각 안나는걸로 고민하며 한페이지 나오는데, 정말 바보스러워 보인다.

정말이지 람보보다 더 바보야!

* 그 외, 동정심은 없으며, 드러나는 감정이라곤, 복수심과, 사람들 때려패고 만족감과, 여자한테 발정느끼기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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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미국에서도 3류대접밖에 못받았다고 합니다.

mong 2006-01-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진정진정~
오늘 좋은 일도 있으셨자나요~
절대 안 볼께요 ;;;

라주미힌 2006-01-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렉스~!
리뷰만 봐도 삼류의 정수가 느껴집니다..

mannerist 2006-01-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렇군요. yes24 미리보기에서 몇 장 보고 땡겨서 물어봤는데 아니되겠구만. 내가 허용하는 최대 마초는 카사블랑카의 잭과 말타의 매의 새뮤얼 스페이드까지. ㅎㅎ

mannerist 2006-01-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깐 둘 다 험프리 보가트네. ^^

그린브라운 2006-01-0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착실하게 리뷰만 올리시네요 하이드님 페이퍼를 더 기다리는 제가 문제인지도... ^^;; 스필레인 안사도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이런거는 시리즈로 번역안해줘도 되는데 -_-00

한솔로 2006-01-10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장바구니에서 뺐습니다,ㅎ

2006-01-11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Lennon 2006-02-0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거 보려고 미키 스필레인을 읽는 건데요? 사람들이 원하는게 얼마나 다양한지 이해하심이. 저는 스필레인이 김진명보다 낫다고 생각한답니다.

하이드 2006-02-0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겠지요. 그래서 이젠 안 보려구요. ^^ 김진명과 비교할만한 껀덕지가 있나요? 암튼, 전 김진명도 안 보는지라;;
 
우천염천 -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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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그리스 '아토스 반도' 와 터키 '내륙' 여행기.
예쁘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여행기와는 거리가 멀고, 서바이벌, 종군기자, 순례자의 그것에 가깝다.
그도 그럴것이 그리스의 '아토스 반도'는 '전혀 다른 세계' , '이쪽 세계와는 전혀 다른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 다.
그 원칙은 그리스 정교. 그리스 정교의 성지인 그 곳에 사람들은 신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방문하고
그 땅은 완전한 자치를 이루며 험난한 자연 속에 강력한 종교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20여개의 수도원이 있는 그 곳. 여자에게는 입장불가인 그 곳. 3박4일의 여행허가만을 얻을 수 있는 그 고
으로 하루키는 들어간다.
O씨와 함께 수도원에서 수도원으로 옮겨가는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루키식으로, 그래
하루키식이다, 풀어내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남자로!) 갈 수 없는 그 곳에 대한 동경을 일으키게 한다
처음 방문한 수도원에서 받게 되는 '수도원 3종세트' ( 커피, 물로 희석한 우조, 그리고 루크미라는 달콤한 젤리과자). 처음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말도 안돼' 라는 마음에서 점점 자신도 모르게 그 장소에 젖어서 '그래 이 맛이야' 하며 우조를 마시게 되는 기분이 되어 버리는것.  지독하게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 없던 루크미 과자를 남김없이 다 먹어버리게 되는것.

하루키는 그가 있는 장소에 대한 엄살이나 과장 없이 정말 부러울 정도로 그가 여행하는 그곳, 에 젖어든다.
그의 여행기를 읽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 이 남자 정말 엄살이 없군 '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토스라는 '다른 세계' 에서의 경험, 터키내륙을 자동차로 돌면서 힘든걸 넘어서서 정말 위험한 지역들에서 총들이댄 군인들과 경찰들을 마주치는 경험은 별로 부럽지도 않고, 해보고 싶지도 않지만, 그 상황에서도 '유머'( 그걸 유머라고 할 수 있다면) 를 잃지 않는 하루키가 대단하다. 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의 여행기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극기훈련보다 힘든 여행중에 우러나는 하루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았다.

한계상황까지 여행자를 밀어붙이는 여행을 선호하지 않지만, 읽는 것도 힘들지만, 하루키식의 엄살없고, 과장없고, 건조하지만, 그 특유의 시선과 세계관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글은 '역시 하루키'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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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1-0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의 글은, 소설이든 에세이든 조금씩 아껴서 읽고 싶은데 자꾸만 페이지가 넘어가서 안타까워요. ^^;; 하루키식의 긍정적인 글. 무척 공감됩니다. 그 유머와 낙천적인 사고가 너무 좋아요. >.<

blowup 2006-01-0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한 정보와 정직한 감상의 군살 없는 리뷰군요.
 
서른 살의 다이어리
알리사 발데스 로드리게즈 지음, 이현정 옮김 / 시공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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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 망할년클럽' 정도로 보자. 부에나수시아소셜클럽

보스톤대학 신방과를 함께 다녔던 여섯명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와닿아서, 별다른 감상을 쓰기가 어렵다.

이 이야기는
엠버, 로렌, 레베카, 사라, 우스네비스,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이름 외우기 젬병인 나지만, 이 여섯명 여자의 이야기들이 가슴에 콕콕 박힌다.

이야기는 여섯 주인공의 각자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각자의 이야기들 하지만, 가족같은 친구들이 항상 그 정도의 차이를 두고 겹친다.
엠버는 음악에 재능이 있고, 로렌은 작가의 분신으로 유수의 잡지사에 고정칼럼을 기재하는 기자이다.
레베카는 라틴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잡지'엘라'의 편집장이고 모두 이해못하는 브레드라는 머저리와 함께 살고 있는 완벽한 여자이다. 사라, 역시 완벽한 삶을 영위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로베르토라는 완벽한 남자와 함께 살며, 마사 스튜어트같은 생활을 꾸려나가는 수퍼우먼이다. 우스네비스는 마냥 유쾌하지만, 과거의 가난으로 인한 콤플렉스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명품족이다. 엘리자베스는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마음도, 몸도, 얼굴도 인 완벽한 여자이다.

이런 각기 너무도 다른 여섯명의 수시아( 망할년)들은
매년 모임을 가진다.

각자의 시점으로 친절하게 챕터까지 나눠져서 얘기되는, 자칫 어수선할수도 있는 소설의 구조는, 그러나 점점 절정으로 갈수록 독자를 빨아들인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목과 염병할 카피와 책 뒷면의 선전문구들은 잊자. 난 이 책을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혹은 '쇼퍼홀릭' 의 연장선 정도의 호기심으로 지난 생일 졸라서 선물 받았을 뿐이다.

정작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오른 것은 수키 김의 '통역사' 이다. 둘 다 자신의 배경과 출생과 미국에서 사는 소수민족의 경험에 크게 의존해서 데뷔작을 썼지만, 알리사 발데소 로드리게즈의 이 책은 '개인적으로' 더 강하게 내 맘을 흔들었다.

매 문장은 재기발랄하며,
점점 고조되는 사건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순간순간 와닿는, 심하게 감정이입되는 문장들, 상황들과 사람들은 정말 책 읽으면서 미치게 만든다.
올해 들어 첫번째 책이지만,
감히,섣불리, 경솔하게, 조금 이르게 '올해의 책' 으로 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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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1-04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할년 클럽. 좋은데요.^^
제목에 스티커를 붙여 놓고, 차라리 '망할년 클럽'이라고 써볼까봐요.
그걸 들고 지하철에서 읽으려면 식은땀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저도 보관함에 넣을래요. 1월 3일에 올해의 책이라니.
걘 운도 좋아.

하루(春) 2006-01-04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잠수 타시더니, 이런 재미있는 리뷰를 생산해 내셨군요. 잭 웰치 책부터 읽고 고려해 볼게요. ^^

하이드 2006-01-0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 완전 음주리뷰네요;; 책 재밌습니다.
나무님, 정말요. 지하철에서 들고 읽기 쪽팔렸어요 -_-+

mong 2006-01-04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이런책은 집에서~
벌써 올해의 책을...저도 통역사로 밀어 볼까봐요 ㅎㅎ
저도 보관함에 담아요 ^^

moonnight 2006-01-0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번에도 역시 지름리뷰시네요. ^^; 마음에 꼭 드셨나봐요. 벌써 올해의 책이라니.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_+

하늘바람 2006-01-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른살엔 서른살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음 무슨 내요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Shaylor 2006-01-0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나도 읽을래 추천 들어가
해피 seoruen!!

플라시보 2006-01-0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댐시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매우 드물게 퍼기기 빼고는 제가 누를 수 있는건 다 눌렀네요. 흐흐흐. ^^ 굉장히 읽고싶어요. (지금 있는책을 빨리 읽어치워야겠습니다.)

pus22 2007-02-0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들러 하이드님의 서평을 읽기만 하다가 짧게 글 남깁니다~~ 하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라면 무조건 옥케!!~ㅎ담아갑니당~^^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조구호 옮김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북스페인'이라는 출판사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중남미 문학을 출판하겠다는 의지하에 스페인작가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멘도사의 작품 '어느 미친사내의 5년만의 외출' ( 원제보다 낫다) 과 '사볼따 사건의 진실' 을 내었다. 근간에 나온 다른 작품들이 많은데, 영 소식이 없어 궁금하긴 하지만서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추리소설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
작가가 로스 맥도널드의 소설을 읽고 영감을 받아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추리소설을 써냈고, 다작의 작가가 가장 본인이 맘에 들어하는 소설이 이 소설이라고 하니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일반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로스 맥도널드' 의 이름이 나온다고 하드보일드 매니아들이 냉큼 샀다가는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마르께스를 좋아하고, 중남미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었을‹š, 역시! ( 얘네들은 도대체가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거야?!) 하며 좋아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일단 '중남미'로 들어간다. 
미국의 쿨한 하드보일드 탐정들이 넘지 않는'선'  이 여기선 와장창 무너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미친사나이가 알콜중독자가 아니고, 펩시콜라 중독자라는 사실이 그 무너짐을 무마하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 미쳐서인지, 정치적인 이유인지, 독재군부가 깡패들 다잡아 넣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천재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머리가 치밀하게 잘 돌아간다. 그렇다고 잘난체할 주변은 못된다. 학교도 안 나왔고, 살인빼고 별 드러운짓 다 하는 인간이니깐. ) 그에게 플로레스 경감과 수녀학교의 교장이 찾아온다. 6년전의 여학생 실종사건이 무마된후 똑 같은 방식으로 또 하나의 사건이 생기자 예전에 정신병원에 들어가기전에 경찰의 프락치로 활동했던 그를 다시 끄집어내 사건을 해결하면 자유를 주기로 하는것이다.

정신병원에 갇힌 미친남자, 수녀학교 여학생 실종사건, 나가자 마자 만나게 되는 스웨덴인 살인사건,
난장이보다 조금 큰 창녀 누나, 마약, 코카인,...

이 '미친 사나이' 는 겁에 질리면 오줌을 싸버리고, 몸에서는 항상 악취가 풍기며, 특히나 겨드랑이냄새가 지독해서 여자가 곁에 오면 팔에 힘을 꽉 주어 몸에 붙이고, 월담이 특기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무언지 똑바로 아는 남자인데, 미국식 하드보일드나 드라마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더럽고, 구질구질한 이야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나온다.
이야기하는 방식은 뭐랄까, 하드보일드 탐정들이 쿨하게 씨니컬한 유머를 구사한다면, 이 '미친사나이'는 그냥 덤덤하게 이야기해도 '미안하지만' 웃음이 피식 나온다.

첫장부터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 읽는내내 ' 아, 재밌다' 하며 읽어낸 책이다.
이 '미친사나이'의 본명은 '바람과함께사라지다' 인데 ( 그니깐 스페인어로) 책에선 이름이 딱 한번 언급되고, 1인칭으로 전개된다.

이 '미친사나이' 시리즈가 두 개 정도 더 근간으로 나와 있던데, 어...언제나 나오려나. 이제나.저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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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2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9년작이라니!
그리고 마지막의 절정과 결론은 환상과 실재가 묘하게 뒤섞인다. 뿅!

moonnight 2005-12-26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또 솔깃합니다. +_+; 바로 보관함으로. ^^

깍두기 2005-12-26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제목으로 리뷰를 올리면 안 살 수가 없잖소!

부리 2005-12-2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사나이의 설명을 보니 떠오르는 남자가 하나 있군요 마모씨라고..

하이드 2005-12-2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사나이는... 치밀하고 날쌔다구요. 승질도 드럽고 겸손하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