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돼지를 땅속에 파묻어도, 강원도에 폭설로 시장이 무너져도, 제아무리 이상기온으로 2월 달 영하의 날씨에 광풍이 몰아쳐도 봄은 오나보다. 어제 주말의 시작과 더불어 그래도 어느 정도 풀린 날씨를 보여주었기에 마님과 주니어와 함께 동네 시장 마실을 가게 되었다.

나간 김에 동네에서 꽤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일단 나의 연식으로 계산을 해보면 못해도 30년은 넘게 한자리에서 장사하고 있는 가게) 설렁탕집에서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고 유유히 걸어 걸어 동네 재래시장에 당도했다.

시끄럽고 소란스러워도 전혀 스트레스를 안 받는 에너지가 넘치는 장소. 우렁찬 목소리로 호객을 하는 아주머니, 아저씨, 총각들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이래저래 찬거리를 사고 뭔가 비릿한 것이 먹고 싶었던지라 멍게도 양껏 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커피가게에서 짱짱하고 선한 인상을 가지신 그 가게 사장이 내주는 커피를 마시며 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에 들어온 건 어느 허름한 건물의 입구 위 청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 논, 봄이면 어김없이 쓰이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立春大吉

아주 잘 썼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으니, 글씨엔 길을 바라는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재미있는 건 대칭되는 위치에 쓰여 있는 다른 네 글자를 발견하고서다. 무슨 글씨인가 집중해서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봤다.  




立春大吉, 世界平和!!

단 네 글자의 힘이 이렇게 위대한 줄 몰랐다. 어느 무명씨가 써 갈긴 글씨가 명필가가 예술인 정신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놓은 문구보다 강렬하고 힘차게 느껴진다. 2011년 올 한해는 봄이 오며 좋은 일들이 생겼으면 좋겠고 더불어 세계평화도 함께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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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0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약 미스코리아가 된다면 인터뷰를 할때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세계평화에요, 라고 답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저는 이제 미스코리아가 되기엔 지나치게 올드해서 이루지 못한 꿈이 되고 말았네요.. 휴.....

Mephistopheles 2011-03-06 22:51   좋아요 0 | URL
아 진짜..아깝습니다. 다락방님이 10년만 젊었어도 미스코리아 진이 되어서 세계 평화라는 소원을 인터뷰를 했었다면, 911도 알카에다의 테러도 중동 전쟁, 체첸사태 등등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북치고 장구치고)

잘잘라 2011-03-07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입춘대길! 세계평화!
청테이프로 꼼꼼히 붙여놓은 저 분(남자 사람일것 같아요. 왠지..)
누군지 무척 궁금합니다. 진심으로 원하고 계시는듯해서요!
입춘대길! 세계평화!(자꾸 외쳐보게 됩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11-03-07 13:17   좋아요 0 | URL
아마도 연세가 지긋하신 어느 촌부가 아닐까 예상됩니다만 그분이 진심으로 원하는 저 8글자의 뜻이 이뤼졌으면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0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채가 아주 힘차고 마음에 듭니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3-07 13:18   좋아요 0 | URL
꼭 명필가가 써야 명필인가요...^^ 암튼 글씨를 한참 들여다 봤는데 은근히 패기있고 힘이 느껴지더군요..

2011-03-07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7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3-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좋은데요, 입춘대길, 세계평화. 큭큭큭.
겸손과 기원과 사랑까지 모든 것이 있는 벽보이군요.

Mephistopheles 2011-03-07 13:20   좋아요 0 | URL
자그마한 커피가게에서 창을 통해 저 글자가 보이더군요. 좁다란 골목에 건물과 지나가는 차와 오토바이는 보이는 풍경인데 눈에 확 띄더군요..ㅋㅋ

레와 2011-03-0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그냥 흘려버릴수도 있는 이 글귀인데.. 지금은 참 벅차요.


앱 중에 'LOMOLOMO'를 다운 받아 사진을 찍어 인화를 시도해본다는 분이 계세요.
8R정도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 ^^

Mephistopheles 2011-03-07 18:59   좋아요 0 | URL
로모로모는 저도 다운받아 쓰고 있는데 제법 괜찮은 어플이더군요. 근데 이 사진을 인화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로드무비 2011-03-0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지덕지라니, 청테이프로 깔끔하게 붙여놓으셨고만.=3=3=3
메피 님만 보면 장난 치고 싶어라.^^

Mephistopheles 2011-03-09 15:21   좋아요 0 | URL
자세하 보면 무지 덕지덕지거든요...? ㅋㅋㅋ (물론 사진으로 잘 안보이겠지만요.)
 
공효진의 공책
공효진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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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책을 썼다고 한다. 흥, 내가 서점에서 우연찮게 마주쳤던 연예인들의 책은 그리 호감이 가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약관 20대의 나이에 한껏 멋을 부린 사진으로 도배된 ‘자서전’을 보고 기가 막힌 적이 있었다. (아마 그 책의 주인공들 스스로가 손발이 오글오글 거렸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내용은 패션과 인테리어, 아니면 미용과 다이어트 트렌드에 관련된 흔히 눈에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치로 충족시켜 주는 어찌 보면 속이 비어도 한참 비어버린 강정 같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근래는 많이 다양화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직종에 맞춘 그 부류의 범주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사상과 철학이 보이는 어느 정도 무게감을 주는 도서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내가 구입을 했던 책은 전무하다.

아마도 리뷰를 쓰는 이 책은 내가 그쪽 직종에 관련된 사람들이 냈던 도서 중엔 최초일 것이다. 이건 다분히 개인적인 호감의 차원을 떠나 요즘 환경관련 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내 독서방식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내가 감히 판단하는 배우 공효진은 근래 보기 드문 볼매(볼수록 매력 있는) 레벨에 올라서 있는 배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구입한 책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공효진이란 인물에 대해 다른 각도와 다른 시선을 제공해준다. 환경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그녀의 직업군이 가지고 있는 최고 장점인 대중과의 공감을 부담 없이 끌어올려준다. 주제넘게 오버를 한다면 환경이란 골치 아픈 화두를 조금은 편안하고 거북하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 보인다.

급진적 표현이 난무하는 환경서적은 많이 존재한다. 심각한 상황까지 도달했기에 그 시급함에 강력한 문구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들과 갑갑한 현실의 가득함에 숨이 막힌다면 아마도 공효진의 공책은 다급한 현실 속에서 조금은 부드럽게 우리가 직시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해가는 시작을 제공할 수 있어 보인다.  



그것도 볼수록 매력 있는 배우 공효진이 한 손엔 강아지를 안고 생글생글 미소 지으며 ‘우리 함께 해요.’ 라며 손을 내미는데 나 같은 아저씨들은 그 손을 덥석 잡고 네! 라고 대답하는 건 인지상정 아닐까. 오해할까봐 미리 실드 치는데 흑심 따윈 없다규.

뱀꼬리 : 소비지향적인 직종에 있는 그녀로써는 이 책은 일종의 모험이고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용기에 만세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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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3-0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효진 씨는 임순례 감독의 '소와 여행하는 방법'에 출연하면서 동물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임순례 씨의 동물사랑운동에도 공감하고...그런데 임순례 씨에게 개고기 민족주의자들이 악플을 많이 달더군요.

Mephistopheles 2011-03-05 16:33   좋아요 0 | URL
제 입장은 "개를 어떻게 먹어 아우 끔찍해..."라며 유난을 떠는 부류도 아니고 "개 먹는 걸 가지고 뭐라 그러는 것들이 이해가 안가!"라는 부류도 아니래요..^^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뿐이라죠. 그러고 보니 공효진씨는 책에서 사람을 보는 기준에서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일단 좋게 볼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더군요.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더라고요..^^

하이드 2011-03-0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아시아 편집장(찌라시와 구분되는 리얼 연예 기사 바닥에선 좀 유명한) 이 그동안 인터뷰한 많은 연예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예인에 공효진씨를 꼽더라구요. 자기가 만나본 사람들 중 자신의 일에 대해 마인드가 굉장히 뚜렷하고 프로패셔널하다고.

무튼, 그 편집장의 내공도 장난 아니고, 그간의 공력도 장난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 꼽는 연예인이 공효진인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11-03-05 16:36   좋아요 0 | URL
아마 공효진이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녀의 몸에 새겨진 타투을 봤을 꺼에요. 전 발목 쪽에 별은 봤었는데 이 책을 통해 손가락에 있는 "Peace"을 처음 봤더랬죠. 아마도 공효진씨는 은근 히피기질이 강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똑부러져보여요. 아마 그 편집장이라는 분의 표현이라면 어쩌면 일반 평범한 사람들은 공효진씨 앞에선 그 오오라에 꽤나 흠짓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주 2011-03-04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효진도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군요. 저도 쌀뜨물로 설거지하고 쓰레기 적게 만들어내기같은 것들도 열심히 실천하며 살지만 역시 저는 배우가 아니라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군요ㅎㅎ

Mephistopheles 2011-03-05 16:3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냥저냥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했는데....이 책을 보고 관심 그 이상으로 실천을 하는 모습을 보고 완벽한 볼매인으로 공효진씨를 생각하게 되버렸다죠. 그리고 진주님의 환경실천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지라도 배춘몽 여사의 환경실천은 소문이 자자하다는 설이 있습니다...ㅋㅋ

잘잘라 2011-03-0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점에서 이 책 보고 '또 연예인 책 하나 나왔군' 그러고 심드렁하게 지나쳤더랬느데, Mephistopheles(철자 틀릴까봐 타이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군요. ㅋㅋ)님의 소감을 읽어보니 제가 섣부른 판단을 했네요. 다음에 서점 갈때 한번 챙겨봐야겠는걸요^^

Mephistopheles 2011-03-06 15:10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을 서점에서 살짝 읽어보며 살짝 놀랐었다죠. 그냥 관심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방법까지 조목조목 알려주더군요. 단지 연예인이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입견을 가진 것이 순간 부끄러워졌답니다..
 


공부라면 질색팔색하는 나지만, 그래도 큰맘 먹고 얼마 전 뭔가를 가르쳐주는 학습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책을 한 권 구입하게 되었다. 장안의 화제이며 떠들썩한 페이스 북 관련 서적이었는데 이게 배송된 책을 받아든 순간 뒷장에 쓰인 문구를 보고 약간 빈정이 상해 버렸다.  



적응하고 생존할 것인가. 거부하고 도태될 것인가!

난 순간 내가 구입한 책이 다윈의 진화론과 관련된 책인가 잠깐 착각을 했더랬다. 그래 이왕 산 책 빈정은 상한다지만 읽어보고 공부하자는 독한 맘으로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현재시점 대충 중간쯤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중간 평가를 내리자면 아마도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의 절대 신봉자처럼 보인다. 글의 문구나 표현방식이 왠지 종교에 열렬히 빠져있는 추종자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기까지 한다. 어찌되었던 이 책은 단지 참고용으로 구입을 했을 뿐이고 나까지 그 추종자가 되는 건 왠지 머리에 안테나 달고 몇 미터 밖에서 리모컨으로 조종당하는 듯한 약간은 불콰한 기분에 어느 정도 머릿속에서 걸러 내리라 맘을 먹게 되었다.

대충 책의 내용을 숙지하며 페이스 북에 계정을 만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어제 나에게 입봉 친구신청이 들어왔다. 알리딘에서 서재 꾸리고 계시는 분이었고 난 대체 뉘구? 했다가 그 분의 페이스 북 담벼락의 내용을 보고나서야 아하~~ ㅈㅅㅇ님이시구나. 했다는...

더불어 오늘은 생판 처음 보는 남자가 핸드폰을 통해 카톡으로 친구신청이 들어왔다. 이거 역시 뉘구? 했다가 얼마 전 술집에서 우연히 만났던 고등학교 동창 놈이라는 사실을 보고 아하 난 또 누구라고! 란 상투적 멘트를 날렸더랬다.

이렇게 직접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마주보며 지근거리에서 수다를 떨지 않아도 세상은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모양새를 갖춰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 모양새에 동조하느냐 마느냐는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이다. 내가 그만큼 수많은 사람과 교류를 이어나가고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싶다면 이것보다 더 유용한 도구는 없어 보인다. 어찌 보면 책의 저자가 소셜 네트워크를 신봉하는데 분명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굳이 거부한다고 도태까지 갈까? MP3가 음악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전히 잡음 나는 LP를 듣는 사람이 존재하듯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일 뿐이지 인간이 살아가는 생존법칙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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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2011-03-0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부하고 도태된채로 적응해서 생존하면.. 그러면 안되는걸까요? ㅠㅠ 저도 이런거 싫은데.. ㅠㅠ

Mephistopheles 2011-03-04 01:53   좋아요 0 | URL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아닐까요. 굳이 도태니 생존이니까지 인용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저는 도태의 길에 들어섰군요 --

Mephistopheles 2011-03-04 01:56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서바이벌 다큐를 즐겨 봅니다.(맨VS와일드) 만약 다큐속 상황이 발생한다면 페이스 북이니 트위터니 다 소용없겠죠. 나이프 하나와 부싯돌 하나가 더 소중할지도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3-04 17:10   좋아요 0 | URL
나이프랑 부싯돌은 잘할 수 있을거 같아요!
이상기후니 제게도 기회가 있을지도 ㅎㅎㅎ

Forgettable. 2011-03-0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카카오톡 친구하실래요?

다락방 2011-03-03 14:30   좋아요 0 | URL
뽀...나한테만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나하고만 카톡 친구인줄 알았는데.......바람둥이 ㅠㅠ

Mephistopheles 2011-03-04 01:56   좋아요 0 | URL
뽀님 // 음 그럼 제 아이디를 알려드리면 되는 건가요?
다락방님 // 음..음...이건 질투..겠죠..??

2011-03-04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카카오톡 친구하실래요? 2

Mephistopheles 2011-03-04 01:57   좋아요 0 | URL
그럼 제 아이디를 알려드리며 되는 건가요?? 2

2011-03-04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3-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셜 네트워크를 신봉하는 이유가 무엇이래요? 궁금궁금~
많은 사람이 모인다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던데 말이죠. ^^

Mephistopheles 2011-03-04 02:00   좋아요 0 | URL
일단 페이스 북의 창시자.(소셜 네트워크란 영화도 있습니다.)인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신화에 대해 설명하고 페이스 북으로 인해 발생하는 파생력과 영향력에 대해 좀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을 대부분 할애하더군요. 앞으로의 발전성은 무궁무진하고..페이스 북이 이제 웹 OS(윈도우즈 같은)로 발전할꺼란 말도 하고요. 하긴 엄청나긴 하죠. 하지만 나를 까발린 만큼 받는다는 엄연한 등가교환의 법칙이 존재할꺼라고 보여집니다.

버벌 2011-03-04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하고 있음에도 도태되는.. 저는 뭘까요. ㅡㅡ;; 블랙베리 답글에 아이디 보고 따라 들어왔는데. 와. 문체가... --> 이거 칭찬입니다. ^^ 자주 들어와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11-03-04 09:39   좋아요 0 | URL
사람과 사람관계에서 도태나 진화라는 단어 자체가 어울리진 않는다고 봐요..^^ 와 문체가...뜨끔...뒤져보시면 알라딘에 글빨 대단하신 분 많습니다. 전 그냥 지나가는 농민 1일 뿐이라죠..^^

잘잘라 2011-03-0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페이스북 친구 하실래요? ㅎㅎ

Mephistopheles 2011-03-06 15:12   좋아요 0 | URL
페이스북 친구야 뭐가 어렵겠습니까..근데.제 페이스북은 아주 황량 그 자체랍죠...ㅋㅋ 아마 이메일 wimansh@gmail.com으로 검색하시면 걸릴껍니다.

잘잘라 2011-03-07 00:48   좋아요 0 | URL
우와, 당장 페이스북으로 고고씽~~~ ^^ (저도 페이스북 얼마만에 가보는지 모릅니다. 황량 무지막지.. 만만챦을듯.ㅋㅋ)

이매지 2011-03-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에 대한 욕구(?)는 별로 없는데 카톡 때문에 조금 끌리긴 해요 ㅋㅋ
하지만 저는 내년까지는 일단 노예신세이므로 무효 ㅎ

Mephistopheles 2011-03-08 00:17   좋아요 0 | URL
암요 암요..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짜피 시간이 흐르면 더 좋은 기계가 더 좋은 가격에 (솔직히 가격은 장담 못하겠습니다.) 하나 둘 튀어 나올꺼라 보고 싶습니다. 지금의 양상은 애플을 열심히 배끼는 S모시기가 참 꼴사납긴 하지만요.
 

 똑같은 음악인데 단어 하나만 바꿔버리며 이렇게 동전의 양면처럼 구분되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하다. 사실 가사에 불특정 단어인 Fxxk 이 엄청 많이 들어갔다고 내용 자체가 외설적이진 않지만 말이다. 더불어..부른 사람이 누구냐에 따른 이미지 역시 무시 못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먼저 나쁜 노래. 

난 이런 소울 풍의 노래가 좋다. 귀에도 착착 감기고, 일단 흥겹고 왠지 복고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원래 힙합을 했던 사람인데 솔로로 나오며 이렇게 소울풍의 노래를 감질 맛나게 부른다. 더불어 입양한 딸이 20살에 애를 낳아 35살에 할아버지가 돼 버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착한 노래. 



사실 곡은 똑같다. 단지 누가 부르냐에 따라 인칭 대명사와 Forget과 Fxxk라는 단어의 차이가 존재할 뿐. 더불어 부르는 사람이 기네스 펠트로라면.....!!!

나쁜 노래 + 착한 노래 

하하..환상의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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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2-2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리 시즌1' 재밌게 봤는데, 시즌 2에는 기네스 펠트로가 나오나봐요~ 매력적이네요~

Mephistopheles 2011-03-02 10:11   좋아요 0 | URL
전 글리를 보진 못했지만..이 노래 찾다가 우연히...기네스 펠트로가 시즌 2에 나온다는 사실만 겨우 알고 있다죠..^^
 

아마도 주니어의 요즘 심경을 누군가가 묻는다면 딱 저 두 단어로 해결될 것 같다. 그것도 근 4일 동안 한꺼번에 겪었던 일이였다면 주니어의 연식치곤 참 피곤하고 답답할 느낌일 것이다. 일단 이 이야기의 내용에 접근하기 위해서 메피스토 집안의 각자의 역할에 대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일단 메피스토. 이름값을 제대로 써먹고 있는 주로 악역 담당이다. 마님. 당연히 천사, 악의 소굴에서 언제나 주니어를 지켜 주는 존재.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주변인.

그런데 근래 천사 역할을 맡으신 마님이 갑작스럽게 발키리로 변신하시는 일이 발생하셨다.


1.프롤로그

일은 저번 주 금요일 날 터져버렸다. 마님이 외출하고 돌아오는 사이 주니어는 학원 숙제를 다 해놓겠다 약속을 해놓고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하지 않은 숙제를 했다고 거짓말까지 해버렸다.

마님은 굉장히 분개했으나 이를 표현하지 않았고 다짐만을 받아냈다. 만약 오늘과 같이 거짓말과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다면 주니어의 보물 1호를 압수하겠다고. 아니 더 심하게 말하면 아주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겠다고 말씀하였더랬다. 이렇게 폭풍전야는 약간의 잔소리로 끝이 났다.

2.천국

돌아온 주말엔 마님은 천사의 모습을 하고 계셨더랬다. 손에 손잡고 동네 마실 다니며 주먹밥에 볶음 우동도 먹고 시장도 보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더랬다.  

  

당신은 갓차만(독수리오형제) 주제가를 아시나요?  

식당의 한쪽 벽이.....  

요런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이거 꽤 든든하다.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 김밥이 간식이라면 이건 확실한 주식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기도 하지만.(왼쪽은 비비기 전 볶음우동. 제법 매콥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땡처리 하는 점포가 눈에 띄어 거기서 이것저것 주니어의 학용품까지 구입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었다.

이렇게 평온한 주말을 보냈고 다음날 월요일 역시 별 탈 없이 지나가게 되었다.

3.지옥

문제는 화요일에 일어났다. 오후에 마님의 전화 건너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내용을 들어보니 기어이 주니어는 마님과의 다짐을 보란 듯이 어겨버린 것이다. 거짓말과 더불어 학원 땡땡이라는 항목까지 추가로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마님은 바로 자애로운 천사가 아니 발키리로 변신하여 주니어의 보물 1호를 주니어 앞에서 아주 박살을 내버리셨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사태가 발전한 이유는 주니어의 말대꾸에 있었다고 한다.

마님은 공부 안하고 게을리 하면 나중에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 했더니만, 자기는 그래도 잘 먹고 잘산다. 라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대꾸를 무한반복으로 마님 앞에서 재생을 했다고 한다.

저녁에 집에 가니 마님은 레슨 때문에 자리를 비웠고 주니어는 책상에 반듯하게 앉아 그렇게 읽기 싫어하는 책을 잡고 열심히 읽고 있다. 물론 숙제는 다 끝내놓고. 자초지종을 듣고자 잠깐 주니어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져봤다.

엄마가 설마 자기 보물 1호를 박살내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소감이 흘러나온다. 더불어 앞으로는 절대 거짓말과 학원 땡땡이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표현은 안했지만 상당히 놀랬나 보다.)

4.에필로그

이런 마님의 엄청난 충격요법 때문인지 주니어는 빠릿빠릿해진 느낌이다. 더불어 그 좋아하는 TV시청은 당분간 금지, 더불어 주말에만 가능했던 보물 1호와의 시간 역시 당분간 바이바이. 착한 어린이로 돌아온 주니어를 보며 만족하고 있지만, 문제는 마님이다. 주니어를 재워놓고 한숨을 푹푹 쉬며 자기가 그렇게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줄은 몰랐다고 토로한다. 아마도 이제 시작이 아닐까 싶다. 주니어의 머리는 점점 커가고 슬슬 반항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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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02-2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키우는 게 참 만만한 일이 아닌가봐요. 제가 아는 분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초딩 1년 때인가 야단을 쳤더니..아빠를 보면서 "아빠는 언제언제 그랬었는데 왜 나보고는 그거 하지 말라고 하나요?" 라고 똑바르게 '말대꾸'를 하여 완전 어안이 벙벙해지더라고. 나는 어른이니까 그렇지 라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건 뭐..ㅜㅜ

Mephistopheles 2011-02-24 13:46   좋아요 0 | URL
요즘 애들이 애들이 아니라는....아주 잔머리 굴리는 걸 보면 보통내기들이 아닙니다..ㅋㅋ

비연 2011-02-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카모메 식당, 찾아놓고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못 가고 있는데..으으윽. 정말 바로 가야겠어요. 넘 맛나보이고..특히나 그 갓차만 주제가..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2-24 13:46   좋아요 0 | URL
주변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오니기리를 파는 집이 많이 보이더군요. 여기 말고도 체인점식으로 제법 많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조카는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말대답을 하던걸요..
카모메가 서울대점도 냈군요!

Mephistopheles 2011-02-24 13:47   좋아요 0 | URL
서울대 점을 냈는데 다른 곳에는 없는 메뉴가 존재하는 것 같더군요. 일명 서울대 세트...! 혹시나 서울대 재학생 혹은 출신들만 먹을 수 있나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paviana 2011-02-23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참고로 전 예전에 아이가 애지중지하던 메이플 스토리 공식북을 12층 베란다에서 던져 버린적이 있고요. 요즘은 아이 핸폰 해지해버리겠다고 협박중입니다요. 한번 해지하면 다시 가입은 안해줄테니 통장에 돈이 있어도 부모동의 없으면 대학때까지 다시 못 만든다고 알려줬죠. 읽다가 바로 닌텐도일지 알았어요. 저도 몇번 부술뻔 했어요. 참 그때는 R4칩이 있어서 그거 부신다고 했지요..흠...저도 참...협박의 일생이네요.-_-;;

Mephistopheles 2011-03-04 09:21   좋아요 0 | URL
제 처가쪽 조카 하나는 여자애인데..이번 명절에 가보니..핸드폰 압수 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금단증상인지 자기 아빠 핸드폰을 잡고 놓질 않더라는...이제 그럼 저와 마님도 협박의 일생으로 진입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ㅋㅋ

BRINY 2011-02-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 마님께선 이미 알고 계시네요. "이제 시작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2-24 13:49   좋아요 0 | URL
이왕 시작되었으니...흐흐.. 아주 확실하게 진행시킬 껍니다. 마님이 보통이 아니다 보니까요.

울보 2011-02-23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마음입니다 정말미은열살도 아니고..어넘 그리 말대답에,저꾸 뺀질거리는 지 이러다 내가 아이에게 끌려가며누어쩌나 걱정이라니까요,,,동지애

Mephistopheles 2011-02-24 13:50   좋아요 0 | URL
칼자루를 어여 확실하게 꽈악 부여잡기 바랍니다. 때론 엄하게 나가기도 해야 한다고 봐요. 애들에게 요즘 세상.. 옛날하고 다르게 보통이 아니니까요.

마녀고양이 2011-02-2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심정 정말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도 코알라에게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한바탕 하고서
자는 아이를 쓰다듬은 적이 있거든요..... ㅠㅠ.

그래도 할 때는 해야죠, 옆지기님께 화이팅의 박수를!

Mephistopheles 2011-02-24 13:51   좋아요 0 | URL
가정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보호의 테두리 역활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 말고도 지켜야 할 것, 고쳐야 할 것에 대해 익히고 배우는 공간이라고도 생각하니까...혼이 날 껀 혼이 나야 그나마 이 험한 세상 바르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따라쟁이 2011-02-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육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하지만, 닌텐도라면 나에게도 보물 1호.. -ㅁ-;; 부셔버릴수 없을 것 같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1-02-24 19: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넋을 놓더군요. 아 그리고 게임기 장시간 매달리면 애들의 경우 '틱' 장애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잘잘라 2011-03-0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식당, 영화 좋아서 세 번 봤어요. 이번에 원작 소설 번역되서 나왔던데 울산에 있는 대형서점 두 군데를 다 가봤는데두 아직두 책이 도착을 안했다는.. ㅋㅋ

출출합니다. 삼각김밥 땡기구요. 다행스럽게도 출출함보다는 귀챦음이 더 크니 이만 서재 구경 마치고 저는 잠자리로 가보겠습니다. 휘릭~

Mephistopheles 2011-03-06 15:43   좋아요 0 | URL
일단. 책을 보시기 전에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부터 완벽하게 익히도록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ㅋㅋ

다레다 다레다 다레다..
소라노 가나카니 오도루까게
시로히 츠바사노 갓차만...!

(중략)

도베 도베도베 갓차만..!
유케 유케유케 갓차만..!

치큐우와 이토피 치큐우와 이토츠
오 ! 갓차만! 갓차마안!!!